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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럽게도(!!!) 정말 많이 붐빈 주말(토)의 지산포레스트리조트

 

 

Mixed Feeling at Jisan

 

요즘 스키장에서 뭔가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영어로 표현하면 mixed feeling이라고 하는 건데...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한 그런 감정. 그게 붐비는 스키장에 관한 것이다. 1980년대 초반에 생긴 남양주의 천마산스키장(후에 스타힐리조트로 개명했다가 지금은 영구 폐장한...)을 개장 초기부터 열심히 다녔었다. 가장 큰 이유는 거기가 집에서 워낙 가까웠기 때문이다. 집이 있는 강동에서 빨리 가면 30분, 늦어도 45분 내에 갈 수 있는 거리였다. 아무 때나 생각나면 갈 수 있는 곳이고, 가는 길이 다양하고 아기자기해서 시간 걸리는 줄도 모르고 갔었다. 일요일 아침에 늦게 일어나 어영부영 아점을 먹고, 한참 딴짓을 하다가도 심심하면 '스키장에나 갈까?'하고는 차타고 나가면 금방 스키를 타던 곳이다. 야간 스키도 마찬가지. 저녁 먹고 딴 짓하다가 늦게 가서도 두세 시간 사람도 적은 슬로프에서 실컷 타고 올 수 있었다. 

 

이 스키장이 폐장 후 맞은 첫 시즌을 웰리힐리파크에서 보냈는데 거긴 셔틀버스를 타고 다녔다. 운전을 해서 가는 즐거움이 사라졌다.(난 운전을 좋아한다. 특히 그립이 좋은 광폭 타이어를 장착한 노란 911 4S로...) 하지만 겨울에 평창 둔내까지의 운전은 좀 부담스러운데 버스로 다니니 가는 중에 잘 수도 있어서 그건 편했다. 하지만 일찍 일어나야하는 게 싫었다. 스킹이 끝나면 버스 시간에 맞춰 급히 주차장으로 가는 것도 귀찮았다. 단지 좋은 것은 서울 근교의 스키장인 스타힐리조트에 비해서 설질이 좀 좋다는 것 뿐이었는데, 난 설질을 안 따지고 타는 사람이고, 집에서 가까운 곳에 스키장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감지덕지하던 사람이었기에...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집사람 때문에 따라갔던 웰팍 대신에 지산리조트를 선택했다. 집사람이 무릎 고장으로 스키를 못 타게 되어 시즌을 미리 접었기 때문이다. 먼 곳까지 혼자 다니느니 가까운 지산에 가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고, 지산은 모글 스킹의 메카이며, 몇 년전까지는 4-5년간 현 SMXKorea(전 모글스키팀, 현 모글제국)의 지산 수요야간모글스키강습회의 강사로 그 행사에 참여했었기 때문이다. 모글 스킹만을 위해 갔던 스키장이다. 그래서 친숙하다고 생각했던 지산에서 주간 알파인(인터) 스킹만을 하게 되면서 지산이 전에 내가 알던 그 스키장이 아닌 것 같다는 걸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이 스키장이 전의 스타힐리조트보다 규모가 훨씬 컸고, 리프트 시설이나 제설 능력, 기타 부대 시설면에서 그에 비할 바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알던 곳은 장터와 5번 슬로프의 모글 코스 뿐이었는데, 그 외의 슬로프들을 돌아다녀 보니 여러 모로 훌륭했다. 지산의 밤만 알고 있었는데 낯풍경, 낯얼굴은 내가 알던 그 스키장이 아니라 훨씬 좋은 곳이었다.

