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SNS의 화려한 피드보다는, 커뮤니티의 냄비 근성 끓어오르는 글들을 찾아 읽는 '활자 유목민' 생활을 즐기는데,
며칠 전 'DP(DVDPrime)'에서 제 등골을 서늘하게 만든 글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31093109
사실 'AI가 노동을 대체한다', '특이점이 온다' 같은 말들, 뉴스나 전문가 칼럼에서 볼 때는 그저 "내일 비 올 확률 60%"라는 일기예보처럼 들렸습니다. 우산 챙기면 그만이지 싶었죠. 그런데 저 글을 읽고 나니 일기예보가 아니라 이미 내 양말이 젖어 축축해진 느낌이랄까요? 피부에 와닿는 현실감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인터넷으로 밥을 먹는다고? 봉이 김선달이냐?"
잠시 '라떼' 시절로 시계를 돌려봅니다. 20~30년 전, 제가 처음 "인터넷 관련 일을 합니다"라고 명함을 내밀었을 때, 주변의 반응은 마치 외계인을 보는 눈빛이었습니다.
"아니, 보이지도 않는 인터넷으로 어떻게 쌀을 사고 고기를 사? 자네, 봉이 김선달인가?"
그때 우리는 허공에 삽질을 하는 것 같았지만, 분명히 '무언가'를 짓고 있었습니다. 남들이 뭐라 하든 내 손끝에서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확신, 즉 내가 핸들을 쥐고 운전하고 있다는 짜릿함이 있었죠. 안개 속의 질주, 그런데 운전석이 없다?
그런데 AI라는 녀석이 성큼성큼 걸어오는 지금은 상황이 묘하게 다릅니다.
예전엔 "이 기술로 뭘 만들까?"를 고민했다면, 지금은 "이 기술이 다 알아서 하는데, 나는 옆에서 박수나 쳐야 하나?" 하는 기분이 듭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는 '무력감'이 안개처럼 밀려옵니다. 답답함 반, 걱정 반으로 섞인 칵테일을 들이키는 밤이 지나고 또 아침이 오긴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우리는 이 거대한 파도 위에서 예전처럼 서핑을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AI에 등 떠밀려 그렇게 휩쓸려 가게 될까요?
아래 영상은 AI로 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위 DP에 올라온 글 본문에 소개된 영상이기도 합니다. 영상업계가 어떤 상황인지 이 영상 하나로 느낌이 옵니다.
https://youtu.be/LFzm-yhUDTs?si=iSzupkVmtECARZ1C

이렇게 공유해 주셔서 좋네요! 보통 다른 사이트에 퍼진 글을 보면 내용을 이미지로만 캡쳐 후, 출처도 없이 퍼 나른 것들이 많던데, 출처도 남겨 주시고, 또 직접 경험도 공유해 주신 것 같아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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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각각의 결과를 만드는 디벨로퍼보다는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야하는 겁니다.
영상쪽으로 설명하자면 예전엔 촬영감독, 조명감독, 미술감독, 음향감독이 있고
총괄하는감독이 각 감독들의 결과물을 조율하고 통합하는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그냥 감독만 필요해진 시대가 되는거죠.
이미 AI는 촬영, 조명, 미술, 음향, 편집등 모든걸 말로만 가능하게 해주고 세세한 설명에따라 수정이 가능하게 해주니까요.
물론 AI 기술자체가 빅테크에 좌우지되기때문에 예전처럼 밑에서 콩고물 먹을직업이 많이 사라지는건 맞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시대에 순응해야죠. 막는다고 막아지는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전문성이죠.
프로그래밍을 아예 모르는사람이 혼자 뚝딱 엔터프라이즈급 프로그램을 만든다? 앞으로도 그건 어렵습니다.
그런건 해당분야에 해박해야하고 조율이 필요한부분을 조율하고 최적화를 하고 해야하는데.
아무것도 모르는상태로 최적화만해달라고 해서 AI가 다알아서 해주는건 아니라는거죠.
영상을 예로들면 영화감독은 일부장면은 촬영감독이 찍어준영상만 보고 OK하겠지만 세세한 표현이 필요할때는 언제 비가 와야하고 그치며 번개는 몇번쳐야하고 빛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어느정도 속도로 움직여야하는지 같은 세세한 부분들을 알고 수정하고 싶겠죠. 그런것들에 미장센이 있으니까요. 그런건 감독이 영화를 잘알고있어야하고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의도가 필요한겁니다. 그걸 AI가 할수는 없다는거죠. 왜냐면 내머리속에 들어오지않았는데 그걸 어떻게 마음대로 만들겠습니까. 물론 감독이 영화를 30~40편만들면 그감독의 경향에 맞춰서 미장센도 비슷하게 만들어낼수는 있겠죠. 다만 그자체로 감독은 하나의 장르가 된것처럼. AI를 사용하는 모든 결과물들은 그러한 과정을 거칠겁니다. 전문적으로 아는사람이 AI를 사용하는것과 모르는사람이 AI를 사용하는것에는 결과물이 하늘과 땅만큼 차이나겠죠.
저도 프로그래밍시에 많은 시간을 AI로 작업하는데 생산성이 몇백프로 이상 차이납니다.
예전같으면 1주일 동안 간단한 프로그램을 1시간만에 뚝딱만든다던가.
아예 모르는분야라 검색부터 알음알음 몇달동안 만들결과물을 1주일만에 만들수있도록 해주니까요.
그래도 모든 소스코드를 다 이해하고 검증하고 사용합니다. 모르는상태로 그냥 AI가 만들어 줫다고 쓸 순 없죠.
저의 이름으로 등록되는 프로그램이니까요.
안쓴다고 안쓸수가 없습니다. 안쓰면 도태되니까요.
어쩔땐 무력감이 올라오는건 맞지만 적응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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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관련 학과 학생들이 다시 시험 쳐서 지방 의대 간다 합니다.......
너도 나도 경력직을 찾는데... 정작 뉴비들은 경력직까지 갈 수가 없는 상황이라 많이 답답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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