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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화도읍의 동네 뒷산 문안산 오르기

남양주 화도읍의 동네 뒷산 문안산(文案山) 오르기

 

 

2022/06/16(목) 전날 문안산에 가기로 하고 집을 나섰었다. 근데 아파트 현관문을 열자마자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걸 발견하고는 바로 등산을 포기하고 집에 머물렀다.(그 하루 전의 기상청 예보로는 비가 아침에 그칠 것이라 했는데, 종일 비가 온다는 예보로 바뀌어 있었다. 참조: https://bit.ly/3mZ6Ner ) 혼자라면 전처럼 그냥 등산에 나섰겠지만 우리집 강아지(마르티스) 줄리(Julie)와 함께 비를 맞으며 등산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파트에 갇혀 살다보니 밖에만 나가면 뛸 듯 좋아하는 줄리는 꿈에 부풀었다가 집에 있게 되니 무척이나 실망을 한 표정이다.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없으니 나도 답답, 줄리도 답답할 뿐이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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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망했던 줄리는 다시금 등산에 따라 나섰다.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이 이상한지 뭔가 궁금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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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은 오후에 맑는다는 예보라 줄리와 함께 집을 나섰다. 문안산은 45번 국도 북한강변 도로 바로 옆에 등산 들머리가 있다. 그 도로는 조안리에서 삼봉리/대성리 쪽으로 향하는 길인데 북한강 건너편에는 양수리에서 문호리로 향하는 길이 있다. 가면서 운길산역을 조금 지나 “물의 정원”이 있기에 잠깐 그곳에 들르기로 했다. 이유는 지금이 개양귀비(꽃양귀비)가 피는 시기라서 거기 들러 화려한 꽃들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과는 실망이었다. 코로나 발발 이전에 들렀을 때는 강변 전체가 새빨간 개양귀비꽃으로 가득했던 곳인데, 지금은 꽃밭을 일부러 가꾸지 않아서인지 전처럼 무성한 꽃을 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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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이전(2018년)의 물안개공원 개양귀비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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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16(목)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몰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부러 관리를 하지 않은 것이리라.

 

삼봉리 근처의 언덕을 지나면서 차를 잠깐 세우고 서종대교 쪽을 보니 다리 위로 멀리 우뚝 선 산들이 보인다. 그중 가장 높은 화야산이 보이고, 그 오른편에 고동산이, 왼편으로는 뾰루봉이 보인다. 멋진 풍경이다. 북한강변의 경치는 남한강변보다 확실히 뛰어난 구석이 있다. 거길 조금 더 지나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615-3”에 있는 SK그린주유소 쪽으로 갔다. 그 주유소 바로 옆에 문안산 등산 들머리(입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곳에 가보니 주유소 옆 공터에 차를 세우면 된다고 했는데 그 공터에 건물을 해체한 폐자재가 가득 쌓여있어서 주차가 불가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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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아래는 북한강자전거길이다. 왼편 멀리 서종대교가 보인다. 그 뒤의 오른쪽 끝 위로 보이는 것이 고동산이고, 그 왼편에 화야산이 있다. 그 정상에서 내려가 왼편에 있는 것이 뾰루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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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거길 좀 지나 좌회전하여 화도읍 방향으로 향하는 도로를 통해 그 부근의 잘 알려진 관광지인 “피아노 폭포”를 구경하고 그곳에 주차를 하기로 했다. 알고보니 인공폭포인 피아노폭포는 화도푸른물센터(화도하수처리장) 안에 있고, 그 센터에서 관리하는 시설물이었다. 주차를 하고 피아노폭포 앞으로 갔는데 사진으로 보았던 피아노폭포 앞의 그랜드피아노를 닮은 멋진 건물은 카페가 아니라 화장실이었다.^^; 여름이면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 물놀이장을 연다는 곳이기에 당연히 그 관광지(?)에 있는 카페일 거라 생각했었는데... 의외였다. 하수처리장이라면 기피시설물 중의 하나로 여겨질 텐데 거기 인공폭포 등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찾게 만든 것은 멋진 발상이라 생각됐다. 커뮤니티의 주민들을 위한 관의 서비스 자세가 대단히 아름답게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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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폭포인 피아노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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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노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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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드 피아노 모양의 건물. 근데 피아노화장실이란 팻말이 붙어있다.^^; 2층은 피아노폭포 전망대로 사용된다. 

