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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9 토] 오랜만의 강원도 여행 - 2(고성 왕곡마을)

 

지난 해의 가을 여행 이후 다시 찾은 고성에서 송지호의 케슬러 데몬 모임 이후에 가기로 한 곳은 왕곡마을이다. 왕곡마을은 14세기에 조성되기 시작한 600년된 유서 깊은 마을인데, 전란(임진왜란)을 겪으면서 불타는 바람에 그 후 150년간 다시 조성되었다고 한다. 이 마을엔 19세기 전후에 건립된 북방식 전통 한옥과 초가집 군락이 원형을 유지한 채로 잘 보존되어 있다. 그래서 2000년 1월에 전통민속마을로서의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인정되어 국가민속문화재 제235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곳이다.

 

지난 가을에 가보니 전래의 기와집과 초가집이 제대로 어우러져 있고, 감이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가 많아 한국의 전형적인 농촌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서울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그곳에 가면 누구나 시간이 머문 듯한, 혹은 시간이 느리게 가는 듯한 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그런 곳이었다. 그러므로 딱 한 번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멀리 두고온 고향처럼 느껴지는 그런 곳이 왕곡마을이었다.

 

왜 거긴 시간마저 머문 듯한 느낌이 들었을까??? 왕곡마을 안에서는 모든 것이 평온하다. 조용하고, 안온하고, 바람마저 잘 안 불고, 어쩌다 새소리가 들려오고, 가끔은 주위의 산에서 뻐꾸기 우는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자동차 경적은 커녕 차가 달리는 소리도 안 들리고, 어쩌다 만나는 관광객들을 제외하면 '이 마을에 주민이 사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정도이다. 

 

그게 왕곡마을 자체가 다섯 개의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왕곡마을의 주소는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오봉리(五峰里)"이다. 작년에 왕곡마을을 다녀온 후에 가끔 집사람과 얘기하면서 난 자연스레 '왕곡리" 어쩌고 하는 단어를 사용하곤 했는데, 나중에 다시 보니 그 부근엔 왕곡리가 없다. 죽왕면 오봉리인 것이다. 오봉(五峰)은 다섯 개의 봉우리(산)라는 의미이다. 결국 "다섯 개의 봉우리가 있는 마을"이 이 마을의 이름인데, 그건 왕곡마을이 해발 200m 내외의 다섯 봉우리가 솟아있는 야산으로 둘러싸여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마을은 외부와는 자연스럽게 차단되어 있고, '골' 형태의 분지를 북쪽에 위치한 오음산(五音山)에서 남서방향으로 마을을 관통하며 흐르는 왕곡천 좌우에 종심이 깊은 촌락으로 형성되어 있다. 마을의 동쪽은 골무산(骨蕪山), 남동쪽은 송지호(松池湖), 남쪽은 호근산(湖近山)과 제공산(濟孔山), 서쪽은 진방산(唇防山), 북쪽은 오음산으로 막혀 있으니 외부와 차단되었다는 게 허언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6.25 전란에도 이 마을은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하고, 근년의 극심했던 고성 산불조차조 비껴간 평화로운 마을이 된 것이다. 

 

오래 전엔 이 마을로 들어오는 길이 동해 해변에서 1.5km나 떨어져 있으며 우마차조차도 다니기 힘든 산길인 한고개길과 송지호 쪽에서 오는 농로인 토끼길만 있었기에 고립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었다. 

 

왕곡마을의 가을 풍경은 다음 링크의 글을 통해 보시기 바란다. 참고: 600년 역사의 왕곡마을(고성군) 등 - 가을여행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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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의 여러 유적지, 혹은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성의 주요 관광지 안내판이다. 여기엔 여지 없이 고성 왕곡마을이 포함되어 있다. 아래는 이 마을에 관한 항목에 있는 마을 전체의 사진을 좀 더 확대한 것이다.(이 안내판은 고성 청간정에 있는 걸 촬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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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판의 사진을 통해서 보는 왕곡마을의 전경이다. 왼편 아래쪽으로 난 길과 오른편 아래로 난 길이 교차하는 4거리가 있다.

