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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LEM) 모티브 에어(Motiv Air) 화이트

 

2020 신제품이다. 흔치 않게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렘 사이지만 그들의 헬멧은 역시 시장을 선도하는 이탈리아 헬멧 디자인에 뿌리를 두고 있다. 오토바이 경주용 헬멧을 만들어온 이탈리아계 로마노 마그나니(Romano Magnani)가 기술적 혁신과 안전을 기반으로 하여 1972년에 자전거용 헬멧을 만들게 된 것이다. 이들의 헬멧은 머리 보호는 물론 편안하면서도 보기 좋은 헬멧을 유럽의 ECE22 안전표준에 맞춰 만들고 있는 것이다. 

* 이 제품의 리뷰는 국내외의 다양한 헬멧을 경험하면서 리뷰를 작성해 온 필자가 수입상인 스포메이트에 자발적인 요청을 통하여 제공받아 작성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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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박스에 포장된 헬멧은 비닐에 싸여있고, 헬멧을 보관할 수 있는 파우치와 사용설명서가 함께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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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의 외관은 매우 인상적이다. 그 이유는 통기구가 앞에서부터 뒤까지 계속 연결되어 있고, 그로 인해 생긴 선이 무려 10개가 앞에서 뒤로 배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다수의 스트림라인(streamline)을 사용한 디자인은 당연히 앞뒤로 흐르는 바람이 와류(turbulence)가 없이 매끈하게 흐를 수 있도록 해주며, 동시에 내부의 머리 상부를 흐르는 바람을 통하여 열과 땀을 효과적으로 배출하게 된다. 이런 디자인의 시각적인 효과는 그 기능 이외에도 날렵함과 빠른 속도를 보장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다. 실제 사용해 보면 그런 기능이나 실제적인 느낌이 외관을 통해 본 스타일과 다르지 않다. 내가 아는 자전거 매니아 중 한 분으로 내 라이딩 생활에도 영향을 많이 미친 디자이너 하성식 선생이 "자전거 관련 용품은 겉모양만 잘 살펴도 그게 어떤 기능을 할 지를 바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했는데, 역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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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그 스트림라인을 강조하는 디자인 때문에 통기구의 전체적인 크기가 다른 헬멧들에 비해서 훨씬 더 크거나 대등하다. 그래서 이 헬멧을 쓰고 라이딩을 하다보면 머리 상부가 서늘해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통풍성이 좋다. 당연히 땀이 덜차고, 실제로 라이딩을 하면서 헬멧을 벗어보면 머리와 헬멧 사이의 패딩 라이너가 많이 젖어있지 않음을 보게 된다. 

또한 이 엄청나게 넓게 뚫린 통풍구 때문에 헬멧의 무게가 가벼운 편이다. 미디움 사이즈 기준으로 이 MotivAir의 무게는 220g이다. 필자가 사용하는 사이즈는 L이며 이는 머리둘레 59-62cm까지를 커버한다. 이의 무게는 다른 회사의 제품들과 큰 차이가 없는 273.5g인데, 제품을 처음보았을 때 이보다 무게가 더 가벼우리라 예상했었다. 나중에 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무거워졌는가를 알게 되었는데, 오히려 그 이유를 알게 되니 기분이 좋고, 더 안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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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옆모습만 보면 헬멧을 그냥 놔뒀는데도 헬멧이 앞으로 달려나갈 것만 같은 형태이고, 매우 날렵해 보인다. 그래서 이 헬멧을 쓰면 머리가 작아보이는 듯한 착각이 생기기도 했다. 위의 사진을 언뜻 보면 절대 무게가 많이 나갈 것 같지 않은데 흰 라인에서 눈을 비켜 그 주변을 보면 왜 그런가를 알게 된다. 무게를 더 줄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헬멧과 비슷한 정도의 무게가 된 것은 강한 충격에 견딜 수 있는 특별한 장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헬멧이 외부에 살짝 나타나는 것처럼 카본 쉘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쉘이 눈에 안 보이는 부분에까지 헬멧 전체적으로 내외부를 감싸고 있고, 그 안의 이너 쉘은 아주 강하고도 질긴 멀티 쉘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래서 이 헬멧은 깨지지도 않고, 또 헬멧이 갈라져서 조각이 나는 일도 없게 된다. 애당초 그런 문제가 일어날 수 없게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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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비싼 카본을 위와 같이 아낌 없이 사용했다. 저 카본 쉘이 헬멧 전체에 걸쳐 외부에 드러나고, 또 내부에 감춰져 구조적인 안정화를 기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회사의 제품들 중에는 이와 비슷한 내외부 쉘을 ABS나 폴리카보네이트(PC)를 사용하여 비교적 굵은 뼈대를 만들어 내장한 것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저 비싼 Full Pure Carbon을 덕지덕지(?) 발라서 전체적인 프레임을 쉘 형식으로 만든 경우는 아마도 없던가 드물 것이다.(혹 있다면 그건 필자가 과문한 탓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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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본의 면적이 후덜덜...

이 엑소카본 쉘은 폴리카보네이트 외장 쉘과 함께 껍질을 구성하고, 그 아래는 가벼운 저밀도의 3층 확장폴리스티렌 거품(Expanded Polystyrene/EPS foam)으로 만든 이너 쉘과 함께 강하고 견고하면서도 충격을 대폭 완화할 수 있는 장치를 가지고 있다. 아래 헬멧의 형상에서 중간의 카본 뼈대가 얼마나 넓은가를 살펴보면 과연 이런 로드 헬멧이 있겠는가 싶을 것이다. 

