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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계절에 정치, 전쟁 글 하나 더 보태기 싫어 절제하려고 했으나 진보, 보수할 것 없이 우리한국인들의 역사, 국제관계의 무지에 대해 피로감 이상의 절망감이 들어 어쩔 수 없이 글 하나 더 올린다.
미국은 21세기에 다시 푸틴을 악마의 수장으로 러시아와 중국을 악의 축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강대국 러시아가 약소국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남의 나라 영토 주권과 평화를 유린하였다’라는 정도의 중학생 같은 사태 인식이 팽배하다. 푸틴을 히틀러와 동일시 하면서 심지어 이 전쟁에 참전하겠다는 외국 젊은이들도 나올 정도가 되었다. 역사와 이데올로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정치적 행동에 나설 때 권력자들의 밥과 고기가 된다.
나치는 2차대전 후 살인적인 인플레이션과 국민적 곤궁과 절망에 불을 지펴 독일 중산층을 ‘사료(짐승먹이)’로 삼았다. 서유럽을 침공하여 대부분의 지역을 전광석화 같은 전쟁(Blitzkrieg)으로 굴복시키고 바로 다시 동부전선으로 총구를 돌려 ‘독일 소련 불가침 조약’을 파기하고 소련과 전쟁을 시작했다.
러시아는 2천만명의 사상자를 내면서 독일의 동부전선을 막아내어 서유럽에 마지막 남은 섬 영국이 미국 참전을 기다리며 버틸 수 있게 시간을 벌어 주었고, 스탈린도 총상을 입어가며 반 파시스트 전투에 앞장을 섰다. 사회주의자였으나 나중에는 反사회주의 논객으로 변신하여 소련을 극혐 했던 조지오웰 조차 그의 소설 ‘동물농장’에서 스탈린을 희화한 돼지 ‘나폴레옹’이 인간의 공격에 대항해 용감히 싸우다 총상을 입는 장면을 넣을 정도로 러시아인들의 반 파시스트 전쟁은 위대했다.
키에프, 하라코프 지하실에 숨어 있는 아이들의 모습, 총을 든 멋진 모델 여성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아름답고 선량하며 애국심이 가득하지만 힘없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야만적 침공’ 규탄한다. 그러면서 그 앞의 역사는 그냥 뚝 잘라 버린 것을 스스로 아는지 모르는지, ‘미국의 관점’에 따라 행동하고 이것이 우리에게 해방이 아니라 분단, 피비린내 나는 전쟁, 지금까지의 대립과 고통을 가져왔다는 사실도 모르고 그냥 넘어간다.
그들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결국 서유럽의 최후의 보루가 되어 2차대전의 가장 큰 희생자가 된 러시아는 전후 동유럽을 자국의 영향권(sphere of influence)으로 삼았다.
소련 해체 후 나토 해체 목소리가 서유럽에서 압도적으로 강했으나 미국은 상징적으로라도 이를 남겨 놓고 싶어했고 프랑스와 같이 자국에 대항하는 목소리를 증오했다.
이 ‘사문서화’ 되고 있던 나토가 지속적인 미국의 영향력 아래 회원국을 늘리더니 이제 우크라이나전쟁으로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과거 우방이던 동유럽 국가들이 하나씩 나토에 가입하는 것을 보면서, 프랑스 최고의 러시아현대사 권위자인 엘렌까리에르당코스 Hélène Carrière d’Encausse 교수가 말한 것처럼, ‘러시아는 유럽이 되는 것을 거절 당했다.’
세 살부터 러시아어를 배웠다는 이 유럽 최고의 지성, 엘렌까리에르당코스 교수는 ‘푸틴에게 제국주의적 야심, 이런 것 없습니다. 그는 누구보다 뛰어난, 체계화된 역사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가 완전히 유린 되었던, 그 모욕을 다시는 겪게 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해서 푸틴을 만났을 때 신미양요 때 미국 손에 들어 갔던 조선 군인의 칼을 선물 받았다. 희색이 만면한 문대통령을 뒤에서 보고 있던 푸틴의 이글거리는, 무엇인가 간절하게 강력하게 소리치고 있던 그 눈을 나는 잊을 수 없다.
‘너희는 왜 미국을 그리 섬기고, 믿고,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나라는 반으로 갈려 장기판의 졸 역할을 하고 있느냐 ? 누가 친구인지 알고 있느냐 ?’ 나에게는 이렇게 들렸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이 의도하고 제시한 방향대로 생각하고 떠들어 댄다.
서구 매체를 맹종하는 우리 매체는 이를 보도하지 않고 있지만, 이런 가운데도 프랑스 TV는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던 아프리카 학생들이 폴란드에 가는 열차를 타려고 하자 이를 막는 우크라이나 병사들의 모습과 이에 대한 카메룬, 가봉 같은 나라들 지도자들의 비난성명을 보도하고 있다.
이 전쟁에는 미국 중심, 서구중심의 음험한 이중잣대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에티오피아에서 1년간 내전이 지속되고 시리아와 예멘에서 매일 아이들이 수십 명씩 폭탄에 맞고 굶어 죽어도 이에 침묵하던 우리나라 언론, 국민여론이 왜 갑자기 이 전쟁에는 이리 민감한지. 총을 들고 패션 잡지 사진을 찍는 듯한 멋진 모습으로 사진을 찍는 우크라이나 미녀들의 모습. 심지어 아이들까지 총을 들고 있는 모습. 아프리카 몇몇 국가에서는 과거 아이들에게 마약을 하게 하고 총을 주어 전쟁에 내보냈던 일도 있지만, 그런 반인륜적 행동과 이 ‘애국주의적인 선량한 우크라이나인들의 자유를 위한 투쟁’은 다른 것인가 ?
러시아의 가장 위험하고 아픈 부분을 건드려 전쟁의 원인을 제공하고 이제 경제제재, 금융자산 동결하는 것이 과연 평화를 위해 정당한 처사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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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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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겨울가을 2022.03.07 11:29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이 의도하고 제시한 방향대로 생각하고 떠들어 댄다.