 

위 사진의 왼편 아래쪽에서 올라가는 길은 송지호 호수 쪽에서 올라오는 길(토끼길)이고, 오른편 길은 고성-통일전망대 간의 7번 국도를 통해 새로난 길(공현진에서 들어오는 "한고개길")을 통해 들어오는 길이다. 아래 오른편으로 난 길은 오른편 중간의 마을 초입으로 들어오는 길과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말하자면 이 동네로 향하는 입구는 왼편 아래쪽의 연지(연꽃을 심는 연못) 왼편 길과 오른편 상단의 장승이 서 있는 주차장 옆길(대형버스 진입로)의 두 개인 것이다. 아래쪽 입구의 길을 따라 바로 왼편을 흐르는 것이 왕곡천이다. 동네 전체가 여러 개의 산기슭에 만들어진 것을 알 수 있다.(오른편으로 난 길 바로 옆 또한 산들이다. 그리고 아래쪽으로는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송지호가 있으니 마을이 산과 호수로 철저히 고립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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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왕곡마을 홈페이지.

 

위의 사진 왼편의 마을이 왕곡마을이고, 마을 오른편 상단 멀리에 보이는 것이 송지호이다. 송지호 해수욕장은 호수 중간 위쪽에 보이는 작은 섬의 오른쪽 옆에 보이는 길쭉한 섬처럼 보이는 육지 앞의 해변이다. 대개의 사람들은 송지호 해수욕장을 송지호로 착각하는데, 그 해수욕장은 송지호 부근에 있기에 송지호해수욕장이라고 불릴 뿐이다. 저 송지호에는 5층짜리 관망대가 있는데, 왕곡마을을 차로 직접 가는 것보다 더 멋지게 관광하는 방법은 차를 송지호 관망대 주차장에 세운 후에 거기서 빌려주는 자전거를 타고, 북쪽으로 난 길(토끼길)을 밟아 마을 어귀까지 가는 것이다. 난 두 번 다 차로 갔는데, 언젠가 한 번은 그런 경로로 왕곡마을에 가볼까 생각 중이다.(실은 두 번째의 방문에서 그렇게 달려온 가족을 보았고, 그 광경은 아래쪽에 삽입된 그 날의 유튜브 영상(그 가족이 7분11초부터 나옴.)을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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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진을 찍은 자리는 아래 마을 배치도에서 주차장과 마을주출입 외곽도로의 중간 정도에서 효자각 쪽을 바라보고 찍은 것이다. 주차장에 두 대의 차가 서 있고, 담처럼 많이 심어놓은 산죽 무리 뒤에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보이며, 그 조금 위에 효자각의 지붕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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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엔 7번 도로에 연결되는 효자각 옆 주차장 쪽으로 마을에 들어갔는데, 이번엔 빨간색 화살표가 그려진 길을 통해서 연지 왼편 길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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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의 사진에 작게 보이는 효자각(오른편 중간 건물)과 기와집이 보인다. 그 전면에는 많은 대나무(산죽)들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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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앞서의 사진에서 왼편으로 조금 고개를 돌리면... 이 마을에 서 있는 비교적 큰 나무들은 대개가 감나무이다. 그러므로 이 마을의 가을 풍경이 어떠할까는 불문가지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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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은 모두 야산이고, 마을 앞엔 논과 밭이 있는 전형적인 농촌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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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내기를 끝낸 지 얼마 안 되는 때이다. 

 

마을 배치도에서 오른편 중단의 대형버스 진입로에 있는 연지(蓮池/연못) 옆길로 들어섰다. 아래 사진은 차를 연지 부근에 세우고, 연지의 남쪽에서 진입로의 첫 가옥을 향해 찍은 것이다. 본격적인 여름이 되면 연못의 연꽃들이 무성하겠지만 지금은 잎이 지고 앙상한 연줄기만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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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못 둘레엔 토끼풀(클로버)꽃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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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아가렛 꽃이 예쁘게 핀 첫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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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뭇간에 장작이 가득한 집이다. 그 앞에 마아가렛 꽃을 무더기로 심어놨고, 그 무더기의 꽃들이 이 평온한 마을에 한가로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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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편은 기와집이고 왼편엔 광(창고)으로 보이는 초가집이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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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이 좋다. 갈수록 꽃이 좋아진다. 대개 나이가 들면 그렇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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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와집 앞의 연지에서 남쪽의 호근산(湖近山) 쪽을 보고 찍은 사진이다. 호근산이란 한자 이름은 "호수에 가까운 산"이란 의미이고, 그 호수는 바로 송지호인 것이다. 연못 안엔 파란 하늘이 가득하다. 하늘 호수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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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지와 기와집 중간의 길을 통해 오른편의 논 쪽으로 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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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가옥의 오른편 논 건너에서 찍은 사진이다. 두 개의 장독이 엎어진 형태로 세워진 것이 굴뚝이다. 왕곡마을의 굴뚝은 대개 다 저런 형태였다. 입에서 좀 떨어져 있고, 장독을 올려놓아 화재가 나지 않게 하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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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긴 아직 모내기를 하기 전이다. 논 건너편에도 아담한 기와집과 오른편의 초가집(이 역시 광일 듯.)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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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집을 줌(zoom)으로 살짝 당겨 보았다. 그 집 앞의 논엔 모내기가 끝나 있다. 그리고 저 집 앞뜰엔 일본 개량종의 꽃창포를 심어놨다. 일본 에도(江戶)시대 이후에 계속 개량되어온 청수정(아오스이쇼)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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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각도에서 보건 한옥은 아름답구나!!!

