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습지생태공원의 풍경들
2018-06-12(화) 집사람의 소래습지생태공원 출사에 운짱으로...
새벽 02:30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04:30 약속 시간에 맞춰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 주차장에 왔다. 집사람이 속한 사진동호회 포랩의 출사일이라 운짱으로 함께 온 것인데 오는 길에 비가 많이 내렸다.
도착 후에도 비가 와서 촬영회가 취소되는가 했는데 비가 멈추니 이분들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장비를 꾸리고 떨쳐나선다. 참으로 장한 분들.("징한 분들"이라고 읽으셔도 관계 없다.^^;)
소래포구에 가까운 이곳 습지생태공원은 도시생활에 쩐 사람들이 산책하며 힐링할 수 있는 좋은 장소란 생각이 든다.
- 사진 상으로는 밝아보이지만 이건 디카를 맨손으로 들고 1초 이상의 노출을 해서 찍은 사진이다. 새벽 5시가 좀 못 된 시각이었을 거다.
디카의 노이즈 리덕션 기능이 대단하다.
- 오른편의 주차장에서 걸어와 소래습지생태공원의 다리 위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 강가의 왼편도 습지의 일부이다.
- 새벽 5시 정도의 사진이라 어둡다. 그래서 멀리 보이는 길에 가로등이 켜는 게 보인다.
- 소래습지생태공원 입구를 지나 오른편의 다리를 건너오면 습지를 볼 수 있는 관망 데크가 있고, 데크에서 연결된 나무 도로(다리?)가 그 왼편의 아스팔트 길과 함께 전개된다.
- 강변의 뻘밭. 물론 그 강은 밀물시에 바닷물이 밀려들어와 왼편의 뻘밭은 바닷물에 잠길 듯하다. 습지는 이 뻘밭의 왼편으로 한참 가야한다.
- 이곳도 밀물 때면 바닷물에 잠길 듯한데...(잘 모른다.^^; 이날 처음 가 본 곳이라...)
- 염분과 모래바람에 강한 해당화이다.
- 멀리 보이는 큰 건물은 소래습지생태공원의 전시관이다. 본격적인 습지는 그 뒤에 있다.
- 바닷물길이 보인다. 밀물이 들어왔다가 썰물 시에 빠져 나가고, 마지막 물들이 저 물길을 따라 바다로 흘러갈 것이다.
이곳까지 혼자 왔다가 다시 주차장으로 되돌아갔다. 공원 입구 게이트 부근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 장한 분들, 그리고 "징"한 분들이다.-_-
아무래도 비가 내리고 있어서 오늘의 촬영회는 이뤄지지 못 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멀리까지 온 게 아쉬워서 난 우산을 들고 혼자 한참 걸어가야하는 습지가 있는 쪽으로 가면서 몇 장의 기록 사진을 남겼다.
그리고 돌아오는데 비가 좀 그치는 듯 싶었다. 공원 대문 앞에 보니까 포랩 동호회원들이 모여 간단한 미팅을 하는 듯하다. 장한 분들이다.ㅋ 비가 내릴 때 달려왔고, 우산을 쓰고 기다리고 있다가 비가 좀 잦아드니 저렇게 모여 촬영 준비에 따른 미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 촬영회 참가자들이 떨쳐나서고 있다.^^ 참 대단한 분들.
- 전시관 옆을 지나는 중이다. 전시관 3층에 전망대가 있다. 언제 다시 와서 저기도 올라가봐야겠다.
- 여긴 전에 사용했던 염전이라 한다. 지금은 사용하고 있지 않는 폐염전이지만...
- 습지로 향하는 다리. 염전 위로 습지 입구까지 다리가 놓여있다.
- 다리의 왼편으로 보이는 염전인데, 멀리 소금창고 두 개가 보인다. 소금창고 내벽에는 소금끼가 달라붙어있어서 그 안에서 노래를 부르면 목욕탕에서처럼 소리가 약간 울린단다. 그 소리가 매우 아름답다고 한다. 그런 원리를 응용하여 지어진 것이 파주 헤이리의 카메라타(황인용 아나운서 소유) 음악감상실이다.
- 염전 위 다리에서 찍은 사진인데, 염전 건너 습지가 보이고, 멀리 풍차 세 개가 보인다. 그 뒤엔 인천의 아파트들.
