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산악부 활동을 할 때까지 가스통 레뷔파(Gaston Rébuffat)가 롤모델이었던 사람이 지나칠 수 없어서 정리하는 글입니다.^^;
페친이자 절친인 "여행전문가/사진가/주말 등산인"인 이진혁 선생이 쓴 글을 보며 생각이 나서 쓰는 것이죠. 이 선생님의 글 중 3번 “스패츠 후일담”과 관련한 얘기인데, 이의 서너 가지 분류와 용어 사용의 추세에 관한 정리입니다.^^;
- https://bit.ly/3wBBZVU / 이 포스팅의 근거가 된 페친 이진혁 선생님의 글. 사진은 하남시의 진산인 검단산 정상.
각반(脚絆) - 발목형과 무릎형이 있음. 이에 해당하는 영어와 한국어는 스패츠(spats)=게이터(gaters), 그리고 토시(톳의 방언이자 토수가 원어) 토시는 원래 일을 할 때 옷소매가 걸리적대거나 닳지 않도록 덧씌워 착용하는 용도이거나 매사냥꾼이 매가 앉을 수 있도록 만드는 팔보호구.
- 사진: 비젼랩사이언스 / 웹상에서 판매하는 팔 토시( https://www.allforlab.com/pdt/PDNN21062800003?keywords= )
- 매사냥용 토시
이 네 가지 용어는 사실상 같은 것인데 토시만 손(팔), 발 토시가 있고, 나머지 셋은 다 발 토시에 해당. 원래 토시는 손에만 해당하는 물건인데, 각반에 대한 한글 용어가 없어서 발토시란 말을 사용하기 시작.
각반에 대한 세대별 차이
각반을 알면 노친(老親). 이유는 이 용어는 일본강점기(일정시대)의 잔재로서 태평양 전쟁의 유산. 용도는 두 가지로서 발등, 발목을 덮는 짧은 각반은 행군 시 먼지나 돌이 신발에 안 들어가게 하고, 행군시 걸음을 걸으면서 발목 부분을 가뜬하게 들어올리기 위한 도구. 무릎까지 가는 긴 각반은 실용성보다는 경찰(순사)이나 군인의 위엄을 나타내기 위한 용도로 사용. 그 잔재가 후에 우리나라 학생군사훈련(교련)에까지 남게 되어 교련을 할 때 학생들이 각반을 착용했다.
- 일제강점기의 순사와 조선제국 경찰
- 고등학교 교련
197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등산의 폭발적인 대중화에 따라 독일어 아이젠(eisen)보다는 자꾸 크람폰(crampon)이란 영단어를 쓰고 싶어했던 것처럼 일제 냄새가 나는 각반이란 용어를 세련된(?) 영어인 스패츠(spats)로 부르는 경향이 생김. 동계등반의 유행에 따라 깊은 눈에서 사용하는 긴 각반인 롱 스패츠의 사용도 일반화됨.
- 스패츠 - 중국 오니지 제품
- 영계(Young Guy) 시절의 박준기 감독(산악인, 저술가, 영화감독). 심설 산행 중 찍은 사진.
- 사진: 월간 산
2000년대에 이르러서는 남다르고 싶다는 젊은이들의 등장에 따라 토시는 왠지 촌티나는 용어 같고, 스패츠는 이미 흔히 사용되는 말이란 생각으로 이를 또다른 영어인 게이터(gaters)로 부르기 시작하는 경향이 생김. 점차 이 단어의 사용이 많아지는 추세. 롱스패츠란 말보다는 롱 게이터란 말이 더 보편화됨.
각반이라는 건 일본만 사용한 게 아니고
미군도 2차대전 및 6.25 때도 사용했지요
60년대에 동계등반 들어갈 때면 당구장에서
팔토시 집어다가 그 당시에는 스페츠가 없으니
대신 그걸 다리에 차고 등반했었지요
지금은 정말 좋은 시대이지요. 원하는 건 돈만
있으면 다 구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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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1970년대 초에 대학산악부에서 사용했던 각반이 대부분 미군 의장대와 US Army에서 사용하던 거였습니다.(당시 동대문 시장에서 구입) 의장대 각반이 멋졌는데 그건 흰색이라 보기 좋았었고, 저도 고교시절 보이스카웃(경희고 94연장대)에서 그 흰 각반을 사서 썼었습니다.
첨부된 사진이 미군이 2차대전 때 사용하던 1940년대 초의 군용 각반입니다. 이걸 우리가 대학시절에도 썼었지요. 이 회사(S. FROEHLICH Co)는 미군(US Army)에 캔버스 천으로 만드는 거의 모든 물품을 납품하던 회사라고 합니다. 특히 보이스카웃 군장 시에 메던 배낭 끈이 바로 이 회사 제품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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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각반은 공군 훈련소에서도 사용했는데요. 각반 차고 선착순이라도 할 때면 이것 끈매는 게 고역이었답니다.
