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3 갓산서머모글캠프와 11년전의 영상
22/23 스키시즌은 끝났는가?
내겐 끝났지만 아직도 시즌을 떠나보내지 못 한 분들이 있다. 그분들은 5월 중에 스키를 타러 일본 야마가타현의 갓산(Gassan)스키장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https://youtu.be/h1s3PcmnT1s - May 2012 Gassan Summer Mogul Camp With SMXKOREA
이 유튜브 동영상은 그 “모글제국의 서머모글캠프 프로모션”을 위한 것인데, 11년전인 2012년 5월 중순에 찍은 것들이다. 영상을 보니 그 때 내가 중급코스에서 모글 스킹을 하는 영상이 잠깐 나온다.
갓산스키장이 있는 야마가타현은 우리나라로 치면 강원도에 해당하는 열도의 북쪽에 있다. 여긴 겨울에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스키장을 열지 못 한다. 이유는 한겨울에 눈이 거의 20m에 가깝게 오다보니 사람들을 실어날라야할 리프트가 눈속 7-8m 밑에 묻혀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갓산스키장은 매해 4월 12일을 개장일로 잡고 그 이전에 마을주민들이 스키장으로 올라가는 길을 제설하고, 또 1층이 눈에 묻힌 스키장 옆 숙소들의 2층 창을 열고 들어가 방청소를 해놓는다. 그리고 리프트 주변을 제설한다.
그런데 올핸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제 때 개장을 못 하고 개장일이 연기되었었다고 한다. 5월 중순에 가면 스키장 아랫마을엔 새하얀 수선화가 피어있고, 스키장 리프트 라인 아래는 흰 머위꽃이 눈을 헤치며 동그랗게 올라온다.(스키장 주변 숙소 운영자들이 올라와 이걸 채취해서 튀김이나 무침 반찬으로 만들어 손님들애게 제공하기도...) 7월까지 개장하는 이 스키장에서의 스킹은 당연히 매우 특별하고도 행복하다. 한국의 나무들이 진녹색 잎으로 뒤덮이는 시기에 가는데 그 산의 나무들은 그제야 연두색 잎이 피기 시작하고, 어떤 나무들은 움이 트기 시작하니 그런 모든 것들이 생경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오래전의 갓산스키장 풍경이 뇌리에 삼삼하고 그때의 즐거움이 다시 느껴진다. 7-8년간 계속 갔던 그곳 갓산스키장 전면의 대슬랩은 정말 경사도가 후덜덜했었는데... 한 번은 무릎을 다쳐 모글을 탈 수 없었음에도 갔었고, 난 스킹 대신 스키장이 있는 산의 정상까지 등산을 했었다.(실제 갓산은 그 오른편에 따로 있고 그건 꽤 높다.) 그 때의 기억도 생생하다.
오래전의 스키 동영상이 많은 아름다운 기억들을 불러오고, 오래지 않아 다가올 새 시즌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한다. 아름다운 밤이다.^^ - 04/22(토) 밤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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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갓산모글캠프 일정
https://m.cafe.daum.net/mogulski/CEYt/18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