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 추워진 날씨... 가을 없이 바로 겨울이 온건가~?
춘천으로 향하는 새벽 공기가 범상치 않다.
나의 몸은 추위에 정말 민감하게 반응하기에 오리털 점퍼를 꺼내들고 차 안의 열선으로 엉덩이를 데우며 춘천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잠시 차에서 새벽잠을~^^
여느때 처럼 SD 선수들과 가볍게 워밍업을 하며 내 몸의 컨디션과 마지막 스퍼트 구간의 노면 체크를 하고 STS 이준희 선수와 피니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이야기 했다.
코스는 몇 년간 뛰어온 장소이기에 많이 익숙했고, 조금 춥긴 했지만 일주일에 한번 정도 타고있는 적은 운동량 때문인지 뭉친곳 하나없이 근육의 상태는 최근들어 가장 좋았다. GOOD~!!.
단, 어제 늦은 저녁 먹은 고기들과 소주 몇잔의 흔적은 고스란히 배속에~^^
이번 대회에는 오픈이기에 연맹에서 뛰고있는 선수들이 나올 수 있기에 여러가지 시뮬레이션을 그리며 대회를 준비했다.
두근 두근 출발선~^^
출발선에서 반갑게 인사하며 연맹선수들을 찾아 봤지만, 결국 스타트 총성이 울리기 전까지 별 다른 연맹 선수는 눈에 띄지 않았다.
그렇다면, 연습 파트너인 SD 김묘진선수와 여지껏 해왔듯이 브레이크 어웨이 위주의 플레이를 해나가면 될 것이다.
시작과 동시에 느리게 팩이 형성 되었고, 선두를 선 나의 뒤로는 SD선수들... 그리고 K2 선수들... 일반부 선수들이 한줄로 줄지어 오르막으로 향하고 있었다.
출발하고 잠시후~ 오르막 오르기전...
오르막이 막 시작 되었을까...?
느리게 올라가고 있는데 갑자기 내 뒤의 김묘진 선수가 넘어지는게 느껴졌다. 그 뒤로 도미노 처럼 넘어지는 여자 선수들...
결국, 선두 서고 있는 K2선수... 나... 그리고 뒤쪽에서 살짝 피해 내 뒤로온 신디(역시, 세계 선수권 금메달 리스트는 다르다. 이 상황을 피해내다니~!!!)
그 후론 아무도 팩으로 다가오는 선수가 없었다. 그렇담 모두 넘어졌다는건데... 갑자기 여자 선수들의 부상이 걱정 된다.
잠시 고민을 해본다. 이 상황을 기회 삼아 대만 국대 출신인 신디 선수와 로테이션으로 브레이크 어웨이을 시도하느냐..?
가능성은 충분했지만, 차마 이 틈을 이용해 치고 나갈 순 없었다.
잠시 속도를 늦추고 뒷 선수들이 일어나 붙기를 기다린다.
한참 후 오르막이라 느끼며 오르기 시작했을땐, 헉~ 헉~ 숨을 몰아쉬는 묘진 선수와 그 뒤로 신디, 얼굴이 갈린 하나선수...가 내 뒤를 따르고 있었다.
원래 계획은 오르막 부분에서 SD 김묘진 선수와 브레이크 어웨이를 시도하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넘어져 힘들어 하는 상태로는 불가능 하다고 생각...
잠시 팩의 속도를 높이며 이 4명의 선수로 선두그룹이 되도록 레이스를 해나갔다.
긴 다운힐을 속도 50KM/h로 큰 어택 없이 내려와 서로 로테이션 하면서 10km지점을 달리게 되었다.
잠시 남자 오픈부의 오토바이가 지나가고 남자 선수 2~3명이 여자 선두 근처를 앞서거니 하는 상황.
오~~ 그냥 신나고 잼난다.
질주본능~!!!
나도 모르게 팩에서 튀어나와 속도를 높였다. 다시 남자팩 선두를 앞서고 이런 식으로 나도 모르게 빠른 지속주로 얼마정도 리드했다.
컨디션~ good!!
조금씩 속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 이상하게 힘이 불끈~!!!
앞서 리드하고 있는 선두 오토바이 3대와 여자 선두를 추격하는 남자 선두팩~~!!!
빠른 속도로 달릴만큼 달렸다고 생각했을때, 뒤를 돌아보니 힘들게 김묘진 선수가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붙어 있었고, 40m 거리를 두고 추격하던 신디선수가 바로 팩에 합류 하고 있었고, 그 뒤에 남자 선수들의 응원을 받으며 추격하고 있는 하나선수가 보였다.
생각보다 신디 선수의 컨디션이 좋게 느껴졌고~ 묘진 선수와 함께 브레이크 어웨이를 함께 하는것은 불가능 하다고 판단~!!!
일단 빠른 속도로 팩을 흔든 후 남, 녀 선수들이 섞여 어수선한 틈을 타서 묘진 선수를 먼저 보내본다.
김묘진 선수의 브레이크 어웨이 순간
(사진처럼 조금씩 힘들게 시작했지만, 결국 많은 시간을 두고 힘차게 성공~)
이렇게 조금씩 묘진 선수의 브레이크 어웨이가 시작 되었다.
묘진 선수가 성공한다면 그녀의 성공에 박수를 아낌없이 보낼것이고, 만약 실패 한다면 힘을 비축한 내가 다시 브레이크 어웨이를 시도하면 된다.
묘진 선수가 성공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
보통때의 묘진 선수의 연습량과 실력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지만, 만에하나 묘진 선수가 실패한다면 내가 성공할 확률은 높아진다...~!!!
모든 힘을 짜내 브레이크 어웨이를 시도한 묘진 선수와 그를 추격한 신디, 하나 선수는 많이 힘들것에 비해 나는 팩 뒤에서 비축을 해두기만 하면 되었다.
오늘 컨디션은 넘어져서 많이 안좋지만, 보통때 연습량으로는 충분히 남은 25km를 독주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에 그렇게 연습 파트너를 믿어본다.
이렇게 조금씩 SD 김묘진 선수를 보내게 되었다...
잠시 후 2위팩에 김하나 선수가 합류하게 되었고, 나는 앞에서 팩의 속도를 늦추며 맘 속으로 김묘진 선수를 응원해 본다.
팀은 다르지만, 그녀의 향상된 실력과 인라인에 대한 열정, 노력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랬다.

