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새 무섭도록 세차게 쏟아져 내린 비에 젖어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쓰며 간신히 매달려 있더니 기어이 동그란 물 위에서 헤엄치는 꽃잎 하나.
조각배처럼 물 위에서 뾰족한 뱃머리를이리저리 돌려가며 외로운 이방인인양 낯선 곳의 주위를 요모조모 살피는 너.
그 가녀린 자태에 자애로운 엄마 품같은 연잎이 행여나 다칠세라 넓은 손바닥으로 받쳐주니 연꽃은 생명을 다했어도 그 빛은 사그라들 줄 모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