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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작하며

 

 2000년대 초반 스키의 혁신이 “카빙스키"의 대유행 이었다면 2022년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는 올라운드/올마운틴 스키가 대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마운틴이란 모든 지형과 설질에 구애 받지 않고 스키 한 대로 가능한 그런 스키 입니다. 

 보통 올마운틴 하면 북미나 해외의 빅 마운틴만 생각하게 되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국내 설질이 해외 스키장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변합니다. 오전에는 정설된 눈, 오후에는 습설, 추운날은 강설, 잘 만들어진 모글과 어쩔 수 없이 저절로 만들어진 슬로프의 범프들. 우리가 주로 타는 레이싱 계열의 스키로는 이런 상황이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올마운틴 스키는 기본적으로 모든 지형과 설질을 커버 할 수 있습니다. 

 

  1. 어떤 올마운틴 스키가 한국사면과 설질에 어울릴까?

 

 스키 한 대로 원정용 파우더, 베이직 계열의 스키 기술(페러럴, 숏턴) 과 카빙까지 가능하고, 모든 지형을 커버할 수 있는 올-인-원 올마운틴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해외에서는 목적에 따라 사용되는 올마운틴 스키의 스펙트럼이 아주 넓지만, 한국에서는 그런 선택을 할 정도로 리조트의 스키장 지형이 다양하지 않아서, 한 대로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있는 스키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스키가 제가 오늘 소개 할 스키입니다. 뵐클 M6 만트라켄도 88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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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6 만트라(이하 만트라)와 켄도88(이하 켄도)은 형제 라인업 스키들입니다. 뵐클에서 많은 종류의 올마운틴 스키가 출시되지만, 다 잊어버리시고, 위 두 스키만 꼭 기억하세요. 만트라와 켄도의 차이는 스키판의 너비만 차이 있고 구조적으로는 아주 똑같은 스키 입니다. 만트라가 더 넓습니다. 켄도는 허리가 조금 좁습니다. 인터스키로 비교를 하자면 만트라는 올라운드성 대회전이고 켄도는 회전 성향의 스키입니다. 성향에 맞게 선택하시되 저의 개인적인 선택은 만트라 였습니다. 

 

  1. 스키 길이는? 

 

 길이가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국내에서는 170cm, 177cm 두 사이즈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올마운틴 스키는 레이싱계열 스키보다 팁-테일 라커의  라이즈가 길고, 너비가 넓어서 조작성이 좋습니다. 따라서 중상급 스키어들은 177cm 정도가 좋고 중급 이하는 170cm 스키가 좋습니다.

 

  1. 스키의 느낌 (시승기)

 

 제가 몇시즌 타면서 간단히 정리한 약간은 주관적인 느낌을 정리해봤습니다. 제가 한 두번 시승한 것이 아니라, 제가 직접 스키를 구입하고 렌탈해서 이 리뷰를 작성하기까지 만트라는 세 시즌, 켄도는 한 시즌을 타보고 정리한 글 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 파우더 

 

 짧게 결론만 말씀드리면 만트라켄도는 파우더 전용 스키가 아닙니다. 따라서 풀-라커와 같은 빅파우더 스키는 아니므로 부력은 파우더 전용 스키만큼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발목에서 무릅 위정도의 눈은 파우더 전용 스키만큼 좋습니다. 오히려 살짝 가라 앉다가 튀어오르는 다이나믹한 느낌이 있어서, 빅파우더용 스키보다 더 재밌습니다. 또한 파우더 스키도 요즘은 풀라커 보다는 만트라와 같이 팁-테일 라커가 유행입니다. 

 파우더 원정까지 고려하신다면 저는 켄도 보다는 만트라를 추천 드립니다. 조금 더 넓은 만트라가 켄도보다는 부력과 컨트롤이 파우더에서 좋았습니다.

