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초딩 3학년 때에 1층짜리 학교 지붕을 조종사의 머리가 보일 정도 스칠 듯이 날아가는 F86의 멋지고 아름다운 자태에 빠진 후 '나도 조종사가 될 거'라는 꿈을 꾸며 살아 왔었습니다.
5-60년대에 이런 비행기 많이 보셨었지요? 대한민국도 1972년까지 상당히 오랜 세월 운용을 한 기체입니다.
전투기 조종간을 잡고 멋진 전투비행 기동을 하는 오뚜기, 상상만 해도 좋군요.^^
그러나 고 3때 눈이 나빠 원서도 못 내보는 아픔을 겪은 후에 자연스럽게 전투조종사는 포기하고 '민간 비행기인 세스나 정도는 조종해봐야지..'. 하는 꿈을 안고 살아 왔었지요. 그런데 작년에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알아보니 그마저도 안 됩니다. 취미반으로 정규 조종사가 되려는 프로그램 자체가 우리나라에는 없습니다. 하기야 세스나 민간 자가용 비행기가 국내에는 한 대도 없다는 사실, 회사 법인이나, 비행학교용의 영업용 비행기만 등록되어 있습니다. 오뚜기는 이런 모습을 꿈꿨는데요.^^
형님~~~~ 저 먼저 갈게요. 헤헤헤.....
이 그림도 외국이나 가능하지 우리나라 정규 공항에서는 제트 여객기나 뜨고 내리지 단발 프로펠러 비행기는 내릴 수 없습니다. 법적으로는 가능할 지 몰라도 관행상 못 합니다. 몇 년 전에는 김포 비행장에서도 이착륙 가능했는데 지금은 전부 철수한 상태.
10여년 전 김포 공항에서 단발 세스나가 운용될 때 이때 아니면 김포 공항을 못 내린다 싶어서 한걸음에 달려가서 2시간 전세내어 탔던 세스나 172. 그야말로 나만의 전세비행기입니다. 고갱님이 가고 싶은 곳을 말하면 데려다 줍니다. 이때는 김포에서 여주, 오뚜기 병원을 보고 싶어서 여주 왕복비행을 했었고 오고 가면서 양지, 지산, 웅진 실내 스키장도 공중에서 봤었습니다.
에그... 이게 모야??? 어찌 이럴 수가? 그렇다고 은퇴 후 미국에 가서 배우려면 그 때는 내 나이가 그야말로 백발 할아버지가 될 건데, 한 살이라도 젊을 적에 해야 하고 지금이 그때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낍니다. 아쉬운 대로 경량 항공기를 배우기로 수정했습니다. 법이 바뀌어 경량 항공기도 크로스컨트리가 가능합니다. 그전에는 모터 패러글라이더 모터 행글라이더, 비행기 형태의 항공기 포함해서 분류했고, 초경량 항공기로 지역을 정해줘서 그 지역을 벗어나지 못 했고, 15Km 지역 내에서만 날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경량 항공기는 전국에 제주도 포함 17군데의 국토부 인증 활주로가 있고 길이는 300미터에서 1200미터까지 다양합니다,
하지만 하천변 고수부지나 간척지의 비포장 활주로가 대부분이고 나침반, 고도계, 수평계 등을 이용하여 눈으로 방향 및 자세를 잡아서 날아가는 시계비행만 가능한 비행기라 재미가 떨어지는 점이 단점입니다. 야간 비행 당연히 금지입니다. 하고 싶어도 안 보이니 못 합니다.^^
이런 멋진 뷰를 보려면 계기비행 및 야간 비행 자격을 취득해야 하는 데 지금 현재는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흑흑흑..... 사진은 전투 조종사 출신으로 대한항공 A-350 기장이신 김승규 기장님이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지난 토, 일요일의 첫 비행에 나선 오뚜기입니다. 주말만 비행시간이 나고, 기상 조건에 따라 비행할 수 없는 날도 있으니 대략 30시간 정도의 비행시간 채우는 것도 일 년 이상 잡아야 될 스케줄입니다.
누구나 한 번씩 포즈 잡아보는 엄지척!!!!!!
첫 비행시간에 조종간 잡고 고도 1500 feet에서 반듯하게 날아가는 장주 비행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날은 바람이 아주 좋아서 매끄럽게 비행했습니다. 잠시 "내가 소질이 있구나"라는 자뻑에 빠져서 얼굴에 미소가 절로 일어났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그림을 보시면 사각 포인트를 정해두고 좌측으로, 우측으로 턴하는 걸 배우는 비행시간 2시간째 비행인데 이 날은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기체가 바람에 날리고 아주 어려운 비행이었지요. 하지만!!!! 게걸음 비행, 게처럼 비스듬하게 날아간다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 교관께서 알려주지 않아도 본능으로(?) 이렇게 날아가니 교관님이 "첫 시간에 이걸???"하시며 잘한다고 칭찬 듬뿍.... 패러글라이딩에서 배웠던 게 이때 사용됩니다.
