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로 한동안 뜸했습니다.
다들 잘지내시죠?^^
고맙게도, 여행 떠났는지 또는 잘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한 번에 소식 전합니다.^^ 다음주 화요일(9/17) 출발하니 이제 1주일 남았습니다. 그동안에는 첫 자전거 여행에 대한 설렘, 기대감으로 지냈는데 막상 출발일이 다가오니 구체적으로 뭘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고 또한 괜한 짓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해서, 주말엔 준비물 리스트를 작성하고, 실제로 준비물을 포장해 봤습니다.
- 어디 이민가는 것 같습니다.ㅋ 그런데 뭐 하나 특별히 불필요한 게 보이지 않습니다. 여행지에 가서 추가되는 거나 없으면 좋겠습니다.
- 우선 파우치와 지퍼백에 담고,
- 패니어 1짝에 모두 담았습니다. 이 외에 핸들바 백과 허리색이 추가되겠지요.
저울에 재보니 에누리없이 12kg 입니다. 더이상 뺄 거 없는데...ㅠㅠ
- 패니어 장착하고 한강에 나갑니다.
원래 풀샥을 가져가려고 했었지만 짐받이가 패니어 무게를 못 버팁니다. 패니어 장착하고 계단을 내려가 보니 짐받이가 조금씩 변형되고, 또한 시트스테이에 묶은 짐받이가 패니어 무게 때문에 밑으로 밀려 내려갑니다. 산티아고의 험한 돌탱이길을 견지디 못 할 듯합니다.
해서, 중고 알루미늄 하드테일을 하나 사서 쌀집 짐받이를 달았습니다. 든든합니다.
근데 무게가 걱정입니다. 제조사 홈페이지에는 넷 웨이트가 13.2kg 랍니다. 여기에 짐받이, 페달, 킥 스탠드, 자물쇠를 달고 나니 총 15kg가 됩니다. 패니어 12kg를 달고, 물 1.5리터, 과일, 간식 등을 사서 싣고 다니면 30kg에 육박할 듯합니다. 평지는 그럭저럭 다닐 만한데 오르막과 돌탱이 내리막에서는 아마도 영혼까지 탈탈 털리지 싶습니다.ㅠㅠ
며칠 전 어느 목사님 말씀이 성경에 이런 구절이 있다더군요.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도다."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공감가는 말씀입니다.
어렵겠지만 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 하나로 일단 시도해 봐야지요.ㅋ
아래는 무더위가 끝난 후의 라이딩 사진들.
- 위의 사진을 크롭. 수크령 씨앗이 이렇게 생겼네요.
- 산티아고 이미 갔다왔거나, 갈 분들과도 몇 번 라이딩. 이 분들과 패니어 달고 다녔더니 다리가 좀 단단해진 느낌. 이 덕에 지금껏 못 올라갔던 사릉 견성암 오르막을 처음으로 올라가기도.ㅋ
- 한강엔 가우라가 피기 시작.
- 여긴 맥문동 전성시대.
그리고 지난 여름에 카메라를 하나 샀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애는 충전기로 배터리를 따로 충전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짐을 줄여야 할 판에 충전기와 배터리를 가져가는 게 부담됩니다. 따라서 카메라에서 USB케이블을 이용하여 바로 충전할 수 있는 카메라가 필요했습니다. 여러 애들을 비교한 결과 라이카 D-LUX 7으로 결정합니다.
마이크로 포서즈(4/3) 센서가 탑재된 똑딱입니다. 24mm~75mm의 초점 거리와 F1.7~F2.8의 조리개 수치를 갖고 있고, 그 외엔 요즘의 하이앤드 똑딱이와 비슷한 성능입니다. 위의 사진 대부분은 얘로 찍은 겁니다.
그런데 성능을 떠나 외양이 예술입니다.
딱!! 보는 순간 덥석!!! 샀습니다. 물론 1달 이상 기다려야 했구요.