 

  • 모든 지형에서의 카빙턴

 

 만트라켄도의 최고의 장점입니다. 인터스키의 카빙 기술을 그대로 적용이 가능합니다. 올마운틴 스키의 카빙이 레이싱 계열 스키만큼 되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만트라/켄도는 카빙턴이 아주 아주 좋습니다. 이유는 레이싱 스키에서나 볼 수 있는 강한 타이타날 레이어가 스키에 삽입되어져 있습니다. 레이싱 스키 처럼 전체를 삽입하면 올마운틴 스키의 장점인 경량성이 저하되고, 넓기 때문에 스키 조작성에  문제가 될 수 있어서, 에지 그립 강화를 위해서 필요한  적재 적소에만 타이타날레이어를 맞춤 제작하여 강화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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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서 완성된 스키를 보시면 육안으로도 타티늄레이어의 유무를 스키의 바깥부분과 안쪽의 단차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을 뵐클은 TTF( Tailored Titanal Frame : 맞춤 가공된 타이타날 프레임) 이라고 명칭하고 있고 TTF로 인해서 만트라와 켄도는 인터 스키(테크니컬 스킹)같은 카빙턴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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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제가 카빙롱턴을 해보면 정설된 사면, 아이스, 뭉쳐진 떡눈에서도 거의 인터스키 기술의 카빙턴을 전혀 문제 없이 구사할 수 있었고, 스키 관용성과 회전의 타이밍이 레이싱계열 스키보다 여유가 있어서, 더 쉬운 카빙턴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강한 그립과 부드러운 턴은 장시간 스킹을 하는데도 체력적인 부담이 전혀 없었습니다. 아래 만트라 177cm 로 카빙 롱턴 영상을 첨부합니다. 슬로프는 중상급 슬로프이고 눈의 컨디션은 많이 뭉쳐진 카빙 타기 어려운 눈입니다.

 

 

  • 페러럴 턴

 

 레이싱계열 스키의 허리너비는 64~66mm, 만트라는 96mm 입니다. 무려 30mm정도 차이가 납니다. 넓은 스키판으로 부츠 아래 하중의 분산과 중심잡기가 안정적입니다. 결과적으로 아주 조작이 편한 스키 베이직 기술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레이싱 스키만큼 회전이 빠르지 않지만, 올마운틴 스키 치고는 반응속도가 많이 빠른고 턴의 퀄리티가 좋았습니다. 팁-테일 구조로 스키판은 넓어도 저속에서도 회전의 시작이 자연스럽습니다. 스키가 가속도를 받으면서 적당한 업다운을 만들어 주시면 스키의 휨이 발생하면서 스키가 회전을 시작합니다. 아래 영상은 예원이와 함께 페러럴 영상을 찍었습니다. 예원이는 뵐클 Jr. 만트라 148cm 이고 저는 뵐클 만트라 177cm 입니다. 쥬니어 모델과 길이가 확연하게 달라서 회전반경이 다르면 스키 싱크로를 하기 어렵지만 만트라는 조작성이 좋아서 30cm나 짧은 쥬니어 모델과도 턴호를 맞출수 있는것이 하나의 좋은 예입니다. 

 

 

  • 숏턴 / 부정지 사면 

 

 숏턴 아주 쉽습니다. 올마운틴 스키는 바인딩과 스키 사이에 인터페이스가 존재하지 않고 바인딩을 스키에 직접 마운트하고, 또한 만트라/켄도의 타이타날 레이어는 스키 허리 부분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팁과 테일에 적재 적소에 위치하고 있는 TTF(Tailored Titanal Frame : 맞춤 가공된 타이타날 프레임)는 주로 스키 팁과 테일에만 부착되어서 초반 숏턴의 에지그립은 강하게, 부츠 아래 스키의 허리는 넓지만 부드러운 스키의 휨을 만들 수 있어서, 긴 올마운틴 스키가 아주 쉽고 짧게 느껴지면서 턴의 마무리가 됩니다. 턴의 연결은 팁-테일 구조 특성상 약간의 에지세팅 만으로도 에지를 쉽게 물릴 수 있었습니다.
 

