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11월 처음 인라인과 인연을 맺은 후, 동호회에도 가입하고 작년 전반기에 참 열심히도 탔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7월부터 장기 해외 출장으로 인해 활동을 못하다가, 올해 들어 날씨가 풀리면서 부터 인라인을 다시 시작해야 겠다고 결심만 했었답니다.
장기간 동호회 활동을 안 했더니 다시 나가기도 좀 뻘쭘하고...
더구나 회사 일이 매일 야근에 일주일 두세 번씩은 새벽에 퇴근, 휴일에도 근무 이러다 보니 인라인과의 인연도 끝인가 보다 했었습니다.
하지만, 임산부마냥 불러오는 배를 보면서 더이상 그냥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휴일근무하는 날에는 인라인을 타고 출근하자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기를 벌써 한 4~5개월 정도 되었네요.
물론, 중간에 비가 오거나, 전날 너무 늦게 퇴근하거나 등등의 이유로 빼먹은 날도 많았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1~2번 정도 인라인을 탈 수 있다니 만족했습니다.
비록 코스는 잠실에서 반포대교(회사가 이 근처라...)까지라서 얼마 되지 않는 거리이긴 했지만요. ^^
인라인 안 탄 지도 상당히 되었고, 또 혼자 타다보니, 실력도 안 느는 것 같고, 있는 힘을 다해서 푸쉬를 해도 항상 40분 정도가 걸리더군요.
예전에 동호회 할 때, 잠실 ~ 반포 왕복 기록이 50분대였던 거에 비하면 완전 거북이가 된 거죠.
이상하게도 제가 로드하는 방향으로는 인라이너가 별로 없어서(가끔 혼자 타는 분 제외) 늘 혼자서 타서인지(반대쪽에는 종종 있었습니다. 퇴근할 때는 그 반대... 참, 이상하죠? ㅠ.ㅠ), 정말 기록 단축이 안 되더군요. 힘은 또 왜 그렇게 드는지...
그러던 중...
바로 오늘...
잠실에서 출발하면서 시간을 확인하고, 중간에 농구장이 있는 트랙에 들러서 몸을 푸는데, 한 무리의 인라이너가 지나가는 걸 봤습니다. 바로 제가 출근하는 방향으로 말입니다.
이때다 싶어서 트랙 도는 걸 멈추고 따라 붙었습니다.
얼마만의 팩인지... ㅠ.ㅠ
정말 달리면서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선두팩은 이미 멀어졌고, 뒤따라 가시던 두 분 뒤에 붙었는데, 슈트를 보니 'Aba'라고 쓰여 있더군요.
예전 동호회에서 한강 로드할 때 가끔 만났던 동호회라 이름은 알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아주 빠르게 달리지 않는 것 같아서, 참 재미있게, 발 맞춰가면서 따라갔습니다.
평소 같으면 힘들어서 서서 천천히 푸쉬하던 업힐도 단숨에 올라가고...
어느덧 반포에 도착했고, 저는 출근을 해야 하는 탓에 어디까지 가시냐고 여쭤봤더니, 여의도까지 가신다면서, '우리 아바야~'라고 하시더군요.
머리가 희끗희끗하신 분이셨는데, 참 건강하게 사시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습니다.
출근을 좀 늦추고 그냥 여의도까지 갈까하는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업체 사람을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서, 눈물을 머금고, '전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라인을 벗으면서 시간을 보니, 평소보다 훨씬 더 힘도 안 들이고 왔는데, 시간은 오히려 단축됐더군요. ^^
모처럼 신나고 재미있게 로드를 하고 나서, 주체할 수 없는 기분에 몇 자 적었습니다.
오늘 저와 함께 달리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다음에 또 뵙게 되기를...
그리고, 혹시라도 혼자 인라인 타시는 분들 계시면, 될 수 있으면 동호회 활동을 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안전 인라인하세요. ^^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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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석님께 힘이 됩니다.
동호회원들과 함께 타는 것이 즐겁죠. 그리고 잘 타는 사람이 많은 클럽에서 스케이팅을 하다 보면 저절로 실력도 늘게 됩니다. 사실 인라인은 실력이 늘수록 재미도 배가하는 것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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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입니다. 박사님께서 제 글에 직접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 아바 동호회 링크까지 올려주셨군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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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장선생님! 아바 동호회원의 한 사람으로 그날 저도 나갈려다가 못갔는데... 이번주 부터는 저도 나갑니다. 혼자 타시기 힘드시면 같이 가시면 재미도 쏠쏠하고 힘도 덜 들고 좋습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정기로드는 끝났지만... 비정기 로드는 일욜 9시에 항상 출발 합니다. 만나면 같이 가셔도 됩니다. = 머리흰 노인네 사실 나이그리 많지않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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