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귀부인이라는 에티오피아의 예가체프(이르가짜페) 커피의 원산지 이르가짜페 마을입니다. 비가 많이도 퍼붓던 날이었는데 우리는 이르가짜페 커피 농장에 가려고 나섰던 길이었어요. 결국 봉고차 형태는 이 험악한 산길을 도저히 갈 수 없어 제게예의 짚차에 단 세 명만 타고 떠났던거죠. 그곳에서 보았던 잊을 수 없는 광경은 추후로 미룹니다.
한 여인이 바나나 잎을 우산 삼아 빗 속을 걷고 있는 모습이 이채로웠어요. 아이들은 즐거움에 흙탕물이 튀는 빗속을 뜁니다. 눈이 오거나 비가 오거나 세계 곳곳의 아이들은 강아지처럼 마냥 즐겁지요.
2017. 11. 3.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이르가짜페) 마을에서.
어린 시절 비가 오면 앞마당에서 맨발로 뛰어 놀던 생각이 나네요.
그때는 비를 맞으면서도 뭐가 그리 재미있었던지...
우리가 보기에는 우산도 없이 맨발로 빗속을 걷는 아이들이 안쓰러워 보일 수 있겠으나
그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그 비가 잠시나마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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