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 집 마르티스 줄리(Julie)와 12번 등산을 했다. 양주 노고산에 올라가 그 배경의 북한산 숨은벽과 그 왼편의 인수봉, 그 오른편의 백운대를 보며 '저 산에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주 오래전에 올라갔던, 릿지 등반을 했던 바로 그 봉우리 숨은벽이 주는 위용에 반했고, 그로부터 받은 감동이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립공원엔 애완동물 출입이 안 된다는 얘길 들은 바 있어서 그에 관해 알아봤다.
결국 노고산 등산 이후에 두 번 숨은벽을 향한 등산을 했다. 원래는 한 번 가면 되는 것이나 다른 사정이 있어서 2주에 걸쳐 연속으로 같은 코스를 올라갔다. 첫 번째는 밤골지킴터에서 출발하여 숨은벽 암릉 직전의 마당바위까지만 갔다가 돌아왔다. 두 번째는 같은 곳에서 출발하여 숨은벽을 거쳐 백운대에 올라갔다가 원점회귀를 했다.(나중에 다 후기를 올릴 예정이다.)
어쨌건 이 두 번의 등산에는 줄리를 동반할 수 없었다. 아래의 내용을 확인한 후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