이에 대한 보상으로 STALL 회복을 맛보기로 보여주신다고 안전 고도로 500feet 더 올립니다. 스톨이란 게 비행기가 실속이 걸려 추락하는 현상을 말하는 데 생각보다 쉽게 실속 회복을 하시는 겁니다. 이 비행기가 볼품 없게 생겨도 그만큼 더 안전한 비행기이지요.
CH-701이라는 경량 비행기인데 엄청 안전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교육용으로는 최적입니다. 가격은 옵션 없는 깡통 비행기가 1억 5천만 원. 이 비행기는 스위치만 누르면 비행기가 낙하산을 메고 안전하게 착륙(?) 합니다. ^-^
이 비행는 저익기, 비행기 모양을 제법 갖춘 중급 정도의 고성능 비행기. 속도가 제법 빨라요.
이 비행기는 매끈하게 잘 날게 생겼지요? 빠르고, 항력도 작아 글라이딩 성능도 좋은 3억 짜리 비행기. 그래도 정규 비행장에 못 내리는 경량비행기에요. ㅠ.ㅠ 법적으로 바퀴도 동체 안으로 집어 넣지 못 합니다. 그래서 만들 수는 있지만 항공 법에 의해 바퀴 수납 공간이 없고 저 상태로 날아갑니다.
창 밖 600미터 아래의 풍경입니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평택항, 서해 대교가 보입니다.
가운데 노란선이 조종사가 주시하는 조준선입니다. 학생 조종사의 편리를 위해 일부러 그어놓은 선이지요. 우리가 운전할 때 자동차 보닛 중앙의 엠블럼을 보지 않듯이 비행기도 그래야 하는 데 본능적으로 프로펠러 중앙 동체 중앙에 조준선을 잡는 오류를 피하게 위해 노란 선을 그려 둔 겁니다. 이선의 연장선에 자기가 가고 싶은 방향을 잡아야 비행기가 반듯하게 날아갑니다. ^^
이 부근에서 비행교육을 받고 놀고 있습니다. 비행을 저지르고 싶은 고갱님은 아래 주소 나가지요? 교육비 600만 원을 지참하여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유투브 동영상 하나 보실 게용. 제가 배우고 있는 CH- 701로 비행장에서 이륙후 다시 착륙하는 영상입니다. 제가 최종적으로 단독 비행으로 이걸 해야만 합니다. 응원해 주십시오.^^
https://youtu.be/rUXC0zYlcps
엄청나오.^^ 드디어 교육을 받는구만...
기도합니다. 안전비행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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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쌤, 화이팅! 덕분에 비행 훈련에 대한 좋은 사진들과 정보들 잘 봤습니다.
알고 지내는 베테랑 파일럿에게 한번은 비행 교육 받으려면 어디서 어떻게 시작하면 좋으냐고 했더니, 쉽게 배우고 싶느냐 아니면 제대로 배우고 싶냐는 질문을 하더군요. 제대로 배우고 싶다면 무동력 비행을 먼저해서 바람과 공기 흐름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하고 동력 비행을 하는게 좋다고 하더군요. 박 쌤 글중에 패러글라이딩에서 배운 걸 비행 실습에서 써먹게 되었다는 부분을 보고, 이것이 그런 것인거? 하면서 읽었습니다. 안전 비행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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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멋짐.^^b
초등 취학 전, 우리집에서 강릉비행장으로 오고 가는 비행기들을 보면서 '비행기에서 돌을 던지면 어떻게 될까? 한번 해 봐야지...'라는 생각을 했었음.^^;; 초딩 1학년에 서울로 이사올 때 처음으로 비행기를 탔었는데 돌맹이 들고 타는 걸 잊었음. 갖고 들어가봐야 헛일이였겠지만.ㅋ 유소년 시기에 하늘의 비행기를 보며 누군 파이롯을 꿈꾸고, 누군 돌맹이 던질 생각이나 했으니 역시 될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다른 거시여뜸.ㅠㅠ
조만간 솔로 비행 저지를 때, 혹시 우리집 위로 날아가면 사탕이라도 한 움큼 던져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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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50? 기장님이 누구신가 해서 회사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니 현재는 777 가장님이신데 회사에서 350을 들여오면 전환 예정이신가봐요.
비행기라는 날개를 달고 자유롭게 나는 행위는 운송용/사업용 조종사는 못합니다. 오직 자가용 조종사에게마누허락된 자유이자 진정한 비행이지요. 그런 면에서 정말 부럽고 존경합니다.
간간히 훈련 얘기 들려주시길 기대하며 솔로 비행, 나아가 자격증 취득 낭보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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