이번 여행의 믿음직한 동반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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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나 여기나(지금은 둘 다 여기지만.ㅋ) 준비물은 다 비슷한 것 같습니다.
샤모아(샤미?) 크림은 전에 아마존에서 사 둔 게 있습니다.
하루에 180km 이상을 타도 이틀 연속 탈 일은 없으니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었는데 이번엔 어떨지 몰라 준비는 했습니다.전에도 얘기했듯이 US OPEN은 시차 때문에 본방을 보기가 참 어렵습니다.
나달의 결승 경기도 아침에 이 닦을 때 잠깐 밖에 못 봤습니다.
무지 재미있던데...저녁 하이라이트에서, 전광판에 나오는 자신의 과거 우승 장면을 보며 흐느끼는
나달을 보며 저도 울컥했습니다. 이번에 조코비치가 부상 때문에 중도에 기권했
는데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3총사가 멋진 대결 이어갔으면 하는
바램이구요. 물론 신진 선수들이 많이 올라와야겠지만 우선은 지금 이대로가 더
재미있으니까.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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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가시네요.
약품 중에 가시는 병원에서 외상에 먹을 항생제+소염제 처방 하나, 몸살감기약 처방 하나 정도 3일치씩 해서 들고가시면 도움될수 있습니다.
약국에서 파는 종합감기약이나 소염제 계열은 그냥 잘 안들을때도 많아요.
진통제는 위에 신선생님 말씀대로 근육통증은 이부프로펜 혹은 덱시부프로펜 계열로... 타이레놀은 두통에는 탁월한데 근육엔 이쪽계열이 낫습니다.
요즘은 통역기가 잘 되서 스마트폰 앱으로도 되고 아니면 별도기기로 통역기를 대여도 해주더군요.
다녀오신 후에 후기가 기대되네요. 전 올 시즌은 업무에 부상에 다 겹쳐 일찌감치 말아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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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스터디 그룹에 이미 도보로 다녀오신 약사가 있어서 많은 도움 받고 있어요.
처방 받아 감기약은 준비했는데 그보다 심한 것들은 괜히 혼자 처방하지 말고 택시
불러 병원 가라더군요. 그래서 보험도 들어놨다는.ㅋ
완전 망가지거나 짐승이 되어 돌아올 텐데, 그동안 몸 잘 만들어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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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했습니다. 이렇게 차근차근 준비하고 계셨네요. ^^
건강히 잘 다녀오시고, 혹시나 해서 위의 분들처럼 도움이 되실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참고로...
아이패드미니에 관련 서류나, 경로, 또는 필요한 각 나라 언어정도를 사진이나 pdf로 정리해서 가져가시면 offline 상태에서도 유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패드 자체의 충전이 필요하긴 하지만, 급할 때 필요한 상황만 전원을 on 하셔도 되고.
막상 핸드폰에 넣어가니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만, 아이패드에 넣어가는 게 훨씬 더 좋지 않을까요? 아마도 패니어에 충격이 신경쓰이신다면 패드 살때 껍데기(?) 같이 넣으시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언어도 막상 급하면 인터넷으로 번역기나 찾을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내용은 그냥 캡쳐해서 아이패드에 가져가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게 직관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말씀드립니다~
무게가 더 늘어나게 만든 건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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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시지요?
말씀주신 것들은 인쇄를 하거나 PDF로 만들어 놨습니다. 곧 폰에 옮겨야지요.
우스갯소리로 도보 여행자들은 산티아고 가기 전에 눈썹도 밀고 간다더군요.
그만큼 무게와의 싸움이라고. 이미 다녀오신 분들은 짐을 좀 줄이라는데 뭘
더 줄일 것도 없는데... 가서 필요없는 건 버리면서 가야할 것 같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올해 스페인어를 시작했고,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건
스페인어지 싶습니다. 여전히 초보 단계이지만 현지인들과 대화를 (시도)할
게 가장 기대됩니다. 물론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대화는 곧 끝나겠지만
가능한 여러 사람들에게 말을 붙여보려고 합니다.ㅋ
그나저나 1년 중 최고의 시즌이 시작됐네요.