해서 야전잠바에 들어가는 국방색 고무줄로 된 끈이 있는데 이걸 각반끈으로 사용하면 신고벗을 때 양말 신듯이 밀어넣으면 고무줄이 늘어나서 신기가 편리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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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은 산에 안 가지만
그래도 소장하고있는 스패츠가
오래전 취나드가 만든 건데 미군 각반의 모양을 모티브로해서 등산용으로 만든 것인데
지퍼를 달어서 사이즈 별로 나와서
이게 신으면 다리에 착 달라 붙고 등산화에도 착 달라 붙어서 눈이 거의 안 들어오는 구조로서 세월이 지났어도
이것만은 소장하고 있답니다.
요지음은 장사속으로 편리함은 뒤로 하고
그냥 프리사이즈라고해서 예전 여자들
몸뻬처럼 풍성하게 만들어 모양이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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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이본취나드가 파타고니아 창립 전에
취나드에퀴프먼트 시절이지요
그 당시 12발 아이젠이 나와서 프론팅포인팅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진 아이젠도
출시되었는데 이게 흠이라면 잘 부러저서 철공소에 가서 신주용접해가면서 신주모시듯이 사용했지요
취나드에는 한국에 근무시 카튜사로 함께 근무하고 휴일이면 함게 취나드 코스를 개척했던 선우중옥 씨가 고교선배라서 나중에
제대후 미국으로 초청해서 함게 취나드사에 있었던 관계로 그 당시에는 만져보기 힘들었던 취나드사의 장비들을 많이 귀한 줄 모르고 사용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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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당시의 일제 호프(Hope) 12발 아이젠을 사용했었습니다. 그건 당시 TV에서 U2란 첩보 드라마 시리즈에서 12발 아이젠을 이용한 빙벽 등반 장면이 나오는 걸 보고 혹해서 이리저리 수소문해서 구입했던 거죠.^^
옛 생각이 납니다. 호프의 걸이식 랜턴도 사용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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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의 걸이식 랜턴 이게 접이식이었는데 폼잡는다고 들고다니다가
운모로 된 창이 깨지면 그 당시에 구할 수가 없어서 이건 학교 산악부사무실에 보관하고 고등어 통조림 깡통을 짤라서 여기에 양초를 끼워서 사용했는데 그당시 이만한 게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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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일제 호프(Hope) 장비를 아는 분을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말씀 대로 이게 접이식이라서 멋드러졌었지요. 전 빨간색 제품을 사용했는데... 호프 사는 당시에 독일제 게제(Geze)와 마커(Marker) 바인딩을 만들어 팔기도 했었죠.
요즘엔 호프 제품 써 본 사람들을 보기 힘듭니다. 도쿄 톱(Tokyo Top) 사의 제품을 아는 사람들도 거의 없고요. 제가 그 두 회사의 제품들을 많이 사용했었거든요. 당시에 사람들이 동계등반시에 폴을 사용하지 않던 시절인데, 제가 당시 스키를 타면서 도쿄 톱 사의 폴을 사용하고 있었기에 등산을 할 때도 그걸 들고가서 잘 썼었지요. 도쿄 톱 사는 프랑스제 룩(Look) 바인딩을 만들어 팔았구요.
제가 산을 타면서 스키도 탔기에 그 두 회사의 제품과 친했던 것입니다. 당시 취나드 씨가 한국에 왔을 때 뵙기도 했죠. 취나드 씨가 자연보호하자고 금속제 하켄 대신에 우드 펙(wood peg)을 박아서 쓰는 것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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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시군요
전 64학번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구닥다리지요
취나드 씨가 선우중옥 형과 암벽 개척 당시 고2였었지요
호프 도쿄 톱 그 시절 대할 수 있는 유일한 등산 제품이였고
스키는 그 당시에 서울에서는 접할 수 없는 스포츠였지요
그 당시 한국산악회와 서울문리대 산악부가 적설기 한라산 지리산 등반에 고무되어 등산을 제대로 하려면 스키를 타야한다고하면서
고교 졸업하던 해 2월달에
세 놈이 청계천에 가서 나무로 된 스키에 바인딩은 그게 원형인지는 몰라도 끈으로 묶는 걸 사들고 지르메 스키장에 갔더니 그걸 본 선배들이 그건 못 타는 거라해서 몇일간 선배들 심부름만 하고 놀다온 게 전부였다가 나중에 맥킨리 등반을 위해서 스키를 배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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