 

중간에 보이는 본채(몸채)에 딸려있는 저 건물은 대개 부엌과 외양간으로 사용되던 것이라 한다. 외양간이 부엌과 함께라니? 오래 전 농가에서 차지하는 소의 중요성이 엄청나게 컸음을 알 수 있다. 논밭을 갈아주고, 또 농작물을 수확하여 이동시켜 주는 중요한 일을 담당한 것이 소이니 그럴 수밖에... 

38선 위로도 한참을 올라온 고성, 그리고 송지호 해변으로부터도 1.5km나 남쪽으로 들어온 왕곡마을은 겨울이 매우 길고, 매서운 추위를 보이는 곳이다. 그러므로 북방식 한옥의 특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 이곳의 한옥들은 대체로 밖으로 드러난 마루나 툇마루가 거의 없다. 마루가 있어도 안쪽으로 감춰져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드물게 이곳의 함정균 가옥의 사랑채는 툇마루가 둘러져있다.) 그것은 이곳의 추위가 얼마나 대단한가를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가축을 물어가거나 해치는 야생동물들이 많은 그곳에서는 귀중한 소를 보호하기 위하여, 또는 소가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불을 지피는 부엌에 면한 곳에 외양간을 함께 두었던 것이다. 

그런 북방식 가옥의 특징을 지닌 한옥 마을이 왕곡마을이기에 이 마을이 지난 1988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통건조물 보존지구 1호로 지정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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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집을 뒤로 돌아 담장 너머를 보니 이 집은 뜰 앞이 연지라 정말 운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왕곡마을의 특징은 담은 있어도 대문을 따로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웬만한 기와집이라도 소위 솟을대문이 설치되어 있어서 담장과 정문 때문에 시야가 가려 버리고, 초가의 한옥이라도 하다 못 해 싸리문(사립문)이라도 세우기 마련이다. 집 안팎을 가로 막는 것이 없다보니 멀리서도 그 내부가 자연스레 들여다 보이게 되고, 한옥의 아늑함이 그대로 느껴지니 평화로운 정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어찌 보면 왕곡마을은 서로 잘 아는 양근 함 씨, 강릉 최 씨의 집성촌이었기에 서로 믿는 분위기가 잘 조성되었을 듯하다. 외부 사람들의 유입이 힘든 시절에는 그로 인해 도둑도 없는 안전한 마을이 될 수 있었을 것이고...(현재야 곳곳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생각하기는 싫어요.-_-) 하지만 실상 대문이 없는 이유는 추운 겨울에 햇볕을 충분히 받아야 하고 눈이 많이 쌓이면 담장과 대문 때문에 눈을 치우기도 힘들고, 그로 인해 고립될 수 있기 때문에 마당의 구조를 개방적인 형태로 만든 것이라 한다. 건물의 기단이 높은 것 역시 눈이 많이 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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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집과 두 번째 집을 가르고 있는 첫 집 담장 아래엔 매발톱꽃을 심어놨다. 이런 흙담은 여름 장마철이 지나면 한 번은 보수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_-(흙이 씻겨져 내려갈 테니 말이다. 그래서 이런 경우는 진흙에 횟가루를 섞어서 시공하는 것 같던데, 여긴 그냥 진흙과 돌로 담장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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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집이다. 역시 대문은 없고, 담은 행색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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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쁜 개량종 꽃창포와 짙은 핑크색의 끈끈이 대주걱 꽃이 어울리니 매우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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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꽃의 반대편 풍경은 이러하다. 큰 길에서 왼편에 있는 길을 따라 들어온 것이고, 그 옆은 논. 실제로 농사를 짓는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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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옆엔 이렇게 작약꽃도 피어있다. 작약꽃은 색이 더 붉은 것도 있는데, 이건 색깔이 좀 바래버린 듯한 모양이지만 그것도 보기좋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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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 째 집을 나와 마을 위쪽으로 조금 올라와 뒤를 돌아본 풍경이다. 왼편에 첫 집이 보이고 그 뒤로 호근산이 보인다. 왕곡천의 첫 번째 다리 중간에서 왕곡천을 바라본 것. 천 안에는 온갖 잡풀이 다 자라고 있고, 무척이나 맑은 물이 흐른다. 생각 같아서는 저 물에 발을 담가도 될 것 같은데, 이 천변 양쪽으로 많은 집들이 있으니 하수도가 이곳으로 내려올 것이니 그런 짓은 않는 게 건강에 좋을 지도...^^; 오른편은 그네, 널뛰기 체험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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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네, 널뛰기 체험장이 오른편에 있다. 그 옆엔 차를 몇 대 댈 만한 크기의 주차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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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를 건너 조금 더 오르면 오른편에 석문집이 보인다. 그 담엔 두 개의 사진이 걸려있는데 영화 "동주"의 장면들이다. 이 동네의 왕곡천 양옆이나, 이 석문집의 돌축대는 상당히 정교하게 잘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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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문집 뒤로도 초가집과 기와집, 두 채의 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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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고개집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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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오른편의 기와집이 한고개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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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내려와 왕곡천 위쪽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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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형적인 일본식 정미소 건물(왕곡정미소)이 오른편에 있고, 앞엔 오음산이 보인다. 이 사진에서는 오른편(동쪽)의 골무산은 보이지 않는다. 

