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람들이 뭘 먹기 위해 먼 길을 달려간다는 소리를 들으면 그걸 별로 달갑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다. 특별히 맛있는 음식이 있다는 걸 인정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음식을 먹으러 몇 시간 차를 타고 가는 사람들을 보면 '뭘 저렇게까지???'하는 것. 물론 그런 미식가들의 행동을 비난하지는 않는다. 단지 난 그런 식탐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것 뿐.(사실 그렇게 먼길을 달려가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는 사람들의 정성에 대해서는 놀람을 금치 못 하고, 존경의 념을 감추지는 않는다. 전엔 그걸 별로 안 좋아했지만, 이제는 굳이 그걸 안 좋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오늘은 집사람이 소호정의 국수를 먹고 싶다고 하여 양재동까지 달려갔다. 거기 소호정 본점의 국수를 먹고 온 것이다. 예전 인라인 스케이팅의 전성기에 양재동에 있는 신본통상(당시 Bont 슈즈 수입상)을 방문했을 때 당시 KRSF(대한롤러경기연맹)의 김용우 회장님께서 날 데려 가신 곳이 바로 그 소호정이었다. 소문난 국수집이라고 하시며...
사실 그곳에 가면서는 '국수가 국수지 뭐 맛이 뛰어나다고 해 봐야...-_-'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 국수를 젓갈로 입에 떠넣는 순간, 생각이 바뀌어 버렸다. '아, 세상엔 맛있는 국수란 것이 따로 있구나!'하는 생각이었다.^^ 정말 맛이 있고, 깔끔했다. 그리고 그 국물의 맛이 어찌나 좋던지 양이 적지도 않는 그 국수 한 그릇을 모두 때려 치웠던 것이다.
그 후에 몇 번 거기 들렀는데, 언젠가 집사람에게도 그 맛을 보여주고 싶어서 한 번 데려갔었던 일이 있다. 집사람도 단 한 번에 그 맛에 반해 버렸다. 그러다가 집사람이 어제 소호정 국수가 먹고 싶다는 소릴 했던 것이다. 오늘 오후에 시간이 나서 내가 운전하여 양재동까지 갔던 것이고...
- 소호정에서 아주 늦은 점심을 국수로 먹고 돌아오는 길에 방이동 초당에 들렀다. 커피를 한 잔씩 내려 마셨다. 마침 이틀 전에 들른 손님들을 대접하느라 뜯어넣은 에스메랄다 게이샤가 딱 두 잔 분량만 남아있었다. 그래서 모처럼 맛있는 커피를 마셨다.(사실 난 사무실에 게이샤가 있지만, 그걸 나 혼자 마시기엔 왠지 아까워서 손님 대접을 할 때만 쓰곤한다.-_-)
아래는 소호정 계산대 옆에 놓인 기사가 담긴 액자를 촬영한 사진. 소호정이 어떤 곳인가를 홍보하기 위하여 그 기사를 계산대 카드 리더 옆에 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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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맛이 있죠.^^ 가격이 11,000원이었던 것 같은데, 비싼 게 맞아요. 그래도 일부러 찾아갈 만큼의 맛이니 어쩌다 한 번은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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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정 국수 참 신기한(?)맛이죠.. 저도 10여년전 근무한 회사가 소호정 근처였습니다. 하지만, 주중에는 늘 줄을 서야해서 한 달에 한 번 토요일 근무하는 날은 가끔 찾아가 먹고는 했었습니다. 하지만 직장인이 국수 한 그릇으로 먹기에 저렴한 금액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
지금은 산정호수에 분점도 있는 것 같던데요.. 몇해 전에 가봤는데 맛은 그닥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