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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 아침이다. 게르 천장에 있는 구멍으로 눈 부신 아침 햇살이 내려오고 그 햇살이 내 얼굴을 간지럽힌다. 이렇게 아침 햇살을 맞으며 일어나는게 언제 였던가? 

아침에 일어나 카메라를 챙겨서 급하게 칭기즈칸 게르 주변을 둘러본다. 어제 회색빛 하늘에서 자세히 보지 못했던 풍광들이 눈에 선명히 들어온다. 우와 이렇게 멋진 곳이었구나. 그래서 왕이 이곳에 게르 캠프를 만든 것이였구나 생각이 들었다. 왕의 게르에서 아침식사를 한뒤 라이딩 준비를 한다. 오늘 날씨가 좋고 어제 아내가 하루를 쉬어서 인지 아내는 라이딩을 하고 싶어서 잔뜩 고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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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라이딩 코스는 칭기즈칸의 게르캠프가 있는 에르덴(Erdene)에서 아주 작은 마을이 있는 바얀델게르(Bayandelger)까지 이동을 해야 한다. 오늘이랑 내일까지 우리가 묵을 장소에는 아무런 편의시설이나 장소들이 없기 때문에 아무도 없는 오지에서 캠핑을 해야한다. 따라서 캠핑 장소에 가기 전에 작은 마을에 들려서 식량과 물품들을 보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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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기어와 체인 문제가 좀 생겼었다.)

라이딩을 시작하였다. 아직까지 계속해서 산악지형이고 계속해서 크고 작은 업힐과 다운힐이 라이더들을 괴롭힌다. 그럼에도 그러한 고통을 즐기는 이유는 눈에 다 담을 수 없는 너무나 멋진 몽골의 풍경 때문이다. 초반부터 아내의 자전거가 말썽을 일으킨다. 체인이 뒷바퀴의 휠쪽으로 자꾸 빠지는 것이였다. 아직 갑작스럽게 맞딱드리는 업힐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기어를 잘못 변경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기어 변속기 내선이 늘어났거나 뒷 드레일러의 한계조절나사를 다시 조정해야하는 문제점 일 수도 있다. 이번 여행에서 자전거 수리는 내 역할이 아니기에 스위퍼이자 후미 가이드인 바짓(Bagit)이 처리하도록 지켜봐준다. 내가 조금 안다고 함부로 나섰다가 현지 가이드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등은 안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아웃도어/어드벤처 가이드들은 자신들의 역량과 경험에 큰 자부심이 있어서 선의의 뜻으로 도와주려다 오히려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지켜봐주다가 혹시나 도와줘야 하는 상황이 나오면 먼저 상대방에게 물어보고 도와주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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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없는 곳으로 그리고 더욱 더 오지로 향할수록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유목민들의 가축들은 더욱더 많아지게 되어 놀랐다. 이러한 오지에서 현지 유목민들을 만나면 스스럼없이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게 되는데 무척이나 반갑다. 몽골의 풍습에서 아무리 적이라도 찾아오면 후한 대접을 해서 보내줘야 한다는 풍습이 있는데 정말 그러한 풍습이 대대로 잘 내려오는 것 같다. 처음보는 이방인일지라도 따뜻하게 대해주고 집안의 음식들을 우리에게 나누어준다. 

잠시 업힐이 끝나던 어딘가 산의 정상쯤에서 휴식을 취하고 길고 긴 다운힐을 마치고 나니 작은 마을을 만났다. 그곳 마을 입구에서 말을 타고 이동중이었던 어르신에게 인사를 하고 이동하려는데, 아차 이번에는 나의 자전거가 문제였다. 자전거가 펑크가 났다. 잠시 쉴겸해서 자전거를 수리하고 계속해서 라이딩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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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끝이 안보일 정도로 길게 쭉 뻗은 녹색 사막길을 달리는 코스였다. 다행히 기분좋게 뜬 하얀색 구름과 미세먼지 하나없는 몽골의 푸른 하늘이 나를 기분좋게 안내를 해준다. 

그렇게 기분 좋은 라이딩 코스도 잠시 다시 몽골의 산맥이 눈 앞에 펼쳐진다. 이전의 산들과 다르게 이번 몽골 산맥은 바위로 된 돌산들이었다. 더욱더 깊은 몽골의 산맥으로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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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마주치는 소떼나 양떼들은 이제 반가운 이웃처럼 느껴진다. 이제는 그냥 평범한 풍경이 되어가고 있다. 열심히 언덕길을 올라가고 있는데 한 유목민의 집을 지난다. 우리의 모습을 본 아이들이 자신들의 자전거를 가지고 와서 우리와 같이 경쟁을 한다. 아내와 나도 질세라 열심히 페달을 밟는다. 미안하다. 아이들이라고 봐주는 것 없기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것이다. 우리가 이겼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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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는 좀 힘들다라고 느낄때즘 어느 돌산 정상에 너무나 반가운 지원차량들이 보였고 이미 그곳에는 그늘을 위해 타프가 쳐져있었다. 이곳이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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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지원차량을 볼때마다 어떤 음식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이런 생각이 먼저 든다. 길고 긴 점심 식사 휴식을 가지고 다시 페달을 돌린다. 자전거 여행에서 점심 식사는 간단히 하는게 좋다. 너무 많이 먹으면 페달링을 할때 좀 불편하다. 또 가급적이면 식사 후 잠시만 쉬고 바로 출발하는게 좋은데 너무 오래쉬면 몸이 나근해지고 근육들이 퍼져서 오래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달리면 몸이 더 피곤하다. 좀 쉬고 싶다고 하더라도 차라리 라이딩을 일찍 마무리하고 숙소에 일찍 도착해서 편안히 쉬는게 더 낫다. 

