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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의 대표적인 들머리는 원주시 소초면 구룡지구 코스라고 본다.

크고 넓은 계곡, 그리고 웅장한 산림이 펼쳐진 스케일은 여기가 국립공원임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입구부터 길이 넓고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세렴폭포까지는 가족과 함께 가벼운 산책을 할 수 있는 코스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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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병창길 코스에서 바라본 치악산 풍경 - 암릉과 데크 계단으로 이루어진 다소 경사도가 있는 코스다)

 

하지만 이후 본격적인 산행 길(사다리병창길)은 거의 쉴 틈 없는 계단이 연속된 고행 길이다.

이 코스는 지난가을에 경험해봤다. 가기 전 연예인 이시영의 땀티 유튜브를 보고 갔는데,

네 발로 기어가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세 발 수준의 힘든 코스였던 거 같다.

내려올 때는 사다리병창길 바로 옆 계곡 길을 이용했는데 개인적으로 이 길이 약간 더 힘들었던 거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nyFVsOkLvI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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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코스는 치악산 동쪽 방향 부곡탐방지원센터에서 올라가는 길이다.

여기는 횡성군 강림면 부곡리에 위치해 있는데 강림면 사무소에서 약 20분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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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하면서 찍은 부곡탐방지원센터 방향 사진, 우측 아래 센터 건물과 그 뒤로 주차장 모습이 보인다)

 

한적한 시골마을로 들어서서 외길 끝까지 오면

1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비포장 주차장이 나오고 자그마한 국립공원 지소가 보인다.

이 코스는 앞서 설명한 구룡사 쪽 사다리병창길보다는 훨씬 순하며, 굳이 비교한다면, 검단산 수준의 난이도 느낌이랄까

반면 주변 풍광이 아주 다이나믹 하지는 않아서 구룡사 쪽 수준의 스케일을 기대한다면 실망하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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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래도 거대한 침엽수들이 입구부터 펼쳐져 있어  국립공원 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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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를 따라 조금 걷다 보면 이렇게 갈림길이 나온다.

좌측은 곧은재를 넘어 원주 시내로 가는 길이고 우측 아치문을 통과하여 올라가는 계단 길은

천사전망대를 거쳐 정상 비로봉으로 가는 큰무레골 탐방로다.

우리는 우측 길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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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소나무는 크고 곧게 뻗어 있어 궁궐의 기둥으로 쓰여도 손색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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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아래는 어린 새순들이 싱그럽게 자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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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길로 한참 올라가다 보니 어느새 능선 길을 만났다. 이 길을 따라 앞으로 전진하면 정상 비로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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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 길을 좀 더 오르면 이 코스의 중간쯤에서 치악산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천사전망대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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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전망대에서 보는 비로봉 모습이다. 여기서 보니 비로봉까지는 완만한 능선 길인 거 같다.

작년 가을에 겪었던 사다리병창길보다는 사뭇 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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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전망대는 꽤 넓었고 빈티지스러운 나무토막 의자가 운치를 더해주고 있었다.

 

이날 우리는 욕심을 내려놓고 여기까지만 산행키로 했다.

지난 주말에 연인산 등반 후유증으로 아내의 컨디션이 안 좋았고, 예약해 놓은 캠핑장이 제천에 있어

가는 시간을 고려하여 일찍 내려놓기로 한 것이다.

아무리 쉬운 산이라도 안전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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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결 편한 마음으로, 여기서 새참을 먹으며 비로봉을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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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내려놓으니 산세를 바라보는 맛도 참 좋았다.

지나가는 산객들마다 여기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우리도 쉼을 얻었다.

또한 이름에 걸맞게 전망대의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기에 더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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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아주 맑지는 않았는데,

그렇다고 어둡지도 않은 온화한 봄 날씨였고 찬바람도 불지 않았다.

이런 산행도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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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도 부담이 없었다.

같은 길이지만, 올라올 때 보지 못했던 풍경을 바라보며 가볍게 내려온 거 같다.

등산 시간은 휴식 포함하여 4시간 정도였다.

 

 

황둔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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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마치고 제천에 있는 캠핑장으로 가는 중에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 마을에 있는 황둔막국수 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계획했던 일정은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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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중에 단지 출출했고, 마침 마을이 나타났고 막국수 집이 바로 보여서 들어가 본 것이다.

근데 여기가 꽤 오래된 식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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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 맛을 보았는데, 오 이런메밀 향과 맛이 입안에서 물씬 느껴진다.

면발이 끊어지는 식감도 나쁘지 않았다.

외진 시골에 이런 포스 있는 노포가 있다니뜻하지 않은 재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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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에는 찐빵도 유명한 듯하다.

하지만, 막국수로 만족하여 찐빵은 사 먹지 않았다.

아직 갈 길이 멀어 마음이 더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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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집에서 메밀 차도 포장해서 팔고 있어 나올 때 종류별로 사 왔다.

가끔 집에서 뜨거운 물에 누룽지처럼 불려 먹으니 속도 편하고 아침에 볼 일 볼 때도 좋은 느낌!

 

 

대현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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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예약한 캠핑장은 제천 송학면에 위치한 대현캠핑장이다.

앞서 치악산과 황둔리까지 30, 그리고 황둔리부터 여기 캠핑장까지 40분 걸렸으니

더하면 1시간 10분 정도의 이동 거리였다.

 

꽤 먼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주말에 임박하여 예약을 하려니 치악산 주변 캠핑장이 모두 만석이었기 때문이다. 10여 년 전 패밀리 캠핑 열풍이 있었다가 잠시 사그라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코로나 이후 캠핑 열풍이 다시 불었고 이번에는 젊은 연인들과 어린아이들이 있는 세대들이 화려한 아웃도어 인테리어를 갖추고 나라 전체를 다시 캠핑공화국으로 건설하고 있다. 좋게 보면 도심을 벗어나 자연과 더 친밀해진 것이니 정서에도 좋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문화다.