- 멀리 풍차가 보이고, 바로 앞엔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해당화 나무가... 해당화 꽃도 몇 송이 보인다. 소금기가 있어도 잘 견디는 수종이다.
- 소래습지생태공원의 명물(?)인 세 개의 풍차.
- 풍차가 있는 습지 풍경을 촬영하고 있는 포랩 촬영회원들이다.
- 집사람은 삼각대를 준비하는 중. 중간의 삼각대 뒤에 앉아계신 분이 포랩의 운영자인 우쓰라(김경우 작가) 님이다.
풍차 뒤로는 아파트도 보이고, 먼 산도 보인다. 그림 같은 풍경이라 더 과장된 그림으로 바꿔봤다. 소니 RX100 디카의 SCN(스크린) 기능 중 HDR을 High로 놓고 찍었다.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 정자 왼편의 습지로 난 길을 좀 걸어가봤다. 비가 온 지 얼마 안 되어 길이 좀 질었다.
- 습지 어디에서나 저 풍차는 잘 보인다.
- 다른 분들은 풍차 풍경을 찍느라 바쁠 때 난 습지를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그러다 발견한 어느 새의 발자국. 적어도 오리보다는 좀 큰 새인 듯했다. 꽤 큰 발자국이었다. 저렇게 길을 가다가 왼편의 풀숲으로 들어간 듯.
- 정자 오른편에 있는 습지 중간으로 난 길이다.
- 포랩 회원들은 풍차 앞으로 다가갔다. 그 앞에 빗물이 고였고, 거기 풍차가 비친 반영사진을 찍고 있는 중이다.
사진 촬영회를 마치고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우린 쉬엄쉬엄 천천히 주차장으로 가는데, 다른 분들은 종종걸음을 치듯 일찍 돌아간다.(나중에 알았다.-_- 거기서 허비한 시간 때문에 출근길 트래픽 잼에 막혀서 집에 오는데 무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ㅜ.ㅜ)
- 돌아오는 길에 본 염생식물의 대표인 함초(한글이름은 "퉁퉁마디"). 짠물에 잘 견디는 풀이고, 염분 함유량이 엄청 많은 풀이며, 마디가 굵어서 퉁퉁마디라 불린 것이다.
함초란 단어 자체가 짤 함에 풀 초 자로 만들어진 단어이니까... 그래서 이를 말려 가루를 낸 함초 소금도 상품화되어 있다.(약효가 많은 식물로 잘 알려져있다.) 함초는 실제로는 갯벌보다는 육지화된 갯벌에 많은 것이기에 이 소래 습지에서 많이 보이는 듯하다.
이와 비슷한 바닷가 식물에는 칠면초, 나문재(갯솔나물), 그리고 해홍나물이 있는데, 뒤의 두 식물은 잎이 솔잎과 닮아있다. 이들 식물은 모두 푸르게 자라나 붉은 색으로 물드는 특성이 있다. 그리고 영화 "취화선"에는 주인공 최민식이 드넓은, 붉은 칠면초 군락지를 배경으로 걸어가는 멋진 장면이 몇 초 나오기도 한다.
- 취화선의 한 장면: 칠면초 군락지이다. 중간의 골창은 소금기가 말라붙어 흰색으로 보인다. 함초는 무더기로 있어도 이 정도의 장관이 되지는 못 한다.
- 역시 해당화. 길고도 긴 해당화 길은 전남 영광의 "백수해안도로"에 가면 볼 수 있다.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곳이다.
- 이곳만 해도 바닷물이 계속 들어와서인지 갯벌 생물들은 있는데 식물은 보이지 않는다.
- 다리 끝의 관망 데크에서 난생 처음으로 흰 해당화 꽃을 보았다. 해당화는 거의 다 핑크빛인데, 이것만 유독 흰색을 띄고 있었다.
- 멀리 소래습지생태공원 주차장 아래있던 관망데크가 보인다.
- 다리에서 서해안 쪽을 바라본다.
- 다리에서 인천 쪽으로...
- 소래습지생태공원 앞 길엔 줄장미꽃이 많이 피어있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을 향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06:00에 촬영회가 끝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곳은 저녁 무렵의 석양 풍경이 매우 좋은 곳이라 하니 언제 다시 한 번 가야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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