 

- 이 영상 속에 왕곡정미소의 내부 모습도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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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곡마을의 단점(?)이라면 여긴 복원공사를 지나치게 깔끔하게 해 놔서 묵은 티, 세월의 냄새가 짙지 않다는 것이다.-_- 문화재에 대한 고성군의 성의가 돋보이기는 하지만 그 지나친 깔끔함이 좀 안타깝기는 한데, 그런 세월의 태야 어쩌겠나? 세월이 가면 저절로 그런 태가 내려 앉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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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양귀비를 처마 아래 심은 집. '비가 올 때면 저 초가지붕에서 떨어지는 낙숫물이 저 꽃들을 적시겠구나.' 비온 후의 쾌청한 맑은 날임에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비오는 날 이곳에 들러 그런 광경을 보아도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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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희석 효자각 입구.

 

길 왼편엔 유채꽃밭이 조성되어 있다. 처음엔 이 밭이 유채 기름을 짜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관광객을 위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나중에 집사람의 얘기를 듣고 알았는데, "이게 마을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서 조성한 것이니 마음 대로 유채꽃밭 안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어도 된다."라는 마을 주민의 친절한 안내까지 있었다고 한다. 이곳을 두 번째로 찾는 것이긴 하지만, 이 마을의 주민들은 관광객들이 마당으로 불쑥불쑥 들어오기도 하고, 집안을 둘러보기도 해서 귀찮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에게 엄청나게 친절했다.

 

왕곡마을엔 두 개의 효자각이 있다. 7번 도로로 오다가 마을 초입 주차장 건너편에 있는 것이 하나, 그리고 마을 중앙에 있는 이 함희석 효자각이 하나.(위 사진의 오른편 길 끝에 서 있는 것이 효자각이다.)  마을 초입의 다른 효자각은  "양근 함씨 4세 5효자각"(4대에 걸쳐 5명의 효자가 나온 것을 기리는...)으로 불린다. 이 마을이 양근 함씨와 강릉 최씨가 사는 집성촌인데 최 씨 일가에서는 이런 걸로 스트레스를 좀 받았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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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함씨효자지각"이라 쓰여 있다. 양근 함씨 집성촌이라는데 여긴 강릉 함씨라고 쓰인 걸 보면 양근이 강릉의 한 지명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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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옆의 풀들이 자연스럽게 보이지만, 실은 이 마을엔 다양한 꽃나무들을 의도적으로 심어 놓은 듯한 감이 든다.

