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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Julie)의 외출 - 덕소 도심역과 덕소중학교

 

지난 3월 16일 10년 이상을 함께 한 마르티스 언니 보라(19세)를 떠나보낸 줄리. 줄리가 외로울 것 같아 우리 부부는 더욱 더 줄리에게 신경을 써주고 있는 중이다. 강아지들은 이럴 경우 분리불안 증세가 심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함께 사는 가족들에게 더 매달리게 된다고... 어쨌건 우리는 보라가 떠난 이후 줄리에게 보다 많은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오래 함께 한 언니가 없어 잃은 사랑을 우리가 보태주려는 것이다. 그러는 한 편 걱정이 되기도 한다. 오히려 우리가 사랑을 쏟아줄수록 그 부작용이 있지는 않을지??? 어쩌다 우리도 없이 줄리 혼자 집에 남겨질 경우에 분리불안 증세가 오는 건 아닌지??? 전엔 보라가 함께 있었기에 그 둘만 두고 외출을 해도 별로 신경을 쓸 일이 없었다. 그 때 오래 산 보라는 우리가 자기들을 함께 데려갈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뒤로 돌아앉아 우릴 모른 척했고, 철 없는 줄리만 자길 데려가 달라고 매달리곤했다. 하지만 안 데려간다는 걸 알면 우리가 현관으로 나가는데도 따라오지 않고 삐쳐서(?) 뒤로 돌아 거실로 향하는 걸 우리에게 보여줬다.-_-

 

최근 집사람의 무릎 연골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덕소의 피노키오정형외과의원에서 관절경 수술을 했다. 그리고 입원을 했는데 지금까지 무려 3개월이나 그곳에서 지내며 수술 후의 재활 치료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 줄리가 엄마를 본 지도 오래됐다. 중간에 한 번 집사람이 집에 들렀을 때 보기는 했다. 반가워서 집사람의 볼에 뽀뽀를 하고, 입술을 핥기도 하는 등 큰 기쁨을 표했던 것이다. 반려견은 가족의 일부이다. 나도 집사람도 없는 가운데 아들이 아침, 저녁으로 보라와 줄리를 살피고 밥을 주러 우리 집에 들렀었다. 어느날 보라를 목욕시키다가 걔가 힘 없이 축 늘어지는 걸 보고 걔가 떠나는 걸 알았는데, 그 때 줄리도 본능적으로 그걸 알고 짖으며 달려와 언니를 보며 안절부절했다고 한다. 아들이 그러려니하고 봐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줄리의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 것도 보였다고... 함께 살던 강아지 중 하나가 떠나면 그걸 다른 애에게도 보여줘야한단다. 아니면 두고두고 찾기도 하고, 어떤 트라우마 같은 걸 겪는다고한다. 줄리는 그렇게 언니 보라와 이별을 했다. 아들 녀석이 동물화장터에 데려가 보라를 화장했고, 체내에 인식칩을 주사한 보라이기에 구청에 반려견 사망신고를 했다.(안 하면 법적으로 처벌을 받고, 신고를 늦게 하면 벌금까지 내게 된다.)


집사람은 최근 몇 년간 스키 시즌말이면 부상을 당하곤 했다. 어떤 경우는 무리하게 모글 강습을 받다가 운수가 없어서 인대를 다치기도 했는데, 대개 2-3개월 통원 치료를 할 정도의 부상을 입었던 것이다. 21/22 스키 시즌엔 크게 무리도 하지 않았고, 그래서인지 다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월 말경에 무릎이 아프다며 덕소의 피노키오정형외과의원에 들러 진료를 받았는데 생각지도 않은 일이 터졌다. 무릎 연골이 엉망(?)이 되었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던 것이다. 운동 중에 다친 것도 아닌데 그게 무슨 일인지 영문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결국 전문의인 김재희 원장님의 소견이 나왔는데 특정한 스키 사고에 의한 것이 아니라 평소의 운동이 부족해서 생긴 부상이란다. 