사람들은 지산이 사람이 많고 너무 붐빈다고 불평들을 했다. 많이 듣던 소리지만 지산이 백만대군의 비발디파크 만큼 붐비는 것도 아닌데 엄살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지산이 붐비는 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의 스키 역사로 보면 공식적으로는 용평리조트에 이어 두 번째 탄생한 현대적인 스키장. 영원할 줄 알았던 스타힐리조트가 사라지는 걸 보면서, 양지가 문을 닫고, 베어스타운이 문을 닫는 걸 보면서, 사라진 진부령 흘리의 알프스스키장 앞에 서서 가슴 한 편이 먹먹해 오면서 뭔가 모를 회한에 가슴아파하던 기억을 떠올렸었다. 그래서 지산이 붐비는 건 내게 문제가 되지 않았고, 더 붐벼서 이 스키장이 오래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래서 설날 이후의 두 번의 스킹에서는 스키장이 꽤 많이 붐비는 걸 보면서 내심 흐뭇했다. '그래 스키장은 이 맛이지. 뭔가 웅성거리고, 떠들고, 좀 들떠있는 것 같은 분위기, 이게 좋은 거지.'라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말하는 날 보면서 주위 사람들이 "지난 주말에 오셨으면 그런 얘기 안 하셨을 텐데..."라고 했다. 당시에 난 그 전 주 일요일에 갔었는데 생각 만큼 붐비지 않았었기에 이상했다. 알고 보니 그 하루 전 토요일에 엄청 붐볐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오렌지와 뉴오렌지 리프트의 대기열이 만났고, 블루 리프트의 대기열은 장터에서 커피샵까지 늘어섰다고... 그런 얘길 들으니 꽤 사람이 많았는 모양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다행"이라고 여겼다.^^;

근데 그와 똑같은 광경을 지난 토요일(2023/01/28)에 보게 되었다. 근데 와........... 만만치 않았다.ㅋ 이 대기열이 오전엔 크게 문제가 될 정도가 아니라 좀 길어졌지만 매우 바람직하다고 여겨졌다. 그런데 오후가 되어 대기열이 늘어나기 시작하는데 이건 뭐... 14:30 정도가 되자 드디어 오렌지와 뉴오렌지의 대기열이 만났는데 그게 예전보다 더 심해서 그 대기열이 만나는 부근이 둥그렇게 서로 돌아가며 갈라서는 일까지 생긴 것이다.^^ 그리고 실버 리프트의 대기열 끝이 블루 리프트쪽까지 왔고, 블루 리프트의 대기열은 그야말로 장터의 끝인 커피샵까지 달했다.

그제야 비로소 Mixed feeling을 느꼈다.^^ '붐벼야한다, 그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 '이 건 좀 너무하구나!'로...ㅋㅋㅋ 그 땐 줄을 설 엄두가 안 났다. 더 타고 싶었지만 리치 밖에 있는 포도를 본 이솝 우화의 여우처럼 '저 포도는 실 거야! 안 먹어.'하는 식으로 변했다. '아침 나절 질리도록 탔고, 점심 먹고도 지금까지 무지 탔는데, 뭘 더 바래? 집에 가도 될 만큼 탔어.'라는 자기합리화와 함께 집으로 향했던 것이다.^^;

 

그래도 둘 중 하날 택해야 한다면 지산은 앞으로도 주욱 붐벼줘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좀 덜 타더라도 난 오랫동안 스키를 타 온 사람이므로 우리의 스키 후배들이 서울 근교의 편리한 스키장에서 오래 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The Pleasure of Meeting Audio Genius

 

