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 결혼 시키고...
지난 주말에 큰애 결혼식를 치뤘습니다.
마땅히 여기도 먼저 알렸어야 했지만 요즘 코로나 때문에 청첩 하기가 조심스럽더군요.
아직 한 놈 더 남았으니 그 땐 꼭 알리겠습니다.^^
사나흘 지나니 큰애의 빈자리가 실감되더군요.
하지만 애들은 걔들이 만드는 새로운 세상에서 잘 살아 나갈 거고
저 또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잘 꾸려나갈 거로 믿고 있습니다.
이러면서 세대가 이어지는 거겠지요.
가뜩이나 까만 얼굴, 더 태우지 말고 이번 겨울엔 집콕하라는 어머니 말씀에
스키도, 자전거도 가능한 자제하며 지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잔차 시작해야죠.
더불어, 글씨 쓰기 연습도 병행하려고 합니다.
손위 친지들과 선배들께는 종이 청첩장을 보냈었습니다.
주소까지는 인쇄하더라도 성함만은 손글씨로 쓰는 게 예의인 것 같아 한땀 한땀
정성들여 쓰려고 했습니다만 마음과 달리 글씨가 완전 날라다니더군요.ㅠㅠ
결혼식 마치면 시작하려고 글쓰기 교본을 준비했습니다.
글씨가 쉽게 나아지지 않는 걸 잘 알지만 최소한 더 나빠지지나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틈틈이 연습하려고요.
작은애 청첩장 쓸 때, 그리고 장래에 생길 꼬맹이들에게 손편지 한장 보낼 땐
저 자신에게 좀 덜 부끄러우면 좋겠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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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시원섭섭이라는 말이 딱 어울려요.ㅋ
가끔 자전거로 점프해보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가, 필연적으로 수반될 부상이 싫어서 생각 뿐이에요. 호간 샘도 살살~ 타세요.
아래는 고종사촌 형님이 큰애 축의금봉투에 함께 넣은 손편지. 편지 한 장에 그 분의 품격이 그대로 묻어나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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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시듯, 잔차 점프나 드랍은 바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정말 조심해야 하죠.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철티비로 저처럼 초짜인 분들과 기본기도 모른채 점프와 드랍 연습하다 좀 되는 듯 하니까 한번 무모하게 점프했다가 랜딩에서 포크 바텀업 되면서 부지불식간에 (순식간에) 오른쪽 얼굴부터 어깨 다리까지 제대로 깐적이 있었죠. 다행이 일행중 간호사가 응급처치해 주셔서 잘 회복되었지만, 오른 어깨 통증은 서너달 가더군요. (현재 어깨 부상은 왼쪽인데, 8개월 정도되었슴다) 그러고 나서, 용도에 맞는 잔차가 필요하고 기술도 배워야 한다는 걸 절실하게 깨닫고, 잔차 장만하고 강습 들었죠. 무식하게 몸으로 때우고 나서 깨닫는... 어흑. 아직 배우는 중이지만, 점프나 드랍도 기본 기술만 제대로 구사하면 거의 부상없이 즐길 수 있더군요. 스키도 점프와 드랍을 좋아하지만, 나이(?) 생각해서 눈 좋을 때만 하고, 잔차는 대신 실수 한번에 바로 다칠 수 있으니 정신 바짝 차리고 하는데, 재밌어서 안할 수가... ㅋ. 다행이 멀지 않은 곳에 초급부터 상급까지 안전하게 연습하기 좋은 곳이 있어서 충분히 연습 많이 하죠.
손편지 쓰신 분의 필체는 강하고 시원시원한데, 내용이 더 맘에 와닿네요. "뭇 사람 쉬어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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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꽤 악필입니다. 빠르게는 쓰는데,나중에 다시 보면 알아 보기가 힘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컴퓨터 시대가 오고, 모든 글을 키보드로 치다 보니 손으로 글을 쓸 일은 그림에 서명하고 간단하게 메모하는 정도?
그래도 글씨 쓰는 건 좋어했고, 간혹 개성 있다는 소리를 듣긴 했습니다.
그러다 작년, 본가에 있던 물건들을 받았는데, 그 중에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때 글씨 쓰기 급수 인증서가 있더군요. 손글씨 4급 5급? 기억이 없는데, 잘 생각해 보니 전교생이 수업 후에 글씨 쓰기를 따로 배웠고, 각 반마다 지원자 몇 명은 대회에도 나갔는데 저도 지원을 을 했던 거였습니다. 붓에 먹물 찍어 한지에 쓰는 한글 서예도 수업 시간에 배웠고, 손글씨 쓰기도 했으니, 잊고 지냈지만 기초는 있었고 덕분에 지금도 글씨 쓰기가 편한 것이었습니다. 요즘은 손글씨는 쓸 일이 별로 없고, 따로 쓰고 있지는 않습니다.
