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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통신/인터넷
2023.02.07 13:35

또다른 거대한 물결, AI, 그리고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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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283 좋아요 1 댓글 4

요즘 세상 돌아가는 얘기 하나. 저의 페친들은 다 아는 얘기일 거라 생각하지만 또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으니...

세상이 다시 뒤집히기 시작했습니다. 거대한 물결이 또 밀려오고 있어요. Chat GPT란 AI 챗 봇(chat bot/대화형 로봇 프로그램)의 출현으로 말입니다. 이건 진짜 제3의 물결 이후에 못 본 더 거대한 물결이라는 게 분명하네요. 제 생전엔 완성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 인공지능(AI)의 세계가 벌써 우리 옆에 와버렸어요.

제가 1976년 군에서 제대하기 직전에 본 인류 역사상 첫 PC(애플 1)의 출현 기사. 그걸 읽으며 컴퓨터를 통해 만들어지는 우리의 미래가 그려지더군요. 하지만 그게 먼 미래일 줄 알았는데 그로부터 겨우 3년 후에 제 손으로 만지고, 몇 년간 써 본 것이 마이크로 컴퓨터인 탠디 래디오색(Tandy Radio Shack) 모델 II. 그리고 다음 해에 IBM PC가 출현했죠. PC의 대중화가 그 기반을 마련한 것입니다. 그리고 80년 중반부터 한국에서도 IBM PC 호환기종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80년대 후반에 PC통신이 비로소 시작되었고, 전 우연히 그 물결에 휩쓸렸죠. 다른 분들보다 일찍 PC를 만지고, PC통신의 초창기에 그걸 대중화시킨 사람이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전 컴퓨터 칼럼니스트로 1994년까지 활동하게 됐습니다.^^

그 후엔 (주)한글과컴퓨터로 들어가 IT업계 사람이 됐고, 나중에 드림위즈를 거친 후에 은퇴를 했습니다. 그래서 전 PC가 제 운명의 일부가 된 도구라고 생각하기도 했었고, 지금의 우리가 사는 현세상까지는 대체로 제 머리속에 그려놓고 있었습니다. 지금의 이 세상은 제 상상의 범위 속에 있던 미래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가온 거란 얘기죠. 단지 내가 생각이 못 미쳤던 것은 PC는 핸드헬드(hand-held)용 PC(패드형)로 가고 휴대폰은 그냥 휴대폰으로 따로 갈 줄 알았었죠. 그게 합쳐지더라도 핸드헬드 PC가 PC통신의 일부로서 휴대폰 기능을 겸할 거라는 PC 주도의 기기로만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건 빗나간 것이지요.

인공지능(AI)은 처음부터 IT인들에게는 흥미로운 주제였기 때문에 저도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요. 그래서 그 개념을 파악하고, 몇 인공지능 구현 언어들의 작동체계도 공부하고 그랬는데... 그래도 그게 실현된다는 건 워낙 먼 미래의 얘기고, 그게 제 생전에 꽃을 피우리라곤 상상조차 할 수 없었지요. 그런데 최근 Chat GPT의 출현으로 이제 다시 세상이 바뀌는 것까지 목도하고 있으니 감개무량함을 느끼게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일본식 표현으로 제 상상을 절(絕)하는 상황이라 이젠 미래 예측조차 불가능하다는 게 문제일 뿐이지요.ㅜ.ㅜ

https://namu.wiki/w/ChatGPT

농업혁명, 산업혁명, 컴퓨터혁명, 스마트폰혁명에 이어 이제 제5의 물결인 ChatGPT를 필두로 시작되는 AI혁명의 시대에 들어선 것이라 아직도 한동안은 살아가야할 저나 여러분들은 또 이걸 열심히 따라가야 합니다. 모르고 있으면 무시 당하거나 (심하면) 사회에서 퇴출될 것이 분명하니... 가끔 제3의 물결이 시작된 1980년대를 돌이켜 보는 적도 있고 그건 제가 나이가 든 증거이겠지만, 그래도 그게 현재 기술문명의 서막을 연 것이라서 의의가 있고, 또 의미가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제가 죽기 전에 정말 제 상상을 뛰어넘어버린 세상이 오고 있고, 이게 과연 지속될 문명의 마지막 단계인지, 아니면 더 진행될 문명인지의 의문도 풀린 상태에서 눈을 감게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재미있는 건 세상을 내다보고 미래를 미리 사는 인간이 있다는 것이죠. 역사적으로도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았는데, 그런 인간 중 하나가 바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죠. 그가 페이팔(PayPal)을 개발해서 번 돈 900억 원을 몰빵해서 만든 테슬라 사에서는 처음에 수작업으로 전기차 몇 대 만드는 걸로 시작을 했는데... 다들 웬 전기차냐고 그거 망할 거라고 했는데, 머스크는 "원래 자동차의 시작은 전기차였는데 너희 그거 잊었냐?"고 물었었죠. 나중에 연산 40만 대의 프리몬트(캘리포니아 소재) 공장으로도 부족해서 여기저기 또 공장을 짓고 있죠. 이 인간은 미래를 보는데다 운수까지 좋아서 GM의 골치아픈 자동차 공장을 떠맡은 토요타로부터 그 공장설비나 땅값보다도 싼 값에 넘겨받은 일까지 있으니...(운칠기삼이 맞아요.) 결국 테슬라의 치솟는 주가로 번돈은 스페이스X에 쳐부어서 또 망할 것 같더니 NASA가 민간 로켓을 사용키로 하면서 또 대박이 나고... 분명 일론 머스크 그 놈은 미래에서 온 듯.

