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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오스트리아의 빙하지대인 Soelden에서는 2020 FIS월드컵 개막전이 열렸습니다. 

 

여자부 대회전과 남자부 대회전경기가 열렸는데요. 

 

여자부는 이탈리아의 마르타 바씨노, 남자부는 노르웨이의 루카스 브라덴선수가 우승했습니다. 

 

soldenmen.jpg

 

남자부 시상대사진. 

 

soldenwomen.jpg

여자부 시상대 사진.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을 보다보니, 뭔가 색다른 것이 보였습니다. 

 

여자부의 1위부터 3위까지는 헬멧과 고글이 모두 그들이 사용하는 스키브랜드의 그것.

그러니까 우승자인 마르타 바씨노는 스키가 살로몬이니까 고글과 헬멧도 살로몬, 2위와 3위는 스키가 로시뇰이라 헬멧 고글 모두 로시뇰.

 

남자부는 또 그와는 다르게 스키와 고글 헬멧 브랜드가 다 달랐습니다. 

1위인 루카스는 스키는 아토믹인데 헬멧고글은 스윗프로텍션, 2위인 마르코선수는 스퇴클리 스키에 헬멧고글은 POC, 3위인 지노 선수는 다이나스타 스키에 GIRO의 헬멧과 고글로 스키와 상관없는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뭐 별거 아닌 거긴 한데... 저에겐 눈에 띄는 특징이어서, 페이스북에 괜히 포스팅도 올려봤는데. 아무도 관심이 없더라구요. ^^

 

그러다 여기저기 스키관련업체들 웹사이트를 돌다보니 눈에 들어오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스크린샷 2020-11-12 오후 2.32.10.png

 

바로 POC의 홈페이지의 첫 화면에 나오는 저...

 

GREAT ALONE, BETTER TOGETHER 라는 문구입니다. 

 

홀로 훌륭하지만 같이하면 더 훌륭하다...라고 밖에 해석하지 못하는 저의 문장실력을 비난하면서도, 그 속에 품은 여러 뜻이 떠 올랐습니다. 

 

1. 둘 중 하나라도 하면 좋고, 둘 다 하면 금상첨화라는... 안전장비의 착용에 대한 공익적인 목적의 뜻도 떠 올랐지만.

2. (POC의 제품이라면) 둘 중 하나만 써도 좋지만, 둘 다 (POC로) 쓰면 최고다. 라는 마케팅적인 뜻이 더 확실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 스폰서인 아토믹의 고글과 헬멧과 비교도 할 겸... POC의 웹사이트를 돌아봅니다. 

 

예전에 POC의 제품을 써본적이 있었기에...( SKULL COMP라고 엄청 비싼 레이스헬멧이요) 그 동안의 변화도 궁금하고해서...^^ 

여기저기를 보다보니. 요즘 헬멧과 고글 트렌드라는 걸 조금은 알 수 있었답니다. 

 

1. 헬멧은 이제 편안함과 충격분산이라는 두가지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제가 쓰는 아토믹 헬멧은 수년전부터 LIVE FIT이라는 점탄성물질을 이용한 패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치 실리콘패드나 메모리폼같이 쫀득쫀득한 느낌의 패드를 여기저기 사용해서 천과 스폰지만을 사용하는 다른 헬멧들과는 다른 피팅과 편안함을 자랑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 다른 헬멧제조사들역시 그런 패드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POC의 경우는 SPIN이라는 이름의 스폰지-실리콘 복합패드를 헬멧의 주요부분에 적용하여 편안함과 충격흡수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SPIN.jpg

 

바로 이렇게 생긴 패드에요. 아래쪽은 실리콘패드가 있고, 얼굴이나 머리가 닿는 쪽은 스폰지와 천으로 마감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fornix.jpg

 

fornix2.jpg

 

위 사진에서는 이마랑 앞머리 부분에 SPIN이라는 기술이 적용된 것을 알 수 있어요. 헬멧안쪽의 파란 부분입니다. 

