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세 발 토기(三足土器) / 고성애 - 2001-06-27 09:47:02
- 세 발 토기(三足土器), 백제시대(百濟時代), 청주 신봉동 출토.

삼족토기는 백제시대 토기 중에서 가장 특징있는 기형이다. 이런 형태의 토기는 태토(胎土, 바탕흙)와 양식에 있어서 약간 씩의 차이점은 있지만, 얕게 벌어진 몸 밑에는 얕은 세 개의 발이 달리고 위에는 납작한 뚜껑이 덮이는 형식이 기본형태이다. 백제 토기 특유의 밝은 회색이 가장 많고 외형은 아주 경쾌한 것이 특징이다. 삼족토기는 중국의 고대 토기 형식에서 많이 보이는데, 백제 삼족토기는 중국의 토기 형식에서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

얕고 넓게 퍼진 몸 주위 테에는 턱을 만들어 뚜껑을 받게 했는데 그 선이 우아하다. 뚜껑은 위에 자그마한 둥근 꼭지가 있고, 이를 중심으로 퍼져 나간 반원의 선은 백제 특유의 선이라 할 수 있다.

이 토기는 전형적인 삼족토기보다는 약간 발이 긴데, 세 발은 밖으로 벌어지게 깎아서 그 곡선이 정말 아름답다. 그 발을 자세히 살펴 보면 그것을 깎은 사람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 하다. 흔히 이 삼족토기를 '모든 번다함을 일체 제거하여 간명하면서도 청초하고 유려한 작품이다.'라고 표현하는 데 내가 소장한 것은 거의 비슷한 형태의 세 개의 토기인데, 색갈은 적갈색으로 회색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이 곳의 토기가 뚜껑 덮은 온전한 모습이 아니고, 세 발이 제대로 안 보이고 색상도 적갈색의 그 아름다움은 온데 간데 없이 허옇게 나와 다시 찍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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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찍은 두 개의 사진. 색깔이 달라도 너무 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