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욱 칼럼(Who's Phillip Yoon?), 조용훈 칼럼, [PC-Fi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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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내일, 입동이자 윤달 보름날이네요. 비록 윤달일지라도 때가 찼으니 내일 밤 동산에 뜨는 달도
틀림없이 휘엉청 보름달일 겁니다. “Luna Llena”, 스페인어로 보름달이라는 말이죠. 50년 전
유행해서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멕시칸 라틴팝 제목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즐겨 듣던 이 노래가
디즈니 만화영화에서 유래되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1, “Pecos Bill”
구전되는 미국의 전설적인 카우보이 이름이죠. 아기였을 때에 마차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버려
졌는데, 로물루스 & 레무스처럼 코요테 늑대 무리가 길러서 용맹하기가 비길 데 없습니다.
TNT를 말은 시가를 피고, 사격은 백발백중, 로프 던지기도 능해서 방울뱀을 엮어 올가미를 만
들어 토네이도를 길들이고, 비구름 끌고 와 사막에 비를 내리게 하고, 소도둑들을 사그리 잡아
가두고, 텍사스 사막에 리오 그란데 강을 끌어와 물을 대는 서부 개척시대의 만능해결사이었습
니다. 물론, 애들 동화책에 나오는 가상 인물이죠.
2, “Melody Time"
http://youtu.be/l8AZyJZpgXUhttp://youtu.be/H9K4KUC__og
"Melody Time"은 미국 구전동화에 음악을 입힌 디즈니가 만든 1940년대 만화영화 시리즈물
입니다. 그 속에도 “페코스 빌”에 대한 이야기가 있죠. 결말은 “위도우 메이커”라는 그의 질투심
많은 말이 그의 약혼녀 “수”를 달나라로 날려 보냈고 그 때문에 “페코스 빌”은 낙망하여 코요테
무리로 돌아갔는데 이후 달에 간 그녀를 잊지 못해, 보름달 뜰 때마다 코요테와 함께 달을 보며
슬피 운다는 겁니다.
이 에피소드 뒤쪽(5분 지난 지점)에 코요테의 울음과 함께 카우보이들이 부르는 애절한 노래가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Luna Llena”와 같은 멜로디입니다.
3, “Los Tres Diamantes”
“세개의 다이아몬드(Los Tres Diamantes)”, “판초 3총사(Trio Los Panchos)”와 더불어 1950
-60년대 미국에서 라틴팝으로 큰 성공을 거둔 멕시칸 마리아치 밴드입니다. 그들이 위 만화에
나오는 멜로디에 반하여, 월트 디즈니에게 자신들이 이 멜로디를 가져다 써도 좋겠냐고 허락을
구했죠. 그런데 실은 디즈니도 미국 남부에 굴러다니던 카우보이 들의 음악을 빌려다
쓴 거니, 구지 허락을 구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어쨌거나, 그래서 만들어진 노래가
“Los Tres Diamantes”의 “Luna Llena”입니다.
Los Tres Diamantes 판은 어쩌다 묵은 LP가 나오기는 하는데 금방 팔려 구하기도 힘들더군요.
하지만 유튜브에는 올라와 있습니다.
Me nablas mi quietud
luz bajo el crepusculo
un brillo de luz ya es lejana
esta noche luna llena babra
hoy la luna llena brillara
y su manto azul la noche vestira
correran las sombras
a buscar luz de sol
para despertar
hoy la luz de la luna llena brillara
brillara brillara
y su manto azul la noche vestira
correran las sombra a buscar
luz de sol para despertar
para despertar
노래를 들으면 만화 장면에 나오는 애리조나 모뉴먼트밸리 침식암 꼭대기에 앉아 달을 보며
구슬피 우는 늑대가 저절로 떠오릅니다. 60-70년대 활동하던 우리의 “푸른종 형제들(BlueBells
Brothers)” 형님들도 이를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라는 제목으로 번안해 불러 많은 이의
심금을 울렸죠.
푸른 저 달빛은 호숫가에 지는데
멀리 떠난 그 님의 소식 꿈같이 아득하여라
차가운 밤이슬 맞으며 갈대밭에 홀로 앉아
옛 사랑 부를 때 내 곁엔 희미한 그림자
사랑의 그림자여 차가운 밤이슬 맞으며
갈대밭에 홀로 앉아 옛 사랑 부를 때
내 곁엔 희미한 그림자 사랑의 그림자여
어쩐지 내일 밤 보름달에는, 세상 사느라 잊고 지내서 이젠 기억에서 희미해진 그녀의 얼굴이
달 위에 겹쳐 보일 것 같다는...
-
-
?
내 기억 속의 그녀는 아직도 귀엽고 앳된 얼굴의 스무살 대학 신입생이었건만,
몇 년 전, 그녀가 속한 단체의 공연이 "Arte TV " 통해 중계되는 걸 우연하게
보게 되었는데, 그만...
못 볼 걸 보고 말았다는... ㅠ_ㅜ
-
?
어제 퇴근하며 보았던 은빛 달을 보고 떠올랐던
벨리니의 아름다운 달 노래 한 곡 더...
"Vaga Luna"
Vaga luna, che inargenti
queste rive e questi fiori
ed inspiri agli elementi
il linguaggio dell'amor;
testimonio or sei tu sola
del mio fervido desir,
ed a lei che m'innamora
conta i palpiti e i sospir.
....
Dille pur che lontananza
il mio duol non può lenire,
che se nutro una speranza,
ella è sol nell'avvenir.
Dille pur che giorno e sera
conto l'ore del dolor,
che una speme lusinghiera
mi conforta nell'amor.
....
은빛 얼룩진 달,
강변도 꽃들도 은빛 물들게 하는
만물을 사랑스럽게 하는 달.
나의 뜨거운 그리움은 너만 알리라.
나를 사랑에 빠뜨린 그녀만 그리워하는
이 뛰는 가슴과 한숨은
너만이 헤아리고 있구나.
그녀에게 전해주렴, 멀리 떨어져 있어도
나의 슬픔은 가라앉지 않는다고,
나에게 희망이 있다면 그건 오직
미래에 그녀와 함께 있는 것이라고,
그러나 나는 지금 밤낮으로
슬픔의 날들을 지세고 있다고,
그녀와의 사랑의 희망만이
내게 위안을 줄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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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낭만적이야.
대개 그 나이면 기억이 희미한 정도가 아니라
기억 자체가 너덜너덜해지니 작은 동요에도 펄럭여서
분간조차 안 되는 상황이어야 하는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