 

  1. 바인딩 조합 

 

 올마운틴 스키의 또하나의 장점은 용도에 맞게 바인딩을 직접 고르실 수 있습니다. 저는 다운힐 바인딩을 추천드립니다.  마커 바인딩 최적의 조합은 제스터 시리즈 혹은 그리폰 시리즈 바인딩 조합이 좋습니다. 저는 올해 사정상 마커바인딩을 구하지 못해서 티롤리아 어택 바인딩을 사용하고 있는데, 앞서 말씀 드린 마커 바인딩과 거의 비슷해서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투어링 바인딩은 본 스키에 비추천 입니다. 투어링 목적을 생각하시면 뵐클의 “라이즈 비욘드" 모델로 가셔야 합니다. 만트라/켄도는 투어링용 스키로 사용하기에는 무게감이 있습니다. 실제로 더 무겁다기 보다는 타이타날레이어 때문에 딱딱해서 그렇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고 원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뵐클의 투어링용 스키인 “라이즈 비욘드"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마치며

 

 뵐클의 다양한 올마운틴 스키 중에서 만트라켄도는 한국 스키장에서 최적화 되어 있는 올마운틴 스키이자 해외 원정용 올-인-원 스키로 추천드립니다. 만트라켄도는 올마운틴 스키 치고는 많이 딱딱한 편에 속하는 스키이며, 결과적으로 파우더에서부터 카빙턴과 숏턴까지 되는 진정한 올라운드-올마운틴 스키입니다. 켄도88 혹은 M6 만트라를 사용하시면 스키 한 대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스키 어렵게 타지 마시고 쉽고 재밌게 타시는 2023 시즌 되셨으면 합니다. 

 

**Disclaimer

본 리뷰는 필자의 객관적인 스펙을 바탕으로 주관적인 느낌으로 작성된 글이므로 스키어의 성향 및 레벨에 따라서 다르게 느낄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리뷰_임호정 yewonpn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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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폼생폼스키 2022.03.02 13:18

    리뷰 잘 읽었습니다.

     

    저는 지난달에 용평에서 렌탈로 하루 타봤습니다.

     

    170짜리 타봤는데 제가 타는 스타일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렌탈전에 이미 스키가 셋팅되어 제 차에 실렸다는것은 (안)비밀 입니다. ㅋㅋㅋㅋ

  • ?
    임호정 2022.03.02 13:24

    ㅋㅋㅋ 코멘트 감사합니다. 저도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170cm 이면 아주 재밋게 탈수 있는 사이즈 입니다. 올마운틴 스키 브랜드와 종류가 많은 미국에서 조차 3대중 1대가 뵐클 만트라 일만큼 최근에 아주 인기가 많은 스키입니다~ 잘나가는 스키는 당연 이유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타 보셨으면 합니다.

  • profile
    영화배 2022.03.02 14:10

    제경우에는 만트라102를 사용 하는데 편하고  좋습니다만 M6의 정보는 앟고있지만 아직 제가 체험을 못해서 용평에서 렌탈하는곳이있어서 타본후에 구매 결정하려 합니다

  • ?
    임호정 2022.03.02 14:21
    감사합니다. 만트라102는 M6를 기반으로 조금더 와이드 하게 만든 스키입니다. 제가 느낀 102는 M6보다 반응이 조금 더 느린 전형적인 올마운틴 스키 같습니다. M6는 회전이나 조작성이 좀더 빠르고요. 두 스키는 구조는 동일합니다. 다만 허리기 100mm가 넘다보니 아마 처음 올마운틴 타시는분들껜 조금 심리적 부담이 될수도 있을것 같아서 리뷰에 포함 시키지 못했습니다. 타보시면 아마 M6도 만족하실거여요.
  • ?
    십년째초보 2022.03.22 17:48

    리뷰보고 뽐뿌받아 켄도88 177로 한대 질렀습니다. 책임지세욧...

