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지만 악필이라면 필사는 물론이고, 붓을 찾는 노력(지름질?) 또한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고 읽는 순간의 몰입이 삶의 원천이신 분들에겐... 책만 피면 졸리고, 눈이 아프고, 갑자기 영화가 보고 싶어지는 저 같은 사람이 독서를 위한 도구로 이것저것 사는 것이 지름질을 합리화하기 위한 핑계라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리고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 그 핑계로 이전보다 한 권이라도 더 읽으면 성공(!)이라는 믿음과 함께 새해맞이 셀프 선물로 이북(以北)의 리더(leader)가 아닌 전자책 단말기를 E-book reader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그동안 아래와 같은 디바이스를 이용해 책 읽기를 해 왔습니다.
- 당연히 가장 많이 사용한 것은 스마트폰입니다.
- 아이패드 미니(2세대...), 아이패드(9세대), 아이패드 에어(4세대)도 사용해 봤습니다.
-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8인치 태블릿도 2~3개 사용해 봤습니다.
- 이북 형태로 제공되지 않는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종이책을!
이북리더기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잠시 사용해 보거나, 지인의 이북리더기를 며칠간 빌려서 사용해 보기도 했지만, 위에 나열한 디바이스들에 비해서는 절대적인 사용 시간이 짧았습니다. 그리고 그 짧은 사용 경험으로부터 좋은 인상을 받진 못했습니다. 이북리더기는 가능하다면 구매 전 체험은 반드시 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ebook reader기에 대해 마음을 두고 결국 구매까지 한 이유는 앞서 얘기한 독서량을 늘리기 위함이고, 책 읽는 시간 확보를 위해 '잠들기 전 몇 페이지라도 읽자'를 실천하면서부터는 다 뻥이고~ 지름신을 이기지 못했음을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름신은 이렇게 다가옵니다. 스마트폰, 태블릿류 등은 아무리 밝기를 낮추고, Gray모드로 변경하고 본다고 하더라도 어두운 환경에서 20cm 내외의 거리를 두고 글자를 읽다 보면 심리적 피로부터 시작하여 결국 눈이 아프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뭔지 잘 모르지만 듣기만 해도 눈이 아파오는 블루라이트와 그로인한 수면에 방해된다는 편견(?)을 익히 들어왔기에, 독서=수면제라는 공식과 다른 결과가 나타나기도 하여 어떤 밤엔 뒤척이다 잠 못 드는 밤이 되어 그 새벽 넷플릭스를 보기도 합니다. 이북리더기는 블루라이트도 상대적으로 덜하면서 밝기로 인한 피로도 또한 상대적으로 낮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세뇌가 됩니다. ^^;;;
지난 한 달 간 이북리더기-오닉스 북스 고6(Onyx Boox Go 6)를 이용하면서 느낀 장점을 나열해 봅니다. (1) 가벼워서 좋습니다. 사용 중인 스마트폰(구글 픽셀 8)보다 가벼운 무게로 한 손 읽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에어에서 책을 볼 땐, 꼼짝마! 자세로 두 손 모두 공손히 아이패드를 모셔야 합니다. ^^;; (2) 느려터졌습니다. (장점이라고???) 웹 접속이 제한적이고 앱 하나 실행하려면 별생각이 다 듭니다. 브라우저도 설치되어 있고 메신저도 설치할 수 있지만 굳이 이 디바이스에서 그러고 싶은 마음이 절로 사라집니다. (최신 스마트폰 대비 상대적으로 느리고, 느리고, 느립니다. ㅎ)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책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래서 약점이 강점이 됩니다. (3) 크레마(예스24), 페이퍼(리디북스), 쌤(교보문고) 등 전용기가 아닌 범용기로 여러 이북리더 앱을 설치해서 책을 접할 수 있습니다. 근데 전 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앱을 이용합니다. ** 전용기들도 루팅을 통해서 타사의 이북리더 앱을 설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를 루팅해서 사용해 본 적도 있습니다. **
단점도 있습니다. 단순히 있다 정도가 아니라 앞서 얘기한 것과 같이 누군가에겐 장점이 누군가에겐 치를 떨게하는 단점이 되기도 하니 사람마다 느끼는 단점에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구매 전 꼭 직접 체험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친애하는 이북리더기를 통해 지난 한 달 간 몇 권의 책을 읽었을까요? 몇 페이지 안되는 아주 짧은 소설을 포함, 장편 소설까지 소설책은 6권 정도, 에세이 1권을 읽었습니다. 한 달 사이 7권 정도의 책을 읽은 기록은 제겐 아주 대단한 기록입니다. ^^ 개인적으로 자기계발류의 책들은 선호하지 않기에 (하지만 베스트셀러, 추천 도서 목록엔 가장 많이 올라오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책과 에세이 위주로 25년을 시작했습니다. 점차 난이도(?)가 느껴지는 책들도 읽어보려 합니다. 하지만 읽다가 조금이라도 독서 의지(?)를 꺽는 책이 나타난다면 과감히 '반납' 버튼을 눌러버릴 생각입니다.
오닉스 북스 고6 스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