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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얘기
2014.12.27 22:19

크리스마스 이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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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나이가 들다보니 크리스마스가 별로 즐겁지 않다.^^; 그냥 그런 여러 날들 중 하루일 뿐. TV에서하는 특집 프로그램들도 재미가 없고, 볼 만한 영화들은 다 재탕삼탕이 아니고 수십 탕은 된 듯하니... 그래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초당에 나와 저녁 늦은 시각까지 이런저런 일을 했다. 그게 웬 청승인가 싶지만 남들이 좀 들떠있을 때 좀 차분한 마음으로 있으면 어떤가 싶어했던 BT적 행동이다.ㅋ

 

DSC05527.jpg

- 초당의 19층 창에서 몽촌토성역 부근의 차량들을 보니... 엄청나다. 성내동, 천호동 쪽으로 향하는 차들이 저렇게 계속 꼬리를 물고 있는 광경은 처음 본 것이다.


 

DSC05530.jpg

- 저녁 일곱 시가 조금 못 된 시각인데, 올림픽공원의 밤은 차분했다. 하긴 추워서 누가 올림픽공원 산책을 나올 리가 없었겠지.^^


 

DSC05532.jpg

- 집으로 가다 보니 천호역 현대백화점 건물 전면에 예년처럼 크리스마스 장식이 있다.


 

DSC05533.jpg

- Nordic Winter Festival을 한단다. 북구의 겨울 풍경을 저 안에 가면 볼 수 있는 건가?

 

젊은 시절, 한 여름 주말의 오후를 경희대학교 본관 3층의 내 방에서 혼자 공부하다가 본관 분수대 앞에 나와보곤 했다.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연인들이 데이트를 하느라 바쁜 광경을 보면서 그런 사람들 가운데 나혼자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속으로 큰 기쁨을 느끼곤 했었다. '몇 년 후에 보세!!!' 이런 생각의 나름의 들뜬 기분으로 열심히 공부를 했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마도 이번 크리스마스의 내 이상한 행동은 처음 있는 일은 아니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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