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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길 잃은 조각배 하나.

 

밤 새 무섭도록 세차게 쏟아져 내린 비에 젖어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쓰며 간신히 매달려 있더니
기어이 동그란 물 위에서 헤엄치는 꽃잎 하나.

 

조각배처럼 물 위에서 뾰족한 뱃머리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외로운 이방인인양
낯선 곳의 주위를 요모조모 살피는 너.

 

그 가녀린 자태에 자애로운 엄마 품같은 연잎이
행여나 다칠세라 넓은 손바닥으로 받쳐주니
연꽃은 생명을 다했어도 그 빛은 사그라들 줄 모르네.

 

 

당수동연꽃170711-3.jpg

 

 

당수동연꽃170711-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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