이날은 내 절친 중 하나인 조용훈 선생을 만나기로 한 날이었다. 조 선생은 한 사운드 칩 메이커의 연구소장으로서 나와 같은 오디오파일(audiophile)이다. 수많은 오디오파일들이 세상에 존재하지만 이분은 독야청청하는 흔치 않은 분이다. 대개의 음악광들(musicphiles)은 당연히 음악이 좋아서 오디오를 접하게 되고, 거기 빠지게 된다. 하지만 오디오에 빠지는 순간부터 그는 음악보다 오디오 기기 자체를 더 좋아하는 사람으로 변해 버리게 된다. 그런 사실을 스스로 깨닫게 되지만 속으로나 밖으로 "난 음악에 미친 사람이다."라고 변명을 한다. 근데 아니다. 그 사람에겐 음악이 뒷전이고, 이미 오디오 기기에 대해서 주로 탐닉하게 된 것이기에 그런 의미에서의 오디오파일로 변해 버리는 것이다. 내가 딱 그짝이었다.(물론 그런 과정이 길고, 오디오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은 다시 음악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조용훈 선생은 그렇지 않다. 어릴 적에 오디오 평론가인 사촌형 덕에 음악에 입문하고, 심취하고, 클래식 청취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현장음의 중요성을 느껴 연주회도 자주 찾는 진짜 음악 애호가가 된 경우이기 때문이다. 이분의 오디오 기기에 대한 편력은 엔지니어로서의 지적 호기심에서 비롯되었고, 음악에 대한 지식과 기계로서의 오디오 기기에 대한 지식이 합쳐져 만들어진 "기기 철학"에 기초했다. 특히 모든 음악 및 오디오 기기 애호가들이 공히 빠지게 되듯이 이분은 아날로그 LP음반에 빠져있고, 그들 중의 소수인 모노 음반까지 SPU 카트리지를 이용해 감상하는 경지에 이른 분이다.

난 그래서 조 선생을 좋아하게 되었다. 엄청나게 많이 아는데 먼저 나서서 아는 척을 안 하는 그가 좋았다. 답을 구하며 불러내야 그 때 나서서 현자의 답을 던져주는 구세주였다. 내가 사회생활에 이미 뛰어든 상태에서 PC통신과 컴퓨터에 빠져있고, 컴퓨터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던 시절에 만난 한무리의 수재 혹은 천재 같은 젊은 친구들이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이 홍진표란 이름을 가진 성균관대생이었고, 컴퓨터를 전공한 사람이었다. 쉽게 말하면 "아래아 한글을 만든 이찬진의 친구" 중 하나. 근데 만난 지 이십 년이 넘도록 홍 선생이 오디오를 좋아하는 사람인 걸 몰랐는데, 그가 반오디오(Bann Audio)란 회사를 차리고 기막히게 좋은 PC-Fi용 오디오 시스템들을 제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수재 중 하나인 그가 만든 제품이라 믿고 그의 뮤직센터와 DAC(디지털 투 아날로그 컨버터)를 구입해서 결코 가지 않으리라던 PC-Fi에 입문했다. 역시 그 제품들은 믿을 만했다.

http://www.bannaudio.com/


나중에 홍 선생이 조용훈 선생의 능력을 알아보고 Bann Audio의 DAC 차기 버전 개발에 조 선생을 끌어들였다. 대개 수재들은 만나면 싸우기 마련인데 이들은 다행히 그러지 않았다.^^ 두 수재가 만나 더 멋진 오디오 기기를 만들어냈다. 관련 업계에서 "올해의 오디오 제품"으로 선정되는 멋진 기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조 선생은 아직도 사운드 칩 회사에서 일하면서 엑스트라 커리큘라 활동으로 반오디오의 제품 기획 및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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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rebird / DAC(Digital Audio Converter), 물경 1,200만 원짜리... 음악의 디지털 신호를 앰프에 공급하는 아날로그 신호로만 바꿔주는 기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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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ylphid / Network Player - 네트워킹을 통한 스트리밍의 음악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필요로 하는 일종의 어댑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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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an / Music Server=Titan Audio PC: 이건 힛 파이프로 방열을 하며 소리 없이 초고성능을 내는 윈도우즈 O/S 기반의 기기이다. 이걸로 음악만 플레이하기엔 가슴아플 정도로 성능이 넘쳐나는 비싼 기기이다. 


