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멜 공구박스의 새로운 용도
내가 잘 가는 공구점이 있다. 아주 오래 전엔 청계천 공구상가의 어떤 집이었고, 그게 웹상의 툴이즈( http://www.toolis.co.kr/ )로 바뀌었는데, 이젠 오프라인 공구점으로는 테크노 마트의 진영공구란 샵으로 간다. 거긴 천호동 공구상가의 샵들처럼 전문화되어 있는 곳이 아니고 제너럴 툴 샵이다. 별 게 다 있다. 그리고 구하기 힘든 건 미리 전화해 놓으면 다 해결된다.
몇 가지 급히 쓸 걸 사기 위해 지지난 주 일요일에 그곳에 갔는데 진영공구의 여사장님께서 선물을 하나 주신다. 드레멜(Dremel) 전동공구를 내가 쓰는 걸 아시고 드레멜 사가 중국에서 만든 공구통을 주신 것이다. 의외로 잘 만들어진 공구통이다. 드레멜 전동공구와 액세서리를 흔들리지 않게 스펀지 인레이(inlay)를 파놓은 것도 있는 전용 공구함이라서...
처음엔 그걸 공구들이 있는 집에서 쓰려고 했는데 그런 선물을 주신 게 고마워서 그걸 자주 보이는 곳에 두고 싶었다. 아무래도 그걸 새로운 용도로 사용하는 게 좋을 듯했다. 그러다 묘안을 찾았다. 초당의 현관에서 쓰는 거다.
- 초당의 대문을 열고 들어가서...
- 안에서 문쪽을 보고 찍은 사진인데, 오른편 중간 아래 파란색의 알루미늄 박스가 바로 드레멜 공구통이다. 문에 그려진 그림의 색깔과도 잘 조화가 된다.
- 공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꽤 보기 좋은 공구통이다. 초당 현관에서의 용도는 뭘까???
- 이렇게 놓여있는데...
- 바로 이런 용도이다.ㅋ 원래 이 공구통 아래있는 작은 가구에 구두솔과 구두약 등의 잡동사니들을 넣어뒀었는데, 그걸 공구통의 인레이 스펀지를 빼내고 넣은 것이다.
초당은 사무실이지만, 실은 그 안의 모든 것이 내 상징의 일부들이다. 현관에 공구통이 놓인 것은 내가 공구 매니아(tool maniac)인 걸 나타내는 것이니 그도 괜찮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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