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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황금귀(golden ears)를 가져야하나? 아니, 막귀가 진짜다.

 

가끔 제가 오디오에 빠져있는 걸 보면서, 그리고 계속 좋은 오디오 기기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소리를 추구하는 걸 보면서 이런 소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좋으시겠어요. 전 막귀라 소리 구분도 잘 안 되고, 어떤 게 좋은 소릴 내주는지도 모르겠는데..." 말하자면 그분은 제가 좋은 귀를 가지고 있어서, 박쥐처럼 웬간한 사람들이 듣지도 못 하는 초고음 영역까지 듣고, 저음이 울리면 그걸 귀로만 듣는 것으로도 모자라 몸을 때리는 저역의 소리로 온몸을 샤워한다고 생각하시는 겁니다. 근데 그게 제게는 반은 맞았던 때가 있기는 하지만, 이제와서는 반이 틀린 생각입니다. 어렸을 때와 젊었을 때는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왜 그런가에 대해서는 이 글의 말미에서 얘기하겠고, 그 과정에 있는 제 오디오 편력(遍歷)에 대해 약술해 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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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오피스텔)의 내 친구, 내 시스템 중의 일부이다.

 

나의 오디오 편력

 

제가 음악을 좋아하게 된 건 아주 분명한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건 우연한 기회로부터 비롯된 일입니다. 어릴 때 우리집 근처에 음악 다방(茶房)이 있었습니다. 당시는 커피의 원어인 카페(cafe/caffe)라 불리는 장소는 커녕 다방을 고상하게(?) 부르는 다실(茶室)이란 명칭을 쓰는 곳도 없던 시절입니다. 시간 많고 돈많으나 할 일이 없는 유한(有閑)계급의 거들먹대는 남자들이 들러 마담이나 레지를 앉혀놓고 시간을 때우던 장소입니다. 여기서 마담은 누구나 들으면 알 만한 직종이지요. 당연히 다방의 주인입니다. "레지"란 호칭은 이제 아는 사람이 줄어들어 거의 사라진 상황이지만 그건 다방의 종업원에 대한 호칭으로 "손님을 접대하며 차를 나르던 여자"였습니다. 원래 카운터에서 계산하는 사람인 "레지스터(register)"를 일본사람들이 줄여 만든 일제의 잔재어입니다. 하지만 우리집 부근 두 살 터울의 제 동생과 절친이었던 애네 어머니가 운영하는 그 다방은 "음악다방"이었습니다. 변두리의 다방이나 그곳엔 당시의 로맨티시스트들도 모여들곤 했다고 합니다. 거긴 당시로서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양의 LP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400여 장이 넘는 양이었는데, 요즘이야 LP 애호가들이  수천 장, 그리고 LP바 등에서는 만 장, 혹은 2만 장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하는 상황에서는 우스운 숫자죠. 하지만 당시에 올인원(all-in-one) 오디오랄 수 있는 좀 어수룩한 시스템이 전축(電蓄)이었는데, 그 전축을 사면서 따라오는 시험용 판이 두세 장이고, 그 후에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가 담긴 판을 산다고 해도 그게 서너 장에 지나지 않던 시대이니 그 숫자는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저와 동생은 동생의 친구가 이끄는 대로 가끔 그 다방에 갔었습니다. 우리가 그걸 좋아했던 건 거기 가면 맛있는 코코아를 먹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어머니는 우리가 가면 반색을 하며 맞아주시고 꼭 밀크를 데워 코코아를 만들어주셨는데 그건 당시의 일반 가정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호사스런 음료였습니다. 그 시절은 전형적인 전통사회이던 시절입니다. 그 다방은 이혼녀가 세 명의 자녀를 부양하기 위하여 차린 다방이었습니다. 이혼녀에 다방 마담이라는 사회적으로 눈총을 받는 위치에서 주눅들기 쉬운 자신의 아들이 밝게 자라도록 만들어준 이웃집 아이들에 대한 고마움과 귀여움에 대한 보답이 바로 그 환대와 함께 제공되던 코코아였던 것입니다. 그 어머니는 어쩌다 계란을 띄운 쌍화차를 만들어주시기도 했는데 그건 당시 초등학생의 입맛에는 좀 충격적이라 거기 적응하는 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난 거기 와서 예쁜 레지 누나들과 웃고 떠들던 아저씨들이 마시는 커피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지금 기억하기로 그 커피는 당시 미군 PX에서 흘러나온 커다란 캔에 담긴 분쇄 커피 포저스(Forgers)로서 그걸 드립하여 서비스하던 것입니다. 1930년대에 이미 판매되기 시작한 인스턴트 커피가 한국에도 있던 시절이지만 그 다방에서는 세련된 포저스 드립 커피만 제공했습니다. 커피에 대한 내 관심을 보시며 그 친절한 어머니가 일부러 커피를 만들어 내주신 일도 있는데 그걸 마시며 찡그린 내 모습을 보시며 유쾌하게 웃으시던 게 생각납니다. 난 그후 '커피는 마실 수 있는 음료가 아니다'란 생각으로 성인이 될 때까지 그걸 안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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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어릴 때 맛보고 절레절레 고개를 흔든 포저스 커피. 어린애가 뭔 드립 커피 맛을 알겠나?ㅋ