이번 가을도 멋진 라이딩 즐기시기 바랍니다.
가끔 두두둥 거리는 소리와 진동이 참 그리울 때도 있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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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Jan 201922:24
드뎌 가시는 군요. 준비 잘 하셨으니, 잘 하실거고, 잘 될 겁니다. 간혹 어려움도 추억이 되겠지요.
좋은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시고, 시간되실 때, 여행기 부탁드립니다.
형님의 준비물 리스트와 제가 STP 갈 때 리스트를 비교해 보니 별건 아니지만 다음과 같은 항목들이 나오네요. 아마 세부 리스트는 따로 더 있을 거고, 또 이미 다 고려하셨겠지만, 만약을 대비하야 몇가지만.
고글 여분 렌즈 - 변색 렌즈를 쓰시면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날씨에 따라 밝은 것과 어두운 걸 같이 가져가는 것이.
Aftershokz - 블루투스 스피커 쓰시니 필요없는데, 라이딩 중 통화나 음악을 듣기에 좋은 옵션이고 최근 새 모델이 나왔는데, 덜한 진동에 더 깨끗한 음질이라고 하네요. 제가 쓰는 걸 보고 주변에서 여럿 쓰고 다닙니다. 스폰받는 것도 없는데, 광고만 많이...ㅋ. 박사님처럼 좋은 건 나눠야죠. ^^
Electrolyte 가루나 정제 - 물만 드시는 것보다 이걸 같이 드시면 쥐나거나 다리 근육 뭉치는 게 덜해지는. 로드 장거리에선 물만 든것 그리고 Elctolyte 든 거 한통 이렇게 두통을 번갈아 마시죠. 근데, 맛이 별로 없는게 있어서, 저처럼 둔해서 맛을 별로 안따지면 괜찮지만, 굳이 좋은 거보다 맛이 괜찮은 것이 좋긴 하더라구요. 저는 Nuun거 먹는데, 울 작은 놈은 질색하면서 게토레이 분말 먹습니다.
에너지 젤 - 기력 떨어질 때, 프로틴 바나 에너지 바 많이 먹는데, 저는 거의 안먹는 편이긴 한데, 정말 힘들 때 대비해서 가져가고, 먹으면 효과 바로 나오더군요. 저는 Stinger Gel 먹습니다.
후시딘/마데카솔 - 간혹 까일 경우를 대비해. 맴이 까일 땐 무슨 약을 쓰죠? ㅋ.
진통제 - ibuprofen 계열이 근육이완 효과도 있어서 무리한 날은 이거 먹고 자고나면 다음날 좀 편하죠. 그리고, 낱개 포장된 젤 타입 근육진통제를 가져가는데 이건 비상용으로.
Chassmois Creme - 잔차를 매일 연달아 타면 거기가 아파요. 아마 경험상 별로 안아프신 듯?
그리고, 나달이 메드베데프와의 혈투끝에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네요. 메드베데프도 넘 잘하고 정신력도 뛰어나고 경기 끝나고 나서 서로 진하게 격려해주는 모습이 너무 좋더군요. 자기 코트로 돌아와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데 저도 눈물이 찔끔. 다시 한번 신선계의 경기를 보여주고 인간승리의 정신력도 느끼게 해 준 감동의 감사한 경기였습니다. 평소 어려운 상황이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저도 요즘 그나마 힘들게 운동하다 포기하지 않고 소리지르며 이겨내는 상황을 기억해내고 버티는데, 아직 이런 운동과 도전을 할 수 있는 것이 감사합니다.
그래서, 규헌 형님의 잔차 순례가 부럽네요.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