그런 사람을 오랜만에 만나게 된 것이다. 조 선생을 통해 또 새로운 오디오 관련 지식을 전해 들을 수 있을 것이고, 음악에 대한 폭넓은 그의 식견에 다시 감탄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 지난 토요일엔 일찍 일어나 08:30 스키장 도착을 목표로 스키장을 향했다. 전날 조 선생에게 뭔가 선물을 하고 싶어서 집에 있던 스키 관련 장비나 액세서리들을 찾아봤다. 스키는 전에 선물한 바가 있어서 다른 걸 골랐다. 최근에 유행하는 게 바이저 헬멧(visor helmet)이라 내가 사용하는 것과 같은 브랜드의, 전에 리뷰하느라 받아서 테스트하고, 딱 두 번만 써 본 게 있었다. 그거랑 아넥스(Annex)의 스키장갑, GSOX의 스키 양말을 챙겼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대하는 분이라...^^

우리와 같은 오디오파일인 내 동생 박순관(도예가)도 함께 리프트를 타고, 스키를 타며 오전 내내 오디오에 관한 얘기만 했다. 그리고 기회를 내어 스키도 함께 더 탈 것이지만, 퇴촌 동생의 일터에서 함께 만나 음악을 듣는 기회도 가지기로 했다.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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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부고속도로로 향하는 중이다. 저 앞의 높은 다리는 동물들이 끊어진 양쪽 산을 오갈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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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지산리조트에 가려면 만나는 동서울 톨게이트. 되돌아 올 때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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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이지만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제3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대개는 4주차장이나 5주차장에 차를 대게 되는데... 올려다 보는 슬로프들은 가지런히 정설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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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계탑 휴게실 위의 시계가 08:31을 가리킨다. 내비게이션은 08:38에 도착할 것이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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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도 거리가 63km이다. 전에 스타힐리조트는 집에서 딱 30km가 나왔었다. 길이 두 배로 늘어나고, 시간도 두 배로 늘어났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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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훈 선생께 드릴 선물이다. 저 장갑은 KSIA 이사들에게 지급된 것인데, Annex 사의 제품이다. 나중에 보니 조용훈 선생이 쓴 마스크가 마침 그 회사 제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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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슬로프가 대박이다. 근데 슬로프 저 중간에 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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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원으로 줌을 당겨보니까 옷을 보아 패트롤은 아닌 듯하고, 강사인 듯한 한 분이 큼지막한 스노우 쿠키(snow cookies) 몇 개를 들고 계신다. 예전에 저런 일을 지산의 현 마케팅 이사인 당시 김춘수 패트롤 대장이 하시곤 했다던데... 현재는 패트롤 팀의 대장이 김진한 선생이라 들었는데, 그분이 물려받으신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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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보다도 먼저 와서 스키 탈 준비를 다 끝내고 쉬는 지산 얼리버드(early bird), 곽기혁 선생. 참 열심이다. 온요네, 레키, 로이쉬 등의 브랜드가 눈에 딱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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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츠 신느라 시계탑 휴게실에 들어갔는데, 거기 있는 큰 부츠 워머. 

이날 점심 때 보니까 난 스키화를 신은 채로 푸드 코트(Food Court)에 갔는데, 내 동생(박순관)은 굳이 휴게실에 가서 일반 신사용 구두로 갈아신고 왔다. 하긴 귀찮아도 스키화를 벗고, 신발 신고 가는 게 편하긴 하지. 근데 단지 그 이유가 아니었다. 동생 얘기를 들으니 스키장에 오면 일단 부츠부터 꺼내서 부츠 워머에 매달아 놓는단다. 그럼 따뜻하고, 편하게 부츠를 신을 수 있어서... 그리고 점심 때도 그렇게 하는 건데, 그럼 점심 먹는 동안 내내 발이 편하고, 부츠의 습기도 잡아주고, 신을 때 따뜻하고 신기 편해서 좋다고... 그 얘기를 들으니 앞으로 나도 그래 볼까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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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츠를 신고 나가는데 누가 스키 두 개를 나란히 세워놨다. 둘다 흔치 않은 스키이다.