 

가면서 보니 이 근처에는 역사 교과서에서 자주 등장하는 의림지(삼한시대부터 내려온 인공저수지)가 있었다(지도로 다시 보니 캠핑장으로 오는 길에 제천 점말유적지도 있다). 그리고 도로변의 풍경은 용두산 자연휴양림 등 머물다 가기에 멋진 곳이었다. 시간이 많이 흘러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주변에 캠핑장들도 있어 다음에 한 번 더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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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의 규모는 작았다. 데크 사이트가 불과 8개다.

일부 자투리 공간에 파쇄석 자리도 대여가 가능한 거 같았다

우리가 배정 받은 사이트는 2번이다.

사진 출처 : 대현캠핑장 블로그 https://blog.naver.com/kts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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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는 용두산에서 감악산으로 이어지는 산세가 가까이 감싸고 있었고,

그 아래는 계곡과 텃밭 그리고 한적한 지방도가 지나가고 있었다.

마치 어릴 적 시골 외갓집에 온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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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는 작아도 한가운데 조그만 풀장도 만들어 놓아 한여름에 아이들이 시원하게 놀 수 있게 했다.

그래서 그런지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들이 대부분이었다.

주로 단골이 찾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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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갑갑했던 아파트 거실에서 숨죽이고 놀았을 아이들이 여기서는 이웃 캠퍼 아이들과 어울려 마음껏 뛰놀고 있었다.

그중 한 아이가 의자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던 우리 부부 사이를 과감하게 쓱 지나가면서 우리를 훑어보고 갔다.

그 모습이 아주 귀여워서 통행세는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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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연인산에서도 경험했듯이 등산 후 캠핑장에서 샤워와 불멍 그리고 미니멀 캠핑으로 힐링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이다. 더구나 이날은 헬스포츠코리아(산수유람)가 제공한 로포텐 슈퍼라이트3 캠프 텐트를 처음 피칭하는 날이었다.

이에 대한 얘기는 일전에 여기 게시판에 올린 리뷰를 참조하시길

https://www.drspark.net/outdoor_life/5359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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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을 위한 오늘 저녁의 메인 요리는 자반고등어 숯불 구이다. 얼마 전 EBS 한국기행 프로그램을 통해 오지에 정착한 귀농 부부 얘기를 봤는데, 아내가 가끔 도심을 그리워하면 그때마다 남편이 고등어 숯불구이를 해줘서 마음잡고 정착하게 됐다는 스토리였다. 그걸 보고 냉동실에 처박아 뒀던 자반고등어를 가져온 것이다. 돌덩이처럼 얼어버린 자반고등어를 아이스팩 삼아 디팩에 넣어 왔다. 저녁이 되어 꺼내 보니 적당하게 해동이 되었다. 이를 네 토막으로 잘라 장작 숯불에 달궈진 석쇠 위에서 그대로 구워본 것이다. , 맛이 일품이다. 비린내가 전혀 안 나고, 속살이 단백하면서 껍질의 바삭함과 기름진 부드러움이 정말 미간을 진심으로 만들었다. 왜 옛날 안동 양반들이 멀고 먼 해안가에서 고등어를 구해다가 굵은소금에 절여 힘들게 갖고 와서 이것을 즐겼는지 이해가 되었다. 그때도 이런 불맛에 먹었을 것이다. 연탄불 정도는 흉내 낼 수 있어도 집에서 프라이팬에 익힌 맛과는 확연히 비교되는 맛이었다. 굽는 동안에 인근 마을의 온갖 개들이 막 짖어 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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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트란지아 반합에 흑미 밥을 짓고 바로쿡 발열도시락에 비비고 미역국을 끓여 더하니, 최불암 선생님이 나오는 한국인의 밥상 프로그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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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멍을 즐기면서 내 영혼에 이 행복을 새기고 곤한 하루를 알차게 마무리했다.

 

(며칠 전 이 글을 쓰고 나서 6.4~6.6일 연휴에 가볼 만한 캠핑장을 검색해 보니 전국이 만석이었다. 이런캠핑공화국이 벌써 건국 되었다니엄청난 열풍이다. 교통도 지옥일 것이다. 앞으로 황금연휴에는 가급적 예약을 자제하고, 근처 일자산이나 아차산에서 내공을 다져야겠다)

 

 

맹수

 

https://blog.naver.com/mjs231/222758902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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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Spark  
Comment '3'
  • profile
    Dr.Spark 2022.06.08 16:36 Files첨부 (1)

    뭔가 좀 통하는 느낌입니다.^^ 얼마 전부터 치악산에 다시 가보려고 했고, 저의 등산 파트너 중 한 분인 명동 아이닥의 김영근 대표가 이번에 거길 다녀왔기에 맹수 님이 가신 루트로 정상에 가볼까하고 이런 댓글을 썼었는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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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맹수 2022.06.09 18:30

    많이 가보진 못했지만, 사다리병창길 코스를 추천드립니다^^ 주차도 좋고 국립공원 답습니다. 작년에 정신없이 올라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는데... 경사도는 좀 있지만 산세가 아주 멋집니다. 안전 산행 하시고요~^^!

  • profile
    Dr.Spark 2022.06.09 18:40

    전에도 그 길로 갔었습니다.^^ 거기가 가장 좋은 경관을 볼 수 있는 코스라고 하더라고요. 그 사다리 절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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