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인데 때이른 더위라고 연이어 난리다. 어제는 광주지역이 35도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광주지역이란데가 여기 아닌가. 분당 - 광주 사이이니... 오늘도 33도 이상은 가뿐히 찍을 거라는 게 모두의 예상.
레이크사이드는 으음... 에버랜드에서 인수한 후 운영이나 관리가 좋아졌다고 하는데, 골프장은 원래 괜찮았고,
서, 동코스를 프라이빗으로, 남코스를 퍼블릭으로 운영하고 있는 54홀 골프장이다.
즉, 서, 동, 남 각 코스가 18홀 이라는 이야기. (보통 9홀씩 끊는 곳도 많으므로...)
하늘도 맑고, 비행운을 그리며 날아가는 비행기의 풍경이 장관이다.
클럽하우스는 모던하고 깔끔한데, 라커룸을 코스별로 나누어 놓은 것이 특징이다.
회원과 비회원이 라커룸에서 마주치지 말라는 것일 수도... 그러기엔 사우나가 공통이라. ㅎㅎ
코스 리뷰 들어간다.
오늘의 코스는 특이하게도, 남코스 in (10~18)을 돌고,
빠른 진행과 흥미를 위해 서코스 out (1~9)을 돌았다.
남코스 10번홀.
왼쪽의 해저드 입구가 거슬린다. 깜박하고 레이저 파인더를 안가져와서 질문이 많아진다... 거기까지 거리를 물어보고,
우측 언덕 뒤는 뭐가 있냐, 어느 방향이 안전하냐 등등 물어보니 좀 짜증난 투로 큰 나무 보고 치란다.
왼쪽 해저드까지 안간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아니 날 언제 봤다고??
티샷을 정확히 해저드와 우측 러프 사이 개미허리 가운데로 보내고, 캐디가 안 갈거라는 해저드 입구 선상보다 30여미터를 더 보내 놓았다.
눈을 마주치니 캐디언니 표정이 굳는다.... 이거 오늘 시작이 좀 불안한데... ㅎㅎ
여튼 남은 125미터 정도를 잘 올리고 파.
남코스 11번홀. 파5.
멀리 보이는 두번째 해저드 들어온 곳까지가 얼마냐니까 240m 란다.
오너인 최교수님은 안전하게 우측 나무쪽으로 보내시고, 거리상 그 해저드가 신경쓰이는 필자는 그 좁은 개미허리를 노리고 쳤는데,
잘 맞아서 개미허리 가운데로 정확히 가서 일단 죽진 않았다.
세컨지점에 가 보니 개미허리를 20미터나 더 지나서 있다....
이 언니 완전히 거리감 결여 아닌가? 내 티샷 거리가 잘맞아야 240m 인데...
그러면서 저기까지 가는 사람 거의 못봤단다... ㅎㅎ
- 나중에 맵으로 재 보니 개미허리는 정확히 215m.
여튼 이 좁은 홀에서 4명 다 정확한 티샷으로 페어웨이를 지키고... 캐디언니 급 태도가 친절해진다.
여튼 골프장에선 돈을 많이 쓰던가, 공을 잘치던가 해야 한다.
세컨이 오르막 포함 220~230미터 정도 남았다 해서... 그린에지까지는 가겠지 하고 투온 트라이를 했다.
우측은 죽는 방향이므로 두 그린 사이를 노리고 친 볼이 잘 가서 우그린 왼쪽 프린지에 걸려 있다.
피칭으로 칩샷한것이 좀 길어서 버디 실패. 퍼팅할걸...
투온 트라이 전용 (티샷은 절대 안하는 ㅎㅎ) 타이틀리스트 915F 15도.
페이드 방향으로 세팅을 해서 B1으로 사용한다.
라운드중에 박회장님이 톡이 와서 우드 샤프트 뭐쓰냐고 물어봐서 찍은 사진이다.
그러더니 그날 바로 사셨다고... 역시 재벌이셔. ㅎㅎ
여튼 요즘 나오는 우드 중 Top 레벨의 아주 괜찮은 제품.
남코스 12번홀. 파3.
내리막이 좀 있어서 140-5 해서 치란다. 아 이거 거리측정기 없으니 불편하네요.
1, 2번홀 어려운 홀들을 다 파로 잘 막았는데, 쉬운홀이라 긴장이 풀렸는지 3펏으로 보기... 에잉.
웨이버 주고 그린쪽에서 본 모습.
어이가 없는게... 10야드인데 3펏을 했다. 쩝. 첫 펏을 너무 짧게 치는 것은 집중력 부족이다.
