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스키계의 거대 담론 네가지 - (2)줄어드는 아이들의 야외활동, 컴퓨터게임과의 전쟁을 어떻게 이길 것인가?

by 정우찬 posted Sep 1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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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이야기는 야외활동이 줄어드는 아이들에 관한 것입니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영국의 75%의 아이들은 감옥에 갇힌 죄수들보다 야외활동량이 적다고 합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 세상을 접하는 우리의 아이들은 이전 세대와는 많이 다릅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아이들에게 점점 중요한 삶의 영역이 되고 있으며, 적지 않은 아이들에겐 친구와 가족보다 더 중요한 존재로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싫증날 여지가 없이 끊임없이 진화해가는 게임의 세상은 아이들을 혼자만의 세상으로 끌고 들어 갑니다. 더군다나 가상현실 분야의 진보는 현실의 어느 것보다 더 자극적으로 인간을 중독시킬 것입니다. 어쩌면 인류가 만나게 될 가장 큰 재앙은 핵전쟁이 아니라 가상현실에 빠져 사회성을 잃어버린 괴물들로 세상이 가득 차게 되는 것일 지도 모릅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어차피 테크놀러지가 지배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그런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야외 신체 활동은 몸과 정신의 건강성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거의 유일한 탈출구입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더욱 쉽고 재밌게 야외 활동을 접하고, 그런 활동을 통해 가족, 친구들과 더불어 소통하고 사회성을 기르도록 이끄는 것은 부모와 사회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야외 신체활동 중에서도 스키는 아주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추위로 인해 다른 야외활동이 위축되는 겨울철에 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야외 신체활동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크게본다면 우리 스키어들은 가상현실과 맞서 가장 최전선에서 싸우는 전사들인 셈입니다. 이런 중요성을 인식한 부모들은 더욱 자주 아이들과 함께 스키장을 찾게 됩니다. 미국 스키장업 협회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 시즌 스키장을 찾은 손님들 가운데 가족스킹 (가족과 함께 스킹을 즐기는 스키인구)의 증가가 가장 많았다고 하니 이러한 현상을 반증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휘슬러블랙콤의 이 두번째 비디오를 보시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사람이 마이크 더글라스(Mike Douglas)입니다. 뉴스쿨 스킹의 대부인 그가 보여주는 멋진 스킹과 더불어 아이들과 함께 가족스킹을 즐기는 모습, 아버지로서 아이들을 키우는 걱정거리 등등을 볼 수 있는데요. 그는 존 스마트와 함께 만든 SMS 모글스킹 비디오를 통해 한국스키어들에게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것이 이십 여년 전이니 비디오에서의 앳된 청년만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따뜻해집니다. 우리와 함께 나이가 들어가는 전설의 모습이죠. 

 

 

 

가족스킹의 활성화라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온 가족이 스킹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스키장과 스키스쿨에게 주어진 당면 과제입니다. 

 

휘슬러의 경우엔 Family Zone을 따로 두어 고속 활주를 자제시키고 온 가족이 여유롭게 스킹할 수 있도록 만든 곳이 있으며, 아이들만의 놀이터가 스키장 이곳 저곳에 설치 되어 있습니다. 키즈스쿨의 체계적 시스템은 전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스키장 뿐만 아니라 빌리지 내에도 무료 아이스 스케이트장, 눈썰매장 등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실내 워터파크의 건설 등 앞으로의 개발 계획도 착실히 추진중입니다.

 

이제 우리들도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잠시 놓아 두고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스키장으로 달려가 볼까요? 

단순히 시간을 때우러가 아니라 온 몸으로 내가 살아있음을 느껴보기 위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세상이 게임보다 훨씬 행복하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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