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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애의 Naver 블로그 "디카로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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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울리 ( 2002-11-10 12:00:07, hit : 169, good : 0)

오후 2시 20분에 남산으로 다운힐을 하러 출발했다.

남산에 도착하니 3시 10분 전이다.
지난 주에 내가 지각을 해서 조금 일찍 나서기도 했거니와 길도 안 밀려서 좀 일찍 도착했다.
장비를 다 갖췄는데도 코사님은 아직 도착을 안했다.

그냥 기다릴 나던가?
나는 잠깐의 짬이 있음을 확인하고 바로 히치 하이킹을 해서 팔각정 휴게소에 내렸다.
그리고 한 번의 다운힐을 했다.

다운힐을 하고 내려오니 코사님이 도착해서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다.
어제 나는 동대문의 인라인 샵에 갔었다.
오른쪽 인라인 4번째 바퀴가 편마모가 됐기 때문에 휠을 갈기 위해서.
그리고 장비를 정비했기 때문에 다운힐을 완전하게 할 수 있는지 테스트가 필요했었다.
일단은 o.k. 이제 더 많은 다운힐을 통해서 확인을 해봐야지..

코사님과의 3번째 A 산책로 다운힐이다.
첫번째 다운힐 보다는 두번째 다운힐이 더 좋았고
두번째 다운힐 보다는 세번째 다운힐이 더 좋았다.^^

그 이유는 단풍이 점점 절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아스팔트를 스치며 굴러가는 낙엽의 비명 소리가 전혀 구슬프지 않은건 왜일까.

"시몬 너는 아느냐, 낙엽 구르는 소리를.."
오히려 내가 시몬에게 묻고 싶었다.
근데 시몬이 누구지?^^


낮 기온이 8도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전혀 춥지를 않았다.
남산 산책로는 낙엽이 융단처럼 깔려 있었고 단풍은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는 낙엽 이불에 앉아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낙엽 방석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이렇게 낙엽이 잔뜩 깔린 산책로는 처음이다.
작년에는 이렇게까지 낙엽이 깔린 산책로를 온적이 없었다.

A 산책로 다운힐을 내가 포기하지 않은건 너무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런 경험, 이런 기분은 지금 이 시기가 아니면 맛 볼 수가 없다.

내년 가을에도 또 이런 경험을 해 볼 수 있을까?
지금부터 손 꼽아 기다려진다.
다운힐을 한지 아직 몇 시간 지나지도 않았는데..

A산책로 다운힐을 끝낸후 코사님에게 서울타워 다운힐을 하자고 꼬셨다.^^
사실 이건 1주일 전 부터 나의 계획이였다.
3번의 A 산책로 다운힐을 열심히 한 코사님에게 뭔가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드리고 싶었다.

내가 가자는데 코사님이 어쩔 것인가.^^
머뭇 머뭇 하시다가 따라 오셨다.

물론 부상은 없을 것이다.
왜?
이 울리가 있으니까.. 울리가 있는 곳에 부상은 없다.

서울 타워 다운힐을 하며 코사님은 좋아하셨다.
힐 브레이크 닳는게 좋으시단다.^^
2년이 지나도 힐 브레이크가 안닳으셨다고 한다.

그러나 하루만 서울타워 다운힐을 해보시라!
그 다음날 바로 힐 브레이크 패드를 갈아야 한다.^^

코사님과의 서울타워 다운힐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였다.
나보다는 코사님에게.^^
그만 야간 다운힐을 하게 된 거였다.(나는 이미 야간 다운힐 경험이 있었으니까..)

순백형이 코사님을 데리러 포르쉐를 몰고 오신다고 떠났는데 영 안오신다.
사실 나는 천천히 오기를 바랬다.
내 목표는 3번의 서울타워 다운힐을 코사님이 경험할 수 있게 해드리는거였는데
코사님이 조금 빼시는것 같았다.^^ 아직은 조금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모양이다.

물론 아직은 부족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부족한 대로 자꾸 하다보면 늘게 된다.
그래서 이왕 하는거 적어도 3번은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뜻밖에도 2번째 다운힐 부터는 그만 야간 다운힐을 하게 됐다.
이렇게 날이 일찍 저물던가?
겨울이 다가옴을 실감할 수 있었다.

멀리 바라다 보이는 6.3빌딩, 서울타워가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빛나고 있었다.
도심의 불빛들은 에메랄드나 사파이어가 혹시 아닐까 싶다.
그렇게 황홀하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다운힐을 하며 바라다 보이는 도시의 야경은 표현할 수 없는 지경으로 나를 도취 시킨다.
이걸 누구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나.
오직 이곳에서 야간에 다운힐을 해 본 사람만이 알리라..

순백형이 코사님을 채간 후 나는 2번의 다운힐을 더 했다.
아.. 근데 나는 조금 위험했다.
내가 나를 컨트롤 할 수 없는 속도로 다운힐을 하고 말았다.

야간에는 그러면 안되는데..
장비도 완전히 정비를 마쳤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자신이 있었던 것이 순간적으로 한계를 넘어서게 했나보다.

2번의 나홀로 다운힐은 완벽했지만 위험했고, 특히 마지막 다운힐은 국립극장 까지 내려 갔는데
순간적으로 스피드를 제어하지 못해서 하마터면 충돌 사고를 일으킬뻔 했다.

오로지 뛰어난 인라인 기술과 다운힐의 노련함이 나를 위기에서 구해줬다.^^
하지만 다음에는 이러지 말아야지..
운은 언제나 따라주지 않는다. 오늘은 내가 운이 조금 좋았을 뿐이다.



to:코사님

코사님! 이제 다운힐은 시작일 뿐입니다.
내년도에는 절정의 고수가 되셔서 하산 하시기 바랍니다.^^

그 전에는 하산 하실 수 없습니다.
우리 조직은 한번 가입하면 탈퇴가 안됩니다.^^
탈퇴를 시도할 시에는 오로지 피의 보복이 따를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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