 

지금 생각해 보면 그곳에서는 항상 팝송이 들렸습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 보면 거기서는 스탠다드 재즈도 많이 흘러나왔습니다.(당시는 스탠다드 재즈만 존재하던 시절입니다.) 초등학생이 모르는 언어인 영어로 부르는 노래들이었지만 그 이국적인 언어가 좋은 음률과 함께 들리는 게 참 좋았습니다. 그중 스키터 데이비스(Skeeter Davis)가 부른 "The End of the World(세상의 끝)"는 역시 우리집 부근의 극장에서도 자주 틀어놓는 곡이라서 친숙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른 후에 그 다방이 문을 닫았습니다. 그런데 그 어머님이 다방이 소장하고 있던 수많은 음반들을 우리 부모님께 한동안 맡아달라는 부탁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음반들이 우리집에 왔고, 그많은 음반들을 보관하기 힘들어서 2층에 있던 내 넓은 방에 그 음반들을 가져다 놓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 1층에 있던 전축을 내 방으로 옮겨놓겠다고 했습니다. 큰 아들의 요청이니 사놓고 별로 사용하지도 않던 전축은 제 방으로 올라왔죠. 거기서 중학생이던 저는 그 모든 음반들을 하나씩 듣기 시작했습니다. 60년대 이전의 레코드판들이었습니다. 400여 장의 음반에 담긴 당시의 팝송들과 스탠다드 재즈들을 섭렵하게 된 것입니다. 짐 리브스, 냇킹 콜, 팻분, 폴 앵카, 토니 베넷, 브렌다 리, 레이 찰스, 프랭크 시나트라, 패티 페이지, 팻시 클라인, 루이 암스트롱, 제리 리 루이스, 행크 윌리암스, 조니 마티스, 보비 다린, 자니 리버스, 도리스 데이, 빌리 홀리데이 등 지금은 전설이 된 가수와 연주자들을 제 방에서 대면하며 중고교 시절을 보냈습니다.(제가 대학생이 되었을 때 그 음반들을 찾아갔고, 그 때부터는 제가 음반을 직접 구매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난 내 절대적인 스폰서인 어머니에게 좀 더 나은 오디오 시스템을 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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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d of the world(세상의 끝)

 

- Sung by Skeeter Davis

 

Why does the sun go on shining?

태양은 왜 빛나는걸까?

 

Why does the sea rush to shore?

파도는 왜 해변으로 달려오고

 

Don't they know it's the end of the world

세상이 끝났다는 걸 모르는 걸까?

 

'Cause you don't love me any more?

당신은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Why do the birds go on singing?

왜 새들은 노래하는 걸까?

 

Why do the stars glow above?

왜 별들은 여전히 빛나는 걸까?

 

Don't they know it's the end of the world

세상이 끝났다는 걸 모르는 걸까?

 

It ended when I lost your love

내가 당신의 사랑을 잃었는데

 

I wake up in the morning and I wonder

아침에 일어나 나는

 

Why every thing's the same as it was

왜 여전히 세상은 똑같을까?

 

I can't understand. No, I can't understand

이해할 수가 없어

 

How life goes on the way it does

어떻게 삶이 계속될 수 있을까?

 

Why does my heart go on beating?

왜 내 심장은 계속 뛰는 걸까?

 

Why do these eyes of mine cry?

왜 내 눈에서는 눈물이 나올까?

 

Don't they know it's the end of the world

세상이 끝났다는 걸 모르는 걸까?

 

It ended when you said goodbye

당신이 작별인사를 할 때 끝나버렸다는 걸

 

Why does my heart go on beating?

왜 내 심장은 계속 뛰는 걸까?

 

Why do these eyes of mine cry?

왜 별들은 여전히 빛나는 걸까?

 

Don't they know it's the end of the world

세상이 끝났다는 걸 모르는 걸까?

 

It ended when you said goodbye

당신이 작별인사를 할 때 끝나버렸다는 걸

 

https://youtu.be/4c7JNwgbU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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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집에 있던 것과는 다른 모양이지만, 천일사라는 회사에서 "별표 전축"을 만들었다. 우리 집에 있던 건 이런 시스템을 네 개의 다리가 달린 가구에 끼워넣은 것이었다. 당시의 소스 기기는 레코드판, 카세트 테입, 그리고 튜너였다.

