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2(목) 에뷸(Erbul) 스키 시승을 위해 스키장에 가다.
"에뷸(Erbul) Race Ski 165"의 시승을 위한 스키장행
원래 평일엔 매주 수요일마다 스키장에 갔는데, 이번 주엔 그러지 못 했다. 대신 그 다음날인 01/12(목)에 갔는데, 그건 이탈리아의 수제 스키인 에뷸(Erbul) 스키를 시승해 보기 위함이었다. 이 스키를 수입하는 에뷸 코리아는 지산아트센터와 관련된 곳이란 얘기를 그 전날에 알았다. 처음엔 '아트센터라면 무슨 갤러리인가?'란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게 어디있는 것인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센터가 지산리조트 내에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지산리조트에 여러 번 가보긴 했지만, 항상 모글제국(SMXKorea)의 수요야간모글강습에 강사로 참여한 것 뿐이고, 본격적으로 가게 된 건 이번에 시즌권을 사용하면서부터이다. 그래도 아직 지산리조트를 속속들이 알지는 못 하고 있었다.
이날은 영하 5도에서 영상 9도에 달하는 기온과 맑은 날씨가 예보되고 있었다.
오전 9시 조금 넘어서 스키장에 도착했다. 오전엔 기온이 낮았기에 4주차장에 주차하고 스키 베이스로 향하며 본 슬로프의 설질은 매우 좋아보였다.
우선 장비보관소에서 스키와 폴을 챙겨온 후 시계탑 휴게실로 향했다. 스키화를 신고, 부츠백을 보관한 후에 스키를 들고 지산아트센터를 향했다.
- 시계탑 휴게실 앞에서...
스키화는 전날 홍윤기 선생의 융커스에 들러 열성형을 해왔다. 그간 내가 네 차례에 걸쳐서 집에 있는 인라인 카본 부츠 성형용의 익스텐더(extender)를 가지고 문제의 왼쪽 부츠를 성형했었다. 성형 이전엔 한 시간 정도만 스키를 타도 왼발이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오른발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유독 왼발만 그랬기에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는 왼쪽 부츠만 벗고 있어야 할 정도였다.
물론 그 통증은 네 차례에 걸친 자가 열성형을 통해 부츠를 벗지 않아도 될 정도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점심시간에 부츠를 벗지 않아도 될 만큼까지 진전되었다.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았다. 두세 시간 타다 보면 문제의 부위가 살짝 저린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부위가 의식이 된다는 건 부츠의 그 부위에 대한 성형이 덜 되어있는 것이다. 그런 의식이 없어야 완벽히 성형이 된 것이라 할 것이다. 그래서 결국 프로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 이 널찍하고도 못 생긴 왼발의 핑크 박스 안에 있는 부위가 통증을 유발하고 있었다. 홍윤기 선생이 내 발을 방안지 위에 놓고 외곽선을 그렸다. 아래 위의 선은 중심선이다.
- 왼편 부츠의 측면이 원래보다 많이 성형되어 좀 튀어나와 보인다. 열성형의 결과는 매우 좋았고, 이에 관한 글(성형후기)은 나중에 따로 쓸 예정이다.
- 그리고 이 부츠는 테크니카인데, 파워벨트는 노르디카의 제품이다. 집에 있는 노르디카 부츠의 파워벨트를 때어 테크니카 부츠에 장착했다. 이유는 노르디카의 파워벨트가 폴리에스터 벨트로만 만들어진 테크니카의 원래 파워벨트보다 앞부분이 훨씬 넓고, 이 부분이 딱딱한 플라스틱제이며, 파워벨트를 잠그는 방식도 더 편하고 좋기 때문이다. 스킹을 하면서 보니 역시 이 노르디카의 파워벨트가 여러 모로 더 나았다.
지산아트센터는 푸드코트(대식당)에 붙어있는 미니스톱 편의점 옆에 있다고 듣고 그리로 갔다. 그런데 의외로 그건 튜닝샵이자 스키/보드용품점이었다. 희한한 이름인데 그런 이름을 지은 사연이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센터에 들어가보니 에뷸(Erbul) 스키 여러 대가 보이고, 같은 브랜드의 스노우보드들이 많았다. 원래 에뷸 코리아에서는 몇 년전부터 에뷸 스노우보드를 수입/판매해 오고 있었고, 이제 스키도 수입할 예정이라 했다.
- 에뷸 레이스 스키 157(cm), 여성용
- 지산아트센터의 양진호 대표님
그곳에서 "에뷸(Erbul) Race Ski 165"를 받아들고 나왔다. 당연히 새 스키인데, 튜닝 상태를 보니 굉장했다. 양 대표님이 직접 손을 보셨다는데, 88도로 사이드 에지를 가공해 놓고, 핫 왁싱 후에 테프론 액체왁스를 도포했기에 거의 월드컵 튜닝을 한 것 같았다.
