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는 것…
굳이 이 뜻이 함축된 단어를 찾는다면 다양하겠다. 대표적으로 사랑과 열정…
순수하게 좋아하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울렁거리고 내 기분도 자극을 받는데 그걸 직접 설레며 느끼는 순간은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ㅎ
때는 꽃피는 사월도 지나 태양도 뜨거워지기 시작한 오월의 마지막 주... 나는 사계절을 하루에 다 품고 사는 캘리포니아주 3천미터 고지에 아직도 깊이 눈에 덮여있는 맘모스산 기슭에서 자신들의 스키 기량을 보강하려고 이 늦봄에 모인 이상(?)한 인간들 사이에 지금 끼어있다.
이런 비정상적인 즐거움을 얻으려면 보통 정성을 가지고는 부족하다. 아주 정신이 나가야만 한다 ㅎㅎ
배우려는 열기도 뜨겁지만 이걸 열정적으로 가르치려고 순간을 불태우고 계시는 Richard Park 코치님은 올해 70세다. 강습을 효율적으로 하기위해 발전 과정을 눈으로 느끼기 위해 학생이 쑥스러워함에도 불구하고 매번 비디오를 찍어주시고 오후엔 유튜브에 올려 판독을 하며 다같이 토론을 통해 좀더 확실하게 이론을 익히게 만드는 과정을 나는 지난 2시즌을 경험해 보면서 이분이 얼마나 강습에 진심인지 거듭 이해하게 되었다.
이번 마지막 캠프에 학생 19명이 다녀갔다. 그중 가장 연장자 Dr. Yoo는 90세다. 덩치도 왜소하고 마른편인 이 노장의 눈빛은 수줍은 듯 쉽게 마주치지 않지만 어딘가 늘 주시하고 있으며 연륜이 묻어나오는 듯 가볍게 허스키한 목소리는 항상 힘이 있고 장난기가 서려있다. 청각이 약해져 보청기를 사용하시는 것 외에는 걸음도 가볍게 걸으시고 스키는 물론 자전거까지 타시며 말씀을 하실 때는 얼마나 의식이 또렷하고 유머감각이 뛰어나신지 언제나 이분의 나이를 도저히 실감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한낮에 온도가 마구 올라가는 봄스키에 개장시간은 오전 7:30부터 오후 2시까지 앞당겨 운영하는데 오후가 되면 슬러시해져서 파우더를 타는 기술을 쓰지만 이른 아침은 밤새 얼어붙어서 빙판에서 연습하게된다. 나는 캠프 9일간 아침 8시쯤 매서운 산바람을 맞으며 첫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서 중앙 슬로프를 내려다 보면 여러 인파중에 Dr. Yoo는 하루도 빠짐없이 이분 특유에 자세로 얼음을 가르며 일찍부터 워밍업하며 내려오시는 걸 보았다. 이때 나의 뇌리를 스쳐간 단어가 ‘귀감‘이었다. 그리고 바로 따라온 물음표… 나도 저 나이에 저럴 수 있을까?
한마디로 이곳에 분위기는 스키보다 열정을 배우 는게 더 흥미로운 캠프였다.
맘모스에 오시면 누구나 도전 해 보고 싶은 곳 더블 블랙 ( Climax )
오늘 하루를 마치고 저녁 식사 후 비디오를 보면서 스키 훈련
한분 한분 그날 스키를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스키를 탔는가를 간증하는 시간
90세 되신 유 선생님과 비디오를 보면서 왜 왜 왜
점심을 먹고 난 후 눈이 너무나도 녹아서 모든 회원님들의 스키를 왁싱해 드리고 있습니다
클라이맥스에서 제가 내려 오는 모습
언제든지 처음이 힘들지 처음만 지나고 나면 쉬워요
23번 체어 밑으로 내려오는 길입니다 이것이 Wrigley라고 합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다운 힐 스키선수들의 아침 훈련
얼음에서 스키 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