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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사용기
2021.12.05 18:37

중거리 산행용 배낭, 그닉 34L

조회 수 839 좋아요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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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에 있어, 우리나라 산야는 외국에 비해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우선 접근성이 좋고, 맹수가 없으며, 실종의 위험도 적습니다. 데크 같은 안전시설도 잘 갖춰져 있으면서 치안시스템도 괜찮은 편이죠. 하지만, 매주말 백패킹을 다닌다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부담스럽습니다. 특히 50대인 저의 경우 20kg 가까이 되는 박배낭을 매주 짊어지고 산을 오르기란 만만치 않은 작업입니다. 그렇다고 평소에 쉬었다가 어쩌다 한번 가는 건 체력적으로 더욱 가학적인 일이 될 수 있죠. 또 날씨마저 악조건이라면 처량하기 그지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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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측면에서 주말에 근교산으로 또는 좀더 먼 곳으로 다녀오는 당일 산행은 주기적인 운동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인생 체력을 다져줍니다. 마치 몸에 좋은 영양제와 같은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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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낮에 여러 일상으로 바쁘다면, 도시 근교산에서의 야등도 멋진 당일 산행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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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거리두기 시국에, 지난 가을은 전국의 캠핑장과 산야가 주말, 연휴동안 복잡했습니다. 그만큼 교통상황도 안 좋았죠. 그래서 전략적으로 장거리 백패킹은 자제하고 주로 가까운 경기도권 당일 산행 위주로 다녔어요. 그러다 보니 당일 산행용 배낭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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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 수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산정상을 바로 찍고 오는 급한 UL(Ultra Light)훈련은 아니었습니다. 경치 좋은 곳에서 차와 식사를 즐기면서 힐링하고 오는 걸 개인적으로 선호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수납성과 박배낭에서 느꼈던 안정성도 갖춘 그런 중장거리 산행용 배낭을 살펴봤습니다. 물론 기존에 국산 소형 등산배낭들을 갖고 있지만, 연식도 오래되고 늘어지는 감이 있어 안정감 있는 중형 배낭을 물색했습니다.

 

제가 물망에 둔 배낭은 그레고리의 줄루와 피엘라벤의 싱기 배낭이었습니다.

두 제품 모두 나름 값을 하는 유명 배낭들입니다. 유튜브 영상을 검색해보니 그레고리의 오랜 노하우로 다져진 기능성 그리고 피엘라벤 브랜드의 심미안적 북유럽 디자인이 마음에 들더군요. 하지만, 매장에서 직접 살펴보니 아쉬운 점도 있어 망설였습니다. 그레고리 줄루는 디자인과 재질 측면에서 여타 등산배낭과 비슷한 수준의 준수한 모범생 모습이었고, 싱기배낭은 헤드탑과 밑둥 모양이 좀 아쉬웠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아내의 박배낭이 피엘라벤 켑52인데, 예쁘긴 하지만, 피엘라벤 제품(G-1000재질)이 때가 타면 지우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탈부착 가능한 사이드포켓의 옵션도 가격과 편의성에서 좀 부담스러웠고요. (지금까지 두 배낭에 대한 평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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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차에 룬닥스코리아인 산수유람에서 제품 후원과 후기요청을 받았습니다. 백패킹을 하면서 룬닥스 제품을 알게 되었고 애용하다 보니 일전에 산수유람에서 진행하는 리뷰 경진대회 이벤트에도 당첨되었어요. 그게 인연이 되어 이런 후기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감사하게도 후원제품을 제가 고를 수 있게 해주셔서 마침 필요했던 룬닥스의 그닉 34L(리터) 배낭을 선택했습니다.

 

룬닥스 그닉 34L 배낭은 룬닥스 의류장비의 주력 재질인 LPC를 사용한 중거리용 중형 배낭입니다. 물론 똑 같은 모델로 42L, 54L와 같은 백패킹용 중대형급 배낭도 있습니다만, 저의 경우 앞서 말한 당일산행이 주목적이었기에 좀더 라이트한 34L를 선택한 것이죠.