왼편의 "달리는 별" 크나이슬(Kneissl from Austria)은 전엔 없던 신형 스키이다. XC는 Cross Carve(r)를 의미한다.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카빙 스키란 얘기인데 스키 크로스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오른편의 러스티(Lusti)는 흔치 않은 체코제의 스키. 바인딩 앞에 티타늄(Titinium)이라 쓰여있다. 쌩으로 티타늄 패널을 넣은 게 아니고, 티타늄이 섞인 알루미늄 패널이 들어간 고급 스키라는 걸 보여주려는 마케팅 기믹이다. 러스티나 크나이슬이나 둘 다 철저히 수제로 만드는 스키이다. 러스티는 회사의 탄생부터 그랬고, 12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크나이슬 사는 근년에 사모 펀드로 회사가 넘어간 이후부터 고급 지향의 수제 스키만 만드는 회사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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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00 땡스키를 타려고 서있던 대기열이 많이 빠졌다. 이미 앞줄에 섰던 분들은 슬로프 상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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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편이 오디오 전문가 조용훈 선생님. 우리 둘은 같은 브랜드의 바이저 헬멧을 쓰고 있다.(Mango, Italy) 원래 내가 카스코(Casco) 헬멧을 사용하는데 이날은 조 선생님깨 선물한 핼멧과 구색을 맞추려고 같은 헬멧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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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ree Audiophiles on Silver Lift, Jisan / 우린 리프트에서 줄곧 오디오와 음악 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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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프트에서의 대화가 덜 끝나서 스키를 타기 직전까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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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프트에서 지산의 스키 여신, 모글 여신을 만났다. Song Lee이다. 올해 들어 나이 앞 숫자가 바뀌었다는데,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숫자이다. Song Lee가 스키 타는 걸 보면 20대 후반 정도의 활기만 보일 뿐인데... 항상 패셔너블한 Song Lee는 오늘도 멋진 보그너(Bogner) 패션에 동물복지를 위한 artificial fur를 두른 멋진 모습. 내게 전처럼 열심히 모글을 타달라고 부탁을 했다.ㅋ 모글 전도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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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ng Lee, A Serious Mogu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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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중에 11:20 정도가 되니 실버 리프트의 대기열이 이 정도로 길어졌는데, 뭐 이 정도면 탈 만했다. 6인승이라 빨리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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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시각의 블루 리프트는 의외로 더 대기열이 길다. 4인승 리프트의 한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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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대기열이 길어도 별 문제가 없었던 것이 어차피 대기열에서나 리프트에서나 오디오 얘기만 하고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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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 때의 푸드 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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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점심을 먹는 동안에도 바깥 풍경은 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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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훈 선생은 식사만 하고 귀가했고, 동생과 나는 오후에도 더 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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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같은 처지의 스타힐 난민들이 우리 리프트 뒤에 타고 온다. 왼편부터 문종현, 한승호, 황보동수 씨이다. 다들 스키광으로 불러 손색이 없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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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프트 대기열은 굉장해도 정작 슬로프는 한산 내지는 견딜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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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번 슬로프에서 멀리 오렌지와 뉴 오렌지 리프트의 대기열을 봤는데... 엄청나다.^^ 대기열이 겹치는데, 그게 겹치다 못 해서... 아래에서 이걸 확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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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해서(?) 더 확대해 봤다. 이런 상황이다. 두 대기열이 합쳐졌을 뿐 아니라 겹쳐진 부위가 둥글게, 두텁게 사람들이 겹쳐있고, 그 뒤로로 사람들이 뭉쳐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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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 리프트의 대기열도 장터의 커피 샵까지 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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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슬로프는 한산한 느낌이라 셀피 사진 찍으며 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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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노라마 1. 블루 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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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노라마 2. 블루와 실버 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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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요즘 핫(hot)한 스키에이트(Skiate) - 젊은 친구들의 감성에 제대로 어필하는 듯하다. 스키에이트는 국내 개발자의 발명품이다. 그 사람은 인라인 스케이팅 전성기의 레전드인 이지하 선수이다. 남들이 앞으로 뛰어도 힘든 인라인 장거리 레이스를 뒤로 뛰어 대부분의 스케이터들보다 앞섰던 사람이다. 그 때 수많은 스케이터들이 낙담하여 인라인을 포기했을 듯하다. 혹 그래서 인라인 열기가 꺼진 건 아닌가 의심될 때도 있다.ㅋㅋ