 

fornix3.jpg

위 사진의 정중앙부분의 파란녀석은 헬멧의 정수리 부분에 적용되는 SPIN부품입니다. 

 

아토믹의 헬멧을 쓰는 분들이라면 아실거에요. 저런 점탄성패드가 적용된 헬멧은 눌림도 적고, 헬멧의 흔들림도 적고 충격시에 통증도 덜 하다는 것을요. 

아마 곧 대부분의 헬멧의 패드는 저런 제품이 일반적으로 쓰이게 될 겁니다. 

 

2. 헬멧과 고글의 일체감 혹은 통합.

 

위의 시상대 사진에서 보 듯, 스키와 헬멧브랜드가 달라지더라도 고글은 헬멧과 같은 브랜드를 사용한다는 점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월드컵레이서들이니 스폰서회사에서 둘 다 주는게 일반적이라 그렇게 쓰기도 하겠지만요. ^^

미카엘라 시프린이나 린지본같은 선수들은 고글은 오클리, 헬멧은 아토믹 이런식으로 헬멧과 고글을 다른 브랜드를 쓰는 경우도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뿐만 아니라 많은 일반 스키어들도 요즘에는 헬멧과 고글을 같은 브랜드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헬멧과 고글의 일체감, 혹은 핏감 이런 것 때문인데요. 

 

위에 이야기한 POC의 GREAT ALONE, BETTER TOGETHER라는 문구가 이 헬멧과 고글의 일체감을 강조한 글귀가 아닐까 생각하게 하는 사진을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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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글과 헬멧의 제조 디자인과정에서부터 둘 사이의 빈틈을 최소화시킨다는게 POC의 철학인가봅니다. 

 

물론 저는 아예 헬멧과 고글이 일체화된 아토믹의  SAVOR VISOR 를 쓰고 있기에 둘의 피팅을 신경쓰진 않습니다만, 

여전히 고글을 선호하시는 분들이라면, 사용하는 헬멧과 고글의 핏감이랄까 일체감을 한 번 쯤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3. 고대비 렌즈의 대중화.

 

제가 18/19시즌 아토믹의 HD렌즈를 사용하면서 극찬을 했었습니다.

눈위에서 장애물과 눈의 굴곡을 잘 보여줄 수 있게 특정파장을 강조한 렌즈가 안전한 스킹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입니다. 

 

POC도 CLARITY라는 고대비렌즈를 홈페이지에서 강조하고 있더군요. 

 

스크린샷 2020-11-12 오후 2.38.14.png

 

이런 렌즈 그러니까. 아토믹의 HD, 오클리의 프리즘, 지로의 VIVID, POC의 CLARITY렌즈들을 써보면, 빛이 적은 곳에서도 눈의 굴곡에서 올라오는 파장을 선택적으로 강조해서 눈의 굴곡을 잘 보여줍니다. 그 결과는 눈도 덜 피곤하고, 스킹도 덜 피곤하고, 뭔가 시야가 굉장히 밝아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지로와 POC의 렌즈는 이름은 VIVID와 CLARITY로 다른데... By ZEISS로...같은 회사의 제품같아요. ^^

 

아투믄 이런 렌즈들은 미러코팅이 된 다소 어두운 렌즈도 조금 빛이 덜한 환경에서도 쓸 수 있다는 일종의 "뽀대"를 살리는데도 좋은 역할을 합니다. 

 

4. 결국은 바이져냐 고글이냐...취향차이. 

 

저는 안경사용자라 바이저가 고글보다 훨씬 편해서 바이저를 쓰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스키어들은 고글을 고집합니다. 

바람이 들어오는 문제라던가 눈이 마른다던가 하는 등의 다양한 이유가 있겠죠. 

 

바이저는 바이저대로 단점을 점점 없애고, 고글은 점점 다른 방향으로 편해지고 있으니...

 

선택은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달라질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편안함, 안전함, 넓은시야, 아프지 않음 등의 목표하는 바는 둘 다 같은 방향인 것 같아요. ^^

 

월드컵 레이싱 보다가 이런 글까지 쓰게 됩니다. ^^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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