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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욱 칼럼(Who's Phillip Yoon?), 조용훈 칼럼, [PC-Fi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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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욱 칼럼
2010.12.17 04:49

지인의 지하실

조회 수 2972 좋아요 110 댓글 0
삶까지는 아니더라도 기기만큼은 정리할 때가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표현이 잘못 되었습니다.
“정리할 양”이 되었다는 게 맞겠네요.

요즘,
지갑 두께는 늘리고 발길에 채이는 기계는 좀 줄여야겠다는 정의감(?)에 불탄 나머지
기기들의 소유권과 거주 장소를 바꾸는 폭거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소타 턴테이블입니다.

턴테이블이 몇 개 됩니다.
오라클도 있고, 헤이브룩도 있고, 필립스도 있는 상황인데
지인께서 남는 턴테이블을 하나 양도하라시더군요.
언뜻 패밀리 룸의 매킨토시와 연결된 소타가 생각나기에 그걸 말씀 드렸고,
소타는 결국 몇 주 전 지인의 지하실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이민 온 후 소타를 두 개 사들여 하나는 박사님 댁으로,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제 곁에 두고 9년을 같이 살았습니다.
30여년 오디오 G-ral 동안 많은 물건들이 들락거렸습니다만
이번 소타 보낸 건 마음이 솔찮게 서운하더군요.
전화 통화 하면서 한숨을 두어 번 내쉬었더니
이사가서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당신 지하실-오디오 룸 사진에 곁들여 몇 장 보내 주셨습니다.

낙서거리 생겼다고 쾌재를 부르고,
그걸로 약속 땜방하려고 했던 게 며칠 전 일인데
막상 올리려고 보니 화질이 좀 낮습니다.
그래서 수고를 한 번 더 부탁드려 어제 저녁 도착한 사진을 오늘 뽀샵질 해서 올립니다.

지인의 성함을 말씀 드리지 못할 까닭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아직 본인께 허락을 득하지 못한 관계로 사진과 몇 가지 내용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지인은 밴쿠버에서 보험회사를 경영하시는 분입니다.
김민수 선생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 분 회사는 밴쿠버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보험회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큽니다.
직접 여쭤보지는 않았습니다만 밴쿠버 거주 한국인 소유 차량의 1/3 이상은
그 분 회사를 통해 보험이 가입되었을 겁니다.
어쩌면 더 될지도........

엄청난 와인 애호가로서, 본인이 직접 밀주(?)를 만들어 드시더군요.
30대 혹은 40대 초반 되시는 분은 밀주가 무슨 뜻인지 잘 모르실겁니다. ^^
안 믿어지시겠지만,
예전엔 집에서 술 담구는 게 법으로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막걸리 만드는 걸 밀주 만든다고 그랬고,
그걸 단속하러 다니는 사람,
심지언 사이가 나쁜 사람을 밀주 만들었다고 고발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세상, 좋아졌죠?

서론이 길었습니다.
본론-사진 나갑니다.
꽝!


지인의 지하실은 저희집 것보다 두 배는 큰 것 같습니다.
정면에서 찍은 건데, 사진기 뒤편으로도 같은 양의 공간이 있을 겁니다.
“겨울이”라는 이름을 가진 강아지가 까메오로 출연했습니다.
플래시 불빛이 반사되어 강아지 눈이 도깨비처럼 보입니다.
에그 무서워라.....




위 사진 옆면으로 스피커가 한 조 더 보이지요?
그쪽을 찍었습니다.
이 사진의 기기는 조금 있다가 설명 드리겠습니다.
소타도 여기 올라 앉아 있군요.





조금 뒤로 물러나서 찍으신 것 같네요.





와인 애호가답게 지하실에 바(bar)까지 꾸며 놓으셨습니다.








저 와인 좀 보십시오.
언제 빈틈만 보이면 훌렁 다 마셔버리고 올 참입니다.











판가.
지인이 직접 디자인하신 겁니다.
저는 돈도 없고, 성의도 없고,
결정적으론 재주도 없어서 그냥 아무 곳에나 판을 넣어 놓고 말았습니다.
수준 차이란 이런 것을 말하는 듯.




