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의 웰팍 스킹(네 번째 스킹)
크리스마스 이브의 웰팍 스킹
* 이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이상하게 이것만 늦게 처리가 되고 있었습니다. 이틀 째인데도 SD 화질을 위한 프로세싱 중이라기에 먼저 올린 것을 삭제하고 다시 올렸습니다.-_- 다섯 번째 동영상은 이것보다 나중에 올린 건데 그건 올리자마자 바로 올라갔는데 희한한 일입니다.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엔 스키장에서 1박을 하는 스킹을 했었다. 아주 오랫동안 그랬는데, 그게 올해는 달라졌다. 지난 시즌까지는 스타힐리조트의 리조텔 방을 미리 예약해 놓고 있다가 가족들이 갔었는데, 이제 스타힐리조트가 폐업을 하니 그건 이제 불가능해졌다. 나중에 방학을 한 아이둘과 함께 웰팍에서 1박을 하며 스킹을 해야겠다.
12/24(토)의 웰팍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강원도 스키장이 영하권이면 좋은 설질을 기대해 볼 만하다. 미리 본 예보에는 둔내면의 기온이 -4도로 나와있었다. 그리고 이 날은 강원도에 폭설이 예보되고 있었다. 스키를 타는 중에 폭설이 오면 시야도 안좋고, 눈이 쌓인 리프트에 앉아야하기에 좀 귀찮기는 하지만 어쨌든 스키어들에게 자연설이 내린다는 건 축복이다.
아침에 오영환 선생님이 우리 집 앞까지 오셨다. 나와 집사람을 픽업해 주시기 위함이다. 전에 한 번 타보니 오 선생님의 링컨(Lincoln) SUV는 매우 안락한 차였다. 모델이 노틸러스(Nautilus)이다. 오래 전 미국 최초의 원자력 잠수함 이름이다. 그리고그 이름의 연원은 프랑스의 과학소설 작가 쥘 베르느의 "바다밑 2만리"에서 비롯된다. 그 소설에 등장하는 배의 이름이 노틸러스였다.
이날은 고속도로에 차가 별로 없어서 꽤 빨리 스키장에 도착했다. 역시 영하의 스키장은 멋지다. 눈의 색깔이 더 희어져 있었고, 바람도 살살 부는데 그래서 더 기대가 됐다. 기온이 낮고 바람이 불면 설면이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분명 습설은 사라졌을 것이고, 적당히 단단한 설질이라 매끄러운 설면에서 스키가 잘 미끄러질 것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간 제설을 많이 해서 뉴에코며, 에코가 문을 열었다. 이제 초심이나 초보자들이 행복하게 스키를 배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간은 자신들의 실력에는 좀 과한 패밀리 코스나 델타 혹은 브라보2 코스에서 스킹을 했을 텐데...
브라보2로 올라가며 이번에도 모글 스키를 가져갔다. 그걸 모글 코스 앞에 가져다 놓고, 스킹을 했다. 브라보2로 올라가며 보니챌린지 상단의 C1 코스가 열린 것 같았다. 상단에서 브라보2 코스까지 연결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브라보2와 C1을 막고 있던펜스가 사라져 있었다. 신나는 일이다. 상급 코스로는 C5만 열려있었는데 다른 코스 하나가 열리면 각 코스의 설질이 더 잘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다.
브라보2에서 몇 번 타고 챌린지 리프트를 타고 정상으로 향했다. 정상에 도착하기 직전에 왼편 C1을 보니 '이런!!!' 펜스가 쳐져있어서 그 코스로 내려갈 수 없었다. 알고보니 그 코스의 양쪽 기슭에 안전펜스를 아직 안 쳐놓았던 것이다. 오전 중에 펜스 작업을 하기에 오후엔 여는가 했더니 오후에도 C1은 열리지 않았다. 24일 야간이나 25일 크리스마스엔 열릴 것이라 생각되었다.
지난 세 번의 스킹은 영상의 기온에서 이뤄졌기에 계속 습설 스킹을 해야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의 스킹은 영하였기에 처음엔 매우 쾌적한 기분으로 스킹할 수 있었다. 그런데 중급자 코스 중에서 연습하기에 적당한 이 코스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다보니 건조한 설면의 표면이 깎여나가면서 그 인공제설에 의한 얼음가루가 소위 "설탕눈"의 형태가 되어 이리밀리고 저리밀리면서설탕눈 범프(bumps, 눈더미)가 형성되었다. 중급이건 상급이건 이런 설질에서의 스킹은 상당히 까다롭다. 무릎이 약한 분들은이런 눈에서 "무릎이 돌아가는" 부상을 입기도 십상이다.
