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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6, 목] 웰팍에서의 두 번째 스킹

 

 

 

금요일부터 시작되는 주말의 강추위가 예상된다는 예보를 들은 목요일 아침, 웰리힐리파크로 향했다. 이번 시즌들어 두 번째로 만나는 이신준 선생이 집사람과 나를 픽업해 주었다. 안개가 낀 고속도로를 달려 웰팍에 도착했는데 베이스며 슬로프며 타워에 등이 켜져 있을 정도로 안개가 짙었다. 그렇다고해서 스키를 못 탈 정도는 아니었다. 스키 베이스의 온도는 섭씨 2도였다. 영하라면 더 좋았을 것이나 그래도 전날엔 비까지 왔었는데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침 일찍 이 정도의 기온이면 정오경엔 꽤 습설이 될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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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코스로 올라 브라보2 코스에서 주로 스킹을 했다. 전엔 어느 코스가 어느 코스인지 분간을 못 했는데 웰팍의 시즌권자가 되니 몇 개 코스 이름이 벌써 친숙해졌다.^^; 지난 주엔 델타와 패밀리 코스에서 스킹했는데, 이 날은 패밀리 코스는 닫았고, 대신 브라보2 코스가 열렸다. 거긴 지난 주 금요일에 모글 코스까지 열었다는데... 상황을 봐서 모글 코스에도 한 번 들어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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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로 조명 타워엔 등이 들어와있다. 

 

상급자 코스 중엔 챌린지5(C5) 코스만 열려있고, 아직 큰 눈이 내리지 않아서 계속 제설기로 눈을 뿌리는 중이다. 열린 코스보다는 열려야할 코스들이 많다. 일부 상급 코스들은 전혀 제설조차 못 한 곳도 보였다. 브라보2엔 꽤 많은 스키어들과 보더들이 모였다. 패밀리 코스가 닫힌 만큼 초보 코스인 델타의 스키어들 몇을 제외하고는 모두 브라보2에서 스킹을 하는 것이다. 일부 선수들의 가벼운 몸풀기 스킹 모습이 보이고 무려 5개의 강습반들이 강습을 하고 있었다.

 

이신준 선생이 지난 주처럼 김정훈 교장의 강습반에 가서 강습을 받는 동안 홍재범 선생님과 Dr. Kosa(집사람, 고성애)와 함께 스킹을 했다. 설질은 습설이 아침 나절에 좀 얼어있다보니 꾸덕대고 뭉친 곳이 많아서 지난 주만 못 했다. 그간 날이 너무 더웠고 비까지 왔기 때문이다. 하긴 전전날과 전날의 서울 근교 지산리조트의 사진을 보니 이미 제대로 뿌려져있던 슬로프의 눈들이 상당 부분 녹아 없어져서 황량한 맨바닥을 보여주고 있었다. 현재 비발디파크를 제외한 다른 스키장들의 상황이 대개 비슷해 보인다.(그걸 보면 비발디의 설질 관리는 참 대단한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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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2 모글 코스

 

모글 코스를 보니 일주일 전에 개장한 거라서 골이 꽤 깊어졌다. 그리고 11시경까지는 단 한 사람도 모글 코스에 들어가질 않는다. 모글 코스의 골이 반질반질하게 다 얼어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코스가 열려있으니 나중에 한 번 들어가보리라!'하는 생각을 했다. 홍 선생님과 집사람이 브라보에서 스킹하는 동안 난 웰팍의 챌린지 정상에 한 번 가보기로 했다. 곤돌라가 운행되고 있었지만 브라보2에서 연결되는 C3 리프트를 타고 올라갔다. 웰팍 최고의 경사를 가진 C3는 전혀 제설이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주말에 추워진다니 곧 집중 제설이 행해질 것 같다. 하루 후인 금요일에 영하 7-8도에 이르고, 눈이 올 가능성이 있으며, 다음 주 중에는 영하 10-17도의 강추위가 오리라는 예보이다. 기대된다. 챌린지 정상에 올라가니 거긴 스키어들이 거의 올라오지 않고 있어서 쓸쓸하다. C5코스로 내려왔는데 설면이 좀 울퉁불퉁하지만 그래도 탈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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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팍 최고의 경사를 가진 대표 슬로프 C3는 주말 강추위 후에 제설이 이뤄질 것 같다. 

