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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의 첫 아침이 밝았다. 기분과 다르게 구름이 낀 날씨라 조금 우중충해보였다.

아무렴 어떠할까? 난 오늘부터 몽골에서 자전거를 탄다.

그 설레임만으로도 충분했다. 현지 가이드팀이 픽업하러 오기전까지 아침식사를 든든히 할 요량이었다.

호텔 식당에 들어서자 마자 몽골은 나를 첫날부터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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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정면에 큰 화면에서 몽골 락 밴드 공연을 무한반복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보다가 나중에는 제발 다른 채널을 좀 틀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지만 계속 듣는 바람에 나중에 저 밴드가 누구일까 인터넷에서 검색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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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아웃을 하고 호텔 주차장에서 현지 전문 가이드 팀을 만났다. 차량에 짐을 싣고 이번 몽골 자전거 여행, 몽골리아 바이크 어드벤처를 같이 답사하게 된 다른 자전거 여행사 대표와도 인사를 하게되었다. 독일 자전거 여행사 대표인 스테판(Stefan)과 인사를 했다. 이미 얼굴의 주름에서 ‘이봐 난 자전거 여행 가이드를 40년 넘게 했다구!’라는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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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자전거 여행사 대표 바타와 드디어 자전거 복장으로 인사를 하게 되었다. 그 동안 이메일로 메신저를 통해서 대화만 하다가 마침내 아웃도어에서 그것도 자전거 복장을 입고 서로 마주하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다. 바타의 간단한 브리핑이 시작되었다. 전체적인 루트는 오늘 자동차로 울란바토르의 남서쪽 작은 도시로 이동을 해서 그곳에서부터 7일간의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고 한다. Juunmud라는 도시에서 시작을 해서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라이딩을 하면서 몽골이 초원, 유목민들의 마을, 테릴지 국립공원을 거쳐 다시 울란바토르로 복귀하게 되는 자전거 여행 루트라고 한다. 쉽게 한국으로 비유해서 말하자면, 경기도 화성에서 출발해서 오산, 용인, 여주, 경기도 광주를 지나 남양주 구리를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그런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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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드 도시까지는 자동차로 두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복잡해보였던 울란바토르 시내는 20여분만 지나자 우리 한국인들이 꿈꾸던 넓은 초원의 풍경으로 금새 가득차게 되었다.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었고 그곳에서는 다른 지원차량 한대가 우리 자전거를 싣고 대기하고 있었다. 다시 새롭게 만나게된 지원팀 스탭들과 인사를 나누며 가볍게 서로 인사를 했다. 

 

지원팀이 자전거를 점검하고 준비하는 동안 나는 와이프와 주변 초원을 둘러보고 있었다. 매우 이국적인 풍경이 우리를 사로잡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디를 가도 높은 건물들과 산으로 인해서 수평선을 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여기는 어디를 가도 저 멀리 지구의 수평선이 보였다. 그렇게 초원을 걷고 있는데, 우리가 걸어갈때마다 초원에서 무언가 힘찬 날개짓을 하며 도망갔다. 그것도 날개짓에서 매운 큰소리가 났는데, 무척 호기심이 일었다. 가까이서 보니 메뚜기였다. (내 예상에 아마도 메뚜기가 맞을 것이다. 아닐수도 있지만 하하). 와이프는 메뚜기가 신기한지 계속해서 쫓아다녔다. 나도 신기한게 메뚜기가 이렇게 클수가 있나? 무엇보다 날라다닐때마다 날개짓에서 나는 소리가 신기했다.

브리핑을 마치고 자전거 페달을 돌리기 시작했다. 선두에서는 바타가 앞장을 섰고, 바로 뒤에는 스테판이 있었다. 딱 봐도 스테판은 자전거 경험이 많아 보였다. 독일에서도 알프스 지역으로 많이 자전거 여행을 다녔고, 독일 라이더들을 데리고 동남아시아 등으로 여행을 다닌지도 어느덧 20년이 넘었다고 한다. 저절로 머리가 숙여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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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뒤로 나와 와이프 그리고 우리 뒤편으로 바짓(Bagit)이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바짓이 스위퍼이자 테일 가이드였다. 나는 응급처치 가방을 메고 있었다. 그래서 항상 와이프 주변에서 라이딩을 하기 위해 와이프와 라이딩 페이스를 맞췄다. 시작부터 뻥 뚤린 평야가 나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었다. 사실 처음에 몽골에 오기전에는 오프로드에서 라이딩을 하는 것에 걱정이 내심 있었다. 왜냐하면 국내에서는 이러한 오프로드에서의 라이딩 경험을 쌓기가 쉽지 않다. 저멀리 강원도 지역으로 이동을 하지 않으면 말이다. 그래서 속도가 상당히 느릴 거라고 예상했는데, 왠걸 생각보다 자전거가 잘 나가서 마음이 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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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퍼이자 테일 가이드였던 바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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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위해 달려오는 푸르공 지원차량)

