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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욱 칼럼(Who's Phillip Yoon?), 조용훈 칼럼, [PC-Fi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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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욱 칼럼
2010.12.17 04:17

현대음악 실마리 잡기-6 : 섞어찌개

조회 수 1106 좋아요 92 댓글 0
물론 모든 신고전주의 작곡이 다 간결성을 추구한 것만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프로코피에프 “5번 교향곡”의 느린 악장의 아름다운 멜로디를 보면 거의 신낭만적이라고 말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 역시 20세기의 멜로디의 자격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선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겁니다.




이것은 다시 현대음악의 시발점으로 돌아가 신선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진 조성입니다.
그러나 지성을 다시 젊어지게 만든 주된 방식은 뭐니뭐니해도 현대음악의 오랜 친구인 불협화음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일 겁니다.
대위법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두 개의 다른 멜로디를 상상해보십시오.
어느 지점에서는 반드시 충돌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예를 들어 한 손으로 “아메리카”를, 그리고 다른 손으로 “성조기여 영원하라.”를 연주하게 한다면
여러분은 아래 악보의 표시된 지점에서 충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익숙하지 않은 것을 기피하고, 관습을 따르겠다고 주장하면
충돌을 피하기 위해 아래처럼 한 곡조와 다른 곡조를 이렇게 고정시켜 놓아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께서 현대적이고 싶다면 간단합니다.
고정시키지 말고, 불협화음적인 충돌을 그냥 내버려 두십시오.
그러면 자연뽕으로 현대적이 됩니다.
물론 이러한 진행은 여러분의 이해를 위해 아주 단순화 시킨 것이고,
현대의 불협화음 대위법 역시 옛날 협화음 대위법에서 적용되었던 것만큼 많은 기술적 조절과 감수성 있는 선택을 필요로 합니다.
어쨌든, 현대적이란 의미가 되는 것은 불협화음의 사용이 보다 자유롭고 더 이상 예비와 해결의 옛날 규칙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것이 힌데미트의 “Concert Music for Strings and Bass"의 시작에서
금관악기가 완전히 정규 멜로디를 연주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왜 이상한 소리가 나는가에 대한 설명이 됩니다.




현악기는 금관의 주선율을 수식합니다.





각각, 그 자체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그러나 함께 연주하면




현대음악이 되는 과정을 아시겠습니까.
이러한 충돌보다 더 단순하면서도 더욱 충격적인 충돌도 있습니다.
“Bi-tonality"라고 불리는 방법으로서, 표현 그대로 두 개의 조성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가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의 멜로디를 한 조로 연주하고




다른 조로 반주한다면




저는 “bi-tonal art"의 간단한 예를 든 셈입니다.




이것도 현대음악입니다.
bi-tonality는 스트라빈스키가 항상 즐기는 방법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페트로슈카“의 그 많은 부분이 이 간단한 방법으로 전율과 신선함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음악 마지막 부분의 트럼펫을 기억하십니까.
그 효과는 바이토널 진행으로부터 나옵니다.
한 트럼펫이 유려한 C장조를 연주하면





다른 트럼펫은 F샾으로 같은 흐름을 따릅니다.





이것이 같이 어울려 그 유명한 “페트로슈카 사운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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