 

이때 작성해서 산수유람 홈페이지에 올린 후기를 조금 더 손봐서 여기에 올립니다. 아마추어 수준이기 때문에 전문가적인 리뷰는 아닙니다. 이런 스타일의 백팩도 있구나 가볍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룬닥스의 다른 배낭과 기타 관련 리뷰는 산수유람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정보를 더 얻으실 수 있습니다(https://www.sansuyuram.com/board/?id=rev_ba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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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닉 배낭 34L RL은 북유럽 감성을 갖춘 단색의 디자인(포레스트 그린과 블랙 색상 선택)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런 심플하면서 감성적인 디자인을 좋아합니다. 우선 LPC원단으로 되어 있어 내구성이 좋습니다. 아울러 스트랩을 체결하고 조여주는 부품소재가 거의 모두 알루미늄 재질로 되어 있어 파손의 우려가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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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은 좀 묵직합니다. 배낭 무게만 1.5kg 정도 됩니다. 어찌 보면 미니 박배낭이라고 해야 할까요.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틀이 구성되어 있고 단단하면서 짱짱한 허리벨트로 안정성을 제공하고 있어 중형급 배낭의 기능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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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L이지만 길이가 길어 수납능력이 제법 됩니다. 우선 제가 갖고 있는 미스테리월 디팩 S사이즈가 깔맞춤으로 쏙 들어갑니다(메쉬등판 시스템이 적용되어 배낭이 휘어져 있지만, 유격이 있고 통짜로 되어 있어 부드럽게 들어감). 그리고 그 위에 헬리녹스 체어와 갈아입을 옷을 넣은 드라이색과 보온병 등 잡동사니를 수납해도 넉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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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탑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정 사이즈로 얇은 바람막이 자켓, 랜턴, 모자, 장갑, 보조배터리 등을 수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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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안쪽 지퍼 포켓에는 탄성끈(elastic loop) 두 개가 들어 있는데, 배낭 바깥에 스틱을 고정할 수 있도록 기본 제공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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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을 고정할 때 배낭 앞주머니 아래 양쪽에 사진처럼 링이 달려 있습니다. 이 링에 스틱의 끝을 걸고 손잡이 부분을 배낭 바깥에 루프에 넣어 탄성끈으로 묶어 고정시키면 됩니다. 참고로 저 링은 바로 위에 수납할 수 있는 홈이 있어 평상시에는 안 보이게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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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는 레키 MVC 접이식 스틱을 갖고 있고 전용 파우치가 있어 굳이 쓸 일은 없더군요. 그래서 탄성끈은 포켓에 그냥 재워 두고 있었는데, 얼마전 아차산에 갔을 때 전용파우치를 놓고 가서 시험삼아 달아 봤습니다. 모양도 괜찮고 나름 유용하더군요(사진은 집에 와서 찍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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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탑은 분리가 가능하도록 스트랩과 버클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를 조정하여 배낭 몸체와의 사이에 매트나 텐트 등을 얹어 머리부분에 있는 스트랩으로 고정하면 보다 많은 짐을 꾸릴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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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전면을 차지하는 큰주머니는 확장이 가능해서 옷가지는 물론 2L 생수병 두 개를 수납할 수 있을 정도로 큽니다