이런 장치는 적정의 강성을 얇고 가벼운 퓨어 카본을 사용하기에 더 가볍게 만들 수 있고, 일반 플라스틱 쉘을 가진 헬멧보다 훨씬 더 보호성을 높이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의 무게가 다른 소재의 헬멧들과 유사한 것을 고려한다면 그 강성과 보호율이 얼마나 높은 것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 

강도 대비로 중량을 따져보는 비교실험을 다른 헬멧들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헬멧을 그런 면에서 능가할 수 있는 다른 헬멧이 있는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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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에서 보면 이 앞뒤로 계속 스트림라인을 잡은 이 헬멧의 에어 벤트(air bent) 능력이 어떨지를 알 수 있다. 사실은 카본 쉘과 이너쉘을 제외한 나머지 전체가 벤트 홀(통기구멍)인 것이고, 뒷부분에서는 그 면적이 더 넓혀져있다. 그래서 달리면 상부 두피가 서늘한 느낌까지 드는 것이다. 굳이 이 환기구를 숫자로 따지면 23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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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저 LEM 로고타입은 마치 오목처리된(concaved) 것 같은 멋진 디테일을 보여주고 있지만 실은 야광처리하여 두껍게 인쇄한 부분이다. 이런 디테일한 처리에도 놀람을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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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필요치 않은 듯 보이는 부분에도 자랑스레 로고를 박아넣은 것은 자신감의 표시라 여겨진다.(이 부위는 헬멧 전면부의 밑이다.) 이들이 뭔가 그걸 자꾸 드러내보이고 싶어하는 걸 알 수 있다. 

당연히 바깥 쉘과 이너 쉘 등은 일반 접착이 아니라 이 둘을 함께 녹여붙여 최강의 결합을 하게 만든 인몰드(in-mold/infused) 방식이다. 이 역시 헬멧을 가벼우면서도 강 하게 조립하는 방법이다. 위아래의 사진에서 PC 쉘과 EPS 쉘이 어떻게 결합되어 있는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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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uter shell과 Low density EPS foam과의 결합 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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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소카본 쉘과 이너 폼 쉘의 결합 

 

패딩은 꼭 필요한 자리에 정확하게 가는 띠처럼 붙어있다. 속건성의 항균 처리된 폴리에스터 천을 내부의 발포 스펀지와 열로 결합한 폼 패딩이며, 이것은 교체할 수 있고, 찍찍이를 사용하여 결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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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를 보면 위 사진과 같이 가늘지만 충분히 두꺼워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패딩이 되어 있다. 그리고 전술한 바 이 헬멧의 놀라운 환기능력 때문에 이 패딩이 많이 젖지 않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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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 부속 하나하나에도 로고타입이 새겨져있다. 헬멧 전면부와 양측면도 물론 로고타입이 야광 로고의 형태로 튀지않게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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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의 내부에서 헬멧을 머리에 맞게 조여주는 장치는 커스텀 핏 시스템(custom fit system)이라 불린다. 사실상 모든 헬멧에서 정교하게 사이즈를 조절해 줄 뿐이지 개인에게 단하나만 적용하는 커스텀 핏의 개념은 아니다. 하지만 커스텀 피팅이 되었다고 느낄 만큼 정교하게 입체적(3D fitting)으로 상하좌우로 마이크로 다이얼에 의해 조절되는 길이조절 장치이기에 이 장치 전체가 파괴되지 않는 한 헬멧이 따로 놀거나 흘러내리지 않고 제 자리를 유지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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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cro-dialed Custom Fit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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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끈은 평범한 결합장치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턱쪽에서 올라가다가 앞뒤 양쪽으로 분기되는 부위의 장식은 자리 이동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락(lock)이 설치되어 있다.(아래 사진 참고) 작은 장치이고, 가끔은 무시하고 넘어가는 것이나 이런 디테일한 장치는 사용자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한 것이라 보인다. 이 락을 적당한 위치에 고정하면 헬멧을 더 정확히 머리에 맞추는데(고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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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처럼 헬멧을 위에서 보면 이의 엑소 카본 쉘은 전체적으로 바가지 타입의 쉘을 하나 만들고 중간에 벤트 홀들을 오려낸 것처럼 보일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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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정식 수입상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다보니 매뉴얼에서 한글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영어나 유롭의 몇 메이저 언어로만 되어 있거나 아시아 언어를 포함하더라도 중국어나 일본어만 지원하는 매뉴얼을 보면 짜증이 났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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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 장점들은 위에서 여러 번씩 강조된 듯하다. 무게 대비 강성의 면에서 이를 능가할 헬멧은 거의 없을 것이라 여겨지고, 공기의 흐름을 최적화내지는 과도화(?)하여 최강의 벤틸레이션 시스템을 제공했다는 것이 이 제품의 최강점이다. 그 외의 장점들도 있지만 이 두 가지면이 두드러진다.

진보적인 기술, 안전, 편안함을 강조하면서도 외형적인 스타일까지 챙긴 것이 이 헬멧이라 생각된다. 이 제품(MotivAir)이 렘의 최상위 기함 모델이며, 이 제품의 색상은 형광, 블랙/그린, 블랙, 화이트, 블루, 레드(실은 검빨)의 여섯 가지가 있다.

 

제품 관련 연락: 스포메이트(대표: 김용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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