 

주차를 했으니 거기서 다시 SK그린주유소까지 도로 왼편으로 한참 걸어서 가야하는데 멀리 문안산 정상이 오른쪽으로 보이기에 그리로 가보기로 했다. 그 때 생각은 높지도 않은 문안산이고 동네사람들이 오르는 길이 여기저기 있을 것이니 그리로 가도 될 것 같다는 것이었다. 줄리와 함께 열심히 걸어가다보니 왼편으로 다리가 있고, 거기서 산으로 향한 길이 보였다. 척보니 임도인 듯했다. 그래서 그쪽으로 계속 올라갔다. 올라가면서 ‘이리로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거긴 수많은 계단식 밭이 있었는데, 그 밭에 새하얀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한 농업회사에서 만든 대단위의 메밀밭이었다. 산아래 전체가 메밀밭이라서 마치 강원도에 있는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지인 봉평의 메밀밭을 보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행복한 마음으로 메밀밭 꼭대기까지 이어진 샛길을 따라 올라갔다. 그런데 그 끝에 이르니 길이 끊어진다. 그리고 산은 워낙 우거져서 그걸 헤치고 올라갈 도리가 없었다. 할 수 없이 거기서 되돌아나와 SK그린주유소까지 걸어갔다.^^; 그 탓에 한 시간 정도를 소모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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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밀꽃밭
 

북한강변도로 옆의 SK그린주유소에 이르러 살펴보니 건물 폐자재들을 쌓아놓은 곳 뒤에 문안산 정상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서 있었다. 등산로 초입의 경사가 세기에 줄리를 안고 거길 올라갔다. 거의 사흘간 비가 왔기에 등산로는 다 젖어있었고 미끄러웠다. 하지만 흙이 등산화에 많이 달라붙지는 않았기에 큰 문제 없이 올라갈 수 있었다. 15분 정도 올라가니 북한강 조망이 터지는 곳이 나온다. 역시 북한강 주변의 경치는 어느 산에서 보건 참으로 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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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봉리 언덕길에서 찍은 것과 사각이 비슷하나 이것은 등산로 초입의 전망대에서 찍은 것이다. 서종대교에 꽤 많이 다가온 곳이라서 전체적인 풍경은 달리 찍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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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종대교 위로 보이는 뾰루봉(왼편부터), 화야산, 고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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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에서 보니 평일임에도 나보다 먼저 산을 올라간 사람의 발자국이 보인다. 유명하지도 않은 동네 뒷산이기에 평일엔 사람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좀더 올라가니 오른편으로 화도푸른물센터가 보인다. 그 후에는 평이한 등산로와 약간의 오르막, 그리고 내리막이 있는 길들이기에 줄리와 함께 걸어올라갔다. 줄리는 숨을 헐떡이면서 혀를 빼어물고 걷기는 했지만 크게 힘들어하는 기색은 아니다. 아주 대견하게 잘 따라오다가 어떤 때는 나를 앞서서 올라가기도 한다. 하지만 헷갈리는 길이 나오면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서있다가 다시 나를 따라오곤했다. 처음 하남의 검단산에 데려갔을 때는 계단이나 바위가 있는 곳에서는 멈칫 거렸는데 이번엔 그런 곳도 잘 통과했다. 약간 높은 곳은 뒤로 한걸음 물러났다가 뛰어오르기도 했다. 참 대견하다는 생각에 혼자 미소를 지으며 줄리를 칭찬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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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따라와 준 줄리. 올라온 지 얼마 안 돼서 아직은 쌩쌩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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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 중 잠깐 쉬며 줄리에게 물을 주고 간식도 먹였다. 오렌지색 샤오미 백 안에 비상식량이 들어있다. 

 

올라가다보니 전망대가 나타난다. 그곳에 오르니 왼편으로 북한강 경치가 다시 펼쳐진다. 청평쪽은 물론 문호리쪽과 양수리쪽의 경치가 다 보인다. 멋진 광경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망대엔 문안산 안내판이 있는데 그게 워낙 낡았고, 정작 안내판의 주요 부분이 사라져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하긴 올라오면서 몇 개의 이정표를 봤는데 그것들도 페인트가 다 벗겨질 정도로 낡아빠져있었다. 보수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리고 올라가며 보아도 붙박이 긴 의자 등을 설치한 휴식처는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전망대에서는 정상쪽으로 난 길도 없어서 올라간 길을 잠시 되돌아 간 후에 전망대를 우회하는 왼쪽 길로 가야했다. 처음 가는 사람들은 좀 헷갈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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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대. 전망대 위에서 왼편으로 바라보면 북한강과 문호리 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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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 안내도가 현재 이런 상태. 보수가 필요했다. 줄리는 자기가 찍히는 걸 아는 듯.^^