바타 말로는 이제 마지막 업힐이라고 한다. 업힐의 끝인 산맥의 능선에 도착하니 주변 풍광이 너무 멋지다. 이때다 싶어서 열심히 사진과 드론 영상을 찍었다. 올라와 보니 상당히 많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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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힐 전 잠시 쉬어가는 타임. 바타가 무전기를 잃어버리기 바로 전이었다.)

다운힐 후 보급품을 구매할 마을에 도착한다고 하는데, 바타가 다시한번 안전에 대해서 언급한다. 다운힐이 가파른 편이고 길 중간 중간에 크게 튀어나온 바위들이 있으니 다운힐 할때 속도 조절을 하고 균형을 잃지 말라고 당부한다.

다운힐이 시작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속도도 빠르고 불규칙적으로 길에서 튀어나온 자갈과 바위들이 라이더들을 괴롭혔다. 그러난 다은 표현으로는 스릴있고 속도도 빨라서 무척이나 재미있고 신나는 다운힐 코스였다. 

다운힐이 끝나는 지점에서 바타와 스테판을 만났는데 바타의 표정이 좋지않다. 스테판과 바타가 나에게 물어본다. 

'혹시 길 위에서 위성 전화기 봤어?' 

헉 신나게 달리느라 보지 못했다. 바타가 코스를 가리키며 나와 스테판에게 먼저 약속된 마을까지 내려가라고 한다. 자신은 다시 업힐을 해서 위성 전화기를 찾아본다고 한다.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야하는 기분을 너무나 잘 알기에 말없이 묵묵히 바타를 마음속으로 응원해줬다. 

약속된 마을까지는 평지여서 슬렁 슬렁 달리기 시작했다. 좀 쉬면서 경치를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한편으로는 바타가 걱정되어서 너무 거리가 멀어지면 안될 것 같아서 천천히 달렸다. 그렇게 천천히 달리기 주변 풍경이 더 잘 보이기 시작했다. 저 멀리 하늘 위로 독수리가 바람을 가르며 날고 있었다. 텔레비전으로 보던 모습과는 것과 다르게 실제 눈으로보면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멋있는 것을 넘어서 웅장해 보이기까지 한다. 나도 독수리를 따라서 하늘을 날고 싶게 만드는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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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타 그리고 지원차량 2를 제외하고 모두 마을에 모였다. 정말 작은 마을이였다. 무려 3일만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마을이라는 것을 본 것이라 무척이나 흥분되었다. 그 동안 유목민 한 가족 단위 정도만 보았었지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있는 마을이라고 불리는 문명의 단위를 정말 오랜만에 보게 되었다. 그러한 문명의 기쁨을 잠시 누리고자 다같이 마을의 슈퍼마켓으로 갔다. 우리 예전 시골의 구멍가게 같은 느낌의 시골 슈퍼마켓이었지만 우리가 필요로 했던 아이스크림이 있었기에 너무 행복했다. 아이스 크림을 먹으며 잠시 쉬고 있는데 바타가 도착했다. 다행히 위성전화를 잘 찾은 모양이다. 몽골 사람들의 시력은 3.0이상 이라더니 정말 그 초원의 사막 한가운데서 운 좋게 잘 찾은 거 보니 정말 시력이 좋은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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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예곡절끝에 오늘의 야영 장소에 드디어 도착했다. 허허 벌판에 당연히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지원팀은 제일 먼저 식당 텐트와 화장실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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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팀이 일사분란하게 베이스 캠프를 만드는 동안 라이더들은 샤워를 하거나 의자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며 쉬고 있었다. 샤워 같은 경우 샤워 텐트를 세우고 물탱크를 지원차량 지붕에 설치하여 샤원 텐트 안에 있는 발판을 발로 밟으면 펌프로 인해서 물탱크의 물이 샤워기를 통해 내려와 샤워를 할 수 있었으나 매우 간소한 샤워 텐트이고 텐트 자체도 좁아서 실제로 기분좋게 샤워를 할 수 있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런 사막에서 라이딩 후에 샤워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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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베이스 캠프 장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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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샤워 텐트였다. 이런 허허벌판에서는 저것이 유일한 샤워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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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위에 물 탱크를 설치해서 샤워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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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부엌 텐트. 이렇게 다같이 모여서 식사를 하니 안친해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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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저녁은 닭도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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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는 석양을 바라보면 잠을 청한다.)

베이스 캠프 앞쪽으로 지는 석양 노을을 바라보며 다같이 저녁식사를 하였다. 오늘 저녁식사는 닭도리탕과 몽골식 빵이었다. 그렇게 몽골 초원 사막에서의 하루가 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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