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의정부 인라인 연합회의 김준형입니다.
늘 그 고마움을 전할 분이 계신데 기회가 없던 차에 새만금 대회의 입상을 빌미로 글을 올립니다.
사십 대에 부단히 애써도 이루지 못헀던 꿈(?)을 오십에 들어서야 이루었습니다.
그 꿈이란 게 바로 오픈부에 나가서 입상하는 것인데 말이 입상이지
워낙 실력이 훌륭한 아우님들이 많아 정말 쉽지 않더군요. 그 때나 지금이나 민생고가 먼저니 일이 끝난 뒤 훈련을 해야 되는데 마음을 다부지게 먹어도 힘들었습니다.
일이 들쭉날쭉해서 시간이 나서 열심히 훈련을 하다가도 대회 2주나 3주정도 앞두고 바빠지면 운동을 제대로 못하게 됬고 대회에 나가면 선두권(?)에서 꼴찌^^! 이거나
일 때문에 아예 대회를 못 나가게 되거나 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사십 대에 많은 대회에 나가지 못 한 게 정말 아쉽웠습니다.
제 나이가 60년생이니 쉰 한살이 되었습니다. 먼저 다니던 직장은 별 보고 나가서 별 보고 들어오니 운동하기 어려운 여건이라 급료가 작더라도 운동 시간이 되는 직장을
구 하기로 하고 집 사람에게 양해를 구했는데 의외로 흔쾌히 승락하더군요.  
직장을 옮긴 뒤  올 해에는 꼭 입상 한 번 해보리라는 마음을 먹고 춘천대회를 목표로 2월 초순부터 훈련에 들어 갔습니다.  훈련을 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사십대에도 하지 못 한 것을 지금 할 수 있을까 회의도 들었습니다만 십 여년을 한결 같이 바라 오던 오픈 부 입상의 꿈을 접기에는 뭔가 억울(?)헀습니다.
(그 때 힘 들게 훈련했던 기억들과 여의치 않은 여건 때문이었을까요?^^) 어쨌든 춘천대회를 목표로 꾸준하게 연습을 헀습니다.
드디어 춘천대회 총성이 울렸고 최선을 다했지만 제임스- 이준희- 이왕중-저-조성관 순으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7위를 하면서 6위까지 시상하는 시상대에 오르지 못 했습니다.  
정말 아쉬움이 큰 대회였습니다. 하지만 얻은 게 더 많은 대회였습니다. 사십 대에는 대회 때마다 꼭 좋은 성적을 내야 되겠다는 강박관념 같은 것이 있었는데 이제는 편안하게
레이스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그래도 대회가 끝나면 늘 아쉬움이 남는군요.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얼마 안 남은 새만금 50km 대회를 위해 다시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새만금대회 당일 비가 올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깨고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이번엔 춘천대회 만 큼 훈련은 못했지만 전 날 잠을 푹 자서인지 몸은 컨디션이 좋았고, 바닷 바람이
알맞게 불어서인지 좋은 기분으로 출발선에 섰습니다. 총성이 울렸지만 입상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그냥 숨 가쁜 레이스를 즐겼습니다. 가슴이 쿵쾅거리고
잘 생긴 아우님들의 궁뎅이를 놓칠 세라 숨이 가빠집니다.
반환점을 제일 먼저 돌았는데 도우미들의 안내 미숙으로 맨 꼴찌가 되었고, 떨어진 팩을 잡으려고
온 힘을 쓴 탓에 쓰러질 지경이었는데 퍡에 붙자마자 몇명이 어택을 하더군요. 젖먹던 힘을 다해 간신히  어택하던 선두 팩에 끼긴했는데 기운을 다 뺀 탓에 한 번밖에 앞에서
끌어 주지 못했습니다. 얼마나 미안하던지....
당시 선두 팩에는 김정민, 이정호, 조성관, STS(?), 저  이렇게 5명이 어택하였고 저는 선두권(?)에서 꼴찌로 들어와 5위를 하였습니다.
50km가 멀긴 멀더군요. 얼마나 힘이 들던지 부스에 도착하자 마자 누워버렸습니다.나중에 시간이 문자로 와서보니 1시간 18분44초,
이렇게 목표했던 두 대회를 나름 대로 성공적으로 끝냈습니다.

그리고 부끄럽지만 나름 대로의 성공 뒤에는 여러분들이 도와주었지만 특히 이 분의 도움이 컸습니다. 이 분이 없었으면 다시 인라인을 타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 했을 것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추울 때나 더울 때나 연습하러 천변에 나가면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시원한 음료수로, 힘들 때면 격려와 칭찬으로, 수년을 한결 같이 노고를 마다않고
대회 때마다 차량이며 음식물이며 챙겨주고 먹이던 이호순 님, 님의 그 노고에 작지만 내 입상이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었길 바랍니다.
의정부 메인 레이싱 클럽의 이호순 님, 인라인에 대한 그 열정 존경합니다. 늘 의정부 인라인의 발전을 위해 버팀목이 되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라인을 사랑하는 여러분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