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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보이는 수많은 스키 매니아들 중에서 특별한 직업을 가진 분이 있습니다. 가수이자 연주가, 그리고 보컬 코치인 이고은 씨입니다. 얼마 전에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신화기획과 함께 일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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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aldi Park Skier 이고은(스킹 동영상은 이 글 끝에 두 개.^^)

 

몇 달전 이고은 씨가 올린 커버곡 야상곡(夜想曲)을 듣고 감탄을 했습니다. 원래 자우림에서 활동하던 김윤아 씨가 가사와 곡을 쓰고 직접 부른 노래(2004년)입니다. 

 

 

 

오늘 페이스북에서 페친인 이고은 씨가 올린 드라마 도깨비의 OST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에일리 노래)"의 커버를 들은 후 유튜브 알고리즘이 제게 다시 그 노래, 야상곡을 권하기에 그걸 들었습니다. 정말 많이 들어본 노래지만 또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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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ick to go leekoeun's YouTube Channel

 

역시 좋습니다. 곡 자체가 좋은 건 차치하고 이 노래가 이고은 씨에 의해 커버가 되었기에 좋았던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좋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대개는 이 경우 답이 없습니다. 그건 그냥 좋으면 좋은 거라...

 

하지만 그런 두리뭉실함을 제가 좋아하지 않다보니 더 따져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원곡자인 김윤아의 노래를 찾아 들어보고 비교키로 했습니다. 대개 원곡보다 나은 커버란 없기 마련입니다. 원곡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그와 달리 편곡된 노래나 다른 기교와 목소리로 불려지는 노래에서 이질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김윤아의 노래, 역시 대단합니다. 끊일 듯 이어지며 가끔은 살짝 자제하는 발성에서 애가 끓는 감정이 전해집니다. 그 처절한 내용이 가진 아픔을 잘 전해줍니다. 얄미울 정도의 표현력입니다. 비교 대상으로서의 노래란 걸 생각하면 그건 가사와 곡을 쓴 사람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 노래였습니다. 

 

그리고 이고은 씨의 노래를 듣습니다. 정말 많이 들어본 거고 심지어 전 이 커버곡이 좋아서 이걸 다운로드하여 가끔 승용차 안의 FM 트랜스미터를 통해 듣지만 이번엔 비교를 위해 한 번 더 듣습니다. 처절한 가사의 비통함이 감정의 과다를 자제하는 목소리 중에 그대로 묻어납니다. 오히려 그걸 억제하려는 중에 더 깊은 사랑의 슬픔으로 침잠한 그 감정은 오히려 터질 듯 밀려나옵니다. 담담한 듯 부르는 노래이나 결코 그럴 수 없는 감정의 흐름이 담긴 가사들이기에 그게 더 참을 수 없는 복받침으로 듣는 이의 마음속에 응어리처럼 엉키면서 그 사람의 가슴을 찌르는 겁니다. 실로 가슴이 아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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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린 듯하나 명확한 발성으로 전달되는 가사. 그게 특별합니다. 맑고 고운 목소리임에도 가끔 거기에 약간의 비음이 섞이고, 그게 매우 테크니컬한 발성을 통해 매력적인 음성으로 울려퍼집니다. 그럴 때는 가사에 집중하고 있던 감정이 흔들려 그 목소리에 더 이끌리기도 합니다. 보컬 코치다운 테크닉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전 이 노래와 관련해서는 만인의 극찬을 듣는 김윤아의 노래보다 이고은의 고운 목소리로 듣는 걸 좋아합니다. 담담히 슬픔을 억눌러가며 그걸 더 큰 슬픔과 비통함으로 표현하고 있는 이 노래를 더 좋아합니다.

 

- 사랑은 늘 도망가(임영웅) Cover by 이고은(LBV)

 

Two Skiing Cl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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