그래도 처음 여러 번 스킹을 할 때 설질이 워낙 좋았기에 큰 아쉬움은 없었다. 전날인 금요일엔 스키장의 기온이 -9도였다고 하는데 그 땐 차라리 더 강한 눈(강설)이어서 설탕눈이 생기지는 않았을 듯하다. 앞으로는 폭설 후에 강추위가 온다고 하니 다음 주월요일의 스킹이 기대된다.
정오 경에 모글 코스에 들어가 봤다. 모글 골이 온통 얼음이다. 지지난 주에 개설한 모글 코스의 골은 이제 무척 깊어졌다. 범프하나를 넘을 때마다 스키가 꽤 많이 떨어져 내려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지난 주에 비해 모글 강습을 하는 팀이나 모글 스킹을 하는 분들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었다. 집사람이 두 번 내 휴대폰으로 내가 스킹하는 모습을 촬영해 주었다.
돌아오는 길엔 둔내의 "단골식당"에 들렀다. 웰팍 첫 스킹을 마치고 들렀던 식당이고, 그 후 두 번은 횡성한우식당에 갔었다. 단골식당은 집밥과 같은 밥을 내주는 걸로 소문이 난 식당이다. 역시 밑반찬이나 찌게가 집에서 먹던 것과 큰 차이가 없다. 특히 고추에 밀가루를 씌워 말린 후에 그걸 튀겨낸 반찬은 전에 어머니가 만들어주셨던 고추튀김 맛과 똑같은 맛이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직접 구워낸 김을 먹어봤다. 요샌 식당에서나 집에서 먹는 김이 모두 포장된 ready made의 김이 아니던가? 단골식당의 김은 정말 맛이 있었다. 역시 김은 바로 구워낸 것이라야 기름의 찌든 내가 안 난다.^^
돌아오는 길은 좀 막혔다. 동서울 톨게이트에서부터는 정말 많이 막혔다. 강동-웰팍을 왕복하면 260여 km가 된다. 먼길을 운전하느라 고생하신 오영환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Gallery
- 브라보 스낵의 크리스마스 장식
- C1 상급 코스가 열리기 직전이다. 일단 브라보2 연결 부위의 펜스는 사라져있다.
- C1과 브라보2(B2)는 이렇게 연결되어 있다.
- C1 하단에서 뭔가 작업 중이다. 이 상급 코스는 어제 정오경에 좌우 펜스 작업을 하느라 열지 못 했다.
- 집사람과 함께 브라보2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중
- 멀리 보이는 브라보2 상단
- 스키를 타다가 음료수를 마시러 브라보 스낵에 들렀다.
- 브라보2 모글 코스 위로 보이는 왼편의 C1과 오른편의 C2 코스.
- 집사람(Dr. Kosa)이 내가 모글 스킹하는 모습을 촬영해 주기 위해 모글 코스 옆에 서 있다.(옆엔 함께 간 오영환 선생님이...)
- 모글 코스 앞
- 모글 코스 상단인데 모글 골의 깊이가 꽤 깊어졌다. 골은 완전 얼음판.
- 상의 베스트는 벗어서 회전용 스키와 함께 모글 코스 옆에 두고, 모글 스키를 사용 중이다.
- 모글 강습 팀이 보인다. 재미있는 모글 스킹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하게 되면 좋겠다.
- 역시 옆에서 보면 꽤 깊은 범프의 골. 이런 상태에선 초보 교육은 쉽지 않을 듯하다.
- 가끔 한두 분이 모글 코스의 중간 문으로 들어가서 연습을 한다. 열심히 연습하여 신나게 즐기시길... 흰옷을 입은 분이 강사이고, 왼편에 계신 외국인이 배우는중이었다.
- 스킹 후에 들른 둔내 면사무소 앞의 단골식당. 여섯 명이 갔는데 한 테이블 당 네 명까지만 앉을 수 있다고 하여 세 명씩 두 테이블을 차지했다.
- 모든 메뉴가 우리의 토속음식인 단골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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