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봄... 봄이 가득하다.
해 질 무렵...
봄 녘으로 가득하다.
반달 담은 하늘은...
봄의 적막함이 가득하다.
차분한 비가 내리고...
봄의 애잔함이 가득하다.
거리에는 꽃이 피어오르고...
봄의 생기로 가득하다.
산속에는 신록이 피어 오르고...
봄의 싱그러움이 가득하다.
볼 수 있을 때는
일부러 찾아서라도 보는 거야.
놓치면 또 한참을 기다려야하니...
어느날 문득 '아!'하고는 미련이 남지 않도록...
아쉬움 가득해지기 전에
어서어서...
삶의 고단함으로 주저하고 있으면
늘 같은 것 밖에 볼 수가 없단다.
그러다보면 숨 쉬기조차 힘들 때가 있기도 하지.
억지로라도 찾으러 나서야
겨우겨우 제대로 숨 쉬기가 가능해지기도 해.
지금... 세상은 봄으로 가득하다.
의심을 하는 게 아니라
신뢰를 쌓아가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고
믿음이 없는 게 아니라
진실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란다.
그렇게 시작해야하는 것이고
무르익을 때까지는 차분히 기다려야 하는 거란다.
꽃이 피어서 봄이 온 것이 아니라
봄의 기운이 가득해서 꽃이 피는 것처럼...
스물 즈음의 젊은 이별은 아팠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의 이별도 너무나 아프다.
이별은 그 때나 지금이나
어찌나 슬프고 힘든 건지를...
조금 다른점이 있다면
젊은 이별은 한없이 드러내 소리내어 울어도
창피스러움이 없었는데...
그렇게 잘도 털어내기라도 했는데...
지금은 온 가슴이 미어지고 헤지도록
억지로 꾹꾹 눌러내어 겨우겨우 참아낸 눈물이
눈가에 맺히는 것만으로도 창피스럽다.
그래서인지 쏟아내기 어려워 가슴에 묻고 또 묻어낸다.
이별은 늘 어렵고
이별은 늘 힘들고
이별은 늘 아프다.
살아 낸 세월이
아픔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살아갈 세월이
그저 가슴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것일 뿐...
4월의 봄은 슬픔으로 가득하다.
흩날리던 꽃잎이
우연히도 내 손 안으로 떨어졌다.
얼결에
면허증이 있던 포켓에 넣어두었는데...
우연찮게
봄의 여운이 고스란히 남겨졌다.
벚꽃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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