- 좋은 소재를 가지고 성의있게, 최선을 다해 만든 티가 나는, 매우 마무리도 잘 된 스키였다.
- 튜닝 상태가 뛰어나게 좋아서 그게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 스키를 보면 눈에 딱띄는 건 이 부분이었다. 토우바인딩 앞의 이 부위. 이걸 보는 것 만으로도 이의 기능을 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
- 힐 바인딩 뒤의 이 부위. 그리고 스키 전체가 바닥과 상판을 보면 사다리꼴()의 형태라는 것이 뭔가 기대를 하게 했다.
이 스키를 세 시간 반에 걸쳐 타 보고 남긴 리뷰는 아래 링크에 있다. 참고하시기 바란다. 한 마디로 매우 좋은 회전경기용 스키이다.
리뷰/시승기 게시판: 이탈리아의 수제 스키 에뷸(Erbur)의 회전경기용 스키 - Erbul Race Ski 165
https://www.drspark.net/ski_review/5633248
- 오전은 영하의 기온이 계속 유지되고 있었기에 설질이 좋았다.
- 평일이라 리프트 대기줄은 거의 없다시피했다.
- 새로운 스키를 시승하려하면 왠지 가슴이 설렌다. 이런 설렘이 죽기 전까지 변함 없기를 바란다. 설렘이 없는 삶은 살아있으되 죽은 것이다.
- 전날(수요일 야간) 새로 조성된 모글 코스의 모습. 그 이전엔 조성된 모글 코스 위에 덧뿌려진 눈 때문에 중간중간에 거대한 눈더미가 있는 기형적인 모습이었다. 그로 인한 폐단을 없애기 위하여 모글제국(SMXKorea)의 자원봉사자들이 아주 깔끔하게 인터 모글 두 줄과 프리스타일 경기 모글 한 줄을 두 개의 점프대(상단은 경기용 키커, 하단은 웨이브 형태의 점프대)와 함께 조성해 놓았다.
- 하단 점프대. 거의 큰 웨이브에 가까운 형태였다.
- 상단의 경기용 키커(kicker/점프대)
- 점프 후에 착지하는 위의 랜딩 존(landing zone)은 키커 사용시에 삽으로 단단한 눈을 깨주어야 한다.
- 5, 6, 7번 슬로프를 오가며 에뷸 스키를 시승했는데, 6번 슬로프 상단에서 허승욱스키스쿨의 허승욱 교장을 만났다. 현역시절 16년간 알파인 스키의 제왕으로 군림했던 독재자이다.^^ 내가 KSIA에서 일하던 시절에 함께 이사로 일하던 동료이다.
- 허승욱 교장
- 리프트에서 만난 두 분. 이분들의 스키를 보니 모노 스키(mono ski)였다. 한 개의 보드에 두 개의 알파인 바인딩이 일렬로 달린... 왼편은 나(Dr. Spark), 중앙은 송재훈 선생님, 그리고 그 옆은 박낙원 선생님.
- 두 분의 모노 스키. 시승을 하는 중에 만난 분들인데 이중 박낙원 선생님의 스킹 모습을 DJI Osmo Action 캠으로 촬영했다. 두 개의 클립을 만들었는데, 그건 나중에 이 후기와 관련된 동영상에 포함시킬 것이다.
- 점심식사를 위해 버거킹에 들렀다. 내가 항상 택하는 메뉴는 치즈와퍼세트.
- 평일이라 아는 사람을 못 만났고, 혼자 식사를 했다. 열심히 식사를 하고 있는데 지산리조트의 마케팅 담당 이사님이 옆을 지나시다가 반색을 하고 인사를 해주셨다.^^ 전에도 이곳에서 뵌 적이 있는데 두 번째이다.
- 식사를 마치고 식당 2층 베란다에서 뉴 오렌지 리프트와 2, 3번 슬로프를 내려다 봤다. 그리고 나중에 그곳에서 2번 슬로프의 스키어들을 타임랩스 영상으로 촬영했다.
- 지산아트센터는 앞에 보이는 푸드코트 건물의 2층으로 오르는 계단 오른편 1층에 있다.
- 오후에도 계속 스킹을 했다. 좋은 설질에서, 습설이 뭉친 눈에서 에뷸 스키를 테스트해 볼 수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빙판이 안 나타나서 그걸 시험해 보지는 못 했다.
- 평일이지만 초중급 코스 아래엔 비교적 사람이 많아 보인다.
- 항상 주차장이 꽉 차 있어서 걱정을 하고 슬로프에 와 보면 의외로 슬로프는 한적한 것이 지산리조트이다.
- 중급 7슬로프 하단.
- 15:00이 조금 지난 시각
- 테스트 스키를 지산아트센터에 돌려주고, 양 대표님과 담소를 한 후에 스키장을 떠났다.
역시 보람있는 하루. 멋진 스키를 시승할 수 있어서 좋았던 날이다. 하긴 스키를 탄 날 중 보람을 느끼지 않은 날이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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