사이드 포켓은 약간 얕은 듯하지만, 스판 재질로 스탠리 보온병 1L짜리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늘어납니다. 물론 스트랩으로 단단히 조여서 고정시킬 수 있습니다(사진의 스탠리 보온병은 0.75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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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넓고 짱짱해 보이는 허리벨트 라인입니다. 든든한 재질로 만들어져 아무렇게 놓아도 이렇게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배낭을 전체적으로 안정되게 잡아주는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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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허리벨트와 어깨벨트 모두 얄판합니다. 즉 쿠션이 별로 없어요. 이게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는데저도 처음에는 폭신한 패드가 아니어서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필드테스트를 해본 결과 이렇게 짱짱하면서도 얄판한 재질감이 오히려 배낭을 단단하게 잡아주고 몸에 밀착시켜 주었습니다. 즉 허리벨트 부분이 배낭 무게로 점점 주저 앉거나 어깨 벨트가 늘어지는 듯한 느낌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서두에 안정적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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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벨트 부분의 포켓은 크지 않습니다. 약간 작은 듯하고요. 특색은 아래단에 지퍼가 있어 부분 탈착이 가능하여 포켓을 위로 젖힐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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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안에는 썰매 등을 걸 수 있는 고리가 있죠(우리나라 환경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썰매를 끌 정도면 허리벨트가 단단하다고 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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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닉배낭 34L는 토르소 조절 기능이 없습니다. 대신에 두 가지 사이즈 즉, 래귤러롱(RL, 46~52cm)과 래귤러숏(RS, 42~48cm)으로 되어 있어 등길이에 따라 범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저는 토르소가 약 50cmRL을 선택했는데 잘 맞았습니다. 자신의 토르소가 두 범위의 교차되는 부분에 위치한 어중간한 사이즈이라면 선택에 고민이 있을 거 같습니다. 이런 경우 매장에서 착용해보고 선택하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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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하는 방법은 백패킹에서 사용하는 박배낭과 같습니다. 우선 허리벨트를 고정시킵니다. 저는 보통 허리벨트를 착용할 때 골반뼈의 맨 윗부분을 허리벨트 패드의 중간에 위치시킵니다(사진은 이해를 돕고자 스트랩을 손으로 잡고 벌려서 찍었는데, 조이는 방향은 안쪽 방향으로 잡아당기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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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닉배낭의 경우 일반적으로 우리가 배낭에서 흔히 사용하는 플라스틱 버클이 아닌, 사진처럼 알루미늄으로 된 갈고리형 버클로 되어 있습니다. 이를 반대편 스트랩 끝단의 매듭된 루프에 걸어 체결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이런 방식이 다소 생소할 수도 있습니다(피엘라벤도 이런 식의 체결방식을 쓰곤 하는데 아마도 북유럽사람들은 이런 방식이 익숙한 것 같음). 처음에는 좀 거북스러울 수도 있는데, 몇 번 하다 보면 익숙해집니다. 아울러 플라스틱 버클은 파손될 수도 있지만, 이 알루미늄 고리형 버클은 그럴 우려가 거의 없어 보일 정도로 튼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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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어깨끈을 당겨 어깨벨트가 자연스럽게 어깨를 감싸게 합니다. 어깨 부분의 스트랩을 조절하는 부품도 알루미늄으로 견고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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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끈을 조인 후 가슴끈을 체결하고 적당히 조절합니다. 이 가슴끈은 위아래로 위치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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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어깨 위 배낭에 달려 있는 스트랩을 일직선이 되도록 적절하게 당기면 배낭이 안정되게 자리를 잡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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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닉 배낭의 재밌는 특징 중 하나는 전면부분 가운데에 큰 손잡이(핸들)가 있어 배낭을 가로로 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텐트 안에서 엎어 놓은 배낭을 끌어당길 때나, 공항의 짐 찾는 컨베이어벨트에서 배낭을 끌어올 때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즉 쓸모는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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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안은 등쪽에 안주머니 외에 별다른 주머니 없이 통짜입니다

 

27.jpg대신 배낭 위로 천을 덧대어 배낭 길이를 확장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따라서 더 많은 짐을 수납할 수가 있죠그리고 유용한 사이드지퍼가 있어 헤드탑과 배낭 위 조임끈을 풀지 않고도 필요한 물품을 꺼낼 수 있습니다. 저는 특히 디팩 안에 물건을 급하게 꺼낼 때 아주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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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헤드탑 윗부분과 전면의 큰 주머니 앞에 이렇게 탄성끈이나 웨빙 스트랩을 걸 수 있는 루프홀을 여러 개 만들어 놔서 더 많은 물건을 운반할 수 있도록 확장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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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점은 안쪽 등쪽 벽 위에 지퍼가 있는데, 이걸 열면 바깥 메쉬로 허망하게 뚫려지게 됩니다. 정확히 이 지퍼의 용도를 잘 모르겠더군요. 아마 지퍼 옆에 수낭 호스가 나올 수 있도록 한 걸 보면 메쉬와 배낭 사이 떠 있는 공간 사이에 수낭을 놓고 그 호스가 지퍼를 통해 배낭 안으로 들어오게 하고 이것이 다시 H2O로 표시된 배낭 위쪽 귀퉁이 홀로 나오게 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지퍼가 크고 좀 부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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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을 착용한 옆모습입니다. 옆면을 보면 등판의 메쉬와 배낭 사이가 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등에 땀이 잘 마르도록 통기성을 강화한 구조입니다.

 

참고로 제가 모델로 서기에 좀 그래서 저보다 신선한(?) 큰아들에게 부탁하여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사진촬영상 배낭의 최대 각을 보여주기 위해 빵빵하게 패킹을 했습니다. 어찌 보면 일반 등산배낭에 비해 몸집이 커 보여서 뒷산에 올라갈 때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러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가볍게 뒷산에 오를 때는 그에 맞는 책가방 같은 일반 등산배낭이나 허리쌕(waist bag)을 선택하는 게 자연스럽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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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닉배낭 34L는 나름 등산다운 산행시 즉 장시간에 걸친 중거리 산행을 할 때 적절한 품격과 수납능력 그리고 안정성을 보여줍니다. 부담스러운 박배낭처럼 우악스런 모습은 아니죠