 

마을 여기저기엔 계절에 맞춰 피어날 여름꽃, 가을꽃들이 보였다. 봄, 여름 가을의 세 계절 내내 이 마을에서는 예쁜 꽃들이 저 아름다운 한옥들과 어울려 피어날 것이다. 앞에 길쭉하게 자라나고 있는 것은 접시꽃이었다. 저 꽃나무를 보고 있으면 도종환 시인(이젠 시인이라기보다는 정치가라고 해야겠지만...)의 시 "접시꽃 당신"이 생각난다. 그 시 속에 표현된 절절하고도 처절한 사랑의 마음은 부인이 죽은 지 얼마 안 돼 이 분이 재혼을 함으로써 우리들 가슴속에서 산산히 부서져 아쉬움과 함께 날아간 지 오래지만...-_- 나중에 정치가가 된 도 시인을 보면서야 '저런 사람이었던 거지 뭐...'하고 체념을 하게 됐고, 비로소 그를 내 맘속으로부터 떠나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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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마을을 둘러보니 마을 주민들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저렇게 접시형 위성 안테나가 달려있고, 집 안마당에 승용차들이 서 있는 것으로 보아 대개는 실제로 거주하는 건물이나 몇 개의 가옥은 건물 전체가 자물쇠로 잠겨있는 경우도 있었다.(나중에 알아보니 70채 중 20여 채가 비어있고, 그 중 9채는 왕곡마을보존회에서 한옥 숙박체험용으로 사용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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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곡마을의 주민들은 거의 모두가 농사를 짓고 있었다. 집앞 텃밭엔 감자 등 다양한 작물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마을 안에도 작은 논이 보였으며, 마을 주위의 논들은 물론 송지호를 향하는 길 옆은 모두 논이었다. 이곳이 현재도 사람들이 거주하는 농촌마을이기에 그것이 주는 푸근함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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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채꽃은 이제 막 피어나고 있는 중이었다. 구리한강시민공원의 유채꽃 축제는 5월 초에 지났는데, 이곳은 북쪽이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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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리의 유채꽃 축제에서는 실은 유채꽃이 아닌 무꽃 씨앗을 심어 무꽃천지의 축제가 벌어지고 있음은 이제 잘 알려진 바이다. 그래서 난 혹 이곳의 노란 저 꽃도 유채꽃 아닌 무꽃인가 했는데 잘 살펴본 집사람이 "이건 유채꽃이다."라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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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말했듯이 왕곡마을의 굴뚝은 특징이 있다. 이 집의 굴뚝은 연지 옆의 첫 집처럼 항아리를 엎어놓지 않고 바로 세워놨다.^^ 굴뚝 위에 항아리를 놓으면 연기는 빠지고 열기는 다시 순환이 된다고 하니 의외의 과학적인 원리를 잘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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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한옥들의 조화. 기와집과 초가집이 함께 보이니 현실성이 있기도 하고, 또 아름답기도 하다. 

 

앞서 이 마을은 1950년대의 전란과 1996년의 고성 큰 산불(다섯 봉우리 중 네 봉우리에 산불이 났었다.)까지 빗겨간 외부와 차단된 마을이라는 얘기를 했었다. 그런데 기와집이 들어선 마을에 남아 풍경에 조화로움을 더 하는 저 초가집들이 살아남은 건 또다른 이유가 있다. 심지어는 1970년대에 초원의 불길처럼 전국을 뒤덮은 새마을운동조차도 이 외딴 왕곡마을 만은 비껴갔다는 것. 그 바람에 저 초가집들이 양철지붕으로 덮이지 않은 것이라는 아이러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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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답고도 푸근한 정경이지 않은가? 

 

