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irl, Skirts Draped
오늘 매우 창의적인 디자이너 두 명을 만났습니다. 제가 911의 유선형 실루엣이 가진 아름다움을 깨달은 순간부터 그걸 디자인한 고 알렉산더 포르쉐(Alexander Porsche)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고, 기능을 무시한 아름다움은 디자인의 요체가 될 수 없다고 본 그의 철학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모든 디자이너들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만난 두 분은 그 알렉스의 철학(Philosopy of Alex)을 몸소 실천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아래는 그들의 회사가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제가 제목에 "스커트를 늘어뜨린 여자"라고 썼는데, 그게 바로 이 작품에 제가 붙인 이름입니다.
뭐에 쓰는 물건일까요? 그냥 오브제 작품일까요? 무엇보다 이것이 작품일까요, 아니면 제품일까요? 이것은 예술과 실용의 중간에 위치하는, 즉 작품성과 실용성을 함께 갖춘 상용 제품입니다. 위의 사진만으로는 바로 알기 힘들지만, 아래 사진을 보는 순간 '아하!'하고 그 정체를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예, 화장지 통(tissue holder)입니다.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디자인 제품인 것입니다.
- 왼편의 플라스틱 티슈 홀더는 http://spextrum.net/ 사에서 만든 것인데, 오른편의 기존 형태로 만든 포트메리온 도자기 티슈 홀더와는 전혀 다릅니다.
전 초당에서 두 개의 도자기 티슈 홀더를 사용하고 있는데, 왼편에 있는 걸 선물받고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갈아치울 것인가?' 하난 기존의 종이 박스로 만들어진 티슈를 안에 넣어쓰는 형태입니다. 그 역할을 잘 하고 있고, 미술적인 가치는 없으나 아름답고도 귀해 보입니다. 하지만 왼편의 혁명적인 티슈 홀더는 실로 아방가르드한 디자인 예술을 실용성과 결합시킨 "작품적" 제품입니다.
그래서 그냥 타협을 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의 도자기 티슈 홀더는 둘 다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고, 작품성을 지닌 스펙스트럼 사의 티슈 홀터는 전시키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원하는 사람들이 그녀의 치마를 끌어내리는 "재미"를 느끼게 하기로 했습니다.^^
- 초당의 서가에 올려놨습니다. 스타벅스 스토리가 있는 책 Onward 옆에...
- 치마를 구겨 넣으면 이 아가씨는 이런 모습이 됩니다.^^ 그걸 끌어내려 옷을 입히면 됩니다.
이 티슈 홀더의 원래 이름은 "Tissue Up Girl"입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스커트를 늘어뜨린 여자"(Girl, Skirts Draped)로 부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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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세상에 디자인이 주는 활력이구요~ 대단한 창의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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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 한 장 뽑아낼 때마다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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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궁금증 (또는 호기심)을 유발해 티슈를 자주 사용하게 되어 궁극적으로 티슈 회사에 이로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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