제가 글 쓸 때 주로 쓰는 건 펠트 펜으로, Pentel Stylo인데 20년째 쓰고 있습니다. 글씨와 그림에 같이 쓰는 것은 일본 쿠레타케(烏竹) 미문자(美文字)붓펜 細字用입니다. 쿠레타케 붓펜은 붓펜 치고는 촉이 강해서 펠트 펜 쓰는 느낌으로 쓸 수 있어 좋고, 편지를 그걸로 쓰면 상당히 멋이 납니다.中字用 이상 굵기 붓펜은 그림 그릴 때만 쓰는데, 축의/부의 봉투 쓸 때 참 좋습니다. 오죽 미문자 붓펜은 웬만한 문구점엔 다 있으니 써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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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붓타령.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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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손글씨 연습을 하다가...^^;;;
근데 이 글을 보니 다시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연습을 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보고 편하고 읽기 쉬운 손글씨에
따듯하고 오랜 후에도 한번씩 다시 떠 올리게 될 글까지 쓸 수 있으면 정말 좋을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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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시작하셨군요.^^b
저는 제가 글씨를 못 쓴다는 것만 알고 있었지 글씨 쓰는 게 어렵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게 됐습니다.^^;;
같은 크기로, 상하좌우 균형을 맞춰, 곧은 획으로 쓰려다 보니 글씨를 쓰는 게 아니고 그림을 그리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글씨가 정말 나아질지 의구심도 들고요. 속는 셈 치고 당분간은 틈틈이 그려보려고 합니다.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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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사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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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고 싶은 만년필 모델과 펜촉은 시중에 재고가 없어서 못 샀습니다.
혹시나 해서 롯데에도 가 봤는데 역시나...
이제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잘 된 것 같아요.
정말 글씨가 조금이라도 개선되면 그 때 사도 늦지 않을 듯합니다.
사진의 펜은 원래 갖고 있던 볼펜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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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Jul 202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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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Feb 202013:56
큰 아드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쓰신 글에서 아드님이 잘 해나가리라 믿지만, 한켠엔 애틋함이 느껴집니다. 저도 큰 놈이 대학가면서 지금은 기숙사를 나와 학교 앞 그릭(Greek) 하우스에서 지내는데, 우리끼리 밥 때나 맛있는 거 먹게 되면 괜히 그놈 걱정이 드는데, 결혼해서 보내셨으니 홀가분하면서도 빈자리가 많이 느껴지실 듯.
한편으론 딸이 생겨서 좋으실 듯. 제가 삼형제라 울 애들 중 꼭 하나는 딸이었으면 했는데, 아들만 둘이라서 아들 놈들 장가가면 며느리들은 딸처럼 대해주고 싶습니다. 스키학교를 10년 동안 그만두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그런 거였죠. 팀의 반은 여자아이들인데, 어찌나 귀여운지. 올 겨울은 코로나 때문은 아니고 다른 일로 스키학교를 쉬고 좀 큰 산으로 스킹을 다녔는데, 이번 겨울 미국에 눈 폭풍이 많이 온 덕분에, 둘째와 딥 파우더 스킹을 자주 해서 미국에서 스킹을 시작한 이후 최고의 파우더 스킹을 만끽했습니다. 지금도 기온이 낮은 편이라 눈 상태는 좋고, 5월 9일까지 연다고 공지되었습니다.
저도 슬슬 잔차 시작할 준비를 하는데, 지난 시즌 본격적으로 올마 MTB를 시작하면서 초급부터 중상급까지 강습을 들었고, 산의 블랙 레벨 코스도 탈 정도는 되었는데, 이번엔 중상급부터 상급 강습을 신청해 놨습니다. 그중 프로출신 강사 강습도 두어개 신청했는데, 이건 초급부터 다시 들어야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난 시즌 강습받다 어깨 다친 게 아직도 가끔 뻐근한데, 의사쌤 왈, 한번 더 다치면 수술해야 할수도. 아직도 재택근무 중인데, 음악을 좀 더 듣게 되서 몰랐던 가수, 밴드, 프로젝트 팀들의 노래와 클래식 등 잡다하게 많이 듣고 있는데, 넘 좋아요. 요즘 많이 듣는 노래는 잔나비, 김정미, Apartment Sessions, 등등...
정말 예전엔 손글씨 잘 쓰는게 탤런트 중 하나였는데, 요즘은 그럴 일이 거의 없으니 편지를 직접 써서 보내면 정성이 느껴지죠.
코로나 백신이 요즘 많이 풀리고 있어서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구연형님도 그렇고 다들 조금만 더 잘 버티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