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33 ] 앗, 누구세요

by 고성애 posted Aug 03,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무라망가에서 안치라베로 가는 도중에 어떤 마을에 들렀다.

보통은 관광버스가 들어가지 않는 곳이다.

마을 사람 모두가 순박해 보였다. 이제까지 보던 마다가스카르 사람들과 많이 달랐다.

외지인을 볼 기회가 없던 그들은 우리를 보자 모든 게 다 신기한 모양이다.

 

아이들, 어른들이 우리를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에 이방인이었던 우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아이들은 카메라를 유심히 들여다 보기도 했다.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니 더욱 신기해 했다.

어떤 아이는 내 손을 잡아 끌고 가족이 있는 데로 가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뷰파인더를 통해 보는 사진은 그들의 행복까지 담고 있었다.

 

 

0H1A3494last1200.jpg

 

 

동네가 온통 북새통일 때 미처 밖으로 나오지 못한 소녀가 창가에서 우리를 내다 보았다.

환한 웃음을 지으며 “앗, 누구세요?”하는 눈으로 말이다.

어느새 소녀가 밖으로 달려 나왔다.

수줍음도 잠시, 반가움이 언어를 뛰어 넘어 서로의 가슴 속으로 밀려왔다.

 

 

- 마다가스카르  안치라베

 

 

0H1A3506보정원본1200.jpg

 

 

 

 


Articles

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