남코스 13번홀.
그린쪽에서 본 모습이다. 레귤러 382m. 우 도그렉.
뭘 했는지 보기.
남코스 14번홀. 파5.
우측의 법면을 넘기면 되나????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거긴 300m 가까이 될 듯.
오른쪽으로 가면 우그린일 경우 그린이 안보이니 왼쪽으로 티샷하고, (거리는 좀 늘어나고), 230m 정도 남아서, 맞바람이라 그린까지는 안갈것으로 보고 세컨샷.
캐디가 뽈~~~~ 하는 소리에 내가 더 놀람. 올리는 줄 알았다고 하길래 안올라갈거 알고 친거라고. ㅋ
내 말대로 볼은 그린 에지 전 20m에 있고... 포대그린이라 앞팀은 볼이 거기 떨어진지도 모름 ㅎㅎ
근데 이걸 또 칩샷 길게 쳐서 버디 못하고 파... 쩝.
남코스는 미들홀이 380m 내외의 홀들이 많아 전장이 긴 곳인데, 또 파 5는 짧게 되어 있어 둘 다 투온이 가능한 거리다.
남 15번홀. 파3.
실거리 175에 내리막, 바람 따로 보란다.
맞바람이 심해서 180 생각하고 5번 아이언 쳤는데 그린 뒤쪽 프린지로 갔다. 넘 많이 봤나보다.
내리막 보고 하면 170 딱 쳐야 하는데 핀 앞이 벙커라 그러지도 못하고...
쉽지 않은 파3.
남 16번홀. 383m
내리막이 길고 시원한 홀인데, 훅으로 왼쪽으로 죽을뻔했다.
다행히 러프에 볼이 살아 있었고... 세컨 110미터 정도를 잘 올려서 파.
우측, 좌측 다 오비이니 살살쳐야 한다.
내리막홀은 시선을 빼앗겨서 상체가 먼저 도는 것인지... 훅이 잘 난다.
남코스 17번홀.
넉넉하게 우측으로 쳐야 한다 왼쪽으로 감기면 바로 꽥.
드라이버가 잘 맞아서 저 개미허리를 훌쩍 넘어 갔고 세컨이 80정도 남았다.
개미허리까지는 레귤러 기준 270, 이 사진처럼 좀 당겨져 있으면 240 정도 될 것 같다.
맵을 보니 티샷이 250m 정도 나온 듯... 이럴 때도 있어야지. ㅋ
남코스 18번홀.
소나무 조경이 멋진 홀이다. 이런 홀이 좋다.
사진의 최교수님은 페어웨이 가운데 나무 쪽으로 가셔서 나무가 세컨을 가리고.
필자도 우측 벙커를 보고 친 드로가 그쪽으로 가긴 했으나 다행히 거의 나무 선상까지 가서 가리지는 않았다.
사진의 티박스에서 나무까지가 250m 이다.
아히나를 쓰다가 다시 디아마나W로 치고 있는데, 아히나보다는 치기 편하다. 대신,
강하게 치려고 상체를 쓰면 아히나보다는 훅이 잘 나온다. 불안불안...
후반엔 남코스 팀도 밀리고, 다른 코스로 가보는것도 괜찮을 듯 하여,
급 친절해진 캐디의 제안을 받아들여 서코스로 이동했다.
서코스 1번홀 파5.
상당한 내리막 홀이다.
왼쪽 도그렉 홀이라는 얘기만 듣고 왼쪽 숲을 넘어가게 친다는 것이 숲 속으로 가서 레이업.
크게 도그렉도 아니니 넉넉히 가운데로 치는게 나을 듯 하다.
가운데로만 잘 보내도 투온 가능한 거리가 남는다.
서코스 2번홀. 파4.
멀리 보이는 해저드 외에도 언덕에 가려진 해저드가 왼쪽에 가까이까지 들어와 있어서, 훅이 나면 바로 빠진다.
충분히 오른쪽을 보고 치는 게 좋다. 해저드 끝단 제일 먼곳까지는 280m 정도 때려야 들어가나, 왼쪽으로 갈 수록 가까와진다.
시원한 전망에 가든 스타일의 아름다움까지 갖춘 홀.
해저드 앞쪽은 대략 이런 모양이고 좌그린일 시 세미 아일랜드 그린이다.
서코스 3번홀. 파3.
좌그린은 가운데가 볼록하고 왼쪽으로 흐르는 그린이라 핀보다 길면 뒤쪽 벙커에 들어갈 위험이 있다.