집사람은 근년에 들어 야외 사진 출사 등 사진작가로서의 활동에 전념하고 있었는데, 그러느라 최근 2-3년간 스키 비시즌 운동을 게을리했었다. 전엔 인라인도 타고, 싸이클도 타고, 노르딕 워킹도 열심히 했었다. 하지만 출사에 정신을 빼앗겨서 그런 운동을 못 한 채 사진만 찍으러 다녔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무릎 양편 상하를 잡아주는 근육(인대)이 극히 약해졌고, 그 때문에 걷거나 운동을 할 때의 체중과 힘을 모두 무릎연골이 받았으며 그 때문에 연골이 여러 군데 찢어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진료 후 걸을 때의 통증이 갑자기 더 심해졌고, 또 부어서 나중엔 걷는 것 자체가 힘들어졌다. 결국 이런 일은 젊었을 때는 없던 일이니 이게 aging과 관계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 집사람이 젊었을 때도 비시즌에 운동을 못 하던 일이 있었지만 이번 일과 같은 건 없었다. 처음 겪는 일이다. 여성들은 나이가 듦에 따라 근육도 약해지고, 뼈에서 칼슘도 많이 빠져나가게 되어 골다공증이 오기 쉽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이번과 같은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이번 기회에 아직도 철 없이 날뛰는 나도 내 건강은 물론 주변을 되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건 지난 석달 간의 입원 치료를 통해 많이 상태가 좋아진 집사람은 장기 입원에 지쳐서 이번 주 목요일인 모레(05/13) 퇴원을 하기로 했다. 그간은 병원에서 다양한 재활운동을 하면서 체외충격파니 도수 치료 등을 병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최근엔 가끔 외출을 하여 부근의 도심역 주변을 걷는 운동도 겸했다. 앞으로는 의사의 조언에 따라 송파의 한 재활 피트니스센터의 PT를 받으러 오감과 동시에 병원에 가끔 들러 개선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다.

 

그래서 퇴원을 이틀 앞둔 어제, 윤 대통령 취임일이기도 한 05/10(화)에 난 줄리와 함께 피노키오정형외과의원이 있는 덕소 도심역으로 문병(?)을 갔다. 집사람이 외출을 하여 걷는 연습을 하는 시간에 맞춰 간 것이다. 도심역 뒤 휴게실에서 집사람을 만났는데 줄리는 처음에 멀리 있는 엄마를 못 알아보고 있다가 집사람이 작은 소리로 부르자 신이 나서 열심히 뛰어가 집사람 품에 안겼다. 꼬리를 흔들며 열심히 달려가는 모습을 보니 줄리의 행복감이 내게도 그대로 전달되었다. 우린 덕소중학교 부근까지 걸어갔고, 그곳의 충혼탑 앞에서 잠깐 쉬기도 했다. 또 줄리와 난 덕소중학교에도 들러봤다. 그리고 되돌아와 덕소중학교 자유텃밭 초입에 있는 덕심원이란 휴게소에서 잠깐 쉬었다. 그 후에 집사람은 점심 시간에 맞춰 병원으로 돌아갔고 나와 줄리 역시 집으로 돌아왔다. 

 

어젠 햇살이 마치 여름 같았고 날이 맑았다. 21도로 예보되었던 날인데 많이 걷지 않았음에도 등에 땀이 날 지경이었다. 외출에서 돌아온 줄리는 피곤했던지 바로 곯아떨어졌다.^^

 

 

julie-my-love01.jpg

- 줄리는 내가 쓰레기 분리수거를 위해 아파트 쓰레기장으로 카트를 끌고 가는 중에도 따라 나선다. 날이 더워지는데 줄리의 털이 많이 자랐다. 

 

julie-my-love02.jpg

- 줄리의 털을 내가 직접 전기 이발기로 깎아주었다. 동물병원에 가서 털을 깎으면 오가는 것도 귀찮지만 보라나 줄리가 거기 있는 걸 싫어해서 언젠가부터는 내가 깎아줬다. 여러번 해봐서 이젠 잘 깎아줄 수 있게 되었다. 털을 깎고 나니 추워해서 소파 위에 올려주고 얇은 이불을 덮어줬다. 

 

julie-my-love03.jpg

- 혹 이제부터는 내가 걷기 운동을 하러 나가거나 등산을 하게 될 때 집사람이 집에 없는 경우는 이렇게 냅색에 넣어 함께 데려가 볼 참이다.^^ 가끔 목끈을 하고 나와 함께 걷기도 하고, 힘들어하면 사진에서처럼 냅색에 넣고 운동을 할 참이다. - 근데 이것도 혹 분리불안 증세를 심화시키는 일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상황을 보아가며 재결정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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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덕소로 향할 때 엘리베이터 안에서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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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소중학교 앞 반공투사 배순동 충혼탑 앞에서 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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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이런 모습으로 돌아왔다. 줄리는 냅색 안에서 불편해 하지 않는 기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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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소에서 많이 걷고 온 줄리는 오자마자 큰 방석 위에서 잠에 빠져 들었다. 꽤 피곤했던 모양이다. 

 

Comment '4'
  • ?
    하민혁 2022.05.11 16:51

    사진과 글, 그리고 영상까지.. 보는 사람이 다 힐링이 됩니다  :) 

  • profile
    Dr.Spark 2022.05.11 17:07

    오, 그렇게까지 좋게 말씀해 주시니 기분이 좋습니다. 그 말씀에 제가 힐링이 되는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 ?
    이따가 2022.05.13 10:16

    사모님께서 빨리 완치되시길 기원합니다^^; 

  • profile
    Dr.Spark 2022.05.13 11:38
    감사합니다. 어서 좋아져야할 텐데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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