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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사운드바 Q990C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라는 말을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살면서 알리는 것, 더 나아가 죽어서까지 남긴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몇몇 사람에게 기억될 수 있는 있겠지만요~ 반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될 정도로 보통 명사화 되어 있어서 '인사유명'이 확실하지만, 그것이 사람 이름으로부터 전해졌는지 모르고 쓰는 경우도 허다한 듯 합니다.

 

'돌비(Dolby)'가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영화, 극장 그리고 넷플릭스는 사운드 포맷으로 Dolby를 지원합니다. 또 그 영화, 상영관 중 일부는 Dolby Atmos를, 또 '돌비시네마(Dolby Cinema = Dolby Atmos + Dolby Vision)'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Dolby를 지원하는 것과 Dolby Cinema는 다른 것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넷플릭스에서도 프리미엄 요금제를 사용하면 Dolby Atmos 표시가 나타나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저는 극장에서 봐야 할 것 같은 영화가 있을 땐, 그리고 그 영화가 Dolby Atmos(or Dolby Cinema)를 지원할 땐 가급적 그 포맷을 지원하는 상영관에서 보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지원하는 모든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건 아닙니다. '돌비시네마'를 지원하는 상영관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닙니다. 국내에선 메가박스만이 돌비시네마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메가박스 상영관이 돌비시네마를 지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지원하지 않는 곳이 더 많습니다. 전 주로 '코돌비(코엑스 돌비시네마)' 나 '남돌비(남양주 현대아울렛 스페이스원 돌비시네마)'를 이용하는데 소문난 영화를 이곳에서 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리 경쟁이 치열합니다. 사운드 혹은 영화와 관련해 흔하게 접하면서도 뭔가 전문 용어처럼 느껴졌던 Dolby는 사람 이름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Dolby Atmos / Dolby Cinema 지원 상영관에 가면 영화 시작 전, 아래 동영상을 꼭 보게 됩니다. (이걸 보는 순간이 즐겁습니다. ^^) 만약 이 영상을 보신 기억이 있으시다면 '나도 봤었구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YdjHxshBYA

 

저와 돌비(Dolby)의 직접적(?) 인연은 2003년 XBOX의 광케이블(S/PDIF) output을 5.1 Decoder로 수신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늦은 밤 FPS 게임('메달 오브 아너'로 기억됩니다.)을 하는 중, 독일군이 쏜 총알이 귓가를 스친 후 주변에 박히던 소리를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센터 스피커에서 시작된 소리가 찰라의 시차를 거쳐 리어 스피커로 전달되며 총알 소리를, 저를 포위해 오던 독일군의 소리를 경험하며 그렇게 돌비 디지털 5.1 채널의 신봉자가 되었습니다. 이후 브라운 TV를 대신할 프로젝터로 화면을 더 키우고, 조금 더 좋은 스피커와 리시버를 장만해가면서 게임을 하고 영화를 봤습니다. 게임은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기에 이후 돌비 써라운드에 대한 체감은 주로 영화를 통해서 느꼈습니다. 그렇게 계속 저의 시스템은 5.1채널이었습니다. 

 

어느 순간 돌비 애트모스(Atmos)라는 용어를 종종 접하게 되었습니다. 5.1 채널로는 안된다고 합니다. 5.1.2 채널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뒤에 .2가 따라 붙는데 이 .2는 스피커를 천장에 달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5.1 채널과 리시버, 프로젝터의 선들이 난무하는 복잡한 공간에 천장 스피커라니...!!! 그렇게 전 Atmos를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끔씩 영화관에서 Atmos를 느끼면서 '천장에 스피커를 달아야 하나?'라는 고민을 합니다. 못질하기 싫어서 프로젝터 화면도 스크린이 아닌 벽에 쏘고 있는 제가 천장에 스피커를 달 일은 만무한 듯 했습니다. 이런 애트모스에 대한 관심을 다시 들끓게 한 것은 지난 글에도 남겼었지만 사운드바의 유행과 돌비 애트모스에 대한 이해(?)였습니다.