속도를 적절히 조절해가며 사진과 드론 영상들을 찍었다. 신기한건 달리는 길 옆으로 말들이 그냥 한가롭게 풀을 뜯으며 쉬고 있었다. 몽골에서는 말을 참 신성시 여긴다고 한다. 오죽하면 말 동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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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지원차량들이 보였다. 어느새 점심 식사 장소에 도착했다.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다. 정말 녹색의 사막이었다. 순간적으로 지원팀이 없으면 어떻게 여행을 해나갈 수 있을지 정말 상상도 하기 어려웠다. 

점심으로 감자 볶음, 돼지 고기 볶음, 파스타, 계란탕 그리고 샐러드가 나왔다. 오잉? 듣기로는 몽골에서는 야채가 무척이나 귀하다고 해서 설마 샐러드가 음식으로 나올거라 생각지도 못했는데, 매우 의외였다. 여러 음식들을 맛보는데, 역시 요리사의 솜씨가 뛰어났다. 이런 음식이라면 몽골도 횡단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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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우리의 점심 식사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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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계속해서 달렸다. 와이프도 처음보는 몽골의 자연 풍경에 이미 매료가 되어서 평소보다 더 열심히 자전거를 달렸다. 스위퍼인 바짓과 나란히 달리는 것 보니 꼭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어온 팀같아 보여서 흐뭇했다.  오늘 날씨가 너무나 완벽했다. 한여름의 날씨라고는 생각지도 못할만큼 아무런 더위도 느끼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이미 살인적인 온도와 미친 습도 때문에 눅눅하고 찝찝한 여름 더위를 한창 느낄터인데, 이곳에서는 햇볕은 따갑지만 절대로 덥다고 느끼지 못한다. 일단 습도가 낮고 항상 선선한 바람이 잘 통한다. 그래서 한여름이지만 덥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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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하이라이트라고 한다. 꽤 높은 언덕을 올라왔는데, 이제 다운힐만 하면 준머드 마을의 입구에 도착한다고 한다. 다운힐을 하려고 하는데, 크고 작은 자갈과 큰 돌덩이들이 루트에 있어서 조심하지 않으면 낙차할 수도 있겠다 싶어 잔뜩 정신을 집중해서 다운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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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힐한이후에 일행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개구멍 통과였다. 이 지름길을 통과해야 마을로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것 같았다. 이 개구멍은 기차길 밑으로 난 통로였는데, 꼭 군대에서 유격 받던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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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오늘의 목적지인 준머드에 위치한 게르 캠프 근처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에 돌로 만든 탑 같은 것과 둘레로 한국의 솟대와 같은 장대들이 보였다. 메인 리더인 바타가 이러한 돌탑은 몽골에서 신성한 장소이므로, 그냥 지나가지 말고 주변을 세바퀴 돌고 가던길을 가자고 한다. 

우리는 자전거를 세워두고 바타를 따라 돌 탑 주변을 돌고 잠시 예의를 표한뒤, 단체 사진을 찍었다. 오늘하루 무사히 안전라이딩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그 누군가 우리에게 도움을 준 상대에게 마음속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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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도착했는데, 너무나 아름다웠다. 내가 상상하던 그런 모습의 숙소였다. 드 넓은 초원에 여러채의 게르가 있었고, 그 옆에는 현대식 건물의 식당과 샤워실 그리고 화장실이 있었다. 하얀색의 게르와 건물은 녹색 초원과 조화를 이루었고, 저 멀리 언덕밑에 주차된 지원차량들은 화룡점정의 그 마지막 하이라이트처럼 이 모든 풍경을 잘 마무리 해주었다. 

숙소에 체크인한뒤 나는 잠시 숙소 앞 초원에 누워서 몽골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너무나 시원하게 불어오는 몽골의 바람 그리고 누워서 바라보는 몽골의 파란하늘은 나를 그곳에 한시간 가까이 붙잡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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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현대식 건물에 있는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 저녁은 몽골식 만두와 샐러드였다. 바타가 몽골식 만두를 어떻게 먹는지 시범보여줬다. 일단 만두의 윗부분을 이빨로 뜯어 구멍을 낸뒤, 입으로 만두안에 있는 뜨거운 국물을 먼저 마신다. 그리고 나서 만두를 즐기면 된다. 몽골 만두 안에는 양고기가 들어있어서 색다른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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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후에 잠시 몽골의 석양 빛 노을을 마주하며 해가 지는 것을 바라본뒤, 게르 안에서 내일의 라이딩을 위해서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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