  • ?
    임호정 2022.03.23 15:34
    ㅎㅎ 맘에 안드시면 제가 환불해드릴게요. 저도 다음시즌은 켄도88로 하려구요. 스키가 아주 재밋더라구요. 편하고요..
  • ?
    십년째초보 2022.03.24 09:41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
    파인애플조아 2022.04.14 09:52

    원정때 특히 일본... 파우더 스키로 가는 것이 좋더라구요. 눈이 2~3일마다 내려요.. 알파인스키로 못탑니다..  중간 넗이 100센치 이하로 구매하는 것이 가장 좋더라구요. 100센치 이상이면 그루밍 사면에 조금 둔한 느낌납니다. 길이는 170보다는 177 추천(레벨2정도면 무조건)

  • ?
    임호정 2022.04.20 13:29
    좋은 코멘트 감사합니다. 저도 동감합니다~ :0
  • ?
    쭈꾸미낙지 2022.09.23 21:37

    관심이 생기네요.  혹시 중고 구매를 하게 되면 바인딩 마운팅을 다시해야 할까요?  다시해도 문제가 없는지 궁금합니다.

  • ?
    임호정 2022.09.30 01:01
    만트라는 인터페이스가 없어서 마운트된 바인딩과 내 부츠사이즈가 다르면 재 마운트를 하셔야합니다. 다만 이미 장착된 바인딩 브랜드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바인딩 사이즈가 10cm미만으로 차이가 난다면 조절이 가능합니다. 다만 그 이상이면 스키튜닝하는 샵에서 다시마운트를 하셔야 하는데, 기존 홀만 잘 막으신다면(홀-플러깅) 여러번 하셔도 무방합니다. 홀-플러깅은 아래 링크를 참고 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youtu.be/w2LwSFwef_k?t=136
  • ?
    쭈꾸미낙지 2022.09.30 14:27

    상세한 정보 감사합니다.

  • ?
    임호정 2023.03.10 05:02

    감사합니다~

  • ?
    뿌꾸뿌꾸 2022.11.09 07:03

    지름신을 부르는 훌륭한 리뷰 감사합니다~~

    만트라를 사게 된다면 부츠는 투어링으로 또 구매해야할까요?

    아님 현재 쓰는 플랙스 130짜리 사용해도 상관없을까요? 

  • ?
    임호정 2022.11.10 00:36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말 좋은 질문이십니다~  아마 이 질문을 여러 다른 스타일의 스키어들 한테 하신다면 답변이 다 다를수 있을 겁니다. 이 스키를 가지고 어떻게 타실지에 따라 아마 부츠 선택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인터스키를 타시면서 올마운틴도 병행하면서 인터 스타일을 응용해 만트라를 타신다면 현재 신으시는 부츠도 전혀 문제가 없을것 같습니다. 부츠는 용도에 따라 사용하는것도 좋지만, 편의상 부츠 한개만 가지고 다니며 스키를 바꿔타는 저는 현재 플랙스 140짜리로 만트라를 신고 있습니다. 투어링 바인딩을 설치하지 않으신다면 투어링 부츠는 안신으셔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만트라는 사실 투어링쪽은 조금 멀고 모든 설질과 모든 사면을 탈수 있는 전천후 스키라 현재 신고 계시는 부츠가 편하시다면 그냥 그 부츠를 신고 만트라를 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투어링쪽으로 생각하신다면 만트라말고 투어링 전용 스키쪽이 적합합니다~

  • ?
    뿌꾸뿌꾸 2022.11.10 00:52
    오, 상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저는 일단 투어링까지는 좀 겁이나고, 해외 스키장에서 다앙한 사면에서 타는 것 정도만 생각중이어서 말씀대로 지금 부츠로 타봐야겠습니다~~
    내일 바로 알아봐야겠습니다 만트라~^^
  • ?
    폼생폼스키 2022.12.16 16:01

    임호성 선생님 리뷰와 용평 배장님의 영상을 보고 만트라를 만져보기만 했는데 어느덧 차에 실려있었습니다. ㅋㅋ

    3월에 용평 골드 슬로프는 만트라를 즐기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환경이었습니다. 불과 2일 정도 스킹 후 왁싱 후 보관 했다가 2주전 찾아왔습니다.

    내일 용평을 갈 예정인데 만트라와 올라운드 스키를 가져 가서 이래저래 타보려 합니다. 

    올해는 마침 올마운트 부츠도 준비했으니 더 재미있게 타고 와서 기회가 된다면 사용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ㅎ

  • ?
    임호정 2022.12.17 03:44
    ㅋㅋ 용평은 만트라 타기엔 최적의 환경이죠~ 즐거운 여행되시고 후기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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