 

SK그린주유소로부터 정상까지는 2.5km밖에 안 되기에 머지 않아 정상에 이르렀다. 정상엔 나무가 우거져서 정상석 뒤로만 조망이 트여있었다. 멀리 화도읍이 보이고 그 위로 천마산과 송라산 등이 보인다. 일단 이날은 기상 관계로 정상에서 서울 사대문안을 볼 수는 없었는데... 왜 이런 얘기를 하느냐에 관해서는 앞서의 글에 썼던 아래 세 단락을 할 수 없이 여기 다시 옮겨야겠다. 

 

"그 문안산은 "이름의 유래가 맑은 날 정상에 오르면 서울의 문안까지 훤히 보여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라는 정보들이 태반이다. 그래서 처음엔 '그런가 보다!'고 생각했다. 

 

근데 그 산의 이름이 한자로 표기된 걸 보면서 의아했다. "文案山"이다. 이건 "서울의 문안"이라는 표현과는 동떨어진 것이 아닌가 말이다. 서울 사대문 안이라고 하면 한자어로는 문(門)이고, 안은 한자로 내(內)로 써야한다.(예로부터 "門안"이란 한자/한글 복합어로 "사대문안"을 가리키기는 했다.) 실제로 한자어에 "대문의 안"이나 "성과 본이 같은 가까운 집안"을 의미하는 문내(門內)가 있다. 그러니 서울의 문안까지 보이는 산이라 문안산이란 얘기는 근거가 없는 것이 분명하다.  

 

"文案"이란 단어가 가진 두 가지의 의미 중 하나는 "문서나 문장의 초안"이고, 또다른 하나는 "조선 시대에 친군영에 속한 벼슬"이다. 대개 한자어로 된 산이름엔 유래가 있기 마련인데 문안산만 뜬금 없는 해석이 가해진 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 뭔가 두 의미 중 후자와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지금으로서는 알 길이 없다. 그 배후에 뭐가 있는 것인지?" 


올라오면서 헐떡이는 줄리에게 몇 번 물을 주고 조금씩 쉬게 했는데 줄리는 경사가 센 곳 몇 군데 말고는 다 자기 힘으로 올라왔다. 정상에서 줄리에게 물과 간식을 줬다. 그리고 고생하고 올라온 줄리는 배낭에 넣었다. 내려가는 길에선 편히 가게 해 준 것이다. 줄리는 가방에 들어가라니까 꽤 좋아했다. 힘들었나보다.^^ 내려오면서 고개를 돌려 배낭 위를 보는데 줄리가 안 보인다. 대개는 배낭 위로 고개를 쳐들고 있는데 그 땐 고개까지 배낭 속에 넣고 자고 있었다. 내가 줄리를 불러봤는데도 고개를 내밀지 않고 그냥 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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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리와 함께 기념사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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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석인데 글자의 윤곽선을 따라 희끗한 노이즈(?)가 있는 건 왠지??? 누군가가 그 부위를 돌로 쪼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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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도읍이 보이고 그 뒤로 천마산과 송라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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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은 이런 모양인데 정면에 올라온 등산로가 보인다. 

 

하산 길은 미끄러워서 많이 조심하며 내려왔는데, 주차를 한 화도푸른물센터가 오후 6시에 문을 닫는다고 해서 그 시각에 맞춰 서둘러야 했다. 다른 곳은 원점회귀 코스이기에 잘 내려왔는데, 한 곳에서 실수를 했다. 그건 전망대 부근에서였는데 올라왔던 길에서 중간에 전망대를 두고 그 반대편의 길로 내려가 보자고 생각한 것이다. 처음엔 길이 보여서 좀 내려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길이 끊어진다. 그런데 도저히 우거진 나무와 풀을 헤치고 더 이상 전진을 할 수가 없다. 그래도 길을 찾아보잡시고 꽤 많이 갔는데 허탕이었다. 할 수 없이 되돌아갔다.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나 없는 길이 오르막이 되니 가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다. 한참을 고생했고, 30분 이상을 허비했다. 그 알량한 도전심(?) 같은 걸 버려야 안전하고 고생도 덜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특히 내 경우는 솔로 등산이 많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는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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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번 국도 북한강변로의 SK그린주유소