 

처음엔 물리적으론 구분이 되어 있지만, 분리라는 측면에서 열악해 보이는 사운드바가 천장 스피커를 대신해서 애트모스 사운드를 체감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운드바의 9.1.2 채널 혹은 11.1.4 채널은 그냥 마케팅용으로만 느껴졌습니다. 11.1.4 채널은 제가 사용 중인 삼성 Q990C 사운드바가 표방하는 채널 개수입니다. 

 

soundbar_dolby_atmos.jpg

 

 

Q990C의 박스를 오픈하면 4개의 인클로저(스피커 통)가 들어있습니다. 사운드바 본체 1개, 리어 스피커 2개, 우퍼 1개가 큰 분류이고, 각각의 스피커 드라이버 수를 합하면 22개(본체 15개 + 리어 6개(각 3개씩) + 우퍼 1개)가 된다고 합니다. 리어와 우퍼의 드라이버 수는 눈으로 확인이 되지만 본체 안에 있다는 15개의 스피커 드라이버는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없어서 인용했습니다. (본체에서 제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건 7개 정도입니다.) 본체와 리어 스피커는 upfiring 스피커 4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저처럼 천장에 스피커 설치를 포기하신 분들을 위해 upfiring 스피커는 소리를 천장에 쏴서 반사되어 나오는 음으로 Atmos를 구현하는 것입니다. 

 

사운드바 본체는 15개의 드라이버, 리어는 각각 3개의 드라이버, 우퍼까지 총 22개의 스피커가 각각 소리를 내긴 하지만 아무래도 한 통(?)속에 있다보니 완전히 분리된 5.1.2 혹은 7.1.2보다는 공간감, 깊이에서 열악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고 저도 그럴 것이라 추측하고 있습니다. 다만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가 말하는 'Object-Based-Cinematic-Audio'라는 부분을 그대로 받아들이자면 분리 측면에선 약점이 있다하더라도 사운드바로도 충분히 Dolby Atmos를 느낄 수 있고,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제 뇌를 그렇게 속이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

 

사운드바를 사용하면서 넷플릭스 요금제도 스탠다드 요금제에서 프리미엄 요금제로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이미 봤던 영화들도 Atmos 음향을 느껴보려고 다시 보기도 합니다. 어떤 장면에서 확 와 닿기도 하고 또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가끔은 미친척 하고 영화를 보기 전, 극장에서 봤던 위 Dolby Cinema 홍보 영상을 유튜브로 먼저 보고 영화를 보기도 합니다. 사실 유튜브는 Dolby Atmos를 지원하지 않고 Dolby Digital Plus만 지원해서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팝콘 먹으면서 보면 좀 더 극장처럼 느껴지는 걸 차용한 리츄얼 정도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

 

지난 토요일엔 넷플릭스에서 'A Quiet Place'를 다시 봤습니다. (6월 14일까지만 넷플릭에서 볼 수 있다고 하니 혹시 안 보신 분들은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  아니러니 하게도 이 영화는 제목처럼 매우 조용한 환경이 계속되어야 하기에 Dolby Atmos를 체험하는 것이 부적합할 것 같았지만 외계 생명체가 제 머리 위에서 걷고 있는 기분을 느끼며 살짝 쫄려하기에 충분한 음향을 선사해 줬습니다. '서부 전선 이상없다(2022)'를 보면서는 폭탄이 떨어진 곳에서 튄 흙을 뒤집어 쓰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반면 같은 공간, 같은 장비, 같은 영화를 봐도 제가 느낀 걸 못 느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가 과도하게 억지로 느끼려고 노력해서 저만 느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기존에 TV 스피커에 의존적인 시청을 하시다가 사운드바를 통한 5.1 혹은 Dolby Atmos 음향을 체험하시면 매우 놀랍고 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자꾸 옆이나 뒷쪽을 쳐다볼 수도 있습니다. 기존에 이미 분리형 5.1 채널 시스템을 이용하셨던 분들이 사운드바를 통해 Dolby Atmos에 대한 기대를 하셨다면 다소 갸우뚱 하실 수도 있고, 저처럼 노력해서 느끼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운드바가 주는 편리함과 비용적인 메리트는 갸우뚱을 끄덕임으로 바꿔 놓기에 부족하지 않습니다.