힘겹게 무릎을 잡고 시작된 묘진 선수의 브레이크어웨이는 서서히 탄력을 받았고, 빠르게 시야에서 멀어져 갔다.
김하나, 신디, 그리고 나로 압축된 2진 팩은 더 이상 선두를 잡는것은 무리라고 판단~ 조금은 느린 속도로 다소 지루한 레이스를 펼치게 되었다.
10km가 남았을 무렵 몸이 근질 근질~~ 달리고 싶다란 생각에 다시 두 번의 어택~!!
컨디션은 역시 good~!!! 오늘 따라 컨디션이 정말 좋다.
신디 선수와 로테이션을 유도 했지만, no~라는 대답에 다시 3명으로 된 2위팩의 속도는 피니쉬가 다가올수록 다시 예전의 여자 오픈부 대회처럼 느리게 진행되었다.
4km가 남았을 무렵 피니쉬를 준비하기 위해 물을 들이키고, 부츠의 스트랩을 조이는 순간~~
앗~~!! 갑자기 종아리의 뻐근함을 느낀다.
피니쉬2km 남은 지점... 종아리의 뻐근함이 한없이 허벅지 안쪽으로 전해져 온다.
무릎을 손으로 누르며 푸쉬를 해보며 어거지로 두 선수를 따라가 보지만, 이 상태로 스퍼트를 강행하는건 너무 무리라 판단~
두 선수에게 팩에서 이탈한다는 말을 전하고 근처 인도에 주저 앉았다.
생각보다 쥐가 심하게 와서 근처에서 교통 정리를 하고 있는 경찰을 불러 보지만, 오지 않고 바라만 본다.
소리지를 힘도 없을만큼 고통이 전해졌을때, 구경하던 동네 주민이 달려와 부츠를 벗기고 마사지를 해주셨다. 어찌나 고맙던지^^
물도 한잔 얻어먹고, 이 상태로 누웠다.
5분정도 쉬었을까...? 갑자기 41km를 달려왔는데 완주는 해야지... 란 생각에 다시 인라인을 신었다.
가지지 않은 고통속에 허벅지를 손으로 누르며 간신히 마지막 1km를 달려 완주는 했다.--;
쥐가나는 원인은>>
심한 운동을 하면 산속가 근육에 고루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근육이 피로해지고 땀과 함께 체내의 염분이 방출되면 염분 부족 현상이 올 수 있다.
또는 휴식 도중에는 땀을 많이 흘려 근육이 급격하게 차가워져 혈액의 흐름이 불안정해지기 때문.
: 물론 운동량이 줄었던것, 전날 고기를 밤 늦게 먹었던 것도 문제 였겠지만,아마도 빠른 레이스에서는 괜찮았던 근육이 휴식을 오랜시간 취하면서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수축이 된듯 하다.

