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리조트에 관한 질문을 올렸었는데, 서울 리조트 다녀와 보고하라는 분이 있어 보고서 작성합니다.

서울리조트 어제 처음 갔었습니다.
심야(08시 30분 - 12시까지 운영 / 18000원) 탔습니다.

홍대 근처에서 저녁 7시께 출발해 8시 30분쯤 도착.

우선 인상적인 것은 주차장입니다. 슬로프는 눈 앞에 보이는데 입구가 어딘지 몰라 헤매다 입구로 들어가니 진입로 겸 주차 타워가 나옵니다. 스키장 베이스(?)까지 계속 올라가게 되어 있는데 5층쯤 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 1층은 차들이 꽤 있고 나머지 층은 무서울 정도로 썰렁합니다. 먼지가 10센티는 쌓여있는 느낌입니다. 옥상 같이 생긴 맨 끝이 스키장 베이스와 연결되어 있는데 대부분 이곳에 차를 세우는 것 같습니다.

리프트권 끊는 곳이 좀 썰렁한 분위기이고, 옆에 군밤과 군고구마를 파는 장사꾼 아저씨들이 있습니다.

초급자 슬로프는 길이가 50미터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인 중상급자 슬로프는 꽤 쓸만합니다. 길이도 나름대로 긴 편이고 경사도 꽤 있습니다. 다른 스키장의 중급자보다 경사가 있고 상급자보다는 조금 경사가 없는 편입니다.

평평하고 길고 중간에 합류 지점이 없는 면에서는 스타힐의 상급자 슬로프보다 나은 면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디나 그렇겠지만 설질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슬로프가 평평한 편이라 숏턴이나 카빙 연습하기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슬로프 하나 뿐이지만 몇 시간 이용하기에는 그리 지루하지 않습니다. 위쪽에는 바닥이 산줄기처럼 슬로프를 따라 세로로 파도 치는 곳도 있고 하여 좌우로 넘나들며 숏턴을 하는 재미도 있더군요.

역시 다른 분들 말씀대로 돌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하나 발견해 주워냈는데, 스킹 끝내고 스키 바닥을 살펴보니 엣지가 10센티 정도 뭉그러져 있더군요. 아마도 눈 속에 숨어 있는 큰 돌에 갈린 것 같습니다. 다시 날카롭게 정비를 하려면 0.2-0.3밀리는 깎아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집에서 수작업 하는 것으로 해결이 되지 않을 지도... 어느 부분에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경사가 있는 슬로프 중간의 산쪽에 눈 만드는 건타입 기계가 안정장치 없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이거 사고 날 여지가 충분히 있어 보였습니다. 관계자들 조처 바랍니다.

인파는, 시간 대가 그래서 그런지 고수는 별로 없었고 초급자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인파는 많은 편은 아니지만 쏘기에는 중간중간에서 멈춰서 있는 초급자들 때문에 약간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할인도 되는 모양인데 가까이 사시는 분들은 평일에 종종 이용을 하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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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질문 하나...

제가 크로스맥스 170센티(회전반경 15미터)를 타다 오메카브 165(회전반경 12미터)로 바꾸었는데 이스키가 역시 숏턴은 정말 좋은데 전에 하던 미들턴 흉내를 도저히 못내겠습니다. 폴을 찍지 않고 회전을 조금 크게하는 카빙턴 흉내를 전혀 못내겠습니다. 이 회전용 스키로는 폼조차 잡을 수가 없습니다. 엣지에 압력이 실려 설면을 파고드는 것을 느끼기도 전에 스키가 팍 돌아버립니다. 그러다보니 창피해서 그냥 숏턴을 하게 되고...

왜 그런 것일까요?
어떻게 하면 예전처럼 호가 약간 큰 카빙턴을 흉내낼 수 있을까요?
고수님들은 회전용 스키로도 약간 호가 큰 카빙을 잘만 하는 것 같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