 

 

필드테스트를 위해

지난 10월 한 달간 불암산, 감악산, 명지산, 치악산을 당일로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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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은 야등을 했는데, 날씨가 넘 좋아서 그날 본 석양은 역대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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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야경을 편안히 즐기기 위해 헬리녹스 의자와 테이블 그리고 10월 초순 썰썰한 밤 날씨에 적응할 패딩 옷 등을 배낭에 챙겼습니다. 그닉 배낭의 운행 능력은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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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악산은 경기5악에 드는 산으로 150M의 출렁다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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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자태의 운계폭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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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임꺽정봉 암벽에 걸친 하늘길 데크계단으로 유명한 바위산입니다(소나무 뒤편으로 보이는 암봉이 임꺽정봉이고 암벽에 붙은 계단이 하늘길임). 얼마 전까지 만해도 여기 데크 중간에서 백패킹을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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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악귀봉 소나무 아래에서 발열도시락으로 새참을 즐기는 백패킹 수준의 당일 산행을 했는데 이때도 그닉 배낭은 유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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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산에서는 힘든 산행을 마치고 계곡에서 여장을 풀며 미니멀 캠핑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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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산의 계곡은 여름에 와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크고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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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그닉배낭의 무게는 약 12kg 정도였지만, 그간 매 온 박배낭의 무게 반 수준이라서 그런지 운행에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또 배낭의 늘어짐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보다 더 수납해도 감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은 휴식을 마치고 패킹 후 제가 배낭을 막 착용한 모습을 아내가 찍어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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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88M의 치악산을 7시간 가까이 산행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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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무게도 9.7kg이었지만 산행에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필드테스트 결과,

인상적인 점은 상당한 수납 무게임에도 안정적인 운행능력을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좀 도전의식이 생기더군요. 겨울로 접어드는 지금은 시도하기 좀 부담스럽고... 내년 5,6월쯤 이 34L 그닉배낭으로 BPL(Backpacking Light)를 해보려 합니다. 42L가 더 안정적이겠지만, 34L도 가능할 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디팩S에 먹거리를 챙기고, 침낭은 랩의 미틱 울트라, 빅아그네스 카퍼스퍼 텐트와 니모의 조르 자충매트, 헬리녹스의 그라운드체어, 갈아입을 속옷과 가벼운 패딩을 넣은 드라이색 등으로 배낭을 꾸리면 상쾌한 1박이 가능할 거 같다는 자신감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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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배낭이 완벽하지 않듯, 그닉 배낭도 분명 불편하고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익숙해졌지만, 고리형 버클로 매는 벨트 체결 방식은 여전히 좀 낯설긴 합니다. 또한 제 짝이 아닌 스트랩과 끈이 고리로 들어가 간섭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수낭 호스 연결통로로 여겨지는 등쪽 지퍼의 용도도 아리송하고, 눈썰매 연결용 허리벨트의 고리는 우리나라 현실과 동떨어져 보입니다. 발수처리가 된 배낭이라서 그런지 레인커버를 기본으로 제공하지 않습니다.(위에 사진은 레인커버를 씌운 모습이다. 레인커버는 내가 쇼핑몰에서 따로 구매를 했는데 나름 고급스러웠고 품질도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가성비가 사악합니다. 아래 박사님이 추천하신 국산 버팔로사의 쿠스코 배낭의 10배 가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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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얇지만 짱짱한 벨트로 허리와 어깨를 야무지게 감싸주는 착용감과 안정성, 당일산행용으로 선택했지만, 34L임에도 BPL용 박배낭으로 넘볼 수 있는 수납의 확장성과, 심플하면서 튀지 않는 매력적인 디자인 그리고 촉감이 좋으면서 발수기능(DWR)을 갖춘 내구성 높은 LPC재질과 고급스런 알루미늄 버클 등의 디테일들이 더 마음을 사로잡는 배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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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멋진 조망터에서 충분한 휴식과 힐링을 즐기기 위한 장비들을 넉넉히 수납하여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는 큰 이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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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배낭은 특히 설악산이나 지리산 종주 그리고 겨울 설산 등반에 아주 적격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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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마칩니다.

 

맹수

 

 

Comment '1'
  • ?
    와일드티 2023.07.21 20:07

    34L사려다가 이번에 42L을 더 싼가격으로 팔길래 삿는데 부담스런 크기더군요 탄성끈 사용법도 알게돼서 좋았습니다

    한가지 궁금한게 상단 조임끈 사용방법을 모르겠습니다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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