이번에 보니까 세상을 바꾸는 일엔 다 그 놈이 끼어들었다는 걸 확인케 되는데, ChatGPT의 대주주가 일론 머스크였더구만요.-_- 그는 AI를 상업화하지 말자고 하고, 공동 파트너는 상업화하는 바람에 자기 주식을 다른 곳도 아닌 마이크로소프트(MS) 사에 팔고 떠났는데... 이제 ChatGPT가 구글을 망하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시점에서 웬 MS가 ChatGPT의 대주주가 됐냐고요?-_- 빌 게이츠도 미리 다 내다 보고 살았던 거 아닌가요? 마이크로 원전 얘기도 꺼내고, 그 사업에 엄청 투자도 해 놓고 그런 걸 보면...

정말 구글이 ChatGPT 때문에 망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위협을 느껴서 결국 지네 나름의 AI 대항마인 "바드"를 수주 내로 출시한다고 하는데...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3020707263682681 게다가 러시아는 이번주에 우크라이나전에 AI로 작동하는 전투로봇을 투입한다고 합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어떻게 진행될 지 흥미진진하네요. 다양한 AI 기술과 관련 기업들의 합종연횡(合從連橫)으로 또 어떤 발전이 이루어질 지. 최근의 사태들을 열심히 관전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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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추천한 회원 ♥
  리얼오키  
Comment '4'
  • ?

    저는 아직 ChatGPT를 직접 경험해 보진 못했습니다.
    이런 류의 서비스는 비교적 빠르게 사용해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얼마나 사용자가 많은건지...
    제가 시도할 때마다 
    "ChatGPT is at capacity right now"
    이런 메시지가 나오곤 합니다.
    턱 밑까지 꽉 찬 상태에서 더 이상 수용할 상황이 아닌 듯 한데...번번히 이런 메시지를 피드백 받아서 여전히 제대로 사용해 보지 못했습니다.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도 많은 건지...위 메시지와 관련해서는 아래처럼 재미난 설명(?)도 있더군요. 

    chatGPTisFULL.jpg

     

    ChatGPT 서버가 느린 이유는 AI 에게 인내심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그래서 저는 인내심 강한 ChatGPT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 profile
    Dr.Spark 2023.02.09 02:43
    곧 서버가 늘어날 겁니다. 사용자들이 졸지에 확 늘어버리는 바람에 그리된 것이나 이제 곧 엄청나게 늘겠죠. 이 좋은 기회를 그들이 놓칠 리 없을 테니...
  • ?
    리얼오키 2023.03.06 10:43

    그동안 잊고 있었네요~  박사님하면 스키타시는분이라고 떠올렸는데~  IT업계의 조상이셨다는것을~

  • profile
    일월여신 2023.03.06 12:43

    여러 가지 단어(패러미터)만 넣 주면 그림을 그려주는 AI로 그림계는 더 난리입니다.

    진짜 사람처럼 보이는 사진도 대단하지만, 

    그림은 더합니다. 그림 그려서 밥벌어 먹을 길이 막힌 거 아니냐는 말까지 나옵니다.

    https://wjdqhzld.com/ai%EA%B0%80-%EA%B7%B8%EB%A6%BC-%EA%B7%B8%EB%A0%A4%EC%A3%BC%EB%8A%94-%EC%82%AC%EC%9D%B4%ED%8A%B8/

    100여 년 전 사진이 처음 나왔을 때에, 화가들은 이제 뭘 해 먹고 사니 하는걱정이 있었지만 그건 아시다시피 그림 특유의 질감, 느낌을 사진이 따라오지 못하거나 느낌이 달랐기 때문에 이후에도 그림은 망하지 않고 잘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이젠 얘기가 달라진 것이, AI가 그려준 그림에서도 회회의 붓터치 물감 번짐 등 모두 구현이 되고, 3D 프린터를 쓰면 물감이 캔버스에서 만들어내는 실물의 입체적인 질감, 명암까지 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기술은 인공지능에 그림을 맡기는 이가 많아질수록 점점 더 똑똑해지고 더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 그림계가 더 두려워지는 것이죠. 연산 파워를 네트워크에서 지원 받는 방식을 쓰면 본인의 컴퓨터 사양이 약하더라도 할 수가 있다는 것도 엄청난 일이고요. 그림 자가가 되려면 (타고나야 하는) 손놀림보다는 연산자가 될 말을 얼마자 잘 넣는지, 레퍼런스가 될 그림과 사진 소스를 어떻게 골라서 조합할지의 컴퓨터 다루는 능력 (이것도 타고 나야 합니다만, 그림 그리는 재주만큼은 아닐 것 같습니다)이 더 중요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P.S.: 위 글에 마이크로 컴퓨터라는말이 격세지감을  일으킵니다. 전혀 마이크로로 하지 않은데, 그 이전의 컴퓨터란 것이 방 하나를 다차지하는 크기여서 그렇게 불렸던 거라고 배웠거든요. 마치 7.62mm구경 기관총탄을 쓰고 어른 한 명이 들기도 박찬 총을 미니건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원래의 벌컨포같은 이름으로 부르는, 비행기나 포대에 올리고 쓰는 수백 킬로그램 짜리라 미니건이라 부른다는 얘기와 같아 재미있기도 합니다.  당시 컴퓨터의 성능이란 게 요즘 휴대폰 성능의 1000분의 1도 안 되는 걸 생각하면 더 기가 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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