 

사운드바를 통해 Dolby Atmos를 느끼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으니 주객이 전도되어 소리가 영화를 구성하는 일부가 아닌 소리가 전부인 것처럼 애트모스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링크도 발견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서 이미 봤던 영화들도 다시 한번 찾아보려고 합니다. '넷플릭스 돌비 애트모스 무비 베스트'라니~ 아직도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한 영상이 있다면 하나씩 보려고(들으려고....) 합니다.

https://screenrant.com/netflix-dolby-atmos-movies-best/

 

혹시 넷플릭스를 통해 애트모스 음향 체험을 쎄게 한 영화나 드라마가 있다면 추천 부탁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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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Dr.Spark
  • 2024.06.04

돌비의 세계에 깊이 들어가 계시는군요.^^ 전 돌비는 오디오에 빠져있으면서 테이프 리코더에서 Doly Noise Reduction System이 적용된 카세트 플레이어와 관련해서만 관심을 가져봤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것도 돌비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좋은 dbx란 월등한 잡음 저감 시스템이 있었기에 돌비에 대해서는 큰 관심은 아니었지요. 흥미로웠던 것은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이미 깔아놓은 베이스 때문에 dbx가 Dolby를 이기지 못 한다는 사실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오디오의 스테레오파인 전 AV의 5.1, 5.2, 7.1 뭐 이런 건 관심이 전혀 안 가는 것들이다 보니... 한 편으로는 AV에도 좀 빠져 봤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기는 합니다. 영화를 보다 영화답게 즐기는 것도 괜찮은 일이었을 텐데 말입니다.

 

오히려 궁금한 건 "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2022)"는 옛날에 나온 영화(무려 1930 버전)를 재각색한 것인가요? 옛날 영화만 본 바람에... 원작자인 소설가 레마르크는 "개선문"으로 유명하고, 1차대전을 다룬 서부전선 이상 없다도 있지만 2차대전을 다룬 "사랑할 때와 죽을 때"도 아주 유명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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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후 (작성자)
  • 2024.06.05
  • 수정: 2024.06.06 10:08:06

1930 버전을 본 적은 없지만 2022 버전과 원작이 같은 것은 맞습니다. 넷플릭스에 공개되었을 때 독일인 감독이 독일어를 기본 음성으로 만들었다는 부분에 대해서 이슈가 되었었고, 아카데미에서 오스카상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독일인이 1차 대전 영화를 만든 것에 대해서 인터뷰한 내용을 봤던 기억이 있는데 '독일인으로서 부끄럽다.' 라는 표현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조금 더 강력했던 표현 같은데 찾기가 쉽지 않네요. ^^;;) 전범국의 국민이 전쟁 영화를 만들면서 이런 인터뷰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을 것이고 이런 대답을 피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감독이 전쟁에 대한 부끄럼을 얘기하고 영화를 통해서 전쟁에 대해서 그의 생각을 잘 전달했다고 생각되는 영화였습니다.(모든 전범국이 또 국민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을 잘 알고 있기에...)

이 영화는 처음부터 돌비 애트모스 염두해 두고 만들었다기 보다는 추후 믹싱 작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면 장면마다 음향으로 부스팅되는 긴장감이 잘 전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2022)가 아닌 제가 소개한 또 다른 영화 A Quiet Place는 애초에 영화를 만들 때부터 돌비 애트모스 음향을 고려해서 만든 작품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걸 알고봐서 그런지 사운드가 주는 느낌이 더 강했었습니다. 두 영화 모두 Quiet하지는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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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Spark
  • 2024.06.06
아, 제목이 다른 거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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