 

그래서 별표전축이 비로소 그럴 듯한 오디오로 바뀌었습니다. 어머니는 군에서 통신병으로 근무하다가 라디오방을 차린 외삼촌을 통해 월남전 귀국용사들이 용돈벌이를 위해 가지고 귀국한 듀얼(Dual) 턴테이블, 파이오니어(Pioneer) 올인원 앰프(리시버), 산스이(Sansui) 스피커, 그리고 아버님이 어디선가 가져오신 아카이(Akai) 릴테이프 레코더(이것만 소스가 없어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 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영어 공부하라고 사 주신 소니(Sony)의 건반형 녹음기가 내 오디오 장비들이었습니다. 당시의 고등학생들로서는 꿈도 꾸지 못 할 만큼 엄청난 장비였죠. 물론 이 정도의 시스템은 60년대 말 당시에 심한 오디오파일(audiophile)들이나 갖출 수 있을 정도의 호화판 시스템이었습니다.("어머니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 어머님 살아생전에 이런 말씀을 많이 드렸어야 하는데...ㅜ.ㅜ) 

 

제 동생과 저는 어릴 때부터 당시 동네 논이나 공터에 만들어지는 유료 스케이트장에 가서 아이스 하키 스케이팅을 하곤 했습니다. 저나 동생이나 좀 과시적인 경향이 있어서 평범한 롱 스케이트로는 성에 차지 않아서 하키 스케이트를 사서 그것만 탔고, 잘 타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밤늦게까지 연습을 하곤 했습니다. 나중엔 꽤 잘 탔고, 과시할 만한 트릭도 많이 구사했습니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이 한 편은 부러워하고, 한 편은 시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동생이 그러더군요. "형에 대한 애들의 평이 안 좋아."라고요. 이건 충격이었죠. 스케이팅으로 평이 안 좋다면 제 놈이나 나나 똑같이 안 좋아야지 왜 저만 평이 안 좋다는 얘긴지??? 알고보니 중고교 내내 제가 툭하면 팝송을 흥얼거리고, 또 휘파람을 불면서 지냈는데, 스케이팅을 하면서도 계속 그랬는가 봅니다. 그랬더니 주변 친구들이 "저 새낀 꼴같지 않게 계속 팝송만 부르고 ㅈㅣㄹㅏㄹ이야. 재수 없어!!!"라고 했다는 겁니다.-_- 그러잖아도 부모님으로부터 건달처럼 밤에 휘파람 불고 다니지 말라고 핀잔을 많이 들었었는데... 그 이후에 그런 일은 좀 줄였지만 그래도 음악 사랑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이 사랑은 더 나은 음악을 들으려는 오디오 사랑이 되었고, 음악 사랑은 오디오 기기에 대한 사랑으로 변질되어 더 나은(비싼) 오디오에 대한 끝없는 열정이 되었다가 나이가 들면서 다시 음악 그 자체에 대한 사랑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인 겁니다.

이제 앞서 질문에 대한 답을... 

 

이제 비로소 "좋은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황금귀(golden ears)를 가져야하나?"하는 질문에 대한 제 의견에 대해 말할 차례입니다. "좋으시겠어요. 전 막귀라 소리 구분도 잘 안 되고, 어떤 게 좋은 소릴 내주는지도 모르겠는데..." 오디오에 빠진 제게 흔히들 하시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그건 아닙니다. 좋은 오디오가 더 나은 소리를 내주는 건 일부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개는 그 소리의 질을 정확히 구별하지 못 해도 사람들은 '좋은 기기이니 이게 좋은 소리를 내줄 것이다.'라는 기분과 기대감으로 들으며 비싼 오디오를 좋아하기 마련입니다.ㅋ 그런 기분이 상당히 크게 작용한다는 얘기입니다. 

 

대부분의 오디오파일들은 그걸 많이 느껴봤을 것입니다. 이유는 한 번 시작하면 긴 편력을 가지게 되는 오디오 생활에서 정말 좋다고 알려진 오디오 시스템들은 상상불허의 가격이라 그걸 젊은이들은 가질 수가 없습니다. 그걸 가지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을 통해서 사회적으로 "작은 성공" 정도는 해야 그걸 가질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세월이 흐릅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야나 원하던 오디오 시스템을 중고로라도 구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세상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그럴 때 즈음이면 우리들은 자연적으로 이미 청력이 떨어지기 시작하거나 이미 떨어져 있어서 모든 가청 음역대의 소리를 듣지 못 하게 됩니다. 중음권역밖에는 들을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가슴을 울리는 저역도 귀를 째는 고역도 잘 안 들리는 슬픈 상황이 되는 겁니다.(이게 오디오, 카메라, 자동차 생활의 공통적인 아이러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젊은 시절의 꿈의 오디오를 앞에 두는 것 만으로도 희열을 느끼며, 그 훌륭한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으며 만족합니다. 그리고 그 소리에 감탄을 하고... 거기서 흘러나오는 모든 소리를 듣지 못 하는 건데? 아래위가 다 잘려버린 음악을 듣는 건데??? 아 참... 그렇게 너무 차가운 이성으로 평가하지 마세요. 그렇게 물리적인 진실 만으로 판단하지 마세요. 