 

스키에이트 게시판: https://www.drspark.net/ski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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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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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글 코스에 모글 스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이분들이 코스 안에서 뭘하는 지 살펴보고자 일부를 아래와 같이 확대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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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 타고, 누군 지켜보고, 누군 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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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열만 길고, 슬로프는 비교적 공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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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진과 관련해서는 아래 모글제국에서 주고받은 댓글들을...^^ 모글 제국은 우리나라 모글 스킹의 개척자 중 한 분인 서준호 선생께서 오래전에 만들어 지금까지 운영하는 다음의 카페이다. 이분은 자신의 딸(서지원, 국가대표 모글선수)은 물론 조카 두 명(서정화, 서명준)도 모글 국가대표로 키워낸 분이다. "영원한 서 대장님."

모글제국(SMX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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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대장님의 좀 과한 tribute를 여기라도 박제해 놓고 싶어서 캡쳐해 온 글이다.^^;(그래 나 속물이다.ㅜ.ㅜ) 아직도 모글 스키를 들고 지산에 가지 않았는데, 이제 그래야겠다. 모글을 탈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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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붐비는 스키장 풍경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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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풍경이라야 마음이 들뜨지 않는가 말이다. 시즌 내내 크리스마스 같은 분위기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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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0에 스키장을 떠나왔다. '나보다 더 스키 타기를 좋아하는 집사람이 무릎 고장으로 집에 있는데, 더 타긴 그렇잖아?'하는 생각도 있었고, 대기줄이 너무 길어서 엄두가 안 나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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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널 위에 쓰인 글이 가슴에 와 닿는다. 요샌 운전하며 졸지 않지만, 전엔 왜 그리 졸렸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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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들 스키를 오래, 안전히, 즐겁게 타기 위하여 운전 조심하시고, "졸리면 제발 쉬어가시기" 바란다.^^

 

 

Comment '15'
  • ?
    문종현 2023.01.30 18:40

    겨울 시즌 되니 박사님도 뵙고 스타힐 난민 되신 친숙한 분들도 뵙고 조으네요..^^

    겨울 시즌만 되면 단골로 뵙는 분들.  달달한 믹스 커피 한 잔 타주시며 이런 얘기 저런 얘기하는 그런 만남도 좋은 것 같습니다!

    전 스키장에서 먹는 믹스커피가 제일 맛나더라구요, 박사님 담에 뵈면  믹스커피 한 잔 하시지요..^^

     

  • profile
    Dr.Spark 2023.01.31 09:20
    문 선생님, 오랜만에 다시 만나뵈어 반가웠습니다. 앞으로 지산에서 자주 뵙게 되길 빕니다.^^
  • ?
    문종현 2023.01.31 11:49

    네 지산에서 자주 뵙겠습니다.^^
    고 박사님도 하루속히 쾌차하시어 다시 예전처럼 스킹하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 ?
    알거없잖아 2023.01.30 23:19

    저 눈땡이 들고 가는 사람은 지산패트롤 대원입니다.

    올시즌부터 패트롤 근무복이 바뀌었더라고요

    매시즌 열정적으로 근무하는 패트롤들 응원 많이 부탁드립니다

  • ?
    폼생폼스키 2023.01.31 08:42

    패트롤 대원 분들중에 검정색으로된 옷을 입은 분들과 기존 붉은색과 검정색이 섞인 옷을 입은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저는 직급의 차이인가(?) 생각해 봤었습니다. ^^

  • profile
    Dr.Spark 2023.01.31 09:22
    폼생폼스키 님께,

    아, 아직도 기존 패트롤복이 있는 게 맞죠?^^ 전 저 스노우 쿠키를 수거하는 분이 일반 검정 스키복이어서 패트롤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거죠.
  • profile
    Dr.Spark 2023.01.31 09:20

    알거없잖아 님께, 그렇군요.^^ 제가 아는 패트롤복이 아니어서 어떤 분인가 했습니다.^^
    참 고마운 일입니다.

