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00원이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데???"
SNS 마케팅 관련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 한 권
오랜만에 재미있는 책 한 권을 읽었다. 난 유익하다며 남들이 권하는 책까지 잘 읽는 착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판단해서 재미있는 책이라 여겨질 때는 그걸 잘 읽는다. 난 책 한 권을 집으면 그걸 끝까지 읽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어서 만약 재미 없는 책이 잡히면 난감해 진다.(그래도 결국 읽긴 하지만... 그래서 괴로워진다.) 그러다 보니 앞부분만 재미있는 책에 속을까봐 전전긍긍하며, 책 전체의 여기저기를 미리 한 번 훑어 본 후에 본격적인 읽기를 시작한다.
성공하기 위해 읽어야하는 책이라며 권하는 책 같은 건 읽어본 일이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이다). 그래서 성공을 못 한 것인가?-_- 어쨌거나 "재미"가 내가 책을 선택하는 기준이다. 희한한 것은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주제가 어떤 것이든 간에 재미있게 글을 쓴다는 것이다. 정말 어려운 주제를 다룬 책도 진짜로 좋은 책, 잘 쓴 책은 재미가 있어서 술술 읽히고, 그 내용에 빠져들며, 그러다 보면 책을 다 읽게 된다. 책읽기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진 사람은 책읽기가 끝나면 후련해지고, 또 뿌듯해 진다. '한 건 또 했구나!'하는 기쁜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오랜만에 만난 재미있는 책은 정말 재미 없어야할 주제를 다룬 책이다. SNS 글쓰기, 그것도 마케터가 SNS를 통해서 자신의 상품을 소개하거나 팔기 위해 필요한 글을 쓰는 것과 관련된 책이기 때문이다. 근데....... 이건 "재미"가 있었다. 내가 대학시절에 읽어보고 감탄을 했으며, 책을 다 읽은 후에 그 책의 볼륨이 상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책이 더 두꺼워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어떤 책처럼 재미가 있었다.
그 책은 밴스 패카드(Vance Packard)의 저서, Hidden Persuaders(숨은 설득자)였다. 광고 전문가가 어떻게 하면 좋은 광고, 효과있는 광고를 할 수 있는가를 알려주는 역대급('나도 결국 이런 신조어를 쓰게 되는구나.ㅜ.ㅜ)의 명저이며, 커뮤니케이션 학도, 경영/마케팅 학도, 광고/홍보 학도, 심지어는 글쓰기 전문가들에게까지 일독을 권하는 그런 멋진 책이다.
이 책은 책의 구성에 있어서도 "숨은 설득자"와 비슷한 포맷을 택하고 있었다. 많은 사례를 들어가며, 재미있는 분석을 하고, 성공한 캠페인이 왜 성공을 했는지, 혹은 실패한 캠페인이 왜 실패를 했는지 알려준다. 거기에 덧붙여 성공할 수 있는 글쓰기 방법과 실패를 막을 수 있는 비결까지 제공한다. 책의 저자는 마케팅 전문가가 아니다. 한 때 기자였던 분이다. 근데 재미있는 건 이 분이 현재 하는 일 중엔 저술 이외에 마케터들을 교육하는 강의까지 하신다는 것.ㅋ 마케팅을 안 해 본 분이 어떻게 마케터들을 교육시킬 수 있을까?? 이건 이상한 일이 아닌가???
아니다.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마케터를 교육할 때 그 분이 하는 일은 본인의 전공인 글쓰기 교육을 하는 것이고, 어떤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동원해서 효과적으로 구매 대중을 설득 시킬 수 있겠는가하는 과정과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기에, 그리고 그 도구로 문자 매체를 사용토록 하는 것이기에 그런 문제를 겪고 있는 마케터들에게 그걸 교육시킬 수 있는 유일한 직종(?)을 가진 분이 그 분인 것이다.
송숙희란 분이다. 꽤 오래 전에 내가 만났었고, 지금도 알고 지내는 분이다. 90년대 초에 내가 (주)한글과컴퓨터로 직장을 옮겼을 때 한 잡지사의 기자로서 날 인터뷰하러 오신 분이었다. 그 후에도 나에 대한 기사를 [월간 중앙]에 싣기 위해 오시기도 했다. 그리고 난 뒤늦게 그 분이 내가 다닌 학교의 동문이란 걸 알게 됐고, 그래서인지 마음으로 좀 더 가깝게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이미 난 그분을 가깝게 두고 싶었고, 고맙게 느끼고 있었다. 세상에서 자신을 알아봐주고, 자신에 대해 관심을 표하는 것 이상으로 고마운 일이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그 분은 이미 한두 번도 아닌 깊은 관심을 보여준 분이니 내가 고마워할 수밖에 없는 분이었던 것이다.