정면 앰프 장 위의 턴테이블.
하나는 토렌스 520이고 다른 하나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본제라고 기억합니다.
켄우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제게 아니라서 자신은 없습니다.





제가 예전 사용했던 기기라는 이야기를 잊지 않으시고
사진을 보내주신 것 같습니다.
“일렉트로꼼빠니에”라는, 노르웨이 제 기계입니다.
출력 250와트의 대형기기로서 무게가 한 40kg 쯤 나갑니다.
동부이촌동 살 때 크렐 쓰기 전 아포지에 물려 잠깐 사용했습니다.
저 무거운 걸 용산에서 사서 전철로 갖고 왔다는 것만 기억 날 뿐.
다른 특별한 것은 별로 생각나는 게 없네요.





다이나코 세트가 들어가기 전까지 주력으로 활약하던 “캐인”이라는 인티 앰프.





지인은 다이나코를 한번 들어보시더니 갖고 계신 마크와 매킨토시를 다 쫒아 내버리신 결단파입니다.
소리가 좋다고 진공관 포함 서너 세트 이상의 다이나코를 더 사들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민수 선생님께서 설계, 제작하신 징 포노 앰프가 예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광우전자 앰프도 갖고 계십니다.
사진 속에서 한번 찾아 보십시오.




알텍 1569 진공관 앰프입니다.
두 조 구입해서 보시다시피 한 조는 지인 댁에 있고
나머지 한 조는 한국 박용호 선생에게 갈 겁니다.
김민수 선생님이 점검 중에 있습니다.
사진으로 찍어서 좀 있어 보이게 나왔습니다만
실제 모습은 꾀죄죄합니다.





회심의 기기.
RCA의 믹서 앰프입니다.
처음 살 때는 정말 흉한 몰골이 지인의 손길이 닿은 뒤 거의 새 것처럼 바뀌었습니다.
그 당시의 기기가 모두 그렇듯 모노였던지라 일단 한 쪽을 산 뒤 짝을 맞추려고 사장을 노려보고 있었는데
최소 2년은 걸릴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단 한 달 만에 다른 한 쪽이 이베이에 뜨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얼른 잡아버렸지요. 그래서 두 개가 나란히 전축 장 위에 올라와 앉아 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남의 집 살림을 잘 아느냐고요?
흐흐흐......
다 제가 구해 드린 것이거든요.
증거요?
이 트랜스를 보시면 아시잖습니까.





소타, 그리고 기타 기기의 확대 사진입니다.




소타 밑에 보이는 6개의 앰프는 원래 저희 집에 있던 건데
지인 댁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기계도 여자와 마찬가지로 꾸미기 나름입니다.
잘 넣어 놓으니 이렇게도 보기 좋은데 저희 집의 것은 다 고물 같습니다.
같은 기계인데 말이죠.

스튜디오 용 기기 들이라 다 모노입니다. 그래서 두 개가 한 페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맨 윗줄이 1606 믹싱 앰프.
출력 50와트의 앰프와 5채널 믹서가 한 몸체입니다.
중간 줄은 1592B 믹서.
맨 아랫 줄은 1593A 파워 앰프.

음질요?
요즘 이 녀석들에 치어 다이나코가 완전 찬밥입니다.
다이나코는 그저 진열대에서 폼만 잡고 있다는 지인의 전언인데,
지인이 초대해주시면 나중 차분하게 한번 들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 삼아 말씀드리면,
지인의 스피커는 독일제 사바를 한 채널 당 2개를 직렬로 연결한 것입니다.
사바는 임피던스가 4옴.
직렬로 연결하면 당연 8옴이 되니까 일반 앰프에서 사용하기 마침 좋죠.
근데 저 알텍 앰프나 믹서는 프로 용이라서 4옴 8옴 16옴에 심지언 70볼트 단자도 있습니다.
물론 출력 트랜스포머가 달려 있어서 그런 것이고요.

지하실에서 내다 본 뒷마당 사진으로 지인의 오디오 룸 사진첩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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