 

다시 브라보2로 갔고, 몇 번 더 타다가 모글 스킹을 한 번 해봤다. 본격적인 모글 스킹을 하려면 모글 스키를 가지고 와야한다. 아직 모글 스키를 락커에 안 가져다 놨는데 다음 주 화요일에 가져다 놓을 참이다.(핀란드 국대 출신의 올림픽 및 월드컵 모글이스트가 선수 경험을 살려 제작한 샤먼 모글 스키이다.) 회전 스키 등 알파인 스키로 모글을 타면 이 스키들은 모글 스키와 달리 알루미늄 합금(티타날-Titanal®) 패널이 들어가 있어서 반발력이 너무 강할 뿐만 아니라 이게 골에 떨어지거나 앞에 있는 범프를 스키의 팁으로 부딪히는 상황에서 이 패널들이 충격을 받아 스키가 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사실은 생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다. 눈에 안 보여도 실제로는 그런 휨이 발생되어 있기 마련이다. 아주 재수 없는 경우에는 휨이 눈에 보이거나 에지가 들떠버리기도 한다. 모글 스킹은 모글 전용 스키로 해야하는 이유이다.) 그래서 회전 스키로 모글에 들어간 나는 조심스레 스킹을 했다. 본격적으로 탈 게 아니니 폴의 길이도 안 줄이고 인터 스킹용 폴 길이 그대로... 목요일의 골 깊이는 모글 스키로 타면 아주 적당한 깊이라 생각되었다. 타 보니 의외로 코스의 길이가 긴 편이다. 완주를 두 번 했는데 이날 처음으로 숨이 찼다. 

 

중간에 홍 선생님과 함께 브라보 스낵에 들어가서 음료를 마셨다. 거긴 라떼 커피가 없이 커피는 무조건 아메리카노만 있었다. 그래서 난 냉장고에 있는 라떼 캔 커피를 마셨는데 칸타타란 이 커피는 다른 라떼 캔 커피에 비해서 맛이 좀 떨어지는 듯했다. 홍 선생님과 Dr. Kosa(집사람, 고성애)는 포카리 스웨트를 마셨다. 한 시반까지 스킹을 한 후에 둔내에 나가 점심식사를 했다. 웰팍의 김민수 데몬이 점심식사를 함께 했는데 민수는 10여 년 전 어린시절에 나와 함께 일본의 갓산스키장에 갔던 일이 있다. 그 땐 어리고 귀여운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185cm의 키크고 건장한 청년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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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 스낵에서...(좌: Dr. Kosa, 우: 홍재범 선생님) 

 

돌아오는 길에 여주의 홍재범 선생님 댁에 들렀다. 사모님께서는 유튜브 채널 "쑥부쟁이의 전원일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6ciiRkRKgwkXCseCtbsn9Q/videos )"를 운영하고 계시다. 아주 꿈처럼 아름다운 전원주택이다. 거기 도착하니 그 집의 커다란 애견 토토가 달려나와 우리 집사람을 반긴다. 지난 봄에 들렀었는데 지금도 기억을 하고 그렇게 반겨준 것 같다. 쑥부쟁이 님의 작업장에서 커피를 대접받았다. 거기있는 멋진 장작난로에서 구운 고구마도 주셨는데 점심을 많이 먹은지라 그 고구마는 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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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 Kosa와 토토

 

돌아오는 길에 이신준 선생과 많은 대화를 했다. 운동을 사랑하는 분이다. 요즘은 자전거에도 깊이 빠져있다고 한다. 몇 년째 김정훈 데몬에게 스키 강습을 받고 있는 찐 인터 스키어이다. 다음 주엔 화, 금 이틀 스킹을 할 예정인데, 화요일에 모글 전용 스키를 가져다 놓을 예정이다. 강추위가 예보된 다음 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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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신준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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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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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델타 리프트와 스키 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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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 베이스는 강습반원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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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돌라 운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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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2로 올라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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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 스낵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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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글 코스 개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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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3 리프트로 오르며 뒤돌아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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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보이는 브라보2와 리프트 하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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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챌린지 정상의 곤돌라 하차장과 곤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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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챌린지 정상에서의 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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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돌라 하차장. 아직 스키어들이 정상으로는 별로 안 올라와서 쓸쓸한 느낌마저 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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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5 코스로 내려와서 올려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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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저기 강습이 행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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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몬 강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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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 스낵에서 음료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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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 스낵 창을 통해 내다보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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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 Spark와 홍재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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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글 코스가 왼편에 보이는 브라보2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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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 Spark, Kosa 그리고 홍재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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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분은 열심히 타시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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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글 골이 깊어졌다. 두 번 모글 코스를 내려왔다. 다음 주부터는 모글 스키를 가져와 좀 더 열심히 모글을 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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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의 쑥부쟁이 놀이터. 오랜만에 들른 Dr. Kosa를 기억하고 달려와 맞아준 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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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쑥부쟁이 님과 홍 선생님의 초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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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쑥부쟁이 네 반려가족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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