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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게시물은 홈페이지 관리자에 의하여 " 안중찬의 독서 일기"란으로부터 이동되었습니다.(2012-05-10 17:12)




"테니스 경제학? 아, 테니스 건강학!"
워낙 파격적인 제목이라... 내가 이 책을 아내에게 보여줬을 때 그녀는 연거푸 헛다리를 짚었다.
아! 내가 적당히 더 살아 보고 언젠가 책으로 꼭 써보고 싶었던 내용인데... 내 경험과 내공이 쌓이기 전에 남이 먼저 써버렸다.
아쉽다. 그리고, 책이 정말 알(?)찬 내용으로 채워져 있고, 음란한 듯 하면서 진지하고, 진지하기만 하는게 아니라 치밀하게 정리되어 있다.
목차만 읽어도 웃음이 나올듯 말듯 하면서 사뭇 진지해지는... 정말 끌리는 내용이다.
남들 앞에서 자랑스럽게 읽기는 좀 뻘쭘하지만... 혼자서 감춰 두고 읽어 볼만한 '자지 건강학'이다.
이렇게 좋은 우리말로 제목 짓지 못하는 것은 우리들의 순수함이 음란함으로 오해받기 때문일 것이다.



남자들은 새로 구입한 자동차의 크기와 성능을 자랑하는 데 주저하지 않지만 자신의 거시기를 대놓고 자랑하지 못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차는 당장의 재력이 아니면 36개월 할부로라도 남만큼 좋은 성능을 뽑아 낼 수 있고 필요하면 남의 것을 빌려 탈 수도 있지만 거시기는 할부로 사거나 빌려 쓸 수 없는데도 대놓고 떠들지 못한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거시기가 안 서버리면 어떻게 할까? 그런 일이 생겨도 쪽 팔려서 병원에 가기를 망설이는 사람이 없지 않을 것 같다. 차 고장나면 카센터 가면서... 이 책은 그렇게 안타까운 마인드의 남자들을 위로하고 껴안아 주고 싶었던 독일의 비뇨기과 전문의가 필연적으로 만들어 낸 역작이다.

"남자들은 언제나 너무 늦게 병원에 찾아온다. 그리하여 이상적인 치료가 가능한 길을 스스로 차단한다."
이 책의 저자인 저자 앙드레 라이츠 교수의 말이다. 늦기 전에 카센터 가는 마음으로 거시기를 붙들고 문제를 더 행복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는데 그 알량한 체면 때문에 말이다.
그리고 혹시, 당신은 당신의 거시기가 작다고 열등감을 갖고 있지는 않은가? 얼마 전에 읽은 조정래의 '허수아비 춤'에 따르면 (본인은 결코 동의 할 수 없지만)모든 남자들은 자신의 거시기가 작다고 고민한다는데... 이 책은 이렇게 설명한다.

우선 사실관계부터 주목해 보자. 가장 광범위한 표본조사는 이탈리아의 토스카나에서 젊은 남자들 33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는데 여기서 발기되지 않은 평소의 평균 페니스 길이는 9센티미터, 평균 둘레는 10센티미터로 측정되었다. 이 조사를 통해 널리 알려진 허구, 즉 페니스의 사이즈가 지리적 풍토나 특정 인종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깨지고 말았다. (중략) 81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루어진 미국에서는 참여자들이 줄자로 측정하는 사진을 첨부한 사례도 있다. 이런 방법을 통해서 처음으로 객관적으로 신뢰할 만한 수치가 소개되었다. 이 조사에서 페니스의 평균 길이는 15.3센티미터로 밝혀졌다. 발기상태에서 가장 짧은 사이즈는 11.4센티미터로, 가장 긴 것은 20.3센티미터로 측정되었다. 조사된 남자들 중 3분의 2는 13.3~16.5센티미터에 속했다. 나머지 3분의 1의 사람들은 그 이하이거나 그 이상의 경우였다. 독일에서 실시된 조사에서는 평균 길이가 14.5센티미터였는데 분포된 폭은 10~19센티미터였다.
(19~21쪽)

사실 관심도 없었지만 역시 나는 평균을 훨씬 초과했던 것이 증명되었다. 이 책은 그렇게 나에게 자존감을 키워줬다. ㅡㅡV
아울러, 많은 사람들이 발기 안되는 문제를 대부분 심리적인 이유로 취급하지만 순전히 심인성인 것은 그 비율이 10퍼센트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다음 글~

기본적으로 발기부전의 원인을 심리적으로 돌리는 것은 해당 신체기관이 발기부전을 일으킬 아무런 이유도 없을 때만이 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에 해당하는 이유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발기라는 복합적인 메커니즘은 원칙적으로 어디서든지, 혈액의 공급이나 배출 과정에서든 아니면 신경계나 또는 호르몬 통제 과정에서든 항시 방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45쪽)

건강한 섹스 테크닉에 대해서 노골적으로 잘 묘사해 주는 좋은 책이다.