핀보다 살짝 길었는데 프린지까지 흘러가서 프린지 퍼팅 후 파.
서코스 4번홀 파4.
왼쪽 도그렉이나 왼쪽 모퉁이를 따라가는 그라스 벙커가 있으므로 가운데로 친다.
넉넉히 친다는 것이 상당히 우측으로 가서 세컨이 145m 이상 길게 남았다. 8번 아이언 어프로치 후 파.
핸디캡 2번홀로 쉽지 않은 홀이다. 거리도 길고 계속 오르막이다.
그린 쪽에서 본 모습. 가운데 노랑 볼이 내 볼이다. 좀 짧았다. 치고 와 보니 짧은게 백번 낫다. 그린 뒤가 높고 경사가 상당하다.
깃대 바로 뒤 숲에 가려진 카트 있는 곳이 티박스.
서코스 5번홀 파4.
서코스는 홀들이 참 다양한데, 이 홀도 특이하다.
90도로 꺾이는 우 도그렉 홀인데, 사진에서 보듯 세컨지점 이후로 오른쪽이 절벽 + 줄줄이 비엔나 벙커로 이루어져 있다.
티샷이 짧은 분은 이런 장면을 보게 된다. 벙커 선상을 넘어 가는데 200m 정도. 여기는 180m 정도 선상 위치.
앞 팀 올라가 있는 좌그린 앞에 보면 거의 직벽의 벙커가 보이는데, 티샷이 좀 짧아서 거기로 가서 벽 앞에 거의 붙어서 볼이 있다.
찍어치는 샷으로 일단 탈출을 하고 투펏으로 보기. ㅜㅜ
서코스 6번홀 앞의 그늘집에서 6번홀로 가는 오솔길.
100미터 정도를 걸어 가면 이렇게, 6번홀이 보인다. 풍경이 참 좋다.
잠시 대기하는 사이 오늘의 플레이 볼을 찍었다.
개인적으로 타이틀 볼 중 NXT 시리즈를 좋아해서 새로 한번 사 봤다. 요즘은 노랑색도 나오네.
NXT Tour보다 NXT Tour S가 컴프레션이 부드럽고 거리는 좀 덜 난다고 한다.
크롬소프트나 프로비원 까지는 아니지만 꽤 소프트한 감각의 볼이다.
요즘 소프트하게 가는 것이 볼 추세라 다들 그렇게 만드는 듯.
서코스 6번홀. 파3.
병풍처럼 홀을 둘러싼 소나무들과 다른 홀이 전혀 보이지 않는 독립성. 좋다.
3펏으로 보기. 안좋다.
서코스 7번홀. 파4.
우 도그렉으로 꺾어지는 홀이라 해서 과감히 우측 언덕을 넘겨 쳤다.
상당히 많이 우측으로 쳤고, 샷도 잘맞아서 세컨에 가 보니 70미터 정도밖에 안남았는데...
아마 3펏으로 보기를 했지 싶다.
이 골프장도 그린의 경사가 상당히 있다. 특히 서코스가...
억지로 구겨놓은 그린은 아니지만 큼직한 언듈레이션이 경사의 정도가 꽤 세다.
서코스 8번홀 파5.
남코스에서는 두번 다 투온대우 아니면 그린근처까지 갔고, 서코스 1번홀에서는 숲에 가서 레이업을 했고,
마지막 파5인 여기서 투온을 노리고 강하게 친다는 것이 실수 + 왼쪽에 보이는 언덕 바로 앞으로 갔다.
언덕 때문에 긴 채를 못치고 7번으로 레이업을 하고 파.
서코스 9번홀 마지막. 파4.
서비스홀처럼 보이는 짧은 파 4이다. 레귤러는 약 300미터.
티샷이 드로로 왼쪽 벙커 입구 선상까지 가서 세컨이 55미터 정도 남았다.
마지막홀 버디를 노리고 세컨을 쳤는데 오늘 웨지감이 안좋은지.... 8미터 정도가 짧아서 투펏 파.
버디 없이 78타. 구장의 난이도가 높지 않아 그런대로 친 것 같다. 그냥 딱 중 수준의 난이도.
최교수님도 동타인 78타, 그런데 버디 두개. 구력 30년이 넘으신 분 답게 잘 치신다.
전제척으로 재미있고, 난이도 적당하고, 남코스는 전장이 길고, 서코스는 아기자기하고...
담에 온다면 남코스를 끝까지 돌아보고 싶다. 거리도 가깝고 여러모로 괜찮은 골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