  • ?
    여름겨울가을 2022.03.07 11:30

    미국은 21세기에 다시 푸틴을 악마의 수장으로 러시아와 중국을 악의 축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 ?
    카테고리 2022.03.13 13:27
    뭔 개소리 합니까?
  • profile
    일월여신 2022.05.03 18:37

    우크라이나 사태는 나토를 잡고 있는 미국의 확장세에 반대해 러시아가 생존권을 되찾기 위해 벌인 일이죠. 러시아에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으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한국 입장에서는 미국이 하는 짓을 따라가서만은 안 됩니다. 

     

    북한이 무너지면 중국이 들어올 텐데, 그걸 막아 줄 세력이 없어지는 거죠. 물론 러시아가 그 때 뒤통수를 치고 중국 편을 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편을 들고 있는 건 중국 뿐이니까요. 우리는 남북한이 힘을 합하여 중국, 일본, 미국 사이에서 균형외교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어떤 머저리처럼 북에 선제타격을 하겠다고 하거나, 일본을 지지하면 다같이 망합니다. 동북공정으로 한반도를 집어심키려는 중국에 대항하려면 지금은 러시아밖에 없는데 전쟁에 군수물자를 지원하는 건 바보 짓이죠.  인도적 차원이라면서 식량이나 의복 지원, 의료 인력 지원 정도로 끝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가 일본해, 다케시마를 지지하는 쪽이라 아무 것도 해 주고 싶지 않은데, 인도적으로는 해 주는 게 맞고 미국이 압박하니 하는 시중만 하자는 겁니다. 

     

    역사적으로도, 미국은 단 한 번도 한국을 위해 뭔가를 해 본 적이 없는 나라입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 게 우리 입장에서 득이 된 적은 있지만요. 애초에 일본의 조선 침략을 미국의 필리핀 점령과 맞바꾸어 묵인한 것도, 해방 친일파를 그대로 등용하여 나라를 망쳐 놓은 것도, 소련과 함께 38선 분할 점령으로 6.25 동란의 원인을 제공한 것도, 4.3사건 때 이승만 정권의 양민학살을 같이 한 것도 미국입니다.  

  • ?
    휠플라이 2023.06.23 18:25

    미국이 한국을 위하여 37,000명의 미군 목숨을 한국에 바쳤고,수십만명이 부상당하며 공산화를 막아줬는데 뭔 한번도 한국을 위하여 한게 없나요?

     선진국 국민인 미군37,000명이 전사하며 공산당을 방어해준 업적은 후진국였던 한국의 300만명이상의 목숨을 대신하여 미군들이 죽어준 것입니다.

     공산화된 이후에 수백만명이 공산당 정권에 학살당한 것이 베트남 보트피플과 캄보디아 킬링필드!!

    그들은 민족주의를 외쳤지만 혁명의 성공후에는 동족을 학살했다는 모순된 공통점이 있습니다.

    만약,해방이후에 미국이 한국에서 발을 뺏다면,현재의 한국도 여지없이 베트남처럼 캄보디아처럼 공산화 되어 후진국인 그들처럼,후진국인 북한처럼 후진국으로 살고있을텐데....(수정)

  • profile
    일월여신 2023.07.03 18:18

    위 내용이 바로 단면만 보는 편향된 시각이죠. 