대개의 집들은 남향으로 만들어져 있고, 집앞으로는 담이 없거나 작게 시늉만 내고 있지만 북쪽, 혹은 북동쪽으로는 대개가 다 적당한 높이의 담이 있다. 이는 뒤곁이 아녀자의 공간이어서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점과 겨울의 강한 북풍을 막기 위한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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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주 시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동주"(2016, 이준익 감독, 강하늘 주연)의 배경이 된 큰 상나말집이 위에 보인다. 오른편엔 경운기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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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 이런 사진도 한 번 찍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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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가을 저 큰 상나말집 주변엔 코스모스가 지천이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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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운기 뒤쪽으로 보이는 풍경이다. 이런 풍경이 아름답고 저 앞 장독대 뒤쪽의 끈끈이 대주걱꽃이 아름다워 더 들어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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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의 집 뒤곁을 이렇게 마음 대로 들어가다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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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다 보니 오른편 집의 창문은 닫혀있지도 않다. 문고리 우측 하단엔 큰 모기 한 마리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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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벼락 끝까지 들어가서 본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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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끈끈이 대주걱 꽃은 왠지 시골 담장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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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사람 카메라의 배터리가 떨어지는 바람에 차를 세워둔 마을회관까지 다시 내려가다가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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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중앙통인 왕곡천변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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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곡천변으로 다시 나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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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왕곡마을보존회 건물이 있는 쪽으로 올라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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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지가 있는 두 번째의 마을 입구에서 왕곡천을 따라가다가 왼편 비탈 위에는 집들이 드문드문 있고, 주변엔 풀만 무성한 공터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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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와를 얹은 담장보다 오른편처럼 이엉으로 엮어 올린 담장이 훨씬 더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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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곡천 왼편 비탈에서  바라본 건너편의 한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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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개간을 안 한 밭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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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중앙통 대로로 나선다. 멀리 깃발 두 개가 휘날리는 곳이 마을회관이고, 그곳에 주차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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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촬영지임을 가리키는 사진들이 벽에 걸려있는 곳이 몇 군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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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강점기의 얘기를 다룬 영화에 아주 잘 어울리는 풍경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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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회관에서 다시 위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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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은 개골창 끝에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 집사람이 보인다.^^