 

곧 SK주유소에 이르고 거기서 포장도로를 걸어 화도푸른물센터에 도착했다. 센터를 닫는 6시에서 15분 정도 못 미친 시각이었다. 다음엔 이런 제약이 없는 곳에 주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줄리는 주차장에 이르러 배낭을 내려놨는데도 자다 일어나 게슴츠레하게 눈을 뜨고 있었다. 하긴 이번엔 지난번 검단산행에서보다 훨씬 더 많은 거리를 걸었기에 힘들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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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of the Day's Hiking
 

13.72km를 4시간 56분 35초간 걸었고, 페이스는 21:37(min/km)였다. 내 페이스를 지켰기에 전혀 힘든 산행이 아니었다. 이번 산행은 쓸 데 없는 구간을 많이 걸어서 거리가 늘어난 것인데 문안산 원점회귀 산행이면 대략 5km 남짓이고, 산이 험하지 않기에 전혀 무리할 이유가 없다. 북한강변에는 많은 맛집들도 있고, 전망이 뛰어난 카페들이 부지기수이므로 친한 사람들과 함께 등산을 한 후에 밥을 먹고, 카페에서 북한강을 바라보며 대화를 할 기회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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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장에 와서 배낭을 내려놨는데도 줄리는 눈을 안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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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번 부르니 눈을 뜨는데 아직도 졸린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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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도읍으로 달려가는 중에 차를 잠깐 세우고 찍은 문안산 정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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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수리 물의 정원의 개양귀비 꽃밭. 다른 곳에 비해서는 많아 보이지만 원래 여긴 이보다 더 엄청난 개양귀비 군락지이다. 현재는 꽃밭 관리가 안 되고 있어서 다른 잡초들도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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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가에서 내려온 줄리가 빨리 돌아오라고 짓다가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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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강자전거길과 이정표. 멀리 뒤에 보이는 것이 운길산이다. 오래된 절 수종사가 있는 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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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부근을 지나는데 딸기농장에서 쉐이크를 마시는 분들이 여러 명 있어서 딸기의 달콤한 향이 길가까지 퍼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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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봉리 보트장(건너편 오른쪽의 바지선이 보인다.)의 보트 하나가 달리고 있다. 건너편 산 중 하나가 매곡산인데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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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도푸른물센터 정문. 이곳은 화도하수처리장으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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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도푸른물센터 내의 작은 폭포가 있는 정원. 뒤에 그랜드 피아노 모양의 건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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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피아노 같은 건물의 용도는? 지금까지 난 저것이 카페일 거라고 생각해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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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이 건물의 용도가 화장실이라니...-_-  물론 그 2층은 피아노폭포를 위한 전망대로도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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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안산 매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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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노폭포의 상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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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단 매바위 옆에서부터 흘러내리는 인공폭포인 피아노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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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포에서 이용되는 물은 하수처리장의 방류수라고 쓰여있다. 이 물은 폭포 아래 묵현천을 거쳐 북한강으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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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수처리장(후문쪽) 옆 길에서 올려다 본 문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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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접시꽃. 사랑하는 아내를 사별한 시인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을 생각나게 하는 꽃

 

접시꽃 당신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 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 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았는데

논두렁을 덮는 망촛대와 잡풀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마음 놓고 큰 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구석을 같이 꾸려오는 동안