     

    1.  해방 당시

     미국은 어디까지나 자국의 이익과 러시아(당시 소련)과 중국(당시 명칭 중공)에 맞서 동아시아 패권을 위해 한국전에 참전한 것이지 남의 나라를 위해 그런 게 아니죠. 미국이 없었으면 공산화 되었을 것이다? 그랬을 수도 있죠. 하지만 우리민족의 역량으로 볼 때엔 당시 공산주의 독재가 되었더라도 소련의 위성국이 그랬던 것처럼 소련 해체, 중국의 자본주의 전향 때에 공산 독재에서 벗어나고 발전하게 되었을 겁니다. 역사에 가정은 없습니다만, 베트남과 폴란드 체코 등 다른 나라의 예를 보면 미루어 짐작할 수는 있죠.  대한민국이 "미국이 발을 빼면 바로 공산화 되고 그대로 쭉 공산 독재 치하에서 신음하면서 거지꼴로 살아갈 열등한 민족"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렇다면 왜정 시대부터 유신 시대, 군사 정권 시절까지 쭉 유지되어 온 방향대로 노예로 잘 길러졌다는 뜻입니다. 

     

     해방 이후, 미국과 그에 동조한 이승만이 반민족 행위로 부와 명예를 쌓았던 민족반역자들을 그대로 살려준 탓에 대한민국은 정부 출범 할 처음부터 망가진 채였습니다.  기득권 세력이 정계 재계 사법부에 형성한 견고한 카르텔 탓에 국익보다는 가진 자의 사리사욕에 맞게 나라가 굴러갔고, 당시 친일민족반역자를 청산하지 못한 여파는 지금까지 대한민국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가끔 그 수구 보수를 표방하는 기득권 세력을 민중이 끌어내렸었지만, 쿠데타나 언론 조작을 통해 그 기득권 세력은 다시 뒤엎었고,  그 쪽인 현재의 정권은 더욱 노골적으로 친일, 친 자본 스탠스를 취하고 있죠.  

     

    ------------------------ 

    2. 6.25 동란

     남침한 북한, 그를 도와준 중공 (소련도 몰래 도움을 줬다고)과 싸우다 미국인 수만 명이 죽은 건 맞습니다만, 우리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국군과 민간인이 죽었고, 간단하게는 미국이 방조하였던 제주 4.3 피해자가 그만큼입니다.  (여순 사건은 빨갱이 반란이 아니라, 민간인을 학살하러 출동하라는 부당한 명령에 여수 순천 주둔 군인들이 항거한 일입니다. 정부군과 경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인 제주 4.3이 빨갱이 짓이라 보는 분이니 배경을 제대로 알 턱이 없겠죠.

    ( https://namu.wiki/w/%EC%97%AC%EC%88%98%C2%B7%EC%88%9C%EC%B2%9C%2010.19%20%EC%82%AC%EA%B1%B4?from=%EC%97%AC%EC%88%9C%2014%EC%97%B0%EB%8C%80%20%EB%B0%98%EB%9E%80%20%EC%82%AC%EA%B1%B4#s-8.1.2 ) 

     

    미국이 한국을 정말 위하였다면 이승만 일당에 의해 제주도에서 그 많은 사람이 죽는 것을  두고 있었을까요?

    이승만 정권이 한국전 때 저지른 수십만 명에서 최대 백만명 이상으로 보는 보도연맹 학살을 왜 그냥 두었겠어요? 그리고 왜 군사작전권을 아직까지 한국군에 돌려주지 않고 있을꺼요? 지금도 그들에게는 한국은 (자신이 원자폭탄으로 항복시켜 군사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일본이라는 나라에 딸린 식민지, 즉 일본의 일부였던 지역에 불과한 것입니다.   우리가 당시 미국이였다고 가정하고 판단 해 보세요. 싸워 무릎 꿇게 한 나라의 식민지, 가난하고 미개한 조선을 제대로 나라로 인정 해 주었겠는지. 

     

    3. 현재

    혹자는 어느 한 쪽이 침공을 받으면 자동 개입하게 되어 있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이 한국을 지켜주기 위한 영원한 우방, 친구의 나라 미국이 제공하는 든든한 방패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한국군에도 평시 전시 불문 군사 작전권이 있는 동등한 관계일 때에나 맞는 얘기지, 작전권을 주지 않고 전시 자동개입이라 말하는 건 결국 미국의 전쟁시에 한국군을 데려다 쓰겠다는 동원령과 같은 겁니다.  불평등 조약이죠.  한미행정협정(SOFA)도 독소 조항이 있습니다. 이런 불평등 조약, 협정을 을 바꿔 달라는 말 계속 들으면서도 수십 년 동안 그대로 유지하는 나라가 우리 편입니까? 적어도 친구는 아닌 겁니다.

     


    뭐 이리 길게 얘기해 봐야 못 알아 듣겠죠. 세상을 빨간색 파란색 두 가지로만 볼 줄 아는 분이신 것 같으니...  -_-;  

     

     

  • ?
    Dr.DJ 2023.06.29 04:31

    15개월 전 포스팅이 재 조명을 받는이유는 분명하고만... 각자가 생각하고 각자가 결론지어 각자의 글로 표현하면 좋겠는데.... 시시비비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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