특히 성교 시에 너무 강하게 아래쪽으로 구부리거나 여성의 치골과 충돌할 때 음경 상부에 빈번히 부상을 입는다. 무엇보다도 후배위 도중 음경이 질에서 미끄러져 여성의 치골이나 회음과 충돌할 때 이런 일이 생긴다. 어릴 때는 백막의 저항력이 강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결체조직이 느슨해지면서 백막에 작은 상처들이 생기고 이것이 흉터를 남기면서 경화되는 것이다.
(81쪽)

남자들은 실제 이상으로 건강을 과시하며, 자기 신체보다 자신이 지지하는 축구팀에 대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여자보다 오래 못산다는 주장을 하는 저자 라이츠 박사는 전문 의학자의 관점뿐만 아니라 친근한 비뇨기과 의사로서 생생한 임상 실험 결과들로 독자를 설득한다.


오늘날 고환암은 현재의 의학기술로 본다면 원칙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리고 이 병으로 죽는 사람은 100명 중에 다섯 명도 안 된다. 1970년 당시만 해도 상황은 전혀 달랐다. 고환암에 걸린 남자들의 절반이 죽었으며 이 악성종양에 걸렸다면 그것은 곧 사망선고나 다름없었다.
(163쪽)

2002년에 나온 연구에서는 리코펜이 다량 함유된 음식이 전립선암의 위험성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토마토와 토마토를 재료로 한 제품에 대한 광고가 줄을 이었고 제약회사들은 전립선암을 막아주는 영양보충제로 리코펜 정제를 내놓기에 바빴다. 시애틀에 있는 프레드 허치슨 암 연구센터의 울리케 페터스는 이를 보고 성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터스는 동료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전립선암 검사를 받는 55~74세의 남성 2만 8000명에 대한 자료를 평가한 적이 있다. 이 과학자들은 연구 초기에 베타카로틴과 리코펜을 포함해 다양한 카로티노이드의 혈중농도를 분석했다. 그리고 8년 사이에 692명의 남자들이 전립선암에 걸렸다. 이 연구의 결론은 리코펜의 혈중농도와 전립선암의 발생에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토마토가 전립선암의 위험률을 낮춰주는 쉽고도 구미가 당기는 것이었는데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이 과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리코펜이 들어 있는 제품이 전립선암을 막아주기를 기대할 수 없다.
(210쪽)

확실한 것은 나이가 들면 성적 행위의 빈도수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것이 구체적인 수치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는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2004년에 매사추세츠 남성노화연구에서 처음으로 믿을 만한 데이터를 발표했다. 40~70세의 남자들 1085명을 대상으로 하여 1987~1989년에 처음으로 그들의 성생활에 대한 설문을 했다. 그리고 나이가 든 다음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평균적으로 9년 후에 설문이 반복됐다. 성교의 빈도수는 조사 시작 단계의 월평균 6.5회에서 조사가 끝날 무렵에는 4.7회로 줄어들었다. 비슷한 결과는 월간 발기 횟수에서도 나타났다. 월간 발기 횟수의 평균은 24.9회에서 9년 후에는 17.2회로 떨어졌다. 성적 행위에 대한 바람도 약간 낮아졌으며 성적 활동을 통한 만족도도 역시 떨어졌다. 연령대별 조사도 흥미로웠다. 9년이 흐른 뒤 월별 성적 접촉 횟수는 40대의 경우는 1회가 줄었고 50대와 60대에서는 각각 2회씩 줄어들었다. 월간 발기 횟수도 40대는 3회, 50대는 6회, 60대의 경우에는 13회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미국 남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그룹을 조사해 그야말로 ‘그들 나름의 수치’를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당신이 주눅들 필요는 없다.
(266쪽)

용불용설 같은 갖잖은 이론으로 막 써대지 말고, 아껴 쓰고 사랑하고, 까놓고 이야기할 필요성을 느끼게 해준 책이다.
아, 물론 이 책 한 권으로 모든 것을 논할 수 없으니 이글 보시는 분들끼리라도 자주 이야기 하여 명랑사회를 이룩했으면 싶다.
이미 늦었다면 뭐 할 수 없고... ㅡㅡ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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