난 이런 작은 개골창이 좋다. 개골창은 "수채물이 흐르는 작은 도랑"을 의미한다. 이는 개울, 즉 "골짜기나 들에 흐르는 작은 물줄기"의 경북, 전북 사투리이다. 근데 경기도 촌놈 출신인 나도 어릴 적부터 이런 단어를 써 왔다.^^ 그 정도라면 이건 사투리라기보다는 같은 걸 지칭하는 표준어 중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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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에서는 이런 풍경을 볼 수 없으니 이런 걸 지켜보는 것도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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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중간의 마을회관 주차장에 있던 차를 마을 초입 주차장으로 옮겨왔다. 논 건너편으로 기와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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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초입의 효자각 길 건너편 유채밭과 그 뒤로 보이는 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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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채밭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니 밭 위쪽에 작약꽃이 한창인 집이 보인다. 이 밭의 위쪽엔 옥수수를 심은 것이니 한여름엔 푸르른 옥수수대가 크게 올라갈 것이고, 가을엔 옥수수가 열린 채로 갈색의 옥수수대가 버석대며 바람에 흔들릴 것이다. 그렇게 저 집의 가을 풍경은 중간의 감나무나 오른편의 오동나무의 변화와 함께 달라질 것이다. 그걸 머릿속으로 미리 그려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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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채밭 안으로 들어와 보니 왼편 중간에 보이는 것이 아까 들어가 봤던 효자각이다. 아직 두 번밖에 못 와 본 곳이어서 이리저리 돌아다녀보아도 이 마을의 위치가 조망(bird-eye viewing)되지 않는다. 언제 여기에 드론을 가져와서 찍어보면 좋을 것 같은데, 여기가 북방이라 드론 금지구역일 듯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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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온 다음 날의 맑은 하늘 아래 햇볕이 쨍한 상태에서 보는 이런 풍경은 왠지 어지럽다.^^ 좀 전까지는 유채꽃이 덜 핀 걸로 생각했는데, 이 앞의 유채꽃에 열린 씨방들을 보니 착각이었다. 이미 유채꽃은 한창 때를 지나 꽃이 많이 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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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나무 아래, 유채꽃밭과 함께 하고 있는 저 집의 굴뚝은 다른 집에 있는 것들과는 매우 색다른 것이었다. 굴뚝에도 기와지붕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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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까 유채꽃밭 위의 작약꽃이 한창인 집에 가보기로 했다. 그 집으로 가려니 마을 초입 효자각(사진의 오른편 상단에 보이는 담과 지붕) 밑의 길을 따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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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그 작약꽃이 뜰앞에 많이 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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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길에서 남쪽을 배경으로 셀피를 하나. 뒤에 보이는 것이 호근산(송지호 갯가와 닿은 곳이라는 의미로 객사산이라고도 불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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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길로 가다보면 아까 먼발치에서 봤던 큰 상나말집이 오른편 위쪽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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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상나말집에 좀 못 미친 곳에서 왼편으로 돌아내려가면 바로 그 작약꽃이 무성한 한옥이 나온다. 바로 앞에 보이는 집이다. 이 마을엔 풍수지리적인 이유로 우물을 안 만들었다는데, 저 앞에 우물이 보이고, 거기 수동 펌프도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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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펌프엔 적당히 녹이 슬어있는데, 실제로 보면 이 사진보다 훨씬 더 녹이 슬어있다.(이게 소니 하이엔드 카메라 RX100 M4의 한계인 듯.ㅜ.ㅜ 사진작가인 집사람은 캐논 5Ds DSLR로 촬영했기에 모든 사진 상태가 내 카메로 찍은 것보다는 훨씬 더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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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약꽃이 있는 바로 그 집이다. 주인 아주머니께서는 방문틀에 창호지를 붙이고 계시는 중이다. 이 집은 120년 전에 지어진 집이라 한다. 임진왜란  중에 마을의 집들이 소실(燒失)된 후 다시 조성된 이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집은 150년이 된 함정균 가옥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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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틀에 저렇게 한지(창호지)를 붙이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닐 듯하다. 주인 아주머니는 방문객에게도 말을 걸어주시는 등 친절하기 그지 없는 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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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까 유채꽃밭 위로 보이던 이 120년 된 집 마당 끝에 심은 작약꽃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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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탐스러운 꽃이라니... 비슷한 모양의 모란꽃은 목단(牧丹)으로 불리며 이는 나무에 피는 꽃이고, 작약은 1년 살이 풀에 피는 꽃이다. 꽃잎엔 전날 내린 빗방울까지 아직 맺혀있었다. 그래서 매우 싱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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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집엔 작은 출입문이 딸려있다. 그리고 오른편에 밖으로 낸, 기와와 진흙을 포개 쌓은 굴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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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마당으로 향하는 운치있는 작은 출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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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집에서 나오는 길의 광과 앞에 보이는 초가집 하나. 저 초가집의 굴뚝 항아리는 엎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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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큰 상나말집이다. 이 집도 한옥체험 가옥 중 하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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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상나말집 왼편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보이는 집.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흐르는 개골창이 있는데, 여기서 나는 물소리가 은근히 크다. 비 온 다음 날이라 그런가보다. 이렇듯 여러 개의 산에서 내려오는 물의 양이 많으니 이 마을의 농업용수는 전부터 충분했다고 한다. 농자천하지대본의 전통사회에서는 이 만큼 살기 좋은 곳도 없었으리라.(그러다 생각해 보니 겨울 한 철을 보내는 건 예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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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곡마을의 산기슭 높은 곳에 있는 집들은 전에 아주 잘 사는 집들이었다고... 큰 상나말집 위의 집인데 규모가 상당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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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무산 기슭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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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밭에 뭔가가 무성히 자라게 되면 또다시 이 풍경이 바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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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백촌집. 부근에 작은 백촌집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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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백촌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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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편에 보이는 큰 상나말집을 옆에 끼고, 저 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왕곡천변의 동네 중간 지점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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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백촌집에서 내려다본 정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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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편에 보이는 산이 서쪽으로 위치한 진방산(唇防山)인 듯. 왼편의 산은 동네에서 남쪽으로 있는 산으로서 호근산 오른편으로 보이던 제공산(濟孔山)인 듯하다.(아직도 어느 산이 어느 산인지 좀 헷갈리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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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사람이 사진을 찍는 동안 자동차를 마을 초입 주차장으로 옮겨왔기에 차는 이 사진에서 오른편에 주차되어 있다. 집사람과 나는 큰 상나말집 앞에서 잠깐 같이 사진을 찍고 내내 따로 움직였다.^^ 다큐식의 저널리즘 포토를 추구하는 나와 예술사진을 추구하는 집사람은 각각의 사진 소재들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다르다보니 촬영 시간을 같이 맞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두 번째의 왕곡마을 관광(?)을 마쳤다. 한여름에 강원도에 다시 올 일이 있을 때는 이 마을에 대한 공부를 좀 더 하고 올 예정이다. 그리고 혹 이 마을에 관광해설사가 계신다면 유료건 무료건 그 분을 찾아 함께 돌아보며 설명을 들어야겠다. 그 땐 지금과 또다른 꽃들과 달라진 풍경으로 이 마을이 우리를 맞아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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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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