당신은 벌레 한 마리 함부로 죽일 줄 모르고

악한 얼굴 한번 짓지 않으며 살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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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엉뚱한 등산로를 찾아 올라온 메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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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기슭의 계단식 밭 모두에 메밀꽃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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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여기저기 끝도 없이 많은 메밀꽃밭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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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샛길 한 켠의 산딸기나무. 새콤달콤한 열매를 한웅큼 따서 먹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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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스타힐리조트(천마산스키장)가 있는 묵현리 쪽에서 발원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천이다. 그래서 묵현천(墨峴川)이란 이름이 붙었을 것이다.(나중에 알고보니 묵현리와는 관계가 없고 화도읍 차산리, 창현리 일원의 3.73km 하전 구간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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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현천과 피아노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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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현천 다리(45번 국도의 일부)를 건너 조그맣게 북한강이 보인다. 그곳이 묵현천-북한강 합수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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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로 초입의 계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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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 검단산 등산 시에 왼편과 똑같은 사라모닉 외장 마이크를 분실했다. 그래서 이번엔 그게 부지불식간에 떨어지지 않도록 카메라 끈을 돌려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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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나타나는 바위들. 하지만 문안산은 거의 대부분이 육산이라 땅을 밟는 기분이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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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표마다 시 하나가 붙어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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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대에서 바로 내려가는 길이 없어서 전망대에 올라왔다가는 올라온 등산로로 되돌아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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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대에서 보이는 문호리 풍경. 오른편 멀리 보이는 것이 노적봉일 것이다. 문호리 왼편 산봉우리는 푯대봉으로 향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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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호리엔 멋진 집들이 많은데 양수리에서 서종 및 청평으로 가는 길조차 없던 1970년대 후반부터 서울 부자들의 별장지대였다. 그래서 당시엔 문호리에 가려면 북한강 건너편의 삼봉리 쪽에서 보트를 타고 가야했다. "그들만의 리그"가 오래전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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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산은 다산길 5코스의 일부이다. 언제 시간이 되면 문안산길에서 운길산역까지 걸어봐야겠다. 15.65km. 이 이정표에도 시가 하나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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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라가면서 이런 식으로 계속 북한강 풍경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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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이다. 벤치와 정상석과 조망 안내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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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린주유소 부근 북한강변의 한 건물은 꽤 크게 지었는데 폐가가 되어 있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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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알려진 That's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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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츠커피의 벽화이다. 커피 원산지인 에티오피아의 여인이 커피빈을 수확하는 걸 그린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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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도푸른물센터로 올라가는 길에 찍은 사진이다. 묵현천 위로 보이는 문안산. 

 

아래는 가민 피닉스 스포츠 시계에 기록된 이날의 하이킹 기록이다. 저 등산 시간 중 한 시간 이상은 메밀꽃 밭에 가느라 알바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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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리 걸은 곳은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위에 보이는 빨간색은 도로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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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운 날이었고 비가 온 후라서 습도가 무척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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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km 랩 당의 페이스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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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린주유소가 양평 테라로사의 바로 건너편에 있는 것임을 외워두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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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맹수
  • 2022.06.20

문안산을 이번에 박사님 글을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그것이 북한강 변에 있다는 것도...

전망대 데크만 보면 박지로서 어떨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근데 전반적으로 관리가 좀 부실해 보여 알바를 많이 해야 할 거 같네요.ㅋ 

잘만 관리하면 북한강변을 멋지게 조망할 수 있는 명소가 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이 댓글을

전망대 데크를 박지로 활용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등산로의 표시며 몇 가지 관리 부실점이 보이기는 합니다. 정상에서도 사방을 볼 수 없는 문제도 있더군요. 화도읍 쪽만 잘 보이고 북한강쪽 포함 다른 방향은 나무에 가려 보이질 않습니다. 요즘 관리가 잘 된 산의 정상에는 전망데크를 높이 올려 사방이 잘 보이도록 하는 곳들도 많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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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
  • 2022.06.22
  • 수정: 2022.06.22 11:21:35

행복한 줄리, 그렇지만 가엽다는 생각도 듭니다. 

포스팅 된 글이 정독하기엔  넘 길어요 박사님.ㅎㅎ
좀 나눠 주세요.^^* 

이 댓글을

아파트에 갇혀사는 애가 줄리라서 얘는 밖에 나가는 걸 무척 좋아합니다.^^ 그리고 밖에서 걷는 걸 더 좋아합니다. 아직 산에 가는 걸 더 좋아하는지의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거기 가서는 힘이 든데도 열심히 따라오는 걸 보면 좋아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 만의 생각인지도 모르겠지만요.^^ 

포스팅된 글은 정독하시지 마세요.ㅋ 그냥 앞부분만 보시고, 중간에 사진 나오는 것에서 궁금하신 게 있으면 그 사진의 캡션만 읽으세요. 제가 저 혼자 삶을 기록한다는 생각에서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을 적다보니 항상 길어지는 게 문제입니다.^^; 나누는 것도 "1 paragraph 1 thought"의 Creative Writing 원칙만 지켜서 나누고 있을 뿐입니다. 전체 글 자체를 시리즈로 나눌 수도 없으니 말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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