  • ?
    폼생폼스키 2023.01.31 08:48

    지난번 남건우 프로가 방문했을때 잠깐 인사드리고, 이번에도 잠깐 인사만 드리고 슬로프에서는 못 뵈었네요.. ㅎㅎ

    스타힐에서는 그래도 종종 마주치고 커피도 하시곤 했었는데 지산이 좀 넒기는 넓은가 봅니다..  ^^

     

    스키장 왕복 거리가 저와 비슷하세요. 저는 하남 미산에 살고 있는데 저는 보통 7시에 집에서 나섭니다. 오는길에 간단히 아침도 먹고 서서히 도착하면 8시20분~30분 정도인데 그 시간에도 이미 1주차장은 만차죠.

    저날은 전날 용인시청근처에 사는 친구집에서 자고 7시에 나섰더니 너무 일찍 온거죠. 그런데도 주차장에는 차들이 제법 많더라고요. 

    오전만 타고 오후에 빠져나왔는데 저렇게 사람들이 많은줄 몰랐습니다.

     

    남은 시즌도 건강하고 안전하게 스키 즐기시고, 금주는 제가 가족여행을 다녀오니 다음주에는 뵙고 차 한잔 하시면 좋겠습니다.  ^^

  • profile
    Dr.Spark 2023.01.31 09:31

    폼생폼스키 님께, 이번 시즌 지산에서 곽기혁 선생은 제가 직접 만나기도 하고, 또 멀리서 보기도 하고 그랬어요.ㅋ 지산이 확실히 스타힐보다는 넓어서...(한 번 헤어지면 종일 못 만나는 일이 실제로도 있더라구요.)
    전 주말에 3주차장에 차를 세운 게 처음이었습니다. 대개는 4주차장에 세우곤 했었죠.
    앞으로도 자주 뵙고, 말씀 대로 차도 한 잔하게 되기를...^^

  • ?
    김유복 2023.01.31 14:00

    이날 토요일 오후 오렌지 강습중이었습니다.
    3시간30분동안 오렌지만 간신히 7번 탔습니다.

    두번 꼬인 오렌지 줄이 본문 상의 '둥글게,두텁게 사람들이 뭉쳐있는' 줄입니다.

    애증의 지산이 되가는 중

  • profile
    Dr.Spark 2023.01.31 14:28
    아, 어린이 강습을 하시다보니 블루나 실버 리프트보다도 더 대기열이 긴 오렌지에 계셨군요.^^ 정말 그 정도의 대기열이면 스키고 강습이고 때려치우고, J-Park 2층 커피샵에 올라가 커피 마시며 그 대기열 구경만 해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ㅋ
  • ?
    kct 2023.01.31 15:57

    저도 4~5년전의 지산이 아닌 것 같아 매우 당황스럽더군요...

    심지어 평일 야간도 어느 요일에 가도 3~4주차장까지 가는 경우가 많아서 매우 당황스럽습니다. 

    베어스는 규모가 꽤 됐는데 그 영향도 큰 것 같고 옆의 곤지암은 그렇게 큰 도움은 안 되는 것 같구요 ㅎㅎ

    그래도.. 이렇게라도 오래 길게 유지되면 좋겠습니다. 매주 당일치기로 강원도 다녀야한다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ㅎㅎㅎ

  • profile
    Dr.Spark 2023.01.31 15:59
    지산이 버텨줘야합니다. 그러니까 좀 붐벼도 우리가 그러려니 해야죠.^^
  • ?
    하얀돌 2023.02.01 19:28

    이번 시즌에도 평일에만 가서 저렇게 사람 많은 것은 처음 보네요...

    낮보다 저녁에 사람이 좀 많아져서 그것도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주말에 비하면 1/5 밖에 안되보이네요...

     

  • profile
    Dr.Spark 2023.02.01 20:28
    제가 평일에도 하루 가고, 주말에 하루나 이틀 가는 건데 이날은 특별했던 겁니다. 주말도 항상 저렇지는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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