바로 이 책이다.
"온라인 마케팅 글쓰기의 가이드"가 되기를 꿈꾸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소셜(Social/SNS)에서 길지도 않은 한 줄의 글을 어찌 써야하는지를 배운 사람이 쓴 글. 그걸 읽으면 그가 지목한 물건을 사지 않고는 못 배기고, 그가 권한 일을 하지 않으면 오금이 쑤시게 된다는 얘기다.
그 책을 읽었다. 이미 말한 바, 재미 없으면 끝까지 읽기에 괴롭다. 이렇게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의 단계를 지나 다 읽었다. 그 내용들에 동의했다. 물론 어떤 건 '내가 더 나은 문구를 제안할 수도 있겠다.'는 같잖은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 책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내가 스스로 카피라이팅을 하도록 만든 것이다. 저절로 더 나은 걸 생각하게 만든 것이다. 난 저자로부터 아주 긍정적인 설득을 당해 버린 것이다.
이 책은 나를 보다 active한 커뮤니케이션 과정에 끌어들인 것이다. 대개 커뮤니케이션학(내 전공 분야)에서 이런 경우를 가장 성공한 커뮤니케이션 케이스로 본다.
"이 책을 읽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다."란 말을 할 수는 없다. 그건 비논리적이라... 읽지 않은 사람은 후회할 건덕지도 없으니...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건 가능하다.
"읽고나서야 '안 읽었음 후회할 뻔했다.'고 당신은 생각할 것"이라는 것. 다른 소리를 덧붙일 필요는 없겠다. "재미까지있는데, 읽으면 세상을 더 잘 사는 데 도움이 되니 안 읽어볼 이유가 있겠는가? 13,500원이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데???"라는 얘기를 하는 걸로 끝내자.
구입: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8537923
교보, Yes24 다 써 봤다. 근데 같은 값에서 알라딘이 포장도 성의있었고, 항상 배송도 빨랐다. 나 알라딘빠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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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의 열띤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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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백 ㅋㅋ 설마 곧 품절까지야...박순백 헛, 그 집게요?ㅋ 그거 제가 다이소에서 산 건데 쌉니다. 그게 원래 용도는 뭔지 모르겠어요. 제가 산 이유는 차를 마시면서 봉투 끝부분을 둘둘 말고 그걸 눌러놓기 위해서 산 거죠.
근데 그게 무게가 있어서 의자에 앉아 책상에 발 올려 놓고, 건방진 자세로 책을 읽을 때 물려 놓으면 딱입니다.^^ 초장엔 왼편에 물리고, 나중엔 오른편에 물리게 됩니다. 새로운 용도의 발견을 한 거죠.Alice Heeryung Choi 저도 빨래집게에 눈이가네요. 다이소 가줘야겠군요.Dong Jin Kim Kim 저도 알라딘 빠 ㅎㅎDong Jin Kim Kim ㄴ 형님 안주무세요? 저는 내일 부터 시험이라 휴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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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책보다 집게에 더 눈길이 가는 사태가...
그거 빨래집게 맞습니다. 이불이나 두터운 옷을 집는 데 쓰며, 아파트에 베란다에 많이 설치된 천정에 달린 건조대 봉, 집 안에서 쓰는 거조대도 집을 수 있게 하려고 굵고 크게 만든 겁니다. 옛날엔 빨래를 거는 것이 그야말로 빨랫"줄"이었기 때문에 작은 집게로도 대부분 해결되었지만, 걸이가 바뀌다 보니 그에 따른 도구까지 바뀌었습니다. 크니까 잡기 쉽고, 빨래를 집는 부분 면적이 넓어서 옷에 자국도 덜 납니다.
그건 그렇고 저도 한 권 사야겠습니다. 이렇게 좋다고 하시니.. (책을 읽은 후의 실습에 제대로 걸린 건가요? ^^) 제가 이태준의 "문장 강화" 이후 두 번째로 사는 글쓰기에 대한 책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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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주문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