 

그들의 마음은 모든 걸 듣고 있는 겁니다. 물리적인 귀로 듣는 소리에 더해 마음으로 음악을 듣기에 그 음악이 주는 감동은 그의 영혼까지 도달하게 되는 겁니다. 음악을 귀로만 듣는다고 1차원적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들은 눈으로도 음악을 듣는 겁니다. 오디오 시스템, 그 자체가 그들에게는 음악의 일부인 것입니다. 더 멋진 오디오를 보며 소릴 들으면 그 소리가 실제로 멋지게 채색됩니다.^^; 그들의 귀가 일부 기능을 상실했을 때 이르러서야 그는 "진짜 음악"에 접근하게 되는 겁니다. 음악 감상은 깅순히 물리적인 것이 아닌 겁니다. 정신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해서 다행스러운 면도 있습니다. 오디오파일들은 수많은 오디오기기를 섭렵하다가 그중 상당수가 "겨우 중음"(?)을 잘 울려주는데 특화된(실은 그 기기가 제작될 당시의 기술이 세련된 고음과 저음을 뽑아내기엔 미흡하여 그랬던 것이지만...) 빈티지 혼(horn) 스피커에 반하게 되는 겁니다. 값도 싸고, 보기에도 푸근하며, 전에 누군가가 그걸 들으며 행복해 했을 환영을 쫓아가며 자신도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 그런 음악생활을 빈티지(vintage) 기기와 함께 하는 거죠. 그건 매우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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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빈티지 기기가 주는 푸근함이 좋다. 알텍 랜신과 클립쉬 코러스가 들려주는 중음이 강조된 사운드. 나이든 사람들의 귀에 어울리는 오디오이다.

 

음악을 듣기 위해 황금귀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막귀라도 괜찮고, 음악에 대한 열정, 그에 대한 사랑만 있으면 됩니다. 그걸 듣기 위한 매체는 좋은 것이면 (더) 좋고, 그렇지 않아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찾아가야할 빈티지 기기들은 여기저기 저렴한 가격에 널려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기기들은 이미 80년대에 끝을 본 아날로그 기기의 성능에 필적하거나 그걸 능가하는 좋은 가성비 제품들로 인터넷의 오픈 마켓에도 널려있습니다.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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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사무실의 간판은 왼편 하단의 LP를 상징하는 원을 담고 있다. 그게 내 삶 중의 일부인 오디오 생활을 의미한다. 그외의 다른 것들도 내 삶의 일부이다. 맨 아래는 포르쉐, 맨 위는 카메라 렌즈이다. 그 외의 인라인, 스키, 자전거 바퀴, 그리고 중심에 글쓰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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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닥다리 방송용 턴테이블 Micro Seiki와 첨단의 독일제 손맛이 좋은 탑 로딩 CDP MBL이 서로 잘 어울리는 오디오 시스템. 턴테이블에서 나온 소스음을 증폭시키는 것도 반짝이는 세련된 알루미늄 케이스에 담긴 BV33 트랜스나 발매 당시 7천 불에 달했던 포노 앰프를 선택해 들을 수 있어서 재미있다. 거기 벽면을 타고 매립된 선을 타고 들어오는 PC-Fi 소스를 처리하는 첨단 DAC가 두 개 놓여있기도...(하난 192kHz 처리용, 하난 기존의 44kHz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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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타, 듀얼, 토렌스 등의 턴테이블에 익숙해 있던 내게 의아함을 던져준 마이크로 세이키 방송용 턴테이블. 다른 어떤 턴테이블과 달리 엄청나게 큰 강력한 모터를 가진 턴테이블이 돌아갈 때 손만 가져다 대면 정지했다. 방송을 하려면 그래야 한단다. 왠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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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트웍 스트리밍 음악의 시대에 웬 LP용 턴테이블이냐고? 네가 음악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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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닥다리 소스와 첨단 소스를 함께 처리할 수 있는 컴포넌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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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김시영, 2018 / 앞서의 시스템 배치가 이 사진에서는 좀 달라졌다. 그 좋은 MBL의 CDP 소리가 어느날부터는 귀에 안 찼다. 그날로 그 CDP는 트랜스포트(transport)로 전락하여 CD를 돌려주고 원음 소스를 빼내는 일만 했다. 그걸 아날로그의 진짜 좋은 소리로 바꿔주는 DAC가 그 밑에 놓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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