허벅지의 통증 때문에 고통스런 피니쉬를 했다.ㅠ.ㅠ(반성해야합니다.--;)
7년간 대회를 뛰면서 쥐가난 경우는 처음이었고, 마지막 스퍼트를 못한적도 처음 인것 같다.
1위... 우승... 달콤하다. 그렇지만, 그 우승을 더 달콤하게 하는것은 그걸 얻기위한 노력과 과정에서 느끼는 기쁨이란걸 잠시 잊었던것 같다.
1년동안 땀흘리며 연습한 김묘진 선수는 결국 혼자 25km 정도의 거친 춘천 바닥을 달려 우승을 했다.
그녀가 흘린 땀과 노력에 우승이란 결과가 더해져 이번 춘천대회는 본인 스스로가 만든 정말 달콤한 선물이 되었을것이다.

자신에게 박수 받을 만큼 최선을 다한 김묘진 선수~ 아...멋지고, 부럽삼^^
반면, 나는 내 스스로가 만든 쓴~맛 인지도 모른다.
지난 전주대회때도 일주일 중 5일을 10시 넘어까지 야근을 하고, 전날 워크샵 때문에 많은 회의와 거기에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그 몸으로 대회를 뛰며 운 좋게 일등을 하고, 그것이 마치 당연하다 착각을 하고...
그렇게 준비 되지 않은 몸으로도 일등을 했는데란 생각에 그 다음주도 이런식으로 보내고. 결국 42m 대회 였음에도 불구하고 몸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았고, 대회 전날 컨디션 관리는 커녕 오랫만에 놀 토라고 금요일, 토요일 연속 음주에 고기...ㅠ.ㅠ
춘천대회...
순위에는 못들었지만,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으며 그로인해 우승했던 어떤 대회 보다도 기억에 남고, 참 많은것을 배운 소중한 대회가 되었다.

본트 부스 앞에선 멋진 분들~^^
남자 오픈부 선두권 선수들의 대부분이 110mm 휠을 사용 하고 있는것 처럼 이번 여자 선두팩의 4명의 선수는 모두 110mm를 착용하고 있었다.
110mm휠~~ 적응 기간이 많이 걸리고 힘들지만, 분명 좋은점을 더 많이 갖고 있는것 같다.

하반기 함께한 기성 bont 부츠+110mm 민트 하이롤러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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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08KM 대회가 남았습니다.
108km... 누구나 할 수 있는것은 아닙니다.~
준비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대단한 도전인 것이지요.
저는 차마 도전이란 단어를 꺼낼 용기가 나지 않네요.~ㅋ 좋은 컨디션으로 응원 가려구요~!!!
2008년...
4년간 KIC 랭킹 1위...
인라인에 미친지 7년... 그리고 내 나이 34... 20대엔 랭킹 1위 한번도 못했는데, 30대 들어서는 1위를 유지하는것 보면 (가끔 쥐가 나긴 하지만--; ㅋ) 인라인과 나이는 관련이 없는듯 합니다...
회사때문에 정신 못차리지만, 그래도 인라인이 잼나서 죽겠습니다.~!!!
나의 인라인에 대한 원동력>>
든든한 스폰서 알즈너 + 킹왕짱~!! 신랑 서승원 + 팀원 이보라 선수 + 파트너 김묘진 선수 + 그리고 목동 MIC 분들이 함께 해주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민은실&김묘진 클리닉으로 인하여 많은 동아리 분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 최고로 기억에 남고 행복했습니다. 구르미 분들~ 양인모 분들~ 부산 위드 분들~ 그리고 춘천 분들~ 모두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혹시라도 회사 짤리면~ㅋ 무료 클리닉 바로 시작할께요~^0^
더 많은 동아리분들 만나보고 싶어요~^0^

이번 춘천 대회를 마지막으로 알즈너 팀의 공식 대회를 마칩니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과 더 멋있는 알즈너 팀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기대 하세욧~~!!!
일년동안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PHOTO FROM ICT&KIC
http://cafe.naver.com/happyinline.cafe
www.alznner.co.kr
라싼이는 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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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일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이제서야 인라인 시티에 후기를 올리네요.--;
이해 바라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
시영님 요즘 행복하시죠~~? 깨소금 쏟아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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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잘 읽고 갑니다...정말 숨가뿐 레이스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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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지 포스가 느껴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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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좋은 모습 보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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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변함없이 좋은 모습으로 정상에서 한결같은 은실씨 성원을 보냅니다.
젊은 후배선수들과 경쟁하며 때론 동료로써, 선배로써, 동회인으로,,,
늘 한결같은 모